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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of Korea Planning Association - Vol. 59 , No. 4

[ Article ]
Journal of Korea Planning Association - Vol. 59, No. 4, pp. 85-96
Abbreviation: J. of Korea Plan. Assoc.
ISSN: 1226-7147 (Print) 2383-9171 (Online)
Print publication date 31 Aug 2024
Received 26 Mar 2024 Revised 13 Jun 2024 Reviewed 01 Jul 2024 Accepted 01 Jul 2024
DOI: https://doi.org/10.17208/jkpa.2024.08.59.4.85

도시의 사회적 다양성에 대한 체계적 문헌 검토
오지운** ; 정주철***

A Systematic Literature Review of Urban Social Diversity Research
Oh, Ji-Woon** ; Jung, Ju-Chul***
**Doctorate Candidate, Department of Urban Planning and Engineering, Pusan National University (junejwoh@naver.com)
***Professor, Department of Urban Planning and Engineering, Pusan National University (jcjung@pusan.ac.kr)
Correspondence to : ***Professor, Department of Urban Planning and Engineering, Pusan National University (Corresponding Author: jcjung@pusan.ac.kr)

Funding Information ▼

Abstract

The social diversity of a city is an integral characteristic of urban planning and policy, offering opportunities for mutual exchange and growth among its residents. In this study, we conducted a systematic literature review of social diversity. The inclusion criteria for the selected literature were: 1) temporal and geographical scope; 2) research methods; 3) theoretical approaches to social diversity; and 4) methods for measuring social diversity and their empirical results. The study findings indicate that research on social diversity initially focused on American cities before expanding to Europe. However, the findings show that, more recently, active research has emerged in Asia and other regions. Approaches to social diversity predominantly encompass economic and sociological perspectives. Economically, an increase in social diversity is predicted to positively impact urban growth, whereas sociologically, it has positive effects and addresses issues of separation and conflict among residents. Research outcomes vary depending on whether diversity richness or evenness is emphasized. Further studies on heterogeneous and homogeneous interactions among socially diverse people can contribute to discussions on related issues.


Keywords: Urban Planning, Social Diversity, Systematic Literature Review
키워드: 도시계획, 사회적 다양성, 체계적 문헌 검토

Ⅰ. 서 론

20세기 이후, 정보·통신 및 교통 기술의 발달로 인해 지역 간 이동·연결성이 강화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국제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도시를 구성하는 사회 구성원들의 사회적 속성이 다양해졌고, 오늘날 도시의 사회적 다양성은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로 다루어지고 있다(Jacobs, 1961). 많은 학자들이 경제학과 사회학 분야에서 도시의 사회적 다양성에 대해 논의하였고, 이를 지지하는 학자들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학자들의 의견이 대립된다. 사회적 다양성을 지지하는 학자들은 주로 경제학의 관점에서 접근하여 도시의 물리적, 사회적 다양성이 도시 전체 인구에게 이익이 된다고 주장한다. 이 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도시의 물리적, 사회적 다양성으로 인해 도시가 더 많은 기능을 수행하게 되고, 주민들과 방문객들에게 더 매력적인 장소로 작용함으로써 경제적 생산성이 높아질 수 있다. 또한 기회의 지리(geography of opportunity) 및 창조계급론(creative class theory)에 기반하여 다양한 배경을 가진 다양한 그룹으로 구성된 도시는 서로 다른 사회 집단 주민들 사이의 빈번한 접촉을 통해 지역의 창의성을 촉진하는 요소가 된다(Jacobs, 1961; Briggs, 2005; Florida, 2005). 하지만 반대로, 갈등이론에 기반하여 인종 및 민족, 언어적 다양성이 증가할수록 주변인들에 대한 신뢰도가 감소하고, 사회적 결속을 방해한다는 견해도 존재한다(Putnam, 2007; Atkinson and Flint, 2004; Laurence, 2011; Toruńczyk‐Ruiz and Lewicka, 2016; Gao and Lim, 2023). 이러한 부정적인 의견을 주로 사회·심리학 분야에서 제기되었으며, 사회적 다양성이 존재할 때 이종 선호(heterophily)가 아닌 동종 선호(homophily)가 이루어질 경우, 일부 집단의 독점성을 강화 및 사회적 분리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부분을 지적하고 있다(Gao and Lim, 2023).

도시계획분야에서는 Jacobs(1961)가 도시의 다양성을 도시 문명을 지탱하는 필수 요소로 언급하며, 도시의 물리적 다양성이 사회적 다양성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이후 Fainstein(2010)은 사회적 다양성이 민주주의, 형평성과 함께 정의로운 도시를 실현하는 주요한 속성이라고 주장하였고, Talen and Lee(2018)는 사회적 다양성이 도시경제 및 활력에 대한 내구성과 탄력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가교적 사회적 자본을 생성하기 위한 도구로서 작용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따라 미국과 유럽 등 서구 도시들을 중심으로 도시계획적 맥락에서의 사회적 다양성을 생성하기 위한 도시계획 및 정책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사회 통합과 포용성있는 도시계획을 위한 사회적 다양성 증진 방안에 관한 연구가 증가하고 있지만, 실제적인 도시 정책은 임대 주택의 저소득층 의무 비율 등 단순한 주택 공급과 물리적 주거 혼합 전략에 그치고 있다(고은정·안건혁, 2014). 또한 국내 연구에서는 연령, 소득, 가구, 학력 등 사회적 다양성과 도시 특성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였지만, 대부분이 정량적 연구이며, 데이터 구득의 한계로 서울시 등 일부 지역에 국한되어 있다. 최근 우리나라는 국내 인구는 감소하는 반면 외국인 인구는 증가하고 있으며, 2021년 기준 OECD 26개국의 소득 불평등 지수(지니 계수) 평균(0.305)에 비해 높은 지수(3.33)를 보이고 있다(OECD, 2024). 이에 따라 향후 예상되는 계층 간 갈등과 분리, 국제 이민자들과 원주민들의 사회적 통합을 고려한 도시계획 및 정책적 대응을 위해 사회적 다양성의 개념과 영향 요인, 효과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와 이해가 필요하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체계적 문헌 검토(Systematic Literature Review, SLR) 방법을 사용하여 국내외 문헌에서 도시의 사회적 다양성에 대한 개념과 측정 방법, 효과 등에 대해 종합적으로 고찰함으로써 향후 국내 정책 수립에 기여할 수 있는 정책적 함의와 시사점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Ⅱ. 연구의 방법

본 연구에서 사회적 다양성에 관한 문헌을 체계적으로 수집 및 검토하고, 측정방법과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PRISMA 지침에 따른 체계적 문헌 검토를 수행하였다. 체계적 문헌 검토는 특정 주제에 대한 문헌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연구 동향 분석 및 새로운 연구 질문을 도출하는데 효과적인 연구방법이다(Page et al., 2021; 김승정·양희진, 2023; 서문규·송재민, 2023). PRISMA 지침은 2009년에 Page et al.(2021)에 의해 개발된 문헌 검토 연구 방법론으로써, 체계적 문헌 검토를 위해 연구를 식별·선택·종합하는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PRISMA 지침을 활용한 체계적 문헌 검토 방법은 주로 의학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지만, 2020년 지침의 개정을 통해 사회과학 분야에서도 활용이 가능하도록 개정되었다. PRISMA 2020 지침은 전반적인 연구의 흐름에 대한 지침인 PRISMA 2020 Checklist, 검색 과정에서 활용하는 PRISMA for Searching, 초록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활용하는 PRISMA 2020 for Abstract, 그리고 데이터베이스에서의 연구 검색 및 식별, 선정 과정을 표현하는 PRISMA 2020 Flow Diagram 등을 제공한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PRISMA 2020 Checklist, PRISMA 2020 for Abstract, PRISMA 2020 Flow Diagram을 기반으로 연구를 진행하였다.

연구 방법은 다음과 같이 4단계로 나누어진다. 먼저 관련 연구를 검색하기에 앞서, 명확한 연구 질문을 설정하고 문헌 검색을 위한 데이터베이스와 검색어를 선정하여 검색을 수행한다. 두 번째는 연구를 식별(identification)하기 위한 과정으로, 각 데이터베이스에서 수집된 논문들을 취합하여 중복되거나 언어 해석의 제약이 존재는 논문들을 제외한다. 세 번째는 연구 선별(screening)과정으로, 제목과 초록, 전문 순으로 문헌을 검토하여 연구 질문에 적합한 문헌을 선별한다. 네 번째로, 최종적으로 선정된 문헌에 대한 결과를 4가지 카테고리로 분류하여 비교 및 합성, 고찰하였다.

먼저 첫 번째 단계로, 본 연구의 질문을 다음의 세 가지로 정의하였다. “RQ 1. 도시의 사회적 다양성은 어떠한 의미이며, 어떠한 역할을 하는가?”, “RQ 2. 도시의 사회적 다양성은 어떻게 측정되고, 무엇에 의해 변화되는가?”, “RQ 3. 도시의 사회적 다양성은 도시의 사회, 경제적 특성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 이러한 연구 질문에 대한 문헌을 검색하기 위한 데이터베이스로는, 접근성과 데이터의 풍부성을 고려하여 웹 오브 사이언스(Web of Science)와 스코푸스(Scopus),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의 학술연구정보서비스(RISS)와 디비피아(DBpia)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였다. 그리고 각 데이터베이스에 1994년 1월 1일부터 2023년 12월까지 30년간 등록된 문헌을 대상으로 주요 키워드인 “사회적 다양성(social diversity)”을 검색하였고, 검색 결과 중 “도시(Urban or City or Cities)”라는 단어를 포함하는 문헌을 추출하여 문헌 목록을 작성하였다. 이 과정에서 웹 오브 사이언스에서 369개, SCOPUS에서 458개, RISS에서 287개, DBpia에서 638개, 총 1,752개의 문헌이 검색되었다.

두 번째 단계로, 중복되거나 영어나 한국어로 작성되지 않아 언어의 제약이 존재하는 문헌과 공식적인 학술지 게재 논문이 아닌 1,079개의 문헌을 제외하였다.

세 번째 단계로, 체계적 문헌 검토에 사용할 문헌을 선별하기 위해 제목과 초록, 본문을 순차적으로 검토하였다. 먼저 676개 문헌의 제목을 검토하여 경영 및 인사관리, 교육학, 인류학 등 도시계획 분야와 연관성이 적은 512개의 문헌을 제외하였다. 다음으로 본 연구는 도시의 사회적 다양성의 영향 요인과 효과에 대해 파악하는 것이 목적이므로, 164개 문헌의 초록을 검토하여 특정 도시 및 지역에 대해 실증적으로 연구한 문헌들을 선별하였다. 이 과정에서 연구의 공간적 범위로 특정 도시나 지역을 지정하지 않아 실증적 분석이 수행되지 않은 69개 논문을 제외하였다. 마지막으로 95개 문헌에 대해서는 전문을 검토하였으며, 합성된 결과에 대한 일반적인 해석과 종합이 가능한 정량적, 정성적 또는 혼합 방법을 사용한 30개의 연구들을 추출하였다. 이 과정에서 단순 통계 등으로 수행된 연구나 문헌 검토 연구, 그리고 사회적 다양성보다 물리적 다양성에 초점을 맞추어 수행된 65개 연구를 제외하였다.

연구 문헌의 식별과 선정 과정에서 연구자의 선택 편향을 통제하기 위해 두 명의 저자가 문헌 선정 과정 및 기준에 대한 충분한 논의를 수행하였다. 또한 국내 학술지는 국제 학술지와 달리 연구의 언어적·지리적 제약이 존재하기 때문에 국제 학술지 문헌의 질적 수준의 차이가 존재하며, 이에 따른 문헌 선택의 편향이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따라서 국내 학술지 문헌의 질적 수준의 기준을 한국연구재단의 KCI(Korea Citation Index)에 등재된 학술지 중 IF(Impact Factor) 1.0 이상의 학술지로 설정하였다. 이 과정에서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3개의 논문을 제외하였다(Figure 1).


Figure 1. 
Flow chart of the SLR

네 번째 단계로 최종적으로 선정된 27개 문헌들을 연구 질문에 따라 4가지 주제로 분류하고, 연구의 결과들을 종합적으로 고찰하였다. 결과적으로 도시의 사회적 다양성에 대한 연구들의 (1) 시간적·지리적 범위, (2) 연구방법론, (3) 사회적 다양성 관련 접근 이론, (4) 사회적 다양성의 측정 방법 및 실증 결과에 대한 연구 결과를 종합하여 비교·분석함으로써 정책적 함의를 도출하고자 하였다.


Ⅲ. 체계적 문헌 검토 결과
1. 시간적·지리적 범위

본 연구의 검토 대상 문헌은 1994년 1월 1일부터 2023년 12월까지 총 30년간 게재된 국문, 영문 논문을 대상으로 하였으나, 최종적으로 선정된 논문은 2009년부터 2023년 사이에 수행된 연구이다. 사회적 다양성은 Jacobs(1961)Fainstein(2010)이 도시에서 다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후 관련 연구가 꾸준히 진행되어 왔다. 본 연구의 최종 선정된 논문에서는 2009년 Freeman (2009)이 지역 단위의 인종, 소득, 학력 다양성(Neighbourhood diversity) 엔트로피 지수를 활용하여 미국의 젠트리피케이션과 사회적 다양성과의 관계를 실증한 연구를 시작으로, Talen(2010), Talen et al.(2015), Talen and Anselin(2022) 등에 의해 도시계획 분야에서 사회적 다양성의 중요성과 실증적 효과를 도출하기 위한 연구가 지속되어 온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Talen(2010)의 연구는 이후 수행된 사회적 다양성에 대한 문헌에서 지속적으로 인용되며 도시의 사회적 다양성 측정 및 실증 연구에 큰 영향을 미쳤다.

대부분의 연구는 미국, 캐나다 등 미주 지역을 중심으로 연구되었고, 영국,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지역에서도 도시의 사회적 다양성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아시아의 경우, 한국의 문헌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하였기 때문에 서울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3개로 가장 많았고, 그 외에는 중국과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에서 수행된 연구를 찾을 수 있었다(Figure 2).


Figure 2. 
Number of article on social diversity

미주와 유럽 지역의 경우, 아시아와 달리 오래전부터 다양한 인종이 사회적으로 혼합되어 있기 때문에 인종 다양성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수행되었다(Freeman, 2009; Talen 2010; Górny and Toruńczyk-Ruiz, 2014; Gundelach and Freitag, 2014; Toruńczyk‐Ruiz and Lewicka, 2016; Min, 2017; Yunda and Jiao, 2019; Martino et al., 2021). 미주와 유럽 등 서구 도시를 대상으로 한 18개의 연구 중 11개의 연구에서 인종 다양성에 대해 다루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연구에서는 사회적 다양성의 긍정적인 측면을 다루고 있는 반면, 유럽 지역의 3개 연구에서는 인종 다양성과 인지된 소득 다양성이 증가할수록 장소 애착(Neighbourhood Attachment)가 감소하고, 인종 다양성이 높을수록 사회적 신뢰(Social Trust)가 감소하는 등의 부정적인 측면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Górny and Toruńczyk-Ruiz, 2014; Gundelach and Freitag, 2014; Toruńczyk‐Ruiz and Lewicka, 2016).

반면, 한국과 싱가포르 등 아시아 및 기타 지역의 경우 미주와 유럽 지역에 비해 비교적 최근에서야 연구가 시작되었으며, 국가의 특성상 인종 다양성이 낮기 때문에 인종보다는 소득, 학력, 가구 및 주택 유형의 다양성을 도출하여 수행한 연구가 다수 존재한다(채희원·신정엽 2015; 최희용 외, 2020; Gao and Lim, 2023). 더 나아가, 중국의 경우에는 사회적 다양성의 종류를 결혼 여부와 출생지, 중국의 호적 제도인 후커우 제도 등으로 확장해서 연구하고 있으며(Rao and Dai, 2017; Cho and Kim, 2017; Li et al., 2018), 중국에서 이루어진 3개 연구 중 2개의 연구에서는 창조계급론(Creative Class Theory)에 기반한 창조계층과 사회적 다양성 간의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Rao and Dai, 2017; Li et al., 2018). 또한 사회적 다양성의 부정적인 측면보다는 사회적 다양성이 경제 성장을 촉진하고, 공공서비스를 개선시키는 등 사회적 다양성의 긍정적인 측면을 주로 다루고 있다(Table 1).

Table 1. 
List of In-depth review of selected publication


이는 아시아 지역이 서구 사회에 비해 국가의 특성상 인종 다양성에 대한 노출과 갈등이 적었기 때문에 사회적 다양성의 긍정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Fainstein(2010)이 그녀의 저서 ‘정의로운 도시(The Just City)’에서 도시의 사회적 다양성을 도시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로 강조하였고, 이후 많은 학자들에게 인용되며 사회적 다양성 관련 연구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흐름이 현대 도시계획에서 형평성(equity)과 사회적 관용(tolerance), 포용성(inclusiveness) 등 중요한 계획 개념으로 반영되면서 사회적 다양성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과 접근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2. 연구방법론

본 연구의 대상인 27개의 문헌 중, 21개 문헌에서는 사회적 다양성을 지수화하여 정량적으로 측정하고, 사회적 다양성의 영향 요인과 효과를 실증하였다. 2개 문헌에서는 사례연구, 심층 인터뷰 등 정성적 방법을 통해 사회적 다양성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였고, 4개 문헌에서는 정성·정량 분석방법을 혼용하였다.

정량적 분석 방법을 사용한 대부분의 문헌에서는 지역의 사회경제적 특성과 물리적 건조 환경, 사회적 현상 등이 사회적 다양성과 어떻게 연결되어있는지를 실증하고자 하였다. 이에 따라 엔트로피, 심슨 다양성 지수, 섀넌 다양성 지수와 같은 다양성 관련 지수를 사용하여 다중 회귀분석, 멀티레벨 회귀분석, 지리가중 회귀분석, 로짓 회귀분석 등 다양한 회귀분석 및 상관분석, 분산분석 등 다양한 정량적 연구방법을 수행하였다. 결과적으로 사회적 다양성은 지역의 물리적 환경이나 토지이용계획 전략, 젠트리피케이션와 같은 도시 현상 등에 영향을 받으며, 지역의 창조적 계층 거주나 장소 애착, 이웃에 대한 신뢰 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정성적 분석 방법을 사용한 문헌들에서는 사례연구와 심층 인터뷰 등이 주로 수행되었으며 사회적 다양성을 사회적 통합과 결속으로 연결시키는 방안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례연구와 심층인터뷰를 수행한 Mugnano and Palvarini(2013)의 연구에서는 이탈리아 밀라노의 Villaggio Grazioli 지역을 선정하여 도시계획의 특징과 인터뷰 내용을 정리하였다. 결과적으로, 이 지역은 1차적으로 사회적 다양성을 증가시키고, 2차적으로 사회적 통합을 목표로 하는 계획 지구였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 비해 사회적 다양성이 높았고, 주민들은 자녀들의 교육 및 놀이와 같은 공통 관심사나 공통의 취미생활을 통해 사회적 결속에 대한 인식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Korcelli-Olejniczak and Piotrowski(2017)의 폴란드 바르샤바 지역을 대상으로 수행한 반구조 심층 인터뷰 결과와 유사하다. 원주민들은 이주민들에 대해 사회적 다양성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높지만, 자녀나 반려동물이 있을 경우 사회적 교류가 증가하고, 사회적 신뢰가 높아지는 것을 확인하였다.

정량·정성적 연구방법이 혼합된 연구에서는 주로 지역의 다양성 지수를 산출하고, 기초 통계나 군집 분석을 사용하여 대상지를 선정한 후 심층 인터뷰를 수행하였다. 이러한 혼합 연구 방법은 정량적 연구에 비해 각 개인에 대한 세부적인 관찰이 가능하기 때문에, 원주민과 이주민,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등 계층을 구분하여 사회적 다양성에 대한 인식의 차이와 영향 분석이 가능하다. 이러한 맥락에서 혼합 연구방법을 사용한 연구 중 2개의 연구에서는 이주민들보다는 원주민들이 사회적 다양성의 증가에 더욱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확인하였다(Górny and Toruńczyk-Ruiz, 2014; Gundelach and Freitag, 2014). 또한 혼합 방법을 활용한 연구들도 정성적 연구 방법과 같은 맥락에서, 지역이 보유한 사회적 다양성을 사회적 결속으로 연결하는 방안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으며, 결과적으로 공원과 같은 공공공간 조성, 사회구성원 간의 긍정적인 접촉과 교류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Kaźmierczak(2013)의 연구에서는 사회적 다양성을 결속시킬 수 있는 매개체로 ‘잘 만들어진 도시 공원’의 역할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공원 산책과 같은 짧은 필수활동보다 어린이 놀이터 방문하거나 반려동물을 산책시키는 등 공통적 사회활동이 일어나는 공간에서 사회적 교류가 일어나기 때문에, 사회적 다양성의 통합과 결속을 위해서는 이러한 활동을 유발할 수 있는 ‘잘 만들어진 도시 공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Talen(2010)의 연구는 시카고 네이버후드 단위를 대상으로 다양성 지수가 높은 6개의 대상지를 선정하고, 반구조화 인터뷰(semi-structured interview)를 수행하여 주민들이 사회적 다양성에 대한 인식을 파악하였다. 그 결과, 이전에 선행된 연구인 Robert Putnam(2000)의 연구에서 사회적 다양성이 인종 간의 분리와 편견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와 달리, 대부분의 주민이 높은 사회적 다양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을 확인하였다. 다만, 사회적 다양성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도시의 비전에 대한 주민들의 지속적인 참여와 교류 등 주민들의 자체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

3. 사회적 다양성 관련 접근 이론

도시의 사회적 다양성은 주로 경제학과 사회학 분야에서 논의가 이루어져 왔다. 이러한 논의는 Jacobs(1961)의 저서에서 도시의 다양성에 대해 강조한 이후, 다수의 학자들에 의해 발전되어왔으며, 도시에서 사회적 다양성은 도시의 거주지 분리(segregation) 및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현상,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 소셜 믹스(social mix) 등의 주제와 연결된다. 본 연구의 대상인 27개의 문헌에서도 경제학과 사회학 측면에서 선행연구를 수행하고, 사회적 다양성의 긍정적·부정적 효과에 대해 고찰하며 이러한 논의를 확장하고자 하였다.

먼저, 경제학 측면에서 사회적 다양성은 기회와 교환의 가능성이다(Talen and Anselin, 2022). 도시의 높은 사회적 다양성은, 다양한 속성을 지닌 사람들 간 상호 작용으로 인해 교환 가능성(exchange possibilities)의 경제 네트워크를 자극하고(Jacobs, 1961; Florida, 2005; Glaeser, 2011), “기회의 지리(The geography of opportunity)”를 가능하게 한다(Briggs, 2005). 본 연구의 대상인 27개의 문헌 중 3개의 문헌에서 Florida(2005)의 창조계급론의 관점에서 접근하여 사회적 다양성과 도시의 창의적 요소(인재 및 혁신)의 상관관계를 확인하고자 하였고, 연구 결과 인종, 소득 등 사회적 다양성이 지역의 혁신과 창의적 인재 유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도출되었다(Qian, 2013; Rao and Dai, 2017; Li et al., 2018).

사회학 분야에서는 사회적 다양성이 도시의 경제적 활력이나 상호작용의 기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부분에서는 동일한 관점을 가지고 있지만, 사회적 다양성이 사회적 결속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개인·집단 간 갈등과 분리를 유발할 수 있다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접촉 이론은 사회적 다양성을 옹호하는 다수의 학자들이 지지하고 있는 이론으로, 이질성을 지닌 사람들이 지속적인 반복 접촉을 통해 사회적 교류와 결속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이론이다. 즉, 서로 다른 속성을 가진 개인이나 집단이 접촉할 때, 초기 접촉은 불안과 망설임 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접촉은 타인에 대한 학습과 조정의 과정을 거쳐 부정적인 견해가 완화되고, 사회적 결속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약한 유대 관계의 힘(The Strength of Weak Ties)’에서도 사회적 다양성을 사회적 결속으로 이어질 수 있게하는 매개체로 약한 유대 관계를 강조한다. 약한 유대 관계 이론은 가까운 친구와 같은 강한 유대 관계보다 간접적인 지인이나 우연한 관계와 같은 약한 유대 관계가 새로운 정보와 기회에 대한 접근 및 상호 작용을 촉진한다는 이론이다(Granovetter, 1973). Górny and Toruńczyk-Ruiz(2014)Gundelach and Freitag (2014)의 연구에서는 원주민과 이주민간의 관계 형성을 통해 부정적인 견해가 완화된다는 점을 도출하여 접촉 이론을 실증하였고, Kaźmierczak(2013)의 연구에서는 도시 공원에서 다양한 사람들 간의 약한 유대 관계가 이루어지며 사회적 다양성을 사회적 교류와 결속으로 이어지게 할 수 있는 매개체로 작용한다는 것을 확인하였으며, Müürisepp et al.(2023)의 연구에서는 이러한 약한 유대 관계로 인한 집단 간의 접촉이 소수 집단이 다수 집단과 통합될 수 있는 기회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사회학에서는 ‘이웃 효과 이론(theory of neighborhood effects)’이 작용하는 과정에서 사회적 다양성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웃 효과 이론은 미시 경제의 관점에서 거주지의 특성이 개인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론으로, Galster(2011)는 이웃 효과의 메커니즘을 사회적 사회작용, 환경, 지리, 제도로 정리하였다. 사회적 다양성에 관한 연구에서 사회적 다양성은 이웃 효과를 유발하는 지역의 사회적 속성으로 간주되며, 더 나아가 사회적 다양성을 확보하는 것이 저소득 층의 고용과 교육 등 삶의 기회를 개선할 수 있다고 인식한다(Górczyńska-Angiulli, 2023).

사회학 분야에서는 사회적 다양성의 단점, 즉 분리와 갈등의 가능성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양한 속성들이 집합된 공간에서 이질적 속성을 지닌 사람들 간의 상호작용(heterophily)은 사회적 통합 및 경제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지만, 반대로 동질적 속성을 지닌 사람들만의 상호 작용(homophily)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독점성을 강화하고 사회적 분리를 촉진시킬 수 있다(Gao and Lim, 2023). 또한 갈등 이론에 기반하여 사회적 다양성이 존재할 때, 이질적 속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 대한 위협 인식이 정치적 권력이나 희소적인 자원을 둘러싼 경쟁을 일으키는 등 서로 다른 집단 간 고전적인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Gundelach and Freitag, 2014; Toruńczyk‐Ruiz and Lewicka, 2016). 이러한 갈등 이론에 기반한 Toruńczyk‐Ruiz and Lewicka(2016)의 연구에서는 폴란드 바르샤바 지역을 대상으로 인지된 소득 다양성과 실제 다양성을 비교하였고, 실제 소득 다양성보다는 인지된 소득 다양성이 이웃 애착(neighbourhood attachment)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하였다. Górny and Toruńczyk-Ruiz (2014)Gundelach and Freitag(2014)의 연구에서도 유럽 6개 도시와 독일 콘스탄츠 지역에서 인종 다양성이 높아질수록 장소 애착·이웃에 대한 신뢰가 낮아진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와 같이, 소수 집단의 규모가 커지거나 다양한 집단의 사람들이 모이게 될 경우, 한정된 자원에 대한 경쟁이 증가하여 다수 집단 구성원 사이의 위협감을 유발하고 갈등이 야기될 수 있으며, 서로 다른 집단 간의 규범과 가치가 충돌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이러한 관점에서 사회적 다양성은 사회적 결속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또한 게이티드 커뮤니티(gated community)와 같이 사회·경제적으로 더 우월한 집단이 사회적 혼합을 기피할 수 있는 기회와 의사가 더 높기 때문에(Atkinson and Flint, 2004), 주거 및 기타 활동에서 자의적으로 분리될 가능성이 높다.

사회적 다양성에 대한 접근 이론을 종합해보면, 사회적 다양성은 경제적 성장을 위한 사회적 자원으로 인식되고, 사회의 형평성과 도시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필수 조건으로 간주되는 한편, 다양한 집단의 사람들이 모임으로서 발생할 수 있는 위협과 갈등, 분리의 가능성이 존재한다. 따라서 사회적 다양성을 사회적 자원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사회적 교류와 긍정적인 접촉이 필요하며, 이를 위한 공공장소 조성이나 포용적인 공공정책의 수립이 수반되어야 한다.

4. 사회적 다양성의 측정 방법 및 실증결과
1) 사회적 다양성의 측정방법

사회적 다양성의 개념과 측정에 관한 연구는 1940년대 생물학 분야에서 시작되어 사회학, 경제학, 정보 이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가 진행되었다(Hurlbert, 1971). 하지만 다수의 연구가 수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다양성을 측정하는 방법에 대한 일반화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Jost, 2006). 다양성의 측정 방법은 다양성의 속성인 풍부성(richness)와 균등성(evenness) 중 어느 속성에 중점을 두느냐에 따라 달라진다(Nagendra, 2002). Nagendra(2002)의 인도 경관 다양성에 관한 연구에서 Shannon Index와 Simpson Index를 활용하여 두 가지의 지수를 추출하고 비교함으로써 Shannon Index는 다양성의 풍부성을 강조하고, Simpson Index는 균등성에 더 민감하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결론적으로, 연구 과정에서 연구자의 연구 질문과 이론에 따라 다양성 측정 방법의 선택이 달라져야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양성을 측정하는 여러 가지 방법 중, 가장 널리 사용되는 것은 Shannon Index와 Simpson Index이다. Shannon Index는 1949년 Claude Shannon이 제안한 지수로서, Shannon-Wiener, Shannon-Weaver, Shannon Entropy Index로도 불린다(채희원·신정엽, 2015). Shannon Index는 불확실성에 기반한 지수로, 문자열을 구성하는 각 문자 유형의 비중을 계산하여 산출되기 때문에 문자의 유형이 많으면 특정 위치의 문자를 예측하는데 불확실성이 증가하게된다. 이에따라 Shannon Index가 증가할수록 풍부성이 증가하고 다양성이 높다고 해석할 수 있다.

Simpson Index는 1949년 Edward Simpson이 제안한 다양성 지수로, 동식물 종의 수와 종의 분포 비중을 이용하여 다양성을 측정하고자 하였다. Simpson Index가 고안된 1949년 전후로, 경제학 분야에서 1945년 Hirschman, 1950년 Herfindahl에 의해 유사한 지수가 고안되어 경제학에서는 Herfind-ahl-Hirschman Index(HHI)로 알려져 있다(채희원·신정엽, 2015). Simpson Index는 0에서 1사이의 값을 가지는데, 종의 수와 종 분포의 비중을 이용하여 다양성을 측정하기 때문에 다양한 특성이 얼마나 고르게 분포되어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최희용 외, 2020). 단, Simpson Index(D)는 Shannon Index와 달리 0에 가까울수록 다양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숫자가 높을수록 다양성이 높다는 직관적인 해석을 위해 일반적으로 역수를 취하거나(Inversed Simpson Index=1/D), Gini- Simpson Index(1-D)의 형식으로 변환하여 사용되기도 한다 (채희원·신정엽, 2015).

본 연구의 대상인 27개의 문헌 중, 24개 문헌에서는 사회적 다양성을 지수화하여 정량적으로 측정한 연구를 수행하였다. 이 중 14개 문헌에서 Simpson Index 계열을, 7개 문헌에서 Shannon Index 계열을 사용하여 사회적 다양성을 측정하였고 나머지 3개 문헌에서는 테일 지수(Theil index) 등 기타 지수를 활용하였다. 또한 다양한 사회적 다양성의 종류 중 소득 다양성과 인종 다양성에 대해 다룬 연구가 가장 많았으며, 학력과 연령, 가구 형태, 출생지(국적)에 대해서도 다수의 연구가 수행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PRISMA 지침에 따라 모든 문헌들의 결과를 종합하여 연구 결과들의 영향요인, 효과의 방향에 대한 이질성이 존재하는지 확인한 결과, 상충되는 요인을 발견할 수 없었다. 또한 각 문헌에서 연구방법론과 데이터 가공 방법, 계수의 유의미한 정도를 명기하였기 때문에 분석 결과에 대한 통계적인 의미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였다. 따라서 사회적 다양성에 대한 영향요인과 효과를 종합하여 다음과 같이 시각화된 도표를 작성하였다(Figure 3).


Figure 3. 
Influencing factors & effects of social diversity

2) 사회적 다양성의 영향 요인

본 연구에서 검토된 문헌들의 분석 결과를 종합하여 지역의 사회적 다양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정리해보면, 크게 사회적 특성과 건조환경의 특성, 그리고 사회적 현상으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 지역의 인구 밀도나 빈곤율과 같은 사회적 특성은 지역의 소득 다양성이나 가구 형태 다양성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연령 다양성이나 학력 다양성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단순히 인구밀도의 증가가 사회적 다양성의 증가로 연결되지 않는 것임을 확인할 수 있는 결과이며, 사회적 특성이 사회적 다양성으로 연결될 때 사회적 다양성의 속성에 따라 상충 관계가 발생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Min(2017)의 연구에서는 이러한 사회적 다양성의 상충관계를 고려하여 정책 결정자가 사회적 다양성과 밀도 효과(density effect)에 대해 다루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사회적 다양성에 영향을 미치는 물리적 건조 환경 특성에는 구역 변경(Zoning Change)과 토지이용 및 주택 유형의 혼합, 건축연도의 다양성 등이 있다. 이 중, Jacobs(1961)가 주장한 다양성을 위한 물리적 건조 환경의 특성인 토지이용 및 주택 유형의 혼합, 건축연도의 다양성 경우, 소득과 연령, 일자리의 다양성과 활동 다양성을 증가시키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도출되었다. 반면, 뉴욕시의 구역 변경과 사회적 다양성의 상관 관계에 대한 Yunda and Jiao(2019)연구에서는 구역 변경의 종류에 따라 사회적 다양성이 받는 영향이 달라진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이 연구에서는 상업 및 복합 지역을 중점적으로 개발하는 특수 목적 지구(SD: Spetial Purpose District), 역사적인 건물과 구역을 보존하기 위한 역사지구(HD: Historic District), 저렴한 주택을 보급하기위한 포용 주택(IH: Inclusionary Housing) 프로그램으로 지정된 지역에 대해 지정 전후의 사회적 다양성의 변화를 관찰하였다. 그 결과, 특수목적지구(SD)와 역사지구(HD)로의 구역 변경은 인종 다양성과 소득 다양성을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포용 주택 프로그램 지역은 소득 다양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모든 모형에서 가족 유형의 다양성은 낮아지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연구자는 뉴욕시의 경우 가구 유형이 이미 높은 다양성을 가지고 있었고, 25년간 크게 변화하지 않았으며, 모든 구역(SD, HD, IH)의 변경 전략에 대해 반응하지 않는 것은 가구 유형의 다양성이 공공 정책이나 도시계획보다는 자연스러운 진화에 반응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하였다(Yunda and Jiao, 2019). 따라서, 가구 유형 다양성의 경우에는 구역 변경과 같은 도시계획 정책보다 주택 유형의 혼합과 같이 건조환경에 의해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사회적 현상 측면에서는 젠트리피케이션, COVID-19와 같은 현상이 사회적 다양성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젠트리피케이션은 경제적 쇠퇴를 겪은 도심 중앙 지역이 지역의 고급화로 인해 상대적으로 부유한 중산층 및 중상위층 인구가 유입되는 현상으로, 중산층이 노동계층의 지역을 식민지화시킨다는 관점에서 사회적 유대의 붕괴, 저렴한 주택의 손실 등을 의미하는 부정적인 사회적 현상으로 인식되고 있다(Slater, 2006; Freeman, 2009). 하지만 일부 학자들에 의해 젠트리피케이션은 현대 도시에서 추구하고 있는 사회적 혼합(social mix) 목표에 부합하는 정책으로 옹호되고 있다. 이에 Freeman(2009)의 연구에서는 미국 대도시 인근 지역을 네이버후드(neighborhood) 단위, 10년 주기로 분석하여 젠트리피케이션이 일어나는 지역과 일어나지 않는 지역에서 사회적 다양성(인종, 소득, 학력)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확인하였다. 그 결과, 사회적 다양성이 높은 지역에서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선행연구의 이론과 일치하는 결과가 도출되었다. 이 연구에서 Freeman(2009)은 젠트리피케이션 현상과 인종, 소득 분리현상(segregation)에 대해서도 추가적으로 분석을 수행하였고, 결과적으로 젠트리피케이션은 소득, 인종 다양성을 증가시키지만 소득 분리를 완화하는 동시에 인종 분리는 증가시킨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Müürisepp et al.(2023)은 COVID-19 기간 동안 스웨덴 스톡홀름의 주민들의 모바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각 개인이 사회적 다양성에 대한 노출되는 정도와 사회적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에 대해 연구하였다. 그 결과, COVID-19 현상으로 인해 외부활동이 현저하게 줄어들면서, 개인이 사회적 다양성에 노출될 수 있는 기회도 감소하였다. 또한 소득이 낮은 지역보다 소득이 높은 지역에서, 그리고 도시 외곽보다는 도심지에서 사회적 다양성이 더 많이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자는 이러한 결과에 대해 고소득층 저소득층에 비해 위험에 대한 노출을 피할 기회와 선택권이 많기 때문에 고소득 지역에서 사회적 다양성이 더 많이 감소하며, 재택근무 증가나 도시 지역의 인구감소 등 일상 패턴의 변화로 인해 도시 중심 지역보다 외곽 지역의 사회적 다양성이 증가하는 것으로 해석하였다.

본 연구에서 검토된 문헌을 바탕으로 사회적 다양성의 영향 요인에 대한 연구들을 종합해보면, 지역의 사회·인구적 특성과 건조환경, 사회적 현상은 지역의 사회적 다양성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 다만, 해당 도시의 사회적, 경제적, 지리적 특성 등에 의해 영향의 크기와 방향이 달라질 수 있으며, 사회적 다양성의 세부 속성 간 상충 관계도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도시계획 및 정책을 통해 도시에서 사회적 다양성을 증가시키고자 할 때, 건조 환경이나 토지이용계획의 변경은 사회적 다양성을 증가시키는 효율적인 도구가 될 수 있지만 해당 지역의 사회·인구적 특성과 도시 내 사회적 현상에 대해서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또한 사회적 다양성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과 증진 방안을 고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거주지 분리 현상과 같은 사회·인구적 특성이나 사회적 현상과 연계된 부정적인 현상에 대해서도 심도있는 고찰과 선제적인 대응 방안의 마련이 필요하다.

3) 사회적 다양성의 효과

본 연구에서 검토된 문헌들 중, 사회적 다양성을 독립변수로 활용한 연구 결과들을 종합해보면, 지역의 사회적 다양성이 지역에 미치는 효과는, 크게 경제적 효과, 사회적 효과, 그리고 사회적 결속으로 정리할 수 있다.

경제적 효과 측면에서는, 3개의 연구에서 Florida(2005)의 창조계급론에 기반하여 사회적으로 다양한 지역이 창조 계층의 유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실증하였다. 즉, 인종, 출생지의 다양성 등은 지역의 창의적 인재(creative class) 유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지역 내 신규 창업의 수, 첨단 기술 종사자 등을 증가시켜 지역의 경제적 성장과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이다(Qian, 2013; Rao and Dai, 2017; Li et al., 2018). 또한 Ratna et al.(2017)의 연구에서도 지역의 언어, 인종, 출생지의 다양성이 높을수록 평균 임금이 상승하는 것을 확인하여 사회적 다양성이 경제적 특성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를 실증하였다.

사회적 효과에 대한 문헌들에서는 지역 내 직업의 다양성이 취업의 가능성을 향상시키고, 상호 교류와 창의성 발현의 기회가 확보되어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Siburian(2020)의 인도네시아 연구에서는 인종 다양성의 증가는 정치적 분열과 연합주의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다양한 문화를 위한 정책 수립에 자극을 줄 수 있으며, 이러한 매커니즘이 결과적으로 지역의 공공서비스가 개선되는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진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하지만 사회적 다양성의 사회적 효과는 앞서 사회적 다양성 관련 접근 이론에서 언급된 것과 같이 긍정적인 효과뿐만이 아닌 부정적인 효과에 대해서도 심도있는 고찰을 수행하였다. 최희용 외(2020)의 연구에 따르면, 지역의 직업 다양성의 증가는 저소득층과 고소득층 모두 개인 삶의 질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저소득층의 경우에는 소득 다양성의 증가는 개인 삶의 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외 연구에서도 인종 다양성의 증가는 사회적 신뢰와 장소 애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Gundelach and Freitag, 2014; Górny and Toruńczyk-Ruiz, 2014; Toruńczyk-Ruiz and Lewicka, 2016; 하승현 외, 2017). 이는 Fainstein(2010)이 ‘정의로운 도시(The Just City)’에서 Florida(2005)의 경제 성장과 사회적 다양성에 대한 이론을 비판한 것과 같이, 사회적 다양성의 증가가 곧 형평성을 증진시키는 것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하며, 창조계급의 존재나 유입 정책이 소득 불평등이나 삶의 질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따라서 도시계획이나 정책 수립 시, 단순히 정량적으로 사회적 다양성을 증가시키는 것보다는 증가된 사회적 다양성을 어떻게 관리하고 유지해나갈 것인가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다. 이러한 맥락에서 접근한 2개의 연구에서는 정성적·혼합 연구방법을 활용하여 사회적 다양성을 사회적 결속으로 연결시키는 요인을 탐색하였다. 그 결과, 접촉 이론에 기반하여 장기적인 사회적 교류와 긍정적인 접촉이 일어날 수 있는 아동 놀이터, 반려동물 공간 등의 시설을 갖춘 도시 공원의 조성과 시민 참여의 기회 증가 등이 사회적 결속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요인이라는 것을 확인하였다.

결과적으로, 경제적 성장을 위한 사회적 다양성 증진 및 사회적 혼합 정책은 사회·경제적으로 긍정적인 효과와 자극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사회적 다양성이 증가된 이후, 형평성의 관점에서 불평등과 분리 현상을 예방하고, 다양한 집단과 개인이 상생할 수 있는 후속적인 정책이 필수적으로 수반되어야할 것이다.


Ⅳ. 결 론

도시의 사회적 다양성은 구성원 간의 상호 교류의 기회와 성장 가능성을 의미한다. 하지만 단순히 사회적 다양성을 증가시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구성원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소통·교류함으로써 지식과 자본의 질을 향상시키고,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어 갈 수 있는지를 함께 고민해야 한다. 본 연구에서는 체계적 문헌 검토 방법을 사용하여 사회적 다양성에 대한 국내외 문헌을 검토하였고, 최종적으로 선정된 검토 대상 문헌에 대한 시간적·지리적 범위, 연구방법론, 사회적 다양성에 대한 접근 이론, 사회적 다양성의 측정 방법과 실증 결과에 대해 고찰하였다.

연구결과, 사회적 다양성에 대한 연구는 미국 대도시를 중심으로 시작되어 유럽과 아시아 지역으로 확대되었지만, 미주, 유럽과 아시아 지역의 연구 초점에 차이를 지니고 있다. 미주는 주로 인종, 소득 다양성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고, 사회적 다양성의 긍정적인 측면뿐만이 아닌 부정적인 영향과 효과에 대해서도 정성적, 혼합연구방법 등을 활용하여 보다 심도있는 연구를 수행하였다. 반면 아시아 지역의 연구들은 주로 정량적 연구방법을 활용하였으며, 사회적 다양성에 대한 긍정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추어 연구를 수행하였다. 이는 아시아 지역이 서구 사회에 비해 지리적, 사회·인구적 특성상 다양한 인종 간 갈등이나 노출 경험이 적기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아시아지역은 미주, 유럽에 비해 비교적 최근에서야 연구가 활성화되었기 때문에, 현대 도시계획에서 강조하고 있는 형평성과 포용적 도시계획 등과 연계되는 사회적 다양성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과 접근이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최근 국내에서 도시의 형평성 구현을 위한 ‘포용도시’ 개념이 확대되면서 사회적 다양성에 대한 연구가 활성화되고 있지만, 데이터 구득의 한계로 연구대상지가 서울시 등 일부 지역에 국한되어 있고, 도시계획 측면에서의 사회적 다양성에 대한 연구가 타 국가에 비해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사회적 다양성에 대한 영향 요인과 효과에 대한 선행연구들을 종합하고, 전국 단위에서 사회적 다양성의 현황을 파악함으로써, 각 도시에 적합한 사회적 다양성 증진·유지·관리 정책을 적용한다면 도시의 경제적·질적 성장과 도시 정의 구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사회적 다양성에 대한 접근 이론은 크게 경제학적 관점과 사회학적 관점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접근 이론에 따라 연구방법과 결과가 다르게 나타난다. 경제학적 관점은 창조계급론, 기회의 지리 등의 이론을 기반으로 사회적 다양성의 증가가 도시의 성장과 관련된 긍정적인 효과로 연결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사회학적 관점에서는 긍정적인 효과와 더불어 구성원 간의 분리와 갈등 가능성에 대한 부분도 다루고 있다. 경제학적 관점에서 접근한 문헌들은 주로 정량적 연구방법을 사용하여 사회적 다양성과 창조 계층, 경제적 활성화 효과 등에 대해 실증하고 있는 반면, 사회학적 관점에서 사회적 다양성의 부정적인 측면에 대해 접근한 문헌들에서는 정성적 연구방법을 사용하거나, 정량·정성 연구방법을 혼합한 연구를 수행하여 분리·갈등의 원인과 해결 방안에 대해서도 고찰하고 있다. 따라서 사회적 다양성에 대한 연구나 정책을 수립할 때, 각 도시의 사회·경제적 측면을 면밀히 검토하여 영향과 효과를 예측하고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결과적으로 사회적 다양성은 경제적 성장을 위한 사회적 자원이자, 사회의 형평성과 도시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지만, 사회적 다양성으로 인한 갈등과 분리의 가능성이 존재한다. 따라서 사회적 다양성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사회적 교류와 공통 관심사 및 활동이 필요하며, 이를 위한 공공장소 조성이나 시민참여 활성화, 포용적인 공공정책의 수립 등이 수반되어야 한다. 또한 사회적 다양성과 관련된 정책을 수립할 때, 각 도시의 사회·경제·인구 특성에 따른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며, 사회적 다양성이 증가된 이후의 사회적 다양성 유지 및 상생 정책에 대한 대응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본 연구는 국내외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들을 대상으로 체계적 문헌 검토를 통해 사회적 다양성과 관련된 이론과 측정 방법, 실증 분석 결과 등을 종합하였다는 데에 학술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PRISMA 지침에 기반하여 연구자들 간의 충분한 논의를 통해 논문 선정 과정을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주관적인 선택 편향이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또한 대부분의 연구가 미주, 유럽 도시의 실증 분석 결과이기 때문에, 본 연구에서 도출된 결과들을 국내 도시를 대상으로 실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러한 후속 연구가 이루어진다면 국내 도시계획 연구 및 정책에서 사회적 다양성에 대한 접근이 보다 확대될 수 있을 것이다.


Acknowledgments

이 논문은 국토교통부의 스마트시티 혁신인재육성사업으로 지원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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