Final publication date 22 Mar 2016
주민참여형 안전마을사업 전·후 거주민의 인식 및 행동의 변화 : 대구 달서구 안전마을 시범사업을 중심으로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find out the effects of the pilot project “resident-centered safe community from crime”, focusing on residents’ perceptions and behaviors to safety and sense of community in Dalseogu, Daegu. Survey questionnaires were designed to compare before and after the project and total 92 surveys were collected for analyses. Paired t-test results show that residents’ perceptions and behaviors have been changed in five aspects; First, the perception in relationship among residents become strengthen. Second, residents perceived police patrol activity by walk at nighttime much more frequently. Third, residents’ participation on crime prevention activity was increased. Forth, interests in community and other residents were also increased. Finally, satisfaction to community safety were increased. Results showed that making “resident-centered safe community from crime” is helpful to build safe community and to strengthen sense of community. This study will be useful source for urban policy makers to apply “resident-centered safe community from crime” to other communities.
Keywords:
Resident-Centered Safe Community from Crime, Pilot Project, Comparative Study, Safety Perception, CPTED키워드:
주민참여형 안전마을만들기, 시범사업, 비교연구, 안전인식, 범죄예방설계Ⅰ. 서 론
국내 안전사고의 범위는 대형 재난에서부터 일상적 사고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에 따라 안전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안전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도 증대되고 있다. 그러나 정부나 지자체 등 공공부문의 노력만으로 모든 안전사고를 관리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이에 따라, 국민안전처에서는 일상생활에서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안전한 공간 조성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서 안전마을 만들기 사업을 추진하였다. 안전(안심)마을 만들기 사업은 2013년 8월 처음으로 도시 및 농촌지역 특성을 반영하여 시범지역 10개소가 선정되었다.1) 마을 안전환경 개선 등과 같은 물리적 개선 뿐 아니라 지역안전네트워크 구축, 지역주민 안전워크샵, 마을 순찰대의 구성 및 운영 등 프로그램 사업도 포함되어 있다. 즉 안전마을 사업은 주민 중심의 네트워크 형성을 통한 주민의 안전의식 변화 및 마을공동체의식 형성도 기대하면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대구의 경우, 2013년 국가가 시행하는 사업에 선정되지 못했다. 하지만, 대구시 사회조사(2012)에 따르면, 대구시민 중 약 12.7%만이 사회전반이 안전하다고 응답함에 따라 안전사회 구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2014년 자체적으로 “대구시 안전마을 시범사업”을 계획하였다.2) 시범사업은 총 3년(2014~2016)을 사업기간으로 하되, 우선 2014년에 범죄예방 관련 인프라를 우선 설치하고, 하반기부터는 프로그램 사업을 진행하여 향후 2년 지속적으로 운영하는 것으로 계획되었다. 대구시 8개 구군에서 신청한 8개 마을 중에서 두류 1·2동이 사업대상지로 2014년 3월에 최종 선정되었으며, 범죄예방 환경설계 시설 공사는 2014년 10월에 완공되었다. 인프라 사업과 동시에 주민참여 프로그램, 주민자치 프로그램, 안전마을 특집 다큐멘터리제작이 진행되었다(대구광역시, 2015).3) 이에 본 연구에서는 2014년 대구광역시에서 진행한 1년간의 사업 내용을 중심으로 사업 전·후 주민의 안전의식 변화에 미친 효과를 분석하고자 한다.
II. 선행연구
안전마을 사업이 비교적 최근에 시행됨에 따라 관련 연구는 이창훈(2015) 이외에는 찾기 어려웠다. 안전과 관련해서는 범죄예방디자인(CPTED), 아동대상 범죄예방, 범죄건수 분석, 조례 분석, 관련 지원조직에 대한 연구들이 수행되어왔다.
이창훈(2015)은 대전 중촌동을 대상으로 안전마을 만들기 사업이 추진 중이었던 2014년에 주민 780명에게 수행한 설문자료를 분석한 결과, 주민들 간 인적 네트워크, 사회적 자본 등의 형성이 범죄로 부터의 안심에 크게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하였다. 이해주 외(2015)는 공공디자인과 범죄예방디자인(CPTED)의 적용을 통해 도시미관개선과 범죄예방이 가능하다고 주장하였다. 설문 및 현장조사 결과, 공공디자인 가이드라인이 적용된 가로의 경우, 범죄불안감은 낮고, 이용자 만족도는 높았는데, 특히, CCTV, 보안등, 비상벨과 같은 방범시설의 디자인 및 설치 기준이 명확하게 설정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강성진 외(2013)는 범죄로부터 안전한 도시를 만드는 일환으로 아동의 방범인식을 높이고 아동대상 범죄예방을 위한 프로그램인 아동안전지도 제작 및 활용성을 주장하였다. 분석 결과, 아동안전지도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교육과정 개선, 웹 지도 및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과의 연계 등이 수행되어야 한다고 분석하였다.
신상영·조권중(2014)은 서울시 범죄발생 특성 분석을 통한 안심도시 건설조건으로 범죄예방형 환경 개선대책의 체계적인 추진, 경찰과 시민에 의한 감시망 및 안전망 형성, 경찰, 지자체, 주민의 협력적 거버넌스 구축이 중요하다는 주장을 하였다.
이주호(2015)는 국내 생활안전 관련 조례 및 일본의 안전·안심 마을만들기 조례를 분석한 결과, 국내는 지방자치단체가 중심이 되고 주민이 참여하는 수동적 형태의 생활안전 활동이 진행되는 반면, 일본은 지역자치회 및 마을만들기 협의체를 통해 주민이 중심이 되고 관으로부터 정보를 제공받는 형태로 운영된다고 분석하였다. 따라서 안전마을 만들기 정책수립 과정에서 주민생활 안전네트워크 구축 및 운영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
이상에서 살펴본바와 같이, 기존 연구는 대체로 안전마을 조성을 위한 전제조건, 운영에 따른 지원조직 활동, 물리적 디자인 요소의 중요성, 시범사업 시행 중 시민의식 분석에 대하여 수행됨에 따라, 안전마을 사업을 통해 실제로 주민들의 안전에 대한 인식이 증가되었는가에 대한 전·후 비교 연구는 미미한 실정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대구 달서구 두류동 안전마을 시범사업 전·후에 실시한 주민대상 설문을 비교 분석하여, 안전마을 시범사업이 안전에 대한 주민의 인식변화에 미치는 효과를 살펴본다는 점에서 기존 연구와 차별성이 있다.
Ⅲ. 연구범위 및 연구방법
1. 대상지 소개
시범사업 대상지는 대구시 달서구에 위치한 인구 1,563명, 718세대가 정주하고 있는 두류 1·2동 내 일부구역으로, 면적은 약 143,100㎡이다(Figure 1 참조). 유흥가가 있어 음주, 폭력, 절도 사건이 빈번히 발생하는 지역이며, 주택밀집지역 내 미로형 골목길, 방치된 폐공가 등으로 인해 범죄 사각지대가 많은 특징을 보이고 있다(Figure 2 참조). 대구지방경찰청에 의하면 해당 행정구역의 범죄 현황으로는 살인, 강도, 강간, 절도, 폭력 등 5대 범죄가 2012년(356건)보다 2013년(406건)에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었다(대구경북연구원, 2014).
2. 안전마을 시범사업
안전마을 시범사업을 보면, 먼저 환경정비사업으로는 “두류 안전마을 로고 및 안내사인 디자인”이 진행되었으며, “두류 안전마을 커뮤니티 센터(마을안전 거점)”와 “안전부스”가 설치되었다. 또한, “골목길 디자인개선”, “CCTV 및 비상벨 설치”, “화단 및 반사경 설치”, “안전지킴이집 지정” 등이 진행되었다(Figure 3 참조).
한편, 프로그램 사업으로는, 먼저 주민참여를 유도하는 프로그램으로 “안전마을 주민합창단 및 주민밴드”, “안전마을 주민 리더 아카데미”, “동네 이야기를 알리는 나는 우리동네 이야기꾼”, “삐뽀삐뽀 우리동네 안전지대”, “내가 살고싶은 마을 두류동을 그리다”, “청소년 봉 Go with 구남중”, “사람책 도서관” 등이 시행되었다. 주민자치를 실현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마을일꾼 구성”, “안전마을협의회”, “주민자율방범활동”, “기초질서지키기 캠페인”, “환경정비활동”, “생활안전교육” 등이 운영되었다(<Appendix> 참조). 또한, 사업의 전반적인 진행사항을 기록하고 장단점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안전마을 특집 다큐멘터리 제작”이 약 1년간 함께 진행되었다.
3. 연구방법
대구광역시 달서구 두류동 안전마을 시범사업 전·후의 시범사업에 따른 안전에 대한 인식 변화를 분석하기 위해서 20세 이상, 1년 이상 거주주민 240명을 대상으로 2차례 설문조사를 시행하였다.4) 시범사업 전 설문조사(1차 조사)는 2014년 4월에 실시하였고, 시범사업 후 설문조사(2차 조사)는 2015년 2월에 교육받은 조사자의 질의응답형태로 가가호호 방문하여 설문조사를 진행하였다. 2차 조사는 1차 조사 대상자를 우선적으로 조사하고자 하였으나, 대상자가 설문기간 중 부재하거나 타 지역으로 이사를 간 경우 대상지역 거주자 중 만 20세 이상의 시민을 대상으로 조사하였다. 설문지는 응답자 특성, 이웃관계 및 동네 사람들에 대한 인식,5) 동네 경찰활동 접촉 경험, 동네 관심 및 안전에 대한 인식에 관한 문항들로 구성되었다(Table 1 참조). 본 연구의 가설은 안전마을 시범사업 후에 거주민의 인식 및 행동이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방향으로 변하는 것으로 설정하였다. 설문의 각 문항은 모두 4점척도(‘매우 그렇다’, ‘그런 편이다’, ‘그렇지 않은 편이다’, ‘매우 그렇지 않다’)로 설계되었다.6)
좀 더 정확한 분석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1·2차 설문에 모두 참여한 동일인 149명에 대한 설문응답을 먼저 살펴보았으며, 이 중에서 설문문항에 대한 응답이 일부 누락된 응답자를 제외한 92명에 대해서 대응표본 t-검정(Paired t-test)를 수행하여 두 집단의 평균값 차이를 통계적으로 분석하였다.7) 그 이외에는 교차분석을 통해 설문결과 차이를 분석하였다.
Ⅳ. 분석결과
1. 응답자 특성
시범사업 전·후 설문 응답자 특성은 <Table 2>와 같다. 먼저, 유효한 응답을 한 시범사업 전·후 설문 응답자는 총 92명인데, 이는 구역 내 전체 거주민 중 약 6%에 해당한다. 여성(58.7%)이 남성(41.3%)보다 약간 많았으며, 연령대는 60대 이상(38.0%), 50대(30.4%), 40대(14.1%) 순으로 나타났다. 혼인 유무로는 기혼(배우자 동거 포함, 83.7%)이 많았고, 최종학력은 고졸 이하(81.5%)가 많았다. 직업은 서비스업(38.0%), 무직(14.1%), 전업주부(14.1%) 순이었고, 그 이외에는 관리자/전문가, 사무직종사자, 단순기능종사자, 단순노무종사자, 학생 등으로 나타났다. 가구 월평균소득에 대해서는 200만원 이상(33.7%), 100만원~200만원 미만(26.1%), 100만원 미만(23.9%), 소득없음(16.3%) 순이었다. 이들의 가구거주기간은 15년 이상(50.0%)이 절반을 차지하였고, 자가 소유(가족소유 포함, 60.9%)가 많았으며, 그 이외에 전세, 전월세, 월세 등으로 나타났다. 건축물 용도는 단독주택(44.6%)이 많았고, 그 이외에 다세대, 연립, 상가, 아파트 등으로 분석되었다.
2. 안전마을 시범사업 전·후 비교분석
경찰활동에 대한 주민의 인지정도의 변화를 알아보기 위해 경찰의 순찰활동 인지와 범죄예방 활동 관련 경찰과 주민 간 협력으로 구분하여 분석을 실시하였다. 먼저, 순찰활동의 인지에 대해서는 경찰관이 낮과 밤에 차량으로 순찰하는 활동에 대한 인지정도는 감소한 반면, 경찰관이 낮과 밤에 도보로 순찰하는 활동에 대한 인지정도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모든 문항이 통계적으로는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시범사업 전·후의 변화의 차이는 없다고 볼 수 있다(Table 3 참조).
다음으로, 범죄예방 활동 관련 경찰과 주민 간 협력에 대해서는 시범사업 이후에 지역범죄 예방활동(자율방범, 시민경찰학교, 아동지킴이 등)에 참여하거나, 경찰관으로부터 범죄(예방)관련 정보를 제공(구도통보, 방문진단, 치안소식지 제공 등) 받거나, 문제 해결을 위해서 경찰관들과 주민이 협력하여 업무를 수행하는 일이 증가하고, 경찰관들과 지역 주민들간의 친밀감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Table 4 참조). 그러나 통계적 유의성을 살펴보면, 최근 6개월 내 지역범죄 예방활동에 참여한 경험에 대한 문항만 시범사업 시행 전·후 변화가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동네 경찰관들의 순찰 강도는 시행 후에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동네 안전에 대한 인식 및 관심정도의 변화를 분석하기 위해서 동네안전에 대한 인지정도와 범죄관련 상황 발생 시 대처반응으로 구분하여 분석을 실시하였다.
먼저 동네 안전에 대한 인지정도는 관련해서는 시범 사업 이후 낮과 밤에 집 근처를 혼자 다니는 두려움, 낮과 밤에 혼자 집에 있는 두려움, 집을 비운 사이 도둑 걱정, 집 또는 집 근처에서 도둑, 폭행, 강도, 성폭행당하는 걱정도 모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Table 5 참조). 전체 아홉 문항 중 낮에 집 근처를 혼자 다니는 것이 두렵다는 문항을 제외하고는 시범사업 전·후의 변화가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마지막으로, 동네 범죄관련 상황발생 시 행동에 대해서는 불량학생이 소란을 피우거나, 수상한 사람이 동네를 배회하거나, 동네에서 누군가 괴롭힘 당할 때 개입하겠다는 의견이 감소하였다(Table 6 참조). 그러나 모든 문항이 통계적으로는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시범사업 전·후의 변화의 차이는 없다고 볼 수 있다.
시범사업 이후 이웃 관계의 변화를 알아보기 위해 동네 사람들과의 관계, 동네의 주민조직 참여 여부, 동네에 대한 관심에 대한 분석을 실시하였다.
먼저, 동네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동네 사람들 인지여부와 동네 사람들 신뢰도는 시범사업 후에 만족도(점수)가 감소한 반면, 시범사업 이후 동네 사람들 간 왕래가 많아졌고, 동네에서 발생한 일에 대해서 자주 이야기하게 되었으며, 동네 사람들이 어려운 일에 대해서 서로 더 잘 도와주는 것으로 분석되었다(Table 7 참조). 그러나 모든 문항이 통계적으로는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시범사업 전·후의 변화의 차이는 없다고 볼 수 있다.
다음으로, 동네의 주민조직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친목조직(계모임, 스포츠동아리, 취미활동모임, 종교모임 등)은 시범사업 전·후 변화가 없는 반면, 사회봉사조직(자원봉사회, 새마을부녀회, 자율방범대 등), 이익증진조직(노인회, 여성단체, 학부모회, 상가번영회 등)과 행정(정치)협조조직(주민자치위원회, 정당 및 정치인후원회 등)은 시범사업 이후에 참여도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Table 8 참조). 그러나 모든 문항이 통계적으로는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시범사업 전·후의 변화의 차이는 없다고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동네 및 동네 사람들에 대한 관심 변화와 관련해서는 시범사업 이후에 동네 장기거주 바램이 높아졌고, 동네 주민의식이 더 강해졌으며, 동네 평판이 더 좋아졌고, 동네 사람들이 법질서를 더 잘 지키며, 동네 사람들이 동네를 단정하게 유지하려는 공통의 목표가 더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Table 9 참조). 여섯 문항 중에서는 응답자의 동네 장기거주 바램에 관한 문항을 제외하고는 시범사업 전·후의 변화가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Ⅴ. 결 론
본 연구에서는 대구광역시 달서구 두류동 안전마을 시범사업지역을 대상으로 사업 전·후 거주지역의 안전 정도와 프로그램 사업을 통한 거주지 및 이웃에 대한 관심 정도의 변화를 알아보고자 하였다. 안전마을 시범사업의 효과를 실증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경찰관의 주·야간 도보를 통한 순찰활동은 더 많이 경험한 반면, 차량을 이용한 주·야간 순찰활동은 더 줄어든 것으로 인지되고 있다. 지역범죄 예방활동 참여율은 증가한 반면, 범죄관련 정보제공, 경찰관과 주민 협력 업무수행, 경찰관과 주민 간 친밀감 조성, 경찰관의 순찰활동 강화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하였다. 결과를 통해, 안전마을 사업을 위해 경찰에서 협조하고 있는 것을 주민들도 인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안전마을 만들기 사업에서 경찰과 지역주민이 함께 협력해서 하는 과정까지는 아직 충분히 발전하지 못한 것으로 보여 진다.
둘째, 낮과 밤에 집 근처를 혼자 배외하거나, 혼자 집에 있는 상황의 두려움, 집을 비운 사이 도둑에 대한 걱정, 집 또는 집 근처에서 도둑, 폭행, 강도, 성폭행당하는 걱정도 모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범사업을 통해 안전인프라(“안전마을 커뮤니티 공간 및 안전부스 설치”, “CCTV 및 비상벨 설치”, “안전지킴이집 지정” 등)가 보강되어 범죄에 대한 두려움이 어느 정도 해소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불량학생 소란, 수상한 사람 배회, 약자 괴롭힘과 같은 동네 범죄관련 상황발생 시 개입 여부에 대해서는 더 소극적인 모습으로 바뀌었다.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서는 향후 인터뷰 등을 통해 원인파악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진다.
마지막으로, 주민참여 및 주민자치 프로그램의 운영으로 인해 동네 사람들 간의 관계가 더 적극적으로 바뀌었다. 동네 사람들 간의 왕래가 잦아지고, 동네에서 발생하는 일들에 대해서 더 많이 얘기를 나누며, 동네 사람들에게 어려운 일이 생길 때 더 잘 도와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주민의식 강화, 동네 친근감 및 평판 증가, 주민 법질서 준수 강화, 동네 정비를 위한 공동의 목표 강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친목, 사회봉사, 이익증진, 행정(정치)협조와 같은 주민조직의 참여도 증가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범사업 기간이 짧아서 시범사업의 결과가 주민조직의 생성 및 참여에도 이어지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
시범사업 전·후 약 10개월간 해당 지역에 물리적인 큰 변화가 없었다는 점과 분석결과를 통해 볼 때, 대구광역시 달서구 두류동 안전마을 시범사업은 동네 주민들 간의 관계개선, 범죄 예방활동 참여 활성화, 동네 및 동네 주민들에 대한 관심 증대, 동네 안전에 대한 인식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안전마을 시범사업의 효과를 더 높이기 위해서는 주·야간 경찰차 순찰 강화, 범죄(예방)관련 정보제공, 주민과 협력하는 순찰활동 등 경찰관의 적극적인 활동이 강화되어야 할 것으로 분석되었다. 한편, 안전마을 시범사업을 통한 추가적인 효과는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친목, 사회봉사, 이익증진, 행정(정치)협조와 같은 주민조직의 참여도가 현재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조직 활동의 지속적인 홍보, 친한 동네 주민의 증가 등에 따라 점차 증가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본 연구는 안전마을 시범사업 전·후 설문 대상자 수를 240명씩 수행하였으나, 부재중 또는 타지역 이사 등으로 인해서 동일인 92명의 설문결과에 의존하여 분석하였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또한 신고 및 응답누락에 따른 미확인범죄나 경찰차량순찰형태의 변화 등의 정보를 수집하지 못하여 설문결과와 실제 현상을 비교하지 못한 점도 아쉽다. 이에 더하여, 대구광역시 달서구 두류동 안전마을 시범단지 한 곳을 대상으로 분석을 수행하였다는 점에서 연구결과를 안전마을 전체로 일반화하기 어렵다. 따라서 향후에는 다른 시·군에서 진행 중인 안전마을에 대한 효과분석을 수행하여 본 연구결과와 비교·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의 결과는 정책입안자들이 향후 안전마을을 지정 및 운영하려고 할 때, 기존 안전마을의 기대효과 분석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안전마을 지정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는 방향으로 안전마을이 운영되기를 기대한다.
Acknowledgments
본 연구는 「주민참여형 안전마을 만들기 기초연구(2013)」와 「대구광역시 안전마을 만들기 가이드라인(2015)」에서 시행한 설문 내용의 일부를 보완 및 발전시켰음.
No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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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ndix
Appendix : Contents of resident-centered safe community(Daegu City, 2015)
가. 환경정비사업(범죄예방디자인 등)
■ 두류 안전마을 로고, 안내사인 등 디자인
- 안전마을 사업 대상지 내 안내사인, 마을게시판 등의 시설물에 통일감 부여 및 각종 소식지에 다양한 활용
■ 안전마을 커뮤니티 센터(마을안전 거점) 조성
- 개인소유 폐·공가를 활용. 자율방범센터, 주민사랑방, 마을회의장, 공부방·책방 등 활용
■ 안전쉼터 2개소 조성
■ 골목길 디자인개선
- 주민참여 갤러리(두류1길) : 친구, 가족 愛 대한 따뜻함을 전달하는 등굣길로 주민과 학생 참여를 통해 스스로 자긍심을 높일 수 있도록 함
- 두류 철문 갤러리(두류2길) : 따뜻한 꽃의 이미지를 통해 밝고 안전한 골목으로 긍정의 메시지가 느껴지도록 함
- 두류 추억 갤러리(구남중 북편) : 어른들은 추억을 회상하고, 아이들은 추억놀이를 경험하며 가족들이 새로운 이야기와 추억을 나눌 수 있도록 함
■ CCTV 및 비상벨 설치
- 고화질 CCTV 7개, 비전송 CCTV 5개, 비상벨 5개 설치, 화단설치, 반사경, 안전지킴이집 지정
나. 주민참여 프로그램
■ 안전마을 주민합창단, 안전마을 주민밴드 : 마을애향심 고취 및 마을활기 도모
■ 주민리더 아카데미 : 안전마을 주민리더 발굴
■ 나는 우리동네 이야기꾼 : 동네이야기를 찾아 스토리텔링화
■ 삐뽀삐뽀, 우리동네 안전지대 : 우리동네를 재미있게 알아감
■ 내가 살고 싶은 마을, 두류동을 그리다 : 그림을 통해 안전 인식
■ 청소년 봉 Go with 구남중 : 연탄나눔 봉사를 통해 나눔문화를 배움
■ 사람책 도서관 : 책을 통해 청소년 안전 인식 증대
다. 주민자치 프로그램
■ 마을일꾼 구성 및 운영(30명)
- 역할 : 기초질서 지키기 캠페인(월1회), 마을환경 가꾸기(주1회), 마을가꾸기 생활안전교육(월1회)
■ 안전마을협의회 운영
- 구성 : 주민대표, 동장, 파출소장, 119안전센터장, 학교교감 등 22명
- 역할 : 주민의사대표, 위해요인 발굴 및 개선방안 도출, 주민참여 유도 등
■ 주민자율방범활동(20명) : 매주 화·목요일, 22~24시에 순찰활동
■ 기초질서지키기 캠페인 : 월 5일(월 1회)
■ 환경정비활동 : 마을일꾼 매주 1회 활동, 국민운동단체 월 1회 활동
■ 생활안전교육 : 월 1회(두류 1·2동 현장민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