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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of Korea Planning Association - Vol. 58 , No. 3

[ Article ]
Journal of Korea Planning Association - Vol. 58, No. 3, pp. 194-206
Abbreviation: J. of Korea Plan. Assoc.
ISSN: 1226-7147 (Print) 2383-9171 (Online)
Print publication date 30 Jun 2023
Received 28 Feb 2023 Reviewed 16 Apr 2023 Accepted 16 Apr 2023 Revised 05 Jun 2023
DOI: https://doi.org/10.17208/jkpa.2023.06.58.3.194

북한 관광인프라 실태 및 개선방향에 관한 연구 : 북한 동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이현주** ; 김미숙***

A Study on the Actual Condition and Improvement Direction of Tourism Infrastructure in North Korea : Focusing on the Northeast Area of North Korea
Lee, Hyunju** ; Kim, Misuk***
**Research Fellow, Korea Research Institute for Human Settlements (hjlee@krihs.re.kr)
***Senior Research Fellow, Land & Housing Research Institute (misuk@lh.or.kr)
Correspondence to : ***Senior Research Fellow, Land & Housing Research Institute (Corresponding Author: misuk@lh.or.kr)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determine alternatives to cooperate in the tourism infrastructure that can be promoted in the northeastern region of North Korea bordering China, in case the border closures of North Korea is lifted owing to the improvement in the COVID-19 conditions, allowing free travel and resolving North Korean nuclear issue. The conditions of the tourism infrastructure of the regions were examined in the areas of Mt. Baekdu-Samjiyeon, Cheongjin-Mt. Chilbo, and Rason. Subsequently, a written survey was conducted including Korean and Chinese experts who had visited in person, focusing on the fields where the tourism infrastructure required immediate improvement, by the area.

Based on the results of the fact-finding analysis and survey, this study suggested the following implications to improve the tourism infrastructure in the northeastern regions of North Korea. First, North Korea’s tourism infrastructure development required cooperation focused on the “complementation and improvement of the institution” rather than pursuing cooperation focused only on the “development of the physical aspect.” Second, the tourism infrastructure must be improved by the regional conditions, on priority. Finally, the role of a promoter who could promote systematic development cooperation through the formation of the “Tumen River Tourism Council” was required, led by GTI, a regional multilateral consultative body that can systematically support the North Korean tourism infrastructure.


Keywords: Tourism Infrastructure in North Korea, Northeastern Regions of North Korea, Physical Infrastructure, Institutional Infrastructure
키워드: 북한 관광인프라, 북한 동북부 지역, 물리적 인프라, 제도적 인프라

Ⅰ. 서 론
1. 연구의 배경 및 목적

코로나19로 인해 북중 간 접경지역이 봉쇄된 지 만 3년이 지났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면서 방역기준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프랑스, 영국 등 다수의 유럽 국가들은 이미 방역규제를 해제하여 자유롭게 국경을 넘나들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과 인접국가 간의 국경봉쇄 해제로 인한 인적교류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에 놓여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한편으로는 북중 접경지역에서의 인적교류를 포함해 관광재개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2022년 11월 한 북한관련 매체는 타 매체보도를 인용하여 중국의 개방에 따라 2024년 이후에 북한관광이 재개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장이주, 2022). 2023년 1월에는 북한이 나진-훈춘 봉쇄를 해제하고 나선에 한해 무역업자의 출입을 허용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하였다(이명철, 2023). 2023년에 접어들면서 중국정부가 코로나 방역조치로 그동안 적용해왔던 입국자에 대한 격리조치를 폐지하는 등 빗장을 거두고 있는 상황도 머지않아 북중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인적 교류의 가능성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지난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2019년을 기준으로 북한을 방문한 외국관광객 중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80% 이상에 달했고, 같은 해 북중 정상회담에서도 관광분야가 주요 협력 분야로 논의된 바 있기 때문에 만약 북중 간 국경봉쇄가 해제되면 북중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관광교류가 점차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관광수요 증가는 중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관광을 중시해 왔던 북한으로서는 관광인프라의 개보수 또는 확충이라는 정책과제로 연결될 수 있을 것이며 이는 중국과 남한을 비롯한 국제사회와의 협력으로 다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현재 북한의 관광인프라를 포함해 인프라 건설분야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인해 협력이 불가능한 상황이지만 북한의 변화와 개방을 통한 협력여건이 마련된다면 관광인프라 개발은 중요한 협력의 소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최근 전개되고 있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포함해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대중국 견제 구도는 당장의 북중 접경지역에서의 개발협력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될 수 있으나 북핵 문제가 해결되고 북한의 개방과 협력 여건이 가능한 시기를 상정하여 개발협력을 대비하는 선도적인 연구가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먼저, 북한 관광인프라 협력을 논하는 데에 앞서 북한 내 관광인프라의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북한 내 관광인프라에 대한 접근이 제한된 상황에서 이를 정확하게 판단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북한 내 보도자료, 기존 북한 연구자료를 포함해 실제 해당 지역을 방문했거나 업무 또는 연구경험을 보유한 전문가의 견해를 종합적으로 활용하여 분석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배경과 연구 필요성을 가지고 본 연구는 향후 북한의 관광인프라 개발협력을 대비하여 문헌 및 전문가 조사를 통해 현재 북한의 관광인프라 실태를 파악하고 관광인프라의 개선방향을 제시하는 데 목적을 두고자 한다. 구체적으로 먼저 세부 지역별 관광인프라 현황을 살펴보고, 한중 양국 전문가 조사를 통해 양국 간 인식의 차이와 세부 지역별 개발이 시급한 우선 분야 등의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북한의 관광인프라 개발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2. 연구범위 및 방법

본 연구에서는 북한이 가장 일찍 외부에 개방한 도시인 나선을 중심으로 북한의 함경북도와 양강도를 포함한 동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특히 나선은 과거 UNDP의 두만강지역개발계획(TRADP)에서부터 현재의 광역두만개발계획(GTI)에 이르기까지 역내 다자개발협의체의 주요 협력대상지역에 포함되어 있으며 2014년 중국의 훈춘, 극동러시아의 하산 일대와 더불어 ‘두만강삼각주국제관광협력구 건설’1)에 대해 3국 관광부처 간 논의가 이루어졌던 지역이다. 그만큼 여건이 개선되면 관광 분야 협력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유력지역인 셈이다. 또한 북한의 동북부 지역은 중국의 조선족 최대 밀집지역인 옌볜조선족자치주가 속한 지린성과 직접 교류협력권에 속하는 지역이면서 환동해권 인접국가로부터 관광객 유입이 용이한 입지요건을 가지고 있다. 즉 이 지역이 향후 관광객 유입에 있어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관광잠재력을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북한의 관광지가 주로 중국을 통해 접근되어 왔던 점을 감안하여 북한의 동북부 지역을 다시 주요 관광루트별로 백두산-삼지연 일대, 청진-칠보산 일대, 나선 일대의 3개 권역으로 구분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본 연구의 내용적 범위는 물리적 인프라와 제도적 인프라를 모두 합친 개념의 관광인프라를 대상으로 설정한다. 본 연구에서는 Jovanović and Ilić(2016)2)에서 인용한 관광인프라 분류인 물리적·문화적·서비스·거버넌스(제도)에 따라 관광자원 또는 관광대상에의 접근을 위한 교통인프라, 통상구(세관), 호텔 및 기타 위락시설 등을 물리적 인프라로, 관광관련 국가 간 협정, 세관·출입국·검역(CIQ) 규정 등을 제도적 인프라로 구분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본 연구는 북한 관광인프라 실태를 파악하는 데 있어서 북한 매체와 문헌 검토뿐만 아니라 남한과 중국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관광인프라 조사를 주된 방법으로 활용하였다. 특히 조사결과 중 실제 북한의 조사대상지역 방문경험이 있는 대상자의 응답지를 별도 추출하여 비교 분석함으로써 실제 북한의 관광인프라의 실태와 개선되어야 하는 분야를 명확히 규명해보고자 하였다. 또한 조사내용에서 각 지역별 관광인프라 개선분야뿐만 아니라 중국인과 한국인의 북한관광에 대한 효과(기여도), 남북중 관광인프라 협력에 대한 효과(기여도)에 대한 인식조사까지 포함함으로써 향후 북한의 관광인프라 개발협력에 대한 수용성도 파악해 보고자 하였다.


II. 선행연구 검토

북한의 관광관련 문헌 중 평양과학백과사전종합출판사(1993)의 「조선관광 노정안내」는 평양을 포함한 9개의 관광지구를 소개하고 있다. 다만, 해당 관광지구로 접근하는 길은 모두 평양에서 해당 관광지구로 가는 노정을 소개하고 있어, 평양 중심의 노선으로 개발된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그동안 북한의 관광인프라를 다룬 국내 연구는 많지 않으며 주로 지난 2018년 무렵 남북관계가 개선되면서 관광인프라 협력에 대비한 연구 위주로 이루어졌다. 북한의 관광정책의 변화를 다루면서 남북 관광협력의 가능성을 다룬 연구, 북중 접경지역 등 특정 지역에서의 관광 현황 또는 관광인프라 협력의 가능성을 다룬 연구 등으로 나뉠 수 있다. 전자에 해당되는 연구는 김상태(2018), 이해정 외(2019), 김민형(2020) 등이 있으며, 후자에 해당되는 연구는 김한규(2017), 유승권·이종근(2019), 정진영·최철호(2020), 이현주 외(2021), 강동완(2022) 등의 연구가 있다.

김상태(2018)는 북한의 권역별 관광자원과 함께 북한이 추진하는 관광개발구 계획을 소개하고 있다. 이해정 외(2019)는 2012년 김정은 정권 이후 북한의 관광정책 변화를 살펴보고 남북관광 협력의 기회 및 위협 요인을 분석한 후 남북 관광협력 추진 환경을 검토하였다. 김민형(2020)은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북한관광에 대한 핵심어 간의 연결성을 분석한 후 남북관광협력 방안을 제안하였다.

한편, 특정 지역에서의 북한관광 분야 현황 또는 관광인프라 협력을 다룬 연구 중 김한규(2017)는 평양지역을 대상으로 관광자원의 변화를 북한 사회 전반의 변화와 연계하여 고찰하였다. 유승권·이종근(2019)은 항공교통을 이용하여 백두산관광을 안전하게 추진하려면 어떠한 대비가 있어야 하며, 백두산 인근에 위치한 기존의 삼지연공항을 어떻게 개선하고 활용할 수 있는지를 검토하고 있다. 정진영·최철호(2020)는 두만강 일대를 중심으로 중국과 북한의 국경관광 현황과 초국경지역 관광협력 사례를 통해 협력모델을 제시하였다. 이현주 외(2021)는 두만강 일대 북중접경 지역을 연구대상지로 하여 남북중 관광인프라의 개발협력에 초점을 두고 협력방안을 제안하고 있다. 이 연구에서는 입지분석과 함께 한국과 중국인 대상으로 한 관광수요 조사와 전문가 조사 등의 방식을 통해 북중 간 관광인프라 여건을 파악하였다. 강동완(2022)은 남북통합 관광브랜드 창출이라는 인식 아래 제주도와 연계한 북한 양강도 관광개발 방안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이 연구에서는 북한에서 생활했던 탈북민 15명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통해 북한지역 상황을 분석하였다.

이와 같은 선행연구들과 비교하여, 본 연구에서는 다음과 같은 점에서 차별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우선, 두만강 유역 일대의 북중 접경지역의 관광인프라를 다룬 기존 연구가 두만강 유역 일대의 북중 접경지역을 포괄하여 연구대상지로 설정했다면 이 연구에서는 나선, 청진, 칠보산 일대 등 북한 역내 지역에 한정하여 관광인프라 실태를 파악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또한 전문가 조사를 실시했던 기존 선행연구가 해당지역 직접방문자뿐만 아니라 간접적 경험을 가진 조사대상자까지 합쳐 종합적인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결론을 도출했다면, 본 연구에서는 조사대상자의 응답을 실제로 북한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 응답지를 별도 추출하여 비교 분석함으로써 보다 정확한 북한의 관광인프라 실태를 규명하고자 하였다. 또한 기존 연구가 북중 접경지역의 관광협력을 큰 틀에서 다루고 있다면 이 연구는 북한 동북부 지역에 초점을 두고 세부 지역별로 관광인프라 개발의 여건을 다루고 있다는 점도 선행연구와 차별화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III. 북한 관광인프라 현황
1. 북한 관광자원 분포

관광자원은 여러 가지 유형으로 나뉠 수 있다. 평양과학백과사전종합출판사(1993)는 북한의 관광자원을 자연관광자원, 사회관광자원으로 구분하고, 사회관광자원을 다시 역사문화자원, 혁명사적관련 자료와 사적지, 전적지, 건축물, 산업자원 등으로 구분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김한규(2017)의 분류에 따라 자연, 역사·문화, 사회, 산업, 위락자원으로 구분한다.

본 연구의 대상지역별 관광자원을 유형별로 정리하면 <표 1>과 같다. 분석대상 지역의 관광자원은 대체로 자연관광자원이 가장 많고 다음으로 역사·문화 관광자원 순으로 분포되어 있으며 상대적으로 산업관광자원이나 위락시설 자원은 많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 백두산-삼지연 일대에서 백두산은 천지를 비롯해 비룡폭포 등 자연관광자원뿐만 아니라 다수의 혁명전적지와 같은 사회적 관광자원 등을 포함하고 있으며 백두산 샘물공장 등은 산업관광자원에 포함될 수 있다. 삼지연시는 김정은 집권이후 ‘삼지연꾸리기’ 사업을 통해 삼지연시의 도시공간구조를 변경하고 주민들을 위한 주택 및 편의시설은 물론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호텔 등도 조성하였는데, 넓게 보면 삼지연시 자체가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 산업활동이 상대적으로 활발한 함경북도 최대도시 청진시에는 산업관광자원이 다른 지역보다 많이 분포하고 있으며 북한의 6대 명산 중 하나인 칠보산은 내칠보, 외칠보, 해칠보 등 구역별 자연관광자원 위주로 분포되어 있다. 나선에는 자연관광자원은 물론 위락시설을 포함하여 5가지 유형의 관광자원이 골고루 분포하고 있다.

Table 1. 
Distribution of tourism resources in northeast area of North Korea


2. 북한 관광인프라

상술한 대로 관광인프라는 교통인프라, 세관, 숙박·편의시설 등 관광활동을 지원하는 물리적 인프라와 제도적 인프라로 구분할 수 있다. 연구 대상지역의 관광코스별 주요 관광인프라 현황을 정리하면 <표 2>, <그림 1>과 같다.

Table 2. 
Status of major tourism infrastructures by area



Figure 1. 
Distribution of tourism resources and infrastructures by area

먼저, 풍부한 산림, 폭포 수계 등 자연관광자원을 가진 백두산-삼지연 일대의 관광인프라는 김정은 집권이후 ‘삼지연꾸리기’ 사업을 통해 많은 진전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가장 대표적으로 북한이 백두산과 삼지연을 관광명소로 조성하기 위해 추진한 양강도 혜산시와 삼지연을 연결하는 혜산-삼지연 철길사업의 완공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질적 개선이 어느 정도 이루어졌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삼지연에서 백두산으로 이어지는 도로도 비포장 상태여서 관광에 큰 불편을 야기하는 요소라고 할 수 있다.3) 삼지연공항의 경우 2004년 현장조사 기준으로 기존의 활주로와 유도로 포장은 파손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파악되었으나 이후 보수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유승권·이종근, 2019). ‘삼지연꾸리기’ 사업에서도 삼지연공항 개건에 대한 언급은 찾기 어렵다.4) 이 일대의 북한 세관은 쌍두봉세관과 삼장세관이 있는데 각각 중국의 솽무펑세관(双目峰口岸) 및 구청리세관(古城里口岸)과 마주하고 있다. 특히 2019년 솽무펑세관의 개방으로 인해 향후 북중 간 국경봉쇄가 해제되면 백두산(동파루트) 및 삼지연으로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중국 솽무펑세관과 북한 쌍두봉세관을 통한 관광이 확대될 것이며 이는 다시 북한역내의 쌍두봉세관의 통관 관리수요 증대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 일대의 숙박시설로는 베개봉 호텔, 삼지연 시내 호텔 등이 있으며 삼지연시에는 ‘삼지연꾸리기’ 사업으로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호텔 등 숙박시설이 조성되었다.

청진-칠보산 일대는 도로, 철도뿐만 아니라 어랑(청진)공항과 청진항 등 교통인프라가 갖춰져 있다. 대표적인 관광지인 칠보산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칠보산 관광은 중국의 투먼(图们)에서 투먼-칠보산 관광철도를 이용하거나 평양에서 항공편을 이용하여 칠보산으로 접근도 가능하다(박하의 북한읽기, 2020). 중국의 지린성 투먼과 북한 남양은 도로와 철도로 연결되어 있으며 2019년에 신(新)도문대교가 완공되기도 하였다. 2021년 기준으로 신(新)도문대교와 북한 측의 연결도로 등의 인프라 미비로 개통되지는 않았다(백성호, 2021). 코로나19 이전에는 관광객이 투먼세관을 도보로 통과해 남양에서 투먼-칠보산 관광철도를 이용해 칠보산을 관광하는 프로그램이 운영되기도 했다(中国新闻网, 2019). 청진 일대의 숙박시설로는 천마산여관, 경성요양소, 온포온천휴양소 등이 있으며 칠보산 일대에는 북한이 2014년에 건설한 외국인 전용민박촌 등이 있다(연합뉴스TV, 2014).

나선은 북중러 3국이 만나는 지점에 위치하고 있어 관광지로서 유리하다. 훈춘에서 슬라비얀카를 거쳐 북러철도를 이용해 나선을 관광하고 훈춘으로 돌아오거나, 훈춘 취안허(圈河) 세관에서 나선으로 도로를 이용해 관광하는 등의 관광코스 등이 있다. 2019년에는 나선시에서 두만강 관광도로를 포장했다는 기사도 보도된 바 있다.5) 코로나 발생 직전 훈춘방천관광구를 중심으로 두만강 임시통상구가 설치되어 중국관광객들이 방천관광구 부두에서 유람선(보트)을 이용해 북한측 두만강 부두로 이동해 관광하는 코스도 운영되었다(정진영·최철호, 2020: 46). 북한은 중국의 지원을 받아 두만강 하류의 두만강동 일대와 승전봉(승전대)6) 등을 외국인(중국) 관광지역으로 개방하고, 북측 선착장, 임시 입국시설, 승전봉 호텔의 리모델링, 북·러 간의 두만강 철교 개방 등의 관광인프라를 정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백성호, 2021: 12). 이 일대의 북한세관으로는 원정리세관, 새별세관 등이 있다. 나선은 경제특구로서 타 지역보다는 숙박시설이 많이 있지만 일부 호텔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호텔이 오래되고 낡았으며 엘리베이터, 온수, 인터넷 등 시설조차 갖춰져 있지 않은 곳이 많다.7), 8)

한편, 북한의 제도적 관광인프라를 외국관광객 중 대다수가 중국인이라는 점을 감안해 중국인의 북한관광에 관한 제도적 측면을 중심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북중 간 관광은 1987년 단둥-신의주 1일 관광으로 처음 시작되었으며, 2008년 중국 국가관광국이 북한을 ‘단체출경관광목적지(中国公民组团出境旅游目的地)’로 승인한 데 이어 2009년 ‘북중 관광협력에 관한 양해각서’가 체결되면서 중국인의 북중 접경지역을 통한 대북관광이 본격적으로 확대되었다.9) 양국협의에 따라 중국정부(국가여유국)가 지정한 중국여행사만이 북한입국에 필요한 사증을 발급 대행하는 업무를 할 수 있으며 북한이 지정한 여행사가 북한 내에서의 외국인 단체관광을 전문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북한관광은 보험가입이 의무화되어 있으며 제재 위반을 회피하기 위해 북한 국적의 교통수단을 이용하고 결산은 현금이나 현물 방식으로 상이하게 진행된다(이정균, 2020: 10-12). 이 밖에 중국영사관 사이트에서 사진촬영 시 주의사항과 북한의 「외국인 여행질서에 관한 규정」에서 명시하고 있는 여행 대상, 여행제한 지역, 통보 규정, 이용 도로 제한 등을 소개하면서 자국민의 북한관광을 지원하고 있다.10)


Ⅳ. 전문가 조사 분석
1. 조사방법

북한 역내 방문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북한 전문가 대상 관광인프라 개발수요 조사는 가장 유용한 탐색적 연구 수단이 될 수 있다. 조사는 북중 접경지역 두만강 유역 일대 현지를 직접 방문한 경험이 있는 한국과 중국 전문가를 포함하여 총 63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통한 서면조사로 2021년 5월 17일부터 31일까지 실시되었다. 문항은 크게 응답자 기초정보, 방문경험 지역, 관광인프라 협력에 관한 일반의식 조사, 북중 접경지역별 관광인프라 협력 분야로 구성하였다.

대상지는 백두산-삼지연 일대, 투먼-남양-청진-칠보산 일대, 훈춘-나선-(블라디보스토크)11) 일대로 구분하여 시급한 인프라 유형의 순서를 묻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표 3> 참조).

Table 3. 
Composition of survey questionnaire


인프라 유형은 관광인프라 개선을 위한 협력대상 또는 사업을 명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물리적 인프라(4개 항목)와 제도적 인프라(3개 항목)의 총 7개 항목으로 분류하였다(<표 4> 참조). 분류기준은 Jovanović and Ilić(2016)에서 인용한 물리적·문화적·서비스·거버넌스(제도) 구분에 따르되, 향후 관광인프라 개발을 위한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본 연구의 목적에 따라 이 중에서 물리적 인프라와 제도적 인프라를 중심으로 세부항목을 구성하였다.

Table 4. 
Setting of choices items


2. 조사 결과
1) 기본현황

전문가 서면조사에 응한 사람들은 한국인 32명, 중국인 31명이다. 이 중 북한방문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한국인 14명, 중국인 24명으로 확인되었다. 한국인과 중국인 전문가는 대체로 종사업종과 연령대가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사업종은 일반기업 종사자 비중이 41%로 가장 많았고 그 외 대학 및 연구원 종사자가 36.5%, 공공기관 종사자 6.3%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대 분포는 30, 40대가 전체의 65.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다음으로 50대 19%, 20대와 60대 이상은 각각 7.9% 비중을 차지했다.

북중 접경지역의 방문 비율에서 중국지역에서는 중국인은 백두산(북파/서파/남파, 93.5%), 옌지(90.3%) 방문이 높게 집계된 반면, 한국인은 투먼(93.8%), 옌지(90.6%) 방문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북한지역에서는 중국인이 나진·선봉(51.6%), 백두산(동파, 45.2%) 지역 순으로 나타난 반면, 한국인은 청진(25%), 칠보산/나진·선봉/삼지연시가 모두 18.8%로 동일하게 나타났다. 북한입국이 비교적 자유로운 중국인에 비해 한국인의 경우 주로 중국측 접경도시인 투먼시와 옌지시의 방문 비중이 높았고 북한방문 비중은 상대적으로 크게 낮게 나타났다(<그림 2> 참조).


Figure 2. 
Percentage of having visited areas

북한 방문은 주로 대북민간단체, 탈북민 출신 또는 재외교포 신분으로 방문이 이루어진 것으로 확인된다. 본 연구의 대상지인 북한지역을 1회 이상 방문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응답자는 중국인 31명 중 24명으로 77.4%에 달했으나, 한국인 32명 중 14명으로 43.8%에 불과했다.

2) 관광인프라 협력에 관한 인식

북중 접경지역 관광인프라 협력에 관한 인식조사에서 ‘중국인의 북한관광’이 북중접경 지역의 교류협력과 한반도 평화증진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 묻는 문항에 대해 긍정적인 응답(“그렇다” 및 “매우 그렇다”) 비중은 중국인 100%, 한국인 90.7%로 나타 났다.

‘한국인의 중국경유 북한관광’이 이 지역의 교류협력과 한반도 평화증진에 대한 기여를 묻는 질문에는 중국인 93.5%, 한국인 90.6%가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마지막으로 ‘남북중 관광인프라 협력’의 이 지역에 대한 교류협력과 한반도 평화증진 기여도를 묻는 질문에는 중국측 77.4%, 한국측 93.7%로 다소 차이가 있으나 양측 모두 대체로 긍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중국측 응답에서 “매우 그렇다”로 응답한 비중이 22.6%에 불과하고 “보통이다”라는 다소 미온적인 응답 비중이 19.4%로 높게 나타난 반면, 한국측 응답자의 응답에서 “매우 그렇다”로 응답한 비중이 78.1%에 달해 양측 간 어느 정도의 인식의 차이도 확인되었다(<그림 3> 참조).


Figure 3. 
The results of the survey on the perception of whether tourism contributes to exchange and cooperation and peace on the Korean Peninsula in the North Korea-China border area

3) 지역별 관광인프라 협력분야

지역별 관광인프라 협력분야를 묻는 항목에서 1순위 응답을 집계한 결과, 백두산-삼지연 일대에 대해서는 한국인은 ‘북한 역내 신변안전보장 관련 제도 보완’을 꼽은 비중이 40.6%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고 다음으로 ‘CIQ절차의 간편성(25.0%)’, ‘북한 역내 관광지로의 접근성 개선(15.6%)’ 순으로 나타났다. 중국인도 ‘북한 역내 신변안전보장 관련 제도 보완(25.8%)’을 가장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다음으로 ‘코로나 방역관련 제도 보완(19.4%)’과 ‘CIQ절차의 간편성(19.4%)’이 같은 비중으로 중요하게 인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표 5> 참조).

Table 5. 
Tourism infrastructures’ field to be improved in the area between Mt. Baekdu and Samjiyeon (only 1st response, %)


실제 북한방문 경험을 가지고 있는 응답자의 결과만을 살펴본 결과도 이와 유사하게 나타났다. 한국인과 중국인 전문가에게서 모두 ‘북한 역내 신변안전보장 관련 제도 보완’ 요인이 각각 35.7%와 25.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한국인의 경우 다음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요인으로 ‘북한 역내 관광지로의 접근성 개선(21.4%)’으로 확인된 반면, 중국인은 ‘CIQ절차의 간편성(20.8%)’으로 집계되었다.12)

북한 방문경험을 가진 중국측 응답자의 기술내용에서 북한측 CIQ 시설이 낙후한 데다 전력공급 중단이 빈번해 통과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문제점이 확인되었다. 즉 중국에서 북한으로 입국 시 수속과 절차를 효과적으로 간소화하는 부분이 가장 시급히 개선해야 하는 요인 중 하나로 확인되었다.

투먼-남양 일대에 대해 한국인은 ‘북한 역내 신변안전보장 관련 제도 보완(37.5%)’, ‘CIQ절차의 간편성(21.9%)’ 등의 순으로 나타난 반면, 중국인은 ‘CIQ절차의 간편성(29.0%)’, ‘코로나 방역관련 제도적 보완(22.6%)’ 순으로 나타났다(<표 6> 참조). 한국인은 관광활동에 있어 안전성을, 중국인은 그보다는 접경지역 출입국 절차의 간편성을 우선 선결과제로 꼽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Table 6. 
Tourism infrastructures’ field to be improved in the Tumen-Namyang-Cheongjin-Mt. Chilbo (only 1st response, %)


이와 같은 결과는 북한방문 경험을 가진 양측의 응답자의 결과에서도 똑같이 확인되는데 한국인은 ‘북한 역내 신변안전보장 관련 제도 보완(35.7%)’이, 중국인은 ‘CIQ절차의 간편성(33.3%)’이 각각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외에도 한국인의 경우 ‘북한 역내 관광지로의 접근성 개선’도 상당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중국인 응답에서는 ‘북한 역내 신변안전보장 관련 제도 보완(16.7%)’ 등 제도적 요인뿐만 아니라 ‘북한 역내 숙박시설의 확충(12.5%)’을 꼽고 있는 점도 눈에 띄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북한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 한 한국인 응답자는 자유기술에서 이 지역이 접경지역이 아닌 북한내륙 지역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관광객의 관광활동이나 북한당국의 수용 규제 간에 마찰이 생길 가능성이 있음을 거론하면서 신변안전을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강조하였다. 실제로 칠보산관광에서 북측 안내원의 제지 등 당국의 지나친 통제로 인해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했다는 한 언론기사도 이를 뒷받침해주는 자료라고 할 수 있다(문관현, 2016).

훈춘-나선 일대에 대해 한국인은 ‘북한 역내 신변안전보장 관련 제도 보완’과 ‘CIQ절차의 간편성’이 모두 29%로 동일한 비중으로 가장 높게 집계된 반면, 중국인은 ‘코로나 방역 관련 제도적 보완’이 64.5%로 압도적으로 높은 비중으로 나타났다(<표 7> 참조).

Table 7. 
Tourism infrastructures’ field to be improved in the Hunchun, Rason, and Vladivostok (only 1st response, %)


북한방문 경험을 가진 응답자의 응답결과도 이와 유사하게 집계되었는데, 한국인은 ‘북한 역내 신변안전보장 관련 제도 보완’을 꼽은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난 반면, 중국인은 ‘코로나 방역관련 제도적 보완’이 62.5%를 차지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는 요인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북한의 지역 중에서 중국에 대한 개방이 비교적 조기에 이루어진 나선이 타 지역에 비해 어느 정도 숙박시설 등 인프라가 갖춰져 있기 때문에 그보다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접경봉쇄를 가장 현실적인 걸림돌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인 북한방문 경험을 가진 응답자의 답변에서도 북중러 접경지역 특성상 다국적자가 많고 3국 여행이 이루어지는 곳이므로 방역 부문을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Ⅴ. 결 론
1. 주요 결론

본 연구는 코로나19 개선으로 북중 간 국경봉쇄가 해제되어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하고 북핵 문제가 해결될 때를 상정하여 향후 북중 접경지역에서 추진할 수 있는 관광인프라 협력에 대비해 북측 관광인프라 실태를 파악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지역별 관광인프라 여건은 백두산-삼지연 일대는 혜산-삼지연 철길공사의 완공, 청진-칠보산 일대는 칠보산 관광시작점인 투먼-남양 간 신투먼대교의 건설, 나선 일대의 도로 공사 등이 확인되었으나 여전히 비포장 도로, 철도 운행속도 등 기능적 측면에서 관광대상지로의 접근이 제한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2018년 북한당국자가 중국 매체인터뷰에서 통신 문제, 출입국 관리능력 부족, 철도수송능력 한계 등을 개선해야 할 부분이라고 밝힌 내용과 일치하고 있다.13) 호텔 등 숙박시설은 주로 삼지연시를 중심으로 확충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정확한 수용정도를 파악하기 어려우며 북중 간 세관도 중국측 세관의 시설확충과는 달리 북한측 세관의 시설의 미비나 낙후성을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정보도 부족한 실정이다.

전문가 조사에서 도출된 주요 결론은 첫째, 양국 간 인식 차이와 관련해 한국인과 중국인 모두 북중 접경지역에서의 관광활동을 해당지역의 교류협력과 한반도의 평화증진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북중 간 관광인프라 협력에 대한 인식도 해당지역의 교류협력과 한반도 평화증진에 기여한다는 긍정적인 응답이 높게 확인됨으로써 향후 이 지역의 협력 여건이 조성된다면 남북한과 중국 간의 협력가능성을 높여줄 수 있는 결과로 볼 수 있다.

둘째, 북한 동북부 지역의 지역별 관광인프라와 관련해 한국인은 대체로 지역과 상관없이 ‘북한 역내 신변안전보장 관련 제도 보완’을 가장 우선적으로 개선해야 하는 요인으로 꼽고 있는 반면, 중국인은 ‘CIQ절차의 간편성’ 또는 ‘코로나 방역 관련 제도 보완’을 꼽고 있어 양국 전문가 간의 인식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인 응답에서 전반적으로 ‘CIQ절차의 간편성’을 꼽은 응답이 많은 것은 북한관광이 가능하여 방북경험을 많이 가지고 있는 중국인 입장에서 출입국 수속 절차의 불편을 체험한 데 따른 결과로 볼 수 있다. 반면 과거 금강산관광에서 신변안전 장치 미비와 같은 제도적 결함을 경험한 한국인으로서는 이에 대한 제도적 보완을 그 어느 요인보다 가장 우선적이고 기본적으로 해결되어야 하는 문제로 인식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셋째, 관광인프라를 물리적 인프라와 제도적 인프라로 구분해 봤을 때 양국 전문가 모두 주로 물리적 인프라보다는 제도적 인프라의 개선 필요성을 꼽고 있는 점도 확인되었다. 즉 안정적이고 편리한 관광활동을 위한 안전과 출입국 절차 개선에 관한 제도적 보완이 교통인프라 등 물리적 인프라의 개선보다 더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지역별로 개선되어야 하는 인프라에 있어서의 차이도 어느 정도 파악되었는데 백두산-삼지연 일대와 투먼-남양 일대의 경우 대체로 ‘신변안전 보장관련 제도’와 ‘CIQ절차의 간편성’ 관련 제도개선 등이 공통적으로 주된 요인으로 집계되었다. 반면, 나선 일대의 경우 북한 방문 경험이 있는 중국인 응답에서 코로나 방역관련 제도적 보완을 꼽은 비율이 62.5%에 달해 3국 접경지역인 나선에서의 방역관리를 특별히 중시하고 있는 경향을 발견할 수 있다. 특히 코로나 방역 관리 기능과 결부된 출입국 절차 및 관리 제도는 북한역내 주민 안전과도 결부된 가장 중요한 문제로, 북한을 비롯한 접경국가 간의 긴밀한 방역협력이 요구되는 사안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2. 북한 관광인프라 개선방향에 대한 시사점

상기 분석내용을 바탕으로 북한 관광인프라 개선방향은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제시할 수 있다. 첫째, 북한 관광인프라 개발에 대한 제도적 측면의 협력을 우선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관광인프라를 단순히 접근성 개선을 위한 교통인프라의 확충, 관광시설물의 건설 등의 ‘개발’에 집중하여 논하기 보다는 앞서 조사결과에서도 파악되었듯이 신변안전, CIQ, 방역 등 ‘제도적 보완과 개선’에 집중한 협력이 앞으로 더욱 강조될 필요가 있다.

둘째, 지역별 여건에 기반한 관광인프라 개선 우선순위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나선과 같이 상대적으로 개방이 빨리 되어 호텔 등 숙박시설이 어느 정도 갖춘 곳인 경우 중국, 러시아 등 인접국으로부터 유입될 수 있는 코로나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역관리가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될 필요가 있다. 이때 가장 주된 북한으로의 통로라고 할 수 있는 원정리 세관에서의 방역관리 시스템, 의료시설 및 관련 교육 분야에서의 협력이 필요하다. 청진-칠보산 관광과 같이 북중 접경지역에서 좀 더 북한내륙에서 이루어지는 관광활동은 북한당국의 규제가 더욱 강화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따른 마찰 가능성을 방지할 수 있는 차원에서 사전적 국가 간, 관계부처 간 긴밀한 협력이 요구된다. 관광객 신변안전을 위한 제도적 협력뿐만 아니라 칠보산 관광열차의 안전성 점검과 보강 부분도 협력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백두산-삼지연의 경우 북한 동파 관광과 관광도시로 개발한 삼지연시를 방문하고자 하는 외국관광객 수요가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관광수요를 뒷받침해 줄 수 있는 도로포장 등 교통인프라 여건을 개선시키는 방향도 중장기적으로 협력과제로 검토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북한 관광의 제도적·물리적 관광인프라를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제3의 기구의 역할이 필요하다. 역내 유일한 다자협의체인 GTI를 주축으로 회원국 모두가 참여하는 ‘(가칭)두만강관광협의체’를 구성하여 세부적인 협정과 프로토콜을 마련하고 체계적인 개발협력을 추진하는 방안이 적극적으로 모색될 필요가 있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북한의 GTI 재가입과 적극적인 협조가 선결과제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북한 관광인프라에 관해 보다 정확한 실태파악을 위해 GTI 차원의 현지실사가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3. 연구의 한계

본 연구에서는 한국인과 중국인을 대상으로 북한을 실제 방문한 응답지를 별도 추출하여 살펴보았으나 실제 북한방문자의 수가 적기 때문에 이를 일반화시키기에는 일정부분 한계가 있다. 또한 제도적 인프라를 물리적 인프라와 함께 다루고 있지만 구체적인 양국 간 협정내용과 CIQ 세부 규정 등은 자료 구득의 한계로 상세히 다루지 못한 점도 이 연구가 가지는 한계점이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2021년에 이루어진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 한중 양국의 관광인프라 협력에 관한 인식 부분은 최근 크게 변화된 국내외 정세 변화를 반영하고 있지 못한 한계점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 접근이 제한된 상황에서 북한의 동북부 지역의 관광인프라 실태를 파악하는 데 있어 의미 있는 결과가 도출되었다고 판단된다. 향후에는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여 보다 정교하게 북한의 관광인프라 개발협력을 위한 다자간 협력모델을 모색하는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Notes
주1. ‘두만강삼각주국제관광협력구’는 북중러 해당지역이 각각 10㎢씩 토지를 개발하여 공동으로 관광협력구를 조성한다는 협력모델로 3개국이 참여하는 다자협력사업임(정진영·최철호, 2020: 44-45).
주3. 북한의 도로는 고속도로와 1급 도로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 비포장 상태임(이찬우, 2018).
주4. 북한 매체에 따르면, 삼지연지구 국토건설총계획에 포함된 주요 사업지구계획에는 백두산천지지구 건물·시설물 개건계획, 삼지연군 읍건설총계획, 백두산밀영노동지구 건설계획, 무봉노동지구 살림집 및 공공건물 이설배치계획, 리명수노동지구 건설계획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삼지연 공항 개건 등에 대한 언급은 없음(조선중앙TV(2019); 최대식(2019: 46)에서 재인용).
주5. 노동신문(2019), “수십km의 도로기술개건 진행 - 라선시에서”.
주6. 국토 최북단 국경 섬 녹둔도(鹿屯島) 수비대장이었던 이순신 장군이 1587년 여진족과 벌인 녹둔도전투 승전을 기리기 위해 1762년(영조38년)에 비석이 세워진 곳임(문화재청, 2021, https://www.cha.go.kr).
주11. 본 조사에서는 북한의 관광지가 주로 중국과 러시아를 통해 접근되어 왔던 점을 감안해 중국과 러시아의 일부 접경지역을 포함하여 조사대상지로 설정하였음. 또한 해당 전문가 조사는 2021년 상반기에 시행되었기 때문에 조사대상지 중 극동러시아 연해주 일부 지역이 포함되어 있음.
주12. 강동완(2022)의 연구에서도 양강도 지역의 관광자원 개발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부분은 접근성 강화를 위한 교통인프라 확충이라고 도출되어, 본 연구결과와 다소 일치함.
주13. 북한 국가관광총국 관광홍보국장이 중국 매체와 인터뷰한 내용임(정인환(2019)).

Acknowledgments

이 논문은 국토연구원이 주관기관으로 수행한 2021년 경제·인문사회연구회 협동과제인 “북중 접경지역 관광교류 활성화를 위한 한중 인프라 협력방안: 두만강 유역을 중심으로” 중 일부 내용을 수정·보완하여 작성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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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 News Network, 2019, July 20. “Tumen, China to Qibaoshan Railway Tourist Route, North Korea Resumes Operation”, www.jl.chinanews.com.cn/jlly/2019-07-20/82639.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