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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of Korea Planning Association - Vol. 58 , No. 1

[ Article ]
Journal of Korea Planning Association - Vol. 58, No. 1, pp. 33-47
Abbreviation: J. of Korea Plan. Assoc.
ISSN: 1226-7147 (Print) 2383-9171 (Online)
Print publication date 28 Feb 2023
Final publication date 31 Jan 2023
Received 16 Nov 2022 Reviewed 06 Jan 2023 Accepted 06 Jan 2023 Revised 31 Jan 2023
DOI: https://doi.org/10.17208/jkpa.2023.02.58.1.33

차별적 도시화 모델에 따른 한국 대도시권 도시성장단계 분석
정재훈** ; 한영민*** ; 남진****

Urban Growth Stage of Korea’s Metropolitan Region by Differential Urbanization Model
Jung, Jae-Hoon** ; Han, Young-Min*** ; Nam, Jin****
**Doctorate Candidate, Department of Urban Planning & Design/Smart Cities, University of Seoul (2jh.kor@gmail.com)
***Doctorate Candidate, Department of Urban Planning & Design/Smart Cities, University of Seoul (youngminy@naver.com)
****Professor, Department of Urban Planning & Design/Smart Cities, University of Seoul (jnam@uos.ac.kr)
Correspondence to : ****Professor, Department of Urban Planning & Design/Smart Cities, University of Seoul (Corresponding Author: jnam@uos.ac.kr)

Funding Information ▼

Abstract

In the era of rapid population decline, it is essential to analyze population movement, which is a major factor in the growth of metropolitan regions. By applying a differential urbanization model, this study aimed to analyze the growth stage of the urban system based on net migration between regions and verify commonalities and differences between theory and reality. Findings revealed the following points. First, as in theory, Korea’s urban growth stage is sequentially progressing over time at the national and metropolitan levels. Second, as in theory, Korea’s urban growth stage is not limited to the national-level urban system but is clearly revealed in the metropolitan-level urban system, and there are differences in the urban growth stage between these two systems. Third, a number of commonalities and differences between theory and reality were found through a detailed analysis of the characteristics of each urban growth stage. Fourth, re-urbanization, which has so far been discussed only theoretically, has been confirmed in Korea’s metropolitan regions. Fifth, the premise of the theory “a phenomenon in which population movement flows of fundamentally different characteristics occur simultaneously” was also found in Korea's national and metropolitan levels.


Keywords: Population Decline, Net Migration Flow, Spatial Polarization, Spatial Dispersion, Clean Break
키워드: 인구 감소, 순 이동 흐름, 공간적 집중, 공간적 분산, 완전한 단절

Ⅰ. 서 론
1. 연구의 배경 및 목적

향후 인구 감소라는 시대 변화에 맞춰 대도시권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단일 행정 경계 내 인구 성장을 넘어 대도시권 성장의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는 인구 이동을 바탕으로 도시화 단계를 평가하고 공간적 분산 과정을 세밀히 분석하는 것이 요구된다(남진 외, 2015; 한영민 외, 2022).

한국의 도시화에 관한 연구는 크게 1960년대 이후 인구·경제의 급속한 성장과 이촌향도 현상으로 도시화가 가속화된 시기의 연구와(조정제·김영표, 1989; 권일, 1999; 임재현, 1999; 정환용, 2003), 2000년대 이후 저성장·고령화 현상으로 대도시의 교외화·광역화가 이뤄진 시기의 연구로 구분할 수 있다(양재섭 외, 2007; 남진 외, 2015; 유현아, 2020; 조강현 외, 2021; 한경희·성현곤, 2022; 한영민 외, 2022).

이처럼 인구 분산에 의한 외연적 확대를 중심으로 대도시권의 광역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대부분의 선행 연구가 단일 경계 내 거주 인구의 총량 변화를 중심으로 도시화 수준에 대해 분석하는 도시발전단계(stages of urban development)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에서(유현아, 2020; 한경희·성현곤, 2022), 인구 이동에 의한 도시화 전개 즉, 순이동 특성에 기초한 대도시권 공간구조 변화상을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한영민 외, 2022).

차별적 도시화 모델(differential urbanization model)은 <Figure 1>과 같이 도시 규모 간 인구 이동에 기초하여 도시화를 단계적으로 도식화한 모델로, 대도시권이 성장해나가며 형성하는 지역 간 연계 구조에 기반하여 도시성장단계를 살펴볼 수 있다는 강점을 지닌다(Geyer and Kontuly, 1993; Champion, 2003; Kontuly and Geyer, 2003; Geyer and Kontuly, 2008; Grazibord et al., 2011; 한영민 외, 2022). 따라서 이 연구는 차별적 도시화 모델의 분석 방법론을 한국의 대도시권에 적용하여 이론과 현상 간 공통점과 차이점을 한국의 상황에서 살펴봄으로써, 최종적으로 차별적 도시화 모델의 여러 이론적 가정을 실제 현상을 통해 검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구체적으로 이 연구에서 검증하고자 하는 차별적 도시화 모델의 이론적 가정은 다음과 같다.


Figure 1. 
The flow of differential urbanization model based on main stream

Source: Geyer et al., 2012



Q1. 한국의 도시성장단계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대도시 단계, 중도시 단계, 소도시 단계로 순차적으로 이행하는가?

Q2. 한국의 도시성장단계는 국가 수준의 도시 체계에 국한되지 않고, 영역적으로 나누어진 하위 도시 체계에서도 명확하게 드러날 수 있는가?

Q3. 도시성장단계의 도시화, 교외화, 역도시화 각 단계별 이론적 특성은 실제 현상을 통해 관측되는가? 그렇지 않다면, 이론과 실제는 어떠한 차이가 존재하는가?

Q4. 다수의 선행연구와 마찬가지로 도시성장단계의 두 번째 주기(cycle)인 재도시화 단계는 관측되지 않는가(역도시화는 지속되는가)? 재도시화가 관측된다면 그것은 역도시화 단계를 뒤따르는가?

2. 연구의 범위 및 내용

이 연구는 차별적 도시화 모델에 따라 1997년부터 2021년까지 25년간 한국 대도시권의 도시성장단계를 분석하고, 각 성장단계별 순이동 흐름 변화를 살펴보기 위해 연구의 범위와 내용을 다음과 같이 설정하였다.

우선, 연구의 활용 자료는 차별적 도시화 모델에서 도시화 단계를 판단하는 기초 지표로 활용되는 순 주거이동(이하 순이동)을 분석하기 위해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 통합서비스(MDIS)에서 제공하는 국내이동통계 인구자료를 활용하였다. 연구의 분석 단위인 순이동은 국내이동통계 인구자료 중 시군구 경계를 넘어 다른 시군구로 이동한 자료를 대상으로 시군별 연 단위 순이동량을 산출하였다. 연구의 시간적 범위는 지역별 순이동을 산출하기 위해 시군구 단위 주거이동 자료가 구득 가능한 1997년부터 2021년까지 25년으로 설정하였다. 연구의 공간적 범위는 국가 수준의 도시 체계를 분석하기 위해 전국 229개 시군으로 설정하였으며, 하위 수준의 도시 체계를 분석하기 위해 전통적인 광역권1) 중 백만 이상 대도시가 형성되어 있는 서울 대도시권, 경상 대도시권, 충청 대도시권, 전라 대도시권 총 네 권역으로 설정하였다.

2장에서는 차별적 도시화 모델의 개념과 특성을 살펴보고, 국내 대도시권을 대상으로 도시성장단계를 분석한 연구와의 차별성을 논의하였다. 3장에서는 차별적 도시화 모델을 국내 대도시권 분석에 적용하기 위한 세부 기준을 설정하였다. 4장에서는 전국 단위와 광역 단위에서 도시성장단계를 분석하고, 이를 종합하여 이론의 가정과 한국의 현상 간 공통점과 차이점을 논의하였다.


Ⅱ. 이론 및 선행연구 검토
1. 차별적 도시화 모델의 개념 및 특성

Geyer는 “특정 지역에서 근본적으로 다른 인구 이동의 흐름이 동시에 발생하는 것”에 착안하여, 시간의 흐름에 따른 대도시, 중도시, 소도시 간 순이동 흐름(net migration flows)을 바탕으로 도시화의 단계를 “대도시 단계 → 중도시 단계 → 소도시 단계”로 구분하였다. 이러한 개념에서 발전한 차별적 도시화 모델이란 하나의 도시 체계(urban system)에서 특정 도시권의 성장 단계를 지역 간 순이동 흐름에 따라 ‘도시화-교외화-역도시화-재도시화’ 총 네 단계로 구분하는 이론으로(Geyer, 1996; 남진 외, 2015; 구동회, 2018; 한영민 외, 2022), <Table 1>과 같이 4개의 과정, 8개의 세부 시기, 그리고 성장의 경향성이 바뀌는 주요 전환점(turning point)인 2개의 완전한 단절로 구성된다.

Table 1. 
Net flow characteristics of differentiated urbanization model by urban growth stage


대도시 단계(Primate City Phase)는 대도시의 성장이 지역의 성장과 발전의 엔진으로 작용하는 공간적 집중(spatial polarization) 현상이 나타나는 도시화(urbanization) 과정을 의미한다. 이는 크게 초기 대도시 시기(Early Primate City Stage), 중기 대도시 시기(Intermediate Primate City Stage), 후기 대도시 시기(Advanced Primate City Stage) 총 3개 시기로 세분화된다.

첫 번째 완전한 단절(Clean Break I)은 도시화와 교외화(polarization reversal) 사이의 시간적 경계로 중도시 지역의 순이동이 대도시 지역의 순이동을 초과하는 현상이 발생하여 대도시권 성장의 추진력이 대도시 지역에서 중도시 지역으로 넘어가는 시점을 의미한다.

중도시 단계(Intermediate City Phase)는 공간적 분산(spatial dispersion) 현상으로 지역의 성장 추진력이 대도시에서 중도시로 넘어가는 교외화 과정을 의미한다. 이는 크게 초기 중도시 시기(Early Intermediate City Stage), 후기 중도시 시기(Advanced Intermediate City Stage) 총 2개 시기로 세분화된다.

두 번째 완전한 단절(Clean Break II)은 교외화와 역도시화(counter urbanization) 사이의 시간적 경계로 소도시 지역의 순이동이 중도시 지역의 순이동을 초과하는 현상이 발생하여 대도시권 성장의 추진력이 중도시 지역에서 소도시 지역으로 넘어가는 시점을 의미한다.

소도시 단계(Small City Phase)는 대도시 및 중도시로부터 소도시로의 분산이 발생하는 역도시화 현상을 의미한다. 이는 크게 초기 소도시 단계(Early Small City stage), 후기 소도시 단계(Advanced Small City stage) 총 2개 시기로 세분화된다.

2. 도시성장단계 관련 선행연구

이 연구에서 활용하는 Geyer의 차별적 도시화 모델은 국내외에서 이론 및 실증에 대한 논의가 다양하게 진행되어 왔다(Geyer and Kontuly, 1993; Geyer, 1996; Elliott, 1997; Champion, 2003; Kontuly and Dearden, 2003; Geyer et al., 2012; Manisha and Mathias, 2020; 한영민 외, 2022).

대표적으로 차별적 도시화 모델의 이론적 틀을 제시한 Geyer and Kontuly(1993)는 프랑스(1954년~1982년)와 한국(1960년~1980년), 인도(1961년~1981년)를 대상으로 시간의 경과에 따른 대도시, 중도시, 소도시 지역 간의 순 인구 증가 패턴을 분석하여 초기 차별적 도시화 모델의 6개 시기와 도시화와 교외화, 역도시화 현상, 그리고 소도시와 대도시 간 순이동 흐름의 역전되는 완전한 단절을 정의하였다.

이후 Geyer(1996)는 위 연구를 발전시켜 차별적 도시화 모델을 현재의 7개 시기로 나누고, 완전한 단절을 두 단계로 세분화하였다. 또한 도시화가 마무리된 선진국에서의 순이동 흐름에 연령, 소득 등 사회경제적 특성을 반영하여 주 이동 흐름(main stream migration)과 부 이동 흐름(sub stream migration)으로 구분하면 대도시권 내 공간 권역 단위 불균형(sectoral and spatial economic equilibrium or disequilibrium)을 살펴볼 수 있음을 논의하였다.

Champion(2003)은 차별적 도시화 모델을 활용하여 1901년부터 1991년까지 영국의 도시성장단계를 분석하였다. 연구 결과 영국은 1911년 교외화 단계에 진입하였으며, 철도 및 자동차 등 교통 수단의 발달과 함께 1931년 역도시화 초기 단계에 진입하였으나, 이후 시행된 그린벨트 정책과 런던 구도심 개발 정책의 영향으로 연구 기간인 1991년까지 역도시화 후기 단계로는 이행되지 않는 현상을 확인하였다.

국내 대도시권을 대상으로 차별적 도시화 모델을 적용한 한영민 외(2022)는 2001년부터 2020년까지 서울대도시권의 도시성장단계를 차별적 도시화 모델을 활용하여 분석하였다. 연구 결과, 서울대도시권은 교외화 단계를 넘어 역도시화 단계 말기인 소도시 발전 후기까지 도시성장단계가 진행되고 있고, 주요 순이동 흐름이 대도시권 내 대규모 주택 공급 지역으로 집중되는 것을 확인하였다.

한편, 국내의 경우 거주 인구의 성장과 쇠퇴를 기반으로 도시의 성장을 판단하는 방법론을 활용한 연구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조정제·김영표, 1989; 임재현, 1999; 정환용, 2003; 남진 외, 2015; 윤병훈, 2017; 유현아, 2020; 한경희·성현곤, 2022), 지역 간 순이동 흐름의 경향성에 따라 판단하는 차별적 도시화 모델을 실질적으로 적용한 연구는 한영민 외(2022)를 제외하고는 아직까지 드문 상황이다(남진 외, 2015; 윤병훈, 2017; 구동회, 2018; 한영민 외, 2022).

대표적으로 정환용(2003)van den Berg et al.(1982)의 도시발전단계론에 기반하여 1970년부터 2000년까지 한국의 도시별 인구 성장 특성을 분석하여 도시성장단계를 분석하였다. 연구 결과, 한국의 도시화와 도시성장이 대도시 특히 수도권 지역의 도시들의 급속한 성장을 통해 이뤄지고 있으며, 전체적인 측면에서 절대 집중 단계이지만 서울 및 부산 등 대도시 권역의 경우 교외화 단계로 나타나 지역별로 도시성장단계가 다르게 나타나는 현상을 확인하였다.

유현아(2020)Klaassen and Paelinck(1979)의 도시발전단계론에 기반하여 1975년부터 2015년까지 한국의 5대 대도시권별 중심도시와 이를 둘러싼 주변 지역이 하나의 대도시권 형태의 모습을 실질적으로 이루고 있는지 분석하였다. 연구 결과, 국내 대도시권은 서로 다른 성장단계를 보이며, 권역 간 연계 형태 또한 다변화되고 있는 현상을 확인하였다.

더 나아가, 도시성장단계론에 기반하지는 않았지만, 차별적 도시화 모델과 마찬가지로 주거이동 네트워크의 시간적 변화를 바탕으로 권역 내 변화를 분석하는 연구가 다수 이뤄져왔다(양재섭 외, 2007; 조강현 외, 2021). 대표적으로 양재섭 외(2007)는 1996년부터 2005년까지 10년간 서울대도시권 내 주거이동 패턴 특성을 분석하여 1·2기 신도시 개발에 따라 서울의 인구가 외연적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서울시와 인접한 경기도 지역의 경우 서울과 동일한 생활권을 형성하고 있는 현상을 확인하였다.

3. 연구의 차별성

이 연구는 한영민 외(2022)의 연구를 발전시킨 연구로, 도시성장단계를 분석한 국내외 선행연구와 크게 세 가지 차별성을 지니고 있다. 첫째, 이 연구는 모델 적용 과정에서 연구자의 자의성을 배제하기 위해 도시 규모 및 순이동 흐름의 기준에 관한 국내외 문헌 및 차별적 도시화 모델 선행연구를 검토하고, 이를 통해 대도시, 중도시, 소도시 간 순이동 흐름을 바탕으로 도시성장단계를 분석하였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지닌다. 둘째, 이 연구는 지역 간 순이동 흐름을 바탕으로 도시의 성장단계를 판단하는 차별적 도시화 모델을 활용한 서울대도시권 도시성장단계를 분석한 한영민 외(2022)를 보완하여 국내 대도시권의 도시성장단계를 공간적인 위계를 고려하여 전국 단위 도시 체계와 광역 단위 도시 체계로 나눠 분석하고 이를 종합했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지닌다. 셋째, 이 연구는 Geyer의 차별적 도시화 모델을 장기간의 인구 이동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한국의 대도시권에 실제로 적용하고, 이를 바탕으로 고전 이론적 가정과 실제 대도시권 현상 간 공통점과 차이점을 검증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지닌다.


Ⅲ. 분석 기준 설정

차별적 도시화 모델을 활용하기에 앞서 국내외 관련 문헌 및 선행연구를 검토하여 대·중·소로 나뉘는 도시 규모 기준과 도시 간 연계를 나타내는 순이동 기준을 설정하였다.

1. 도시 규모 기준 설정 및 분류

학문적으로 도시란 많은 수의 사람들이 모여서 정주하는 곳 또는 인구 밀도가 높은 구역을 의미하며 다수의 국가에서 최저 도시 인구 수준(threshold population) 개념을 도시의 기준으로 활용하고 있다(European Union et al., 2021). 이러한 정의하에 도시 규모에 관한 기준은 <Table 2>와 같이 각 국가별 도시 체계 특성에 따라 다양한 범주로 구분되고 있다.

Table 2. 
Criteria for city size classification


국가별 법·제도의 경우,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의 경우 5만 명 이상이 거주하는 지역을 소도시, 50만 명에서 100만 명 이상이 거주하는 지역을 대도시로 정의하는 반면, 서구권 국가의 경우 1만 명 이하가 거주하는 지역을 소도시, 5만 명에서 10만 명 이상이 거주하는 지역을 대도시로 설정하고 있어, 도시의 규모에 대한 국가별 기준은 각 국가의 영토와 인구 규모에 따라 다소 상이한 것을 확인하였다.

OECD(2020)는 전 세계 국가에서 설정하고 있는 도시의 기준을 광범위하게 조사하여 5만 명 이하가 거주하는 지역은 비도시, 5만 명 이상 20만 명 미만이 거주하는 지역은 소도시(small urban areas), 20만 명 이상 50만 명 미만이 거주하는 지역은 중도시(medium size urban areas), 50만 명 이상 150만 명 미만이 거주하는 지역은 대도시(metropolitan areas), 150만 명 이상이 거주하는 지역은 대도시권(large metropolitan areas)으로 도시 규모의 기준을 설정하였다. 또한 UN Habitat(2022)는 대부분의 국가가 5천 명 이상이 거주하는 지역을 최저 도시 인구 기준으로 설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5천 명 이상의 사람이 거주하는 지역은 마을(Town), 5만 명 이상의 사람이 거주하는 지역을 도시(City)하고 정의하길 권고하고 있다.

이 연구는 한국의 도시 체계 특성을 고려하여, 인구 5만 명 이상이 거주하는 지역을 소도시, 50만 명 이상이 거주하는 지역을 중도시, 100만 명 이상이 거주하는 도시를 대도시로 기준을 설정하였다. 또한 이렇게 설정된 도시 규모 기준에 따라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최근 5년 연평균 주민등록인구를 기준으로 전국 229개 시군구를 <Figure 2>, <Table 3>과 같이 대도시 11개 지역(78개 시군구), 중도시 12개 지역, 소도시 89개 지역, 교외 50개 지역으로 분류하였다.


Figure 2. 
229 Cites in Republic of Korea

Table 3. 
Nationwide city size classification by each metropolitan region


2. 도시 규모별 순이동 흐름 산출

도시 규모별 순이동 흐름은 다음과 같이 산출하였다.

우선, 통계청 국내이동통계 중 인구자료를 활용하여 시군구 내부 이동을 제외한 타 시군구 간 이동 인구를 기반으로 아래 수식 (1)에 따라 229개 지역 간 순이동량을 산출하였다.

(1) 

한편, 지역 간 순이동은 상호 양방향성을 갖고 있어 출발지(O)-도착지(D) 간의 이동량이 서로 부호(+, -)만 다르게 중복하여 산출된다. 이 연구는 OD 시군구 간 순이동량 중 양(+)인 지역을 우선적으로 추출한 후 <Table 3>의 분류에 근거하여 도시 규모별 순이동 흐름 변화량을 1997년부터 2021년까지 연도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산출하였다. 최종적으로 이렇게 도출된 순이동 흐름을 <Table 1>의 차별적 도시화 모델 기준에 적용하여 도시 체계별 도시성장단계를 판별하였다.


Ⅳ. 국내 대도시권 성장단계 분석
1. 전국 대도시권 성장단계 및 순이동 흐름

전국 대도시권의 도시 규모별 순이동 흐름을 <Table 1>의 도시성장단계 기준에 따라 분석한 결과, <Figure 3>과 같이 역도시화 → 교외화 → 역도시화 단계를 거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전국 대도시권의 도시성장단계별 순이동 흐름을 전출·전입 도시 규모별로 구분하여 <Table 4>와 같이 세부적으로 살펴보았다.


Figure 3. 
Net flow by city size in NMR

Table 4. 
Nationwide metropolitan region urban growth stages and net migration flows


1997년~1999년 3년간 전국 대도시권의 도시성장단계는 역도시화 단계(A)이며 연평균 순이동량은 87.2만 명으로 세 시기 중 가장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에 따른 주요 전입지는 대도시가 56.7%, 중도시가 14.3%, 소도시가 26.5%로 역도시화 단계임에도 대도시로의 순이동량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었으며, 도시 규모별 순이동 흐름은 대도시에서 대도시로 40.6% 대도시에서 소도시로 13.3% 순으로 나타났다.

2000년~2009년 10년간 전국 대도시권의 도시성장단계는 교외화 단계(B)이며 연평균 순이동량은 82.1만 명으로 나타났다. 규모에 따른 주요 전입지는 대도시가 53.0%, 중도시가 19.3%, 소도시가 24.8%로 전 단계(A) 대비 중도시로의 순이동량이 5%p 증가하였다. 이를 도시 규모별 순이동 흐름 변화를 통해 살펴보면 대도시에서 중도시로 순이동량이 2.5%p 증가하였고, 대도시에서 대도시로의 순이동량이 5.4%p 감소하여 교외화 단계 특성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2010년~2021년 12년간 전국 대도시권의 도시성장단계는 역도시화 단계(C)이며 연평균 순이동량은 72.2만 명으로 시기에 따라 순이동 흐름이 점차 둔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에 따른 주요 전입지는 대도시가 44.9%, 중도시가 15.4%, 소도시가 36.3%로 전 단계(B) 대비 소도시로의 순이동량이 11.4%p 증가하였다. 이를 도시 규모별 순이동 흐름 변화를 통해 살펴보면 대도시에서 소도시로 순이동량이 8.2%p 증가하고, 소도시에서 대도시로의 순이동량이 4.4%p 감소하여 역도시화 단계 특성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2. 서울 대도시권 성장단계 및 순이동 흐름

도시 규모별 순이동 흐름 중 서울 대도시권 내 이동만 추출하여 <Table 1>의 도시성장단계 기준에 따라 서울 대도시권을 분석한 결과, <Figure 4>와 같이 역도시화 → 교외화 → 역도시화 단계를 거쳐 전국 대도시권과 유사한 흐름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서울 대도시권의 도시성장단계별 순이동 흐름을 전출·전입 도시 규모별로 구분하여 <Table 5>와 같이 세부적으로 살펴보았다.


Figure 4. 
Net flow by city size in SMR

Table 5. 
Seoul metropolitan region urban growth stages and net migration flows


1997년~2002년 6년간 서울 대도시권의 도시성장단계는 역도시화 단계(A)이며 연평균 순이동량은 41.8만 명으로 세 시기 중 가장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에 따른 주요 전입지는 대도시가 52.5%, 중도시가 19.0%, 소도시가 28.4%로 역도시화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대도시로의 순이동량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었으며, 도시 규모별 순이동 흐름은 대도시에서 대도시로 40.8% 대도시에서 소도시로 17.9% 순으로 나타났다.

2003년~2009년 7년간 서울 대도시권의 도시성장단계는 교외화 단계(B)이며 연평균 순이동량은 34.3만 명으로 나타났다. 규모에 따른 주요 전입지는 대도시가 53.5%, 중도시가 25.2%, 소도시가 21.2%로 전 단계(A) 대비 중도시로의 순이동량이 6.1%p 증가하였다. 이를 도시 규모별 순이동 흐름 변화를 통해 살펴보면 대도시에서 중도시로의 순이동량이 2.7%p 증가하였고, 대도시에서 소도시로의 순이동량이 3.7%p, 중도시에서 소도시로의 순이동량이 3.3%p 감소하여 교외화 단계 특성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2010년~2021년 12년간 서울 대도시권의 도시성장단계는 역도시화 단계(C)로 연평균 순이동량은 34.6만 명으로 전국과 달리 전 단계 대비 순이동 흐름의 둔화는 나타나지 않았다. 규모에 따른 주요 전입지는 대도시가 47.5%, 중도시가 20.8%, 소도시가 31.6%로 전 단계(B) 대비 소도시로의 순이동량이 10.3%p 증가하였다. 이를 도시 규모별 순이동 흐름 변화를 통해 살펴보면 대도시에서 소도시로 순이동량이 6.4%p, 중도시에서 소도시로 순이동량이 3.4%p 증가하고, 대도시에서 대도시로의 순이동량이 4.3%p, 대도시에서 중도시로의 순이동량이 3.4%p 감소하여 역도시화 단계 특성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3. 경상 대도시권 성장단계 및 순이동 흐름

도시 규모별 순이동 흐름 중 경상 대도시권 내 이동만 추출하여 <Table 1>의 도시성장단계 기준에 따라 경상 대도시권을 분석한 결과, <Figure 5>와 같이 역도시화 → 교외화 → 역도시화 단계를 거쳐 전국 대도시권과 유사한 흐름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경상 대도시권의 도시성장단계별 순이동 흐름을 전출·전입 도시 규모별로 구분하여 <Table 6>과 같이 세부적으로 살펴보았다.


Figure 5. 
Net flow by city size in GMR

Table 6. 
Gyeongsang metropolitan region urban growth stages and net migration flows


1997년~1998년 2년간 경상 대도시권의 도시성장단계는 역도시화 단계(A)이며 연평균 순이동량은 17.6만 명으로 세 시기 중 가장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에 따른 주요 전입지는 대도시가 71.2%, 중도시가 8.6%, 소도시가 17.9%로 역도시화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대도시로의 순이동량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었으며, 도시 규모별 순이동 흐름은 대도시에서 대도시로 63.4% 대도시에서 소도시로 11.5% 순으로 나타났다.

1999년~2004년 6년간 경상 대도시권의 도시성장단계는 교외화 단계(B)이며 연평균 순이동량은 14.0만 명으로 나타났다. 규모에 따른 주요 전입지는 대도시가 66.1%, 중도시가 12.6%, 소도시가 18.3%로 전 단계(A) 대비 중도시로의 순이동량이 4.0%p 증가하였다. 이를 도시 규모별 순이동 흐름 변화를 통해 살펴보면 소도시에서 대도시로 순이동량이 5.6%p, 대도시에서 중도시로 순이동량이 2.5%p 증가하였고, 대도시에서 대도시로의 순이동량이 13.1%p 감소하여 교외화 단계 특성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2005년~2021년 17년간 경상 대도시권의 도시성장단계는 역도시화 단계(C)로 연평균 순이동량은 10.9만 명으로 전국과 마찬가지로 순이동 흐름이 점차 둔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에 따른 주요 전입지는 대도시가 61.8%, 중도시가 7.4%, 소도시가 26.6%로 전 단계(B) 대비 소도시로의 순이동량이 8.3%p 증가하였다. 이를 도시 규모별 순이동 흐름 변화를 통해 살펴보면 대도시에서 소도시로 순이동량이 8.6%p, 대도시에서 대도시로 순이동량이 3.7%p 증가하였으며, 소도시에서 대도시로의 순이동량이 5.2%p 감소하여 역도시화 단계임에도 대도시에서 대도시로의 순이동 흐름이 증가하였다.

4. 전라 대도시권 성장단계 및 순이동 흐름

도시 규모별 순이동 흐름 중 전라 대도시권 내 이동만 추출하여 <Table 1>의 도시성장단계 기준에 따라 전라 대도시권을 분석한 결과, <Figure 6>과 같이 도시화 → 역도시화 → 재도시화 단계를 거쳐 전국 대도시권과 큰 차이가 나타났다. 이러한 전라 대도시권의 도시성장단계별 순이동 흐름을 전출·전입 도시 규모별로 구분하여 <Table 7>과 같이 세부적으로 살펴보았다.


Figure 6. 
Net flow by city size in JMR

Table 7. 
Jeolla metropolitan region urban growth stages and net migration flows


1997년~2014년 18년간 전라 대도시권의 도시성장단계는 도시화 단계(A)이며 연평균 순이동량은 4.1만 명으로 세 시기 중 가장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에 따른 주요 전입지는 대도시가 36.3%, 중도시가 3.2%, 소도시가 43.7%로 도시화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소도시로의 순이동량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었으며, 도시 규모별 순이동 흐름은 대도시에서 대도시로 32.2% 소도시에서 소도시로 18.0% 순으로 나타났다.

2015년~2017년 3년간 전라 대도시권의 도시성장단계는 역도시화 단계(B)이며 연평균 순이동량은 2.7만 명으로 나타났다. 규모에 따른 주요 전입지는 대도시가 42.1%, 중도시가 7.4%, 소도시가 37.0%로 전 단계(A) 대비 대도시로의 순이동량이 5.7%p 증가하였다. 이를 도시 규모별 순이동 흐름 변화를 통해 살펴보면 소도시에서 대도시로 순이동량이 13.9%p, 소도시에서 중도시로 순이동량이 4.1%p 증가하였고, 대도시에서 대도시로의 순이동량이 10.2%p 감소하여 역도시화 단계임에도 소도시에서 중·대도시로의 순이동 흐름이 증가하였다.

2018년~2021년 4년간 전라 대도시권의 도시성장단계는 재도시화 단계(C)로 연평균 순이동량은 3.1만 명으로 나타났다. 규모에 따른 주요 전입지는 대도시가 29.5%, 중도시가 0.6%, 소도시가 52.8%로 전 단계(B) 대비 소도시로의 순이동량이 15.8%p 증가하였다. 이를 도시 규모별 순이동 흐름 변화를 통해 살펴보면 중도시에서 소도시로 순이동량이 10.2%p, 대도시에서 소도시로 순이동량이 3.2%p 증가하고, 소도시에서 대도시로의 순이동량이 10.3%p 감소하여 재도시화 단계임에도 소도시에서 중·대도시로의 순이동 흐름이 감소하였다.

5. 충청 대도시권 성장단계 및 순이동 흐름

도시 규모별 순이동 흐름 중 충청 대도시권 내 이동만 추출하여 <Table 1>의 도시성장단계 기준에 따라 충청 대도시권을 분석한 결과, <Figure 7>과 같이 교외화 → 역도시화 → 재도시화 → 역도시화 단계를 거쳐 전국 대도시권과 큰 차이가 나타났다. 이러한 충청 대도시권의 도시성장단계별 순이동 흐름을 전출·전입 도시 규모별로 구분하여 <Table 8>과 같이 세부적으로 살펴보았다.


Figure 7. 
Net flow by city size in CMR

Table 8. 
Chungcheong metropolitan region urban growth stages and net migration flows


1997년~2007년 11년간 충청 대도시권의 도시성장단계는 교외화 단계(A)이며 연평균 순이동량은 3.8만 명으로 나타났다. 규모에 따른 주요 전입지는 대도시가 54.7%, 중도시가 26.4%, 소도시가 16.7%로 분석되었으며, 도시 규모별 순이동 흐름은 대도시에서 대도시로 38.3% 소도시에서 중도시로 17.7% 순으로 나타났다.

2008년~2009년 2년간 충청 대도시권의 도시성장단계는 역도시화 단계(B)이며 연평균 순이동량은 3.0만 명으로 나타났다. 규모에 따른 주요 전입지는 대도시가 33.9%, 중도시가 16.1%, 소도시가 41.0%로 전 단계(A) 대비 소도시로의 순이동량이 24.2%p 증가하였다. 이를 도시 규모별 순이동 흐름 변화를 통해 살펴보면 중도시에서 소도시로 순이동량이 22.2%p 증가하고, 대도시에서 대도시로의 순이동량이 12.5%p 감소하여 역도시화 단계 특성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2010년~2011년 2년간 충청 대도시권의 도시성장단계는 재도시화 단계(C)로 연평균 순이동량은 2.5만 명으로 나타났다. 규모에 따른 주요 전입지는 대도시가 54.1%, 중도시가 21.3%, 소도시가 21.3%로 전 단계(B) 대비 대도시로의 순이동량이 20.2%p 증가하였다. 이를 도시 규모별 순이동 흐름 변화를 통해 살펴보면 대도시에서 대도시로 순이동량이 18.2%p 증가하였으며, 중도시에서 소도시로의 순이동량이 21.1%p 감소하여 재도시화 단계 특성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2012년~2021년 10년간 충청 대도시권의 도시성장단계는 역도시화 단계(D)로 연평균 순이동량은 5.2만 명으로 나타났다. 규모에 따른 주요 전입지는 대도시가 23.2%, 중도시가 8.2%, 소도시가 66.3%로, 전 단계(C) 대비 소도시로의 순이동량이 45.0%p 증가하였다. 이를 도시 규모별 순이동 흐름 변화를 통해 살펴보면 대도시에서 소도시로 순이동량이 35.1%p 증가하였으며, 대도시에서 대도시로의 순이동량이 25.0%p 감소하여 역도시화 단계 특성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6. 소결

4장의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검증한 차별적 도시화 모델의 이론적 가정과 한국 대도시권의 실제 현상 간 공통점과 차이점을 종합하면 다음과 같다(<Table 9> 참조).

Table 9. 
Comparison of urban growth stages and net migration flows by each metropolitan region


첫째, 한국의 도시성장단계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대도시 단계, 중도시 단계, 소도시 단계로 순차적으로 이행하는가?

차별적 도시화 이론의 가정과 마찬가지로 한국의 전국 및 대부분의 광역 도시 체계에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교외화 단계 이후 역도시화 단계가 순차적으로 이행하는 점은 이론과 실제 현상 간 공통점으로 분석되었다. 하지만 전라 대도시권 도시성장단계 분석과 같이 도시화 이후 교외화 단계가 이행되지 않고 역도시화 단계로 바로 도시성장단계가 진행되는 점은 이론과 실제 현상 간의 차이점으로 분석되었다.

둘째, 한국의 도시성장단계는 국가 수준의 도시 체계에 국한되지 않고, 영역적으로 나누어진 하위 도시 체계에서도 명확하게 드러날 수 있는가?

차별적 도시화 이론의 가정과 마찬가지로 한국의 도시성장단계 또한 전국 수준의 도시 체계에 국한되지 않고, 광역적으로 나누어진 하위 도시 체계에서도 명확하게 관측되어 이론과 실제 현상 간 공통점으로 분석되었다. 또한 차별적 도시화 모델의 “특정 도시 체계에서 근본적으로 다른 성질의 인구이동 흐름이 동시에 발생하는” 이론적 특성 또한 전국 및 광역 수준의 도시성장단계가 시간적, 단계적 측면에서 차별적으로 관측됨에 따라 이론과 실제 현상 간 공통점으로 분석되었다.

셋째, 각 도시성장단계(도시화, 교외화, 역도시화) 단계별 이론적 특성은 실제 현상을 통해 관측되는가? 그렇지 않다면, 이론과 실제는 어떠한 차이가 존재하는가?

① 대도시 단계(도시화)의 이론적 특성인 “대도시가 지역 간 순이동 중 상대적으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현상”은 연구 분석 범위 내에서 도시화 단계가 유일하게 관측된 전라 대도시권의 도시화 단계에서 대도시보다 소도시로의 순이동 흐름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어 이론과 실제 현상 간 차이점으로 분석되었다.

② 중도시 단계(교외화)의 이론적 특성인 “공간적 분산이 시작되어 대도시의 인구가 상대적인 의미에서 중도시로 유출되기 시작하지만, 절대적인 의미에서는 여전히 대도시가 순이동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현상”은 전국과 서울 및 경상 대도시권의 중도시 단계에서 동일한 현상이 관측되어 이론과 실제 현상 간 공통점으로 분석되었다.

③ 소도시 단계(역도시화)의 이론적 특성 중 “공간적 분산이 가속화되어 도시 체계 내 소도시로의 순이동이 대도시 및 중도시로의 순이동보다 빠르게 증가하는 현상”은 전국 및 광역 대도시권의 소도시 단계에서 동일한 현상이 관측되어 이론과 현상 간 공통점으로 분석되었다. 하지만 “소도시로의 순이동이 절대적인 의미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현상”은 전국 및 서울, 경상, 전라 대도시권의 소도시 단계에서 관측되지 않고, 충청 대도시권의 소도시 단계에서 일부 관측되는 등 이론과 실제 현상 간 차이점으로 분석되었다.

넷째, 다수의 선행연구와 마찬가지로 도시성장단계의 두 번째 주기(cycle)인 재도시화 단계는 관측되지 않는가(역도시화는 지속되는가)? 재도시화가 관측된다면 그것은 역도시화 단계를 뒤따르는가?

다수의 선행연구에서 이론적으로만 다뤄져 왔고 논문을 통해 밝혀진 바 없던 두 번째 주기의 시작인 재도시화가 전라 및 충청 대도시권에서 관측되었다. 두 대도시권 사례 모두 이론과 마찬가지로 역도시화 단계 이후 재도시화가 뒤따르는 현상이 관측되어 이론과 실제 현상 간 공통점으로 분석되었다. 하지만 세부적인 특성에서 다음과 같은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충청 대도시권에서 관측된 재도시화의 경우, 대도시로의 순이동 흐름과 도시 전체로의 순이동 모두 전 단계 대비 증가하여 이론과 실제 현상 간 공통점으로 분석되었으나 재도시화 이후 역도시화가 뒤따르고 있어 이론과 실제 현상 간 차이점이 분석되었다. 전라 대도시권에서 관측된 재도시화의 경우, 재도시화 단계임에도 전 단계 대비 대도시로의 순이동 흐름이 오히려 감소하고 소도시로의 순이동 흐름이 가장 크게 증가하여 이론과 실제 현상 간 차이점이 분석되었다. 나아가 전국, 서울 및 경상 대도시권 체계에서는 첫 번째 도시화 주기가 끝난 이후, 역도시화 단계가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교외화 단계와 역도시화 단계가 반복되어 관측되는 등 이론과 실제 현상 간 차이점이 분석되었다.


Ⅴ. 결 론

인구 감소 시대에는 단일 행정 경계 내 인구의 총량적 성장을 넘어 대도시권의 성장에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는 인구 이동을 세밀히 분석하는 것이 요구된다. 이 연구는 지역 간 인구 이동에 기초하여 도시 체계의 성장 단계를 분석하는 차별적 도시화 모델의 분석 방법론을 한국의 대도시권에 적용하여 이론과 실제 간 공통점과 차이점을 도출함으로써 이론적 가정을 한국 대도시권의 실제 현상을 통해 다음과 같이 검증하였다.

첫째, 한국의 대도시권 도시성장단계는 이론적 특성과 마찬가지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대도시 단계, 중도시 단계, 소도시 단계로 비교적 순차적으로 이행한다.

둘째, 전국 및 광역 대도시권의 도시성장단계는 이론적 특성과 마찬가지로 국가 수준의 도시 체계와 영역적으로 나누어진 하위 도시 체계에서도 명확하게 드러난다.

셋째, 각 도시성장단계 중 대도시권 성장의 전반부에 해당하는 교외화 단계의 이론적 특성은 오랜 기간 대도시권의 광역화를 살펴보기 위해 고안된 차별적 도시화 모델의 선행연구를 통해 증명된 바와 같이 다수의 사례에서 동일하게 관측되었으나, 대도시권 성장의 후반부에 해당하는 역도시화 및 재도시화 단계의 이론적 특성의 경우에는 실제 현상과 차이점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대도시권 계획 및 연구에 제시하는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전국 및 권역 대도시권별 도시성장단계가 상이하므로 대도시권별 순이동 흐름을 고려한 권역 맞춤형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

둘째, 다수의 대도시권 권역에서 소도시가 대도시권의 성장을 이끄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소도시의 역할 자체를 결과론적으로 한정시키는 기존 대도시 중심의 광역 대도시권 관점에서 벗어나 소도시의 적극적인 역할을 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 후속 연구를 통해 일부 광역 대도시권에서 나타난 재도시화 단계가 정부의 강력한 도심 정비·재생 정책을 통해서 나타난 현상인지, 아니면 역도시화 단계를 “자연스럽게” 뒤따르는 현상인지를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차별적 도시화 모델의 이론적 발전 측면에서 대도시권 성장의 후반부에 해당하는 역도시화 단계와 재도시화 단계의 구체적인 특성을 여러 사례 지역 연구를 통해 다층적으로 살펴봄으로써 각 단계별 특성을 현상에 기반하여 이론화하는 논의가 필요하다.


Notes
주1. 김광익 외(2008)에서 논의한 바와 같이 광역 권역이란 조선시대 형성된 8도(남한은 5도)가 역사적 구도를 감안하여 ① 4권역(수도권, 충청권, 호남권, 영남권) 중심형, ② 5대 도시 중심의 권역 구분형, ③ 9개도 중심형 등으로 설정될 수 있으며 강원도와 제주도는 권역 설정 목적이나 여건에 따라 분리될 수 있음. 이에 이 연구는 강원도와 제주도를 제외한 4권역 체제를 분석의 공간적 범위로 설정하였음.
주2.‌‌‌ 総務省,‌ 2022.‌ “地方公共団体の区分”,‌ https://www.soumu.go.jp/main_sosiki/jichi_gyousei/bunken/chihou-koukyoudantai_kubun.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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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4. USA Census Bureau, 2022. “Urban Area Criteria for the 2020 Census-Final Criteria”, https://www.federalregister.gov/documents/2022/03/24/2022-06180/urban-area-criteria-for-the-2020-censusfinal-criteria
주7. Institut National de la Statistique et des Etudes Economiques, 2011. “Un Maillage du Territoire Francais”, https://www.insee.fr/fr/statistiques/1280952#

Acknowledgments

이 논문은 국토교통부의 스마트시티 혁신인재육성사업으로 지원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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