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al publication date 18 Jul 2016
봉제공장 산업생태계의 협력관계와 공간적 특성연구 : 서울시 종로구 창신동을 중심으로
Abstract
This study is to identify spatial characteristics according to the nature of the business relationship among factories based upon partnerships on which Changshin-dong clothing industry's ecosystem is deeply rooted. First, the partnership was typed by kind of clothes and required process into four types of Main Factory type, 2nd Process Outsourcing type, Self-Completion type, Connection of within & out type finally to identify the relational characteristics and spatial characteristics of each type. Second, per cooperative relationship and spatial features for each type, trading period is inversely proportional to the distance between the factories meaning trade with adjacent factory is preferred. Third, Changshin-dong area has established many relationships and has strong networking as clustering clothing production site. Work and supply of staff is also formed by a human network, which is not one-time relationship, but strongly influence reputation and credit in the cluster. Therefore, when it comes to the restoration of Changshin-dong and vitalization of the region with civic center industry, the maintenance of social relations should be considered along with the improvement of the physical environment.
Keywords:
Changshin-dong, Clothing Factory, Ecosystem, Cooperative Relations키워드:
창신동, 봉제공장, 산업생태계, 협력관계Ⅰ. 서 론
1. 연구의 배경 및 목적
과거 도시와 산업을 물리적 요소로 판단하고 경제적 가치만을 따져 그 존속과 해체를 논하던 시기가 있었다면 이제는 도시와 산업을 다양한 물리적, 비 물리적 요소를 포함한 새로운 가치가 중요한 시기이다. 서울시 창신동은 도심부 제조업이 남아있는 지역으로 동대문시장의 배후 생산지이다. 그 근간에는 봉제공장이 존속될 수 있었던 환경적 요인들과 인적요인이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
창신동은 물리적으로 동대문 원단시장 및 부자재시장과 동대문 도소매 패션타운과 근거리에 입지해 있고 오랜 시간 의복 생산을 해 온 숙련된 기술력이 보유된 곳이다. 창신동은 동대문시장 내 의류 공장들이 소규모로 창신동 주거지로 이전하면서 동대문 의류산업의 배후 생산지가 되어 주거와 함께 소수 노동자에 의해 운영되는 많은 가내수공업 공장들이 공존하는 곳이 되었다. 동대문 의류산업을 비롯한 우리나라의 섬유 패션산업은 산업화 초기 경제 발전을 이끌었으며 대표적인 노동집약적 산업으로 고용 창출 효과에 기여해 왔다. 그러나 국내의 지속적인 임금 상승과 저개발 국가에서 저렴한 인건비로 의류생산이 이루어짐으로써 가격경쟁력이 약화되었으며 급변하는 유통구조와 영세성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지 못하고 내수시장에 의존한 채 경쟁우위를 상실하면서 서서히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장원철, 2011)
본 연구의 목적은 창신동 봉제공장 산업생태계의 협력관계를 파악하여 의복생산에 필요한 분업화된 봉제 공장들의 거래 관계상에 나타나는 복종별, 공정별, 생산 및 거래기간 별 특성에 따른 공간적 특성을 밝히는 것이다. 이후 본 논문은 창신동 지역 활성화와 산업 재생전략을 수립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2. 연구의 범위 및 방법
연구의 공간적 범위<Figure1>는 의복제조업 밀집지역인 창신동일대 봉제공장이며 시간적 범위1)는 근 10년(2005~2015년)동안 의복 생산과정에서 발생된 관계들이고 내용적 범위는 의류패션산업의 가치사슬2)상 미들스트림(Middle stream)3)에 해당하는 공장들로 창신동 내에는 업스트림(Up stream)과 다운스트림(Down stream)은 없는 지역이다.
연구방법은 창신동 본공장을 대상으로 그들의 거래 관계4)를 조사하였다. 조사내용은 공장위치, 복종별, 공정별 생산 및 거래기간과 종사자수, 월 생산량 등이다. 조사시점은 2015년12월~2016년2월이며 2014년 전국봉제업체 연감에있는 공장들을 SCSG 서울의류봉제협동조합의 협조를 얻어 조합원(본공장 대표)인터뷰와 공장방문 등을 통해 연구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조사하였다<Table1>.
자료의 파악 및 분석은 Biz Gis의 Geocoding과 ArcMap10의 Gis Tool를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첫째, 본공장과 하청공장 및 협력공장들의 거래관계를 파악하였다. 둘째, 복종별, 공정별 관계 특성을 분석하였다. 셋째, 생산기간, 생산량 및 거래기간에 따른 특성을 분석하였다. 넷째, 분석결과를 종합하여 결론을 도출하였다.
Ⅱ. 관련연구 및 분석의 틀
1. 이론적 고찰
창신동 의복생산에 필요한 협력관계와 일정한 지역적 범위안에서의 협업 생산체계를 보기위한 산업지구론과 유연적 전문화에 대한 고찰을 통해 창신동의 의복생산 협력관계에서 나타나는 특징을 고찰하였다.
산업지구(industrial district)는 영국의 경제학자 알프레드 마샬(A.Marshall)에 의해 19세기말에 처음 사용되었다. 마샬은 특정지역에 같은 종류의 소기업들이 집중하는 현상을 지역화(localization)라 하였고 지리적 근접성, 업종전문화로 갖추어진 많은 경제적 이익을 공유 할 수 있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았다(Marshall,1997). 이후 피요르와 세이블(M.Piore & C.Sable)의 유연전문화 논의를 통해 마샬의 산업지구 개념은 현대 자본주의 경제의 침체에 대한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개념으로 이론화되었다5). 전통적 산업(피혁, 의류 등)으로 특화된 소기업들이 활발한 경제 활동을 하는 독일의 바덴, 이태리 북동부지역에서 전통적인 공업지역들이 빠른 성장을 하는 것에 주목하였고, 소규모 기업들의 지역적 집중을 통해 경쟁과 협력의 복잡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는 지역을 산업지구로 불렀다(M. Piore & C. Sable,1984). 유연전문화(flexible specialization)에 기초한 산업지구 (industrial district) 개념은 다양한 학문 분야에 수용되었다5). Brusco는 산업지구의 정의를 생산적 기반, 경쟁과 협력, 문화적 용인으로 구분 제시하고 있다. 산업지구는 다수의 소기업으로 구성되고 그 내부에 수직적 통합이 된 생산적 기반을 가지고 있다. 기업인들 간에는 직접적인 친숙함이 있고, 협력체계를 유지할 수 있는 혼합구조(기업 내, 기업 간)의 네트워크가 협력체계를 유지시키고 경제활동의 사회적 국지성의 핵심이 된다6). 유연적 전문화는 유연한(flexible) 운용원리를 추구하는 소규모 생산 방식을 주된 특징으로 하지만 산업 패러다임으로서 유연적 전문화론은 생산 조직의 분절, 고용관계의 유연화, 생산의 외부와와 네트웍화, 생산의 국제화, 금융 서비스 부문과의 긴밀한 연계 등 보다 더 포괄적으로 산업 체계 전반에서 나타나는 새로운 양상을 특성화하고 있다.
회사(Firm)의 생성은 공간이나 조직 안에서 효율적 활동을 위한 것으로 개별적 생산방식을 집단화 조직화하여 대형 생산체계를 형성하는 것이 일반적인 형태이나 외부수효의 변화와 리스크 절감, 다변화되는 요소들에 대한 대응방법으로 소규모의 유연한 생산체계(Flexible Production System)로 생산 활동이 변화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진화 양상이 모든 현상에 적용 되지 않은 예외의 경우와 그렇게 변화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에 대한 문제제기이다. 하나의 거대한 회사(a big firm)와 지역 집중을 이룬 작은 회사들(a group of small firm)들이 공존하는 도시 안에서 지역 집중의 작은 회사들이 대형화 하지 않고 개별적인 생산을 유지하는 현상에 대한 주목과 그 원인규명을 통해 일반적인 기업의 진화의 과정을 따르지 않는 생산체계에 대한 진단과 현실적인 재생방향을 찾는 것에 대한 실증 연구이다.
2. 선행연구 고찰 및 차별성
도심제조업과 산업생태계, 의류산업의 가치사슬, 창신동 관련 연구를 고찰하였다.
첫째, 도심제조업 관련 연구로 강우원(1995)의 서울 도심부 제조업의 입지특성 연구는 도심부 제조업 입지이론으로부터 5가지 가설을 설정하고 중구를 사례지로 하여 가설을 분석하고 입증하였고 도심 제조업의 산업공동체의 가능성을 확인하였다. 제조업 생태계 관련 연구로 금기용(2012)은 서울시의 지역적 제조업 특화업종의 생태계를 연구하여 공통적으로 지적되는 문제를 도출하고 생태계를 보존 활용하는 방안을 밝히고 있다. 도심부 제조업으로써의 창신동 봉제공장들은 네트워크화 된 생산과정을 통해 영세제조업의 분업과 협력이 유지되고 있다. 심한별(2013)은 서울 도심부 도시형태 및 생산 활동의 변화에 대한 제도주의적 해석에서 도심부의 생산 활동은 제도(물리적, 비물리적)들로부터 영향 받고 재구성하면서 변화되며 도심재개발사업은 생산 활동이 업무형 산업으로 대체되었고 자율적인 도시형태 변화가 지속된 지역은 생산 활동이 급증하였으며 산업적 다양성과 안정성이 도심재개발 구역보다 높다고 주장하였다.
둘째, 패션산업, 가치사슬, 네트워크 관련 연구로 이상욱‧김경민(2014)의 서울 구로 가산동 의류패션산업의 가치사슬과 네트워크 분석은 가산동은 가치사슬 상 모든 단계가 집적된 지역으로 브랜드업체가 가치사슬을 통제하는 구조이고 미들스트림에 집중되어 있으나 부가가치가 높은 업스트림 영역으로 확대되어 가치무리가 이동하고 있다. 따라서 이 지역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지역의 산업구조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미들스트림과 업스트림을 연계하며 상위의 가치사슬 단계로 변화 및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정책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창신동은 미들스트림만 존재하는 미완결적 가치사슬 구조를 가지고 있다. 유지연‧이금숙(2013)의 패션제조업의 분포특성과 직능간 연계성 분석은 패션제조업을 7가지 직능별로 나누어 그의 분포패턴과 공간적 군집형성을 확인하고 공간적 집적, 생산 공정을 통합 운영하는 패션제조업 클러스터로 발전 가능성을 내포한다고 주장하였다.
셋째, 창신동 관련 연구로는 김선혜(2015),신수경(2015)의 논문이 있으며, 최근 연구로 김선혜(2015) 도심부 주거지의 소규모 제조업 군집양상 연구는 서울 창신동 봉제 산업지역의 미시적 형태연구로 도시의 물리적 형태특징과 지역 산업은 밀접한 관련이 있고 제조업 밀집지역의 환경 개선을 위해 도시형태의 전면개조는 지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신수경(2015)의 이륜차 통행을 통해서 본 창신동 공간의 특성연구는 의복생산과정의 운송수단인 이륜차 운행과 작업 행태에 의해 생겨난 공간적 특성을 도출하였고 도시구조 및 지리적 조건은 이동 및 운송수단 선택에 영향을 미치며 그로인해 도시공간구조 변화를 유발하고 이는 창신동의 고유한 공간적 특징을 형성하였음을 밝혔다.
선행연구들을 통해 도출할 수 있는 내용은 도심제조업은 네트워크화 되어 분업, 경쟁, 협력체계를 형성하고 의류패션 산업 특성상 공간적으로 집적되며 창신동의 물리적 형태특징과 도시 공간구조는 그 지역 산업의 행태와 상호작용하여 그 지역만의 고유한 공간적 특성을 형성한다는 점이다.
기존연구와 본 연구의 차별성은 창신동 봉제공장의 거래관계를 조사하여 창신동 봉제공장 협력체계(복종별, 공정별, 생산 및 거래기간)별 관계 특성에 따른 공간적 특성을 파악함으로써 도심제조업 측면에서 창신동 봉제공장의 산업생태계의 비 물리적 요소와 물리적 요소를 포함한 창신동의 장소적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다.
3. 분석의 틀
창신동은 본공장을 중심으로 협력공장들과의 수직, 수평적 통합이 된 생산적 기반을 가지고 10년 이상 된 협력거래에서 친숙함과 네트워크화 된 협력체계의 틀을 가지고 암묵지의 특징을 공유한다. 가장 큰 이점인 지리적 근접성과 빈번한 접촉을 통해 경제활동의 사회적 국지성을 강화한다. 이러한 특징들을 본공장의 협력생산관계를 조사하여 관계특성과 물리적 공간 특성을 함께 고찰하는 분석의 틀을 만든다. 본공장 대표를 인터뷰하여 본공장위치, 생산기간, 생산량, 복종, 거래기간, 거래공장 위치을 파악하여 30개 협력 생산 네트워크의 거래의 종류와 범위를 조사 분석하고 공간데이터화가 가능한 것은 GIS로 거래관계를 공간적으로 분석한다. 조사의 한계는 인터뷰자 대부분이 거래공장들의 정확한 지번을 알지 못해서 창신,숭인동 지역의 지번도 위에 거래공장위치를 점으로 표시하고 점 찍힌 지번을 기준으로 거래업체의 지번을 정리하여 Geocoding으로 좌표를 추출하여 공간데이터화한다.
첫 번째, 관계특성의 분석은 의복생산 협력네트워크 안에서 협업공정의 종류, 협업생산기간, 협업복종을 분석하여 30개 네트워크의 유사점과 차이점으로 분류한다.
두 번째, 공간특성 분석은 본공장 및 협력관계 공장의 물리적 특성을 분석하는 것으로 봉제 공장조사는 1차적으로 현황공장 420개소의 위치와 공정을 조사하고, 그 공장들 중 30개 본공장의 협력 네트워크 안에 있는 공장들 120개소가 함께 협업하는 공정과 위치가 조사됨으로써 협업의 공간적 범위를 분석할 수 있다.
세 번째, 관계와 공간을 함께 분석할 수 있는 중복거래 분석은 본공장 별 거래를 그룹핑(1번~30번 그룹)하여 총 280건의 거래건수를 항목특성(거래공장위치, 거래기간, 생산량, 복종)을 넣어서 GIS프로그램을 사용하여 공간데이터 분석을 한다. 조사된 거래 280건을 공간 좌표화 하였을 때, 필지 내에 표시된 점은 150개로 130건의 중복위치가 나와서 이를 통해 중복거래를 확인할 수 있다.
네 번째, 거래항목 특성별로 분류했을 때 본공장, 부자재 업체, 패턴, 재봉하청, 완성 및 특수작업공장으로 공정별 복종별 유형화하고 이를 공간적 특성으로 분류하여 거래관계에 따른 생산네트워크의 유형화 및 유형별 특성을 도출한다.
Ⅲ. 의류산업 일반사항
1. 봉제 의복 제조업
창신동은 한국표준산업분류<Table 2>상으로, 중분류 상 봉제의복 제조업(141), 세분류 상 정장제조업(1411), 세세분류상 남자용 정장제조업(14111)과 여자용 정장제조업(14112)이 주력인 지역이다.
2015년 봉제업체 실태조사 결과보고서<Table3> 서울지역 의류산업은 셔츠 및 스포츠의류, 여성정장, 유니폼업체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고, 여성정장의 경우 종로구(60%), 셔츠 스포츠의류는 성북구(68.9%), 편조의복 도봉구(49.7%)로 지역별 주력 생산 복종이 다르고, 종로구 창신동의 경우도 본 연구에서 여성정장을 생산하는 업체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되어 실태조사보고서와 일치한다. 또한 <Table3>은 봉제업체 실태조사보고서 상의 서울지역 의류업체의 구별 복종별 분포를 나타나는 것으로 본 연구에서는 복종별 최대량을 생산하는 구만을 선별하여 지역별 최대 생산 복종과 복종별 생산이 지역적 편차가 있다.
복종별로 다소의 차이는 있지만, 가을(9-10월)이 성수기이고 대체로 여름(7-8월)이 가장 비수기이고 다음으로 겨울(12-1월)이 비수기이다 <Table 4>.
연중 생산량이 고르지 않고 일정 시기에 따라 등락을 보임으로써 공장 간 협업과 인력 확보에도 영향을 미친다. 같은 복종의 생산 공장 간의 협력과 숙련 기술자 공유에 있어서 이와 같이 동일한 시기에 성수기와 비수기가 오고 있어, 성수기에 일이 몰리고 비수기에는 일을 쉬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협력관계 역시 여러 업체와 연중 다양한 협력이 일어나지 못하고 성수기에 일이 집중되기 때문에 한번 거래관계가 형성되면 중대한 귀책사유가 발생되지 않는다면 형성된 거래관계는 지속된다. 따라서 이에 따른 협력체계의 특성을 고찰한다.
Ⅳ. 의복생산 협력 관계 조사 및 분석
1. 협력관계 - 복종별, 공정별
본공장 30업체와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120업체와의 거래관계를 조사하여 복종별, 공정별로 구분하였다.
복종별 분류는 크게 남성복과 여성복으로 나누었고, 여성복은 여성복토탈, 여성복 상의, 여성복 하의 생산공장으로 세분화하였다. 여성복 상의는 품목상 자켓, 블라우스, 셔츠류, 하의는 바지와 스커트 등으로 세분화 될 수 있으나 본 연구에서는 상의와 하의로만 구분하였다.
공정별 분류는 1차공정과 2차공정으로 나누며 창신동의 공정별 관계를 보기위해서는 의복생산 공정별 분업체계<Figure3>을 알아야 한다. 동대문에서 창신동으로 주문을 하면 패턴-재단-재봉(1차공정)-마무리(2차공정)을 거쳐서 완성품이 생산된다.
2. 협력관계 중복 특성
본공장 30군데와 거래관계가 있는 재봉하청공장, 완성(마무리)공장, 후처리 및 특수작업공장, 부자재 등 의복생산에 거래 관계이며, 총 280건이었고, 130건이 중복되는 건수였다<Figure 4><Table 5>.
가장 많은 중복거래는 부자재업체이다. 창신동이 동대문과 임가공 하청방식의 주문생산으로 원단과 원자재들은 지급받고 부자재는 본공장에서 직접 구매하여 의복생산을 한다. 그 다음이 개별 본공장으로 일부의 하청재봉, 패턴, 특수작업 공장들과의 중복거래가 있다. 패턴은 본공장에서 시간이 촉박할 경우 외주 처리하고 그 외는 자체적 처리한다. 공정 중 완성공장이 중복 건수가 가장 낮게 조사되었다. 완성공장은 동대문 상가와 바로 거래가 되는 경우가 많으며 지정된 거래처와의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경향이 있다.
3. 협력관계 특성
남성복과 여성복으로 구분하며 여성복은 재봉하청공장의 유무에 따라 구분하였다. 총4개의 유형이고 도출된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본공장 완결형(유형1)은 남성양복과 드레스 셔츠를 생산공장으로 타 복종보다 정교한 기술력이 필요하여 재봉과 완성공정을 외주 처리하지 않고 본공장 내부에서 모두 작업한다. 거래 관계는 의복제작에 필요한 부자재업체와 거래가 나타나고 주문량 변동에 따른 생산량은 객공의 수로 조정한다. 생산기간과 거래기간이 높다 (5개공장/총30개공장, 평균거래기간 24년)<Table 6>.
두 번째, 2차공정 외주형(유형2)은 여성상의나 하의를 생산하는 공장들로 재봉하청공장을 두지않고 본공장 내에서 1차공정을 마치고 2차공정만 협력관계를 발생시킨다. 거래기간과 협력공장과의 거리를 유형3, 4와 비교했을 때 거래기간은 길고 거리는 짧다.
세 번째, 내부완결형(유형3)은 창신동 내부에서 협력관계를 보이는 공장으로 여성복토탈, 상의, 하의 생산공장이고 관계 특성으로는 협력공장 선택의 공간적 범위가 좁으므로 다품목의 여성복토탈 공장보다는 단 품목의 여성복상의, 하의 공장이 내부완결형에서 더 많았다. 거래기간으로 보았을 때, 내외부관계형보다 거래기간이 길었다. 소규모 재봉하청 공장들은 창신2동 고지대 및 블록의 이면부에 분포하고 거래빈도가 낮은 부자재, 패턴 및 특수 작업공장은 초입부, 주가로, 접근성 및 식별성이 좋은 곳은 위치한다.
네 번째, 내외부관계형(유형4)은 창신동 내외부에서 협력공장이 분포하는 유형으로 여성복토탈, 상의, 하의 생산공장 있으나 협력공장 선택폭의 공간적 범위가 넓으므로 여성복토탈공장이 더 많았다. 내부완결형보다 더 많은 재봉하청 및 완성공장과 거래관계를 갖고, 창신동 외부의 장거리 공장들과 거래 빈도도 높았다. 거래기간으로 보았을 때 근거리 공장과는 길고 장거리 공장과는 짧게 나타났다.
대체적으로 근거리의 협력관계를 선호하며 기존 거래 관계는 일감이 끊길 때 다른 본공장과의 거래를 형성시키는 것이 일반적인 사례였다. 따라서 창신동 내부에 협력공장이 없을 때 인근구인 동대문구, 성북구, 성동구, 중구, 중랑구까지 협력관계가 형성되고 있었다. 이는 오토바이 운송가능거리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내외부관계형의 1, 2차공정 공장위치에 따른 형태 구분은 1차공정-창신동 내부, 2차공정-창신동 외부 거래, 반대로 2차공정-창신동 내부, 1차공정-창신동 외부 거래의 경우, 1,2차 공정-창신동 내외부 발생(유형4의 나머지공장 10개소)되는 경우로 구분이 가능하다. 다품목 대량 생산 시 동시에 많은 협력공장이 필요할 때 협력의 범위가 확대되며 이때 신규공장의 선택은 지인의 소개, 고기술 보유 및 신용과 단가가 거래 선택 조건이 된다.
본공장이 창신동 내부에서 외부로 이전 했을 때 거래의 중심을 따라 거래관계의 공장이 같이 이전하지 않았고 본공장 근거리의 새로운 업체로 바로 교체되지 않았다. 인근의 공장들과 새로운 하청관계를 만들기보다 우선적으로는 종전의 업체와 거래관창신 내부 본공장 이전 시 거래관계가 유지되며 일감공급이 끊길 때 새로운 거래관계가 형성되었다.
4. 소결
복종별, 공정별 협력관계 특성을 유형화하여 공간적 특성과 함께 살펴 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 본공장 완결형은 하청이나 협업이 발생하지 않고 본공장 내에서 모두 처리가 되며 생산기간과 거래기간이 가장 길고 공간 집중이 높다. 따라서 남성복을 생산하는 본공장의 경우는 본공장 자체의 환경과 접근성이 중요한 요소가 된다.
두 번째, 2차공정 외주형은 여성복토탈 공장은 없고 여성상의와 하의 공장의 특징으로 볼 수 있다. 공간상으로는 1차공정은 본공장 내에서 2차공정만 협력관계를 형성하므로 1,2차 공정의 협력관계를 가진 내부완결형, 내외부관계형 공장들보다 거래기간이 길고 근거리의 거래가 이루어진다. 또한 빈도가 낮은 거래인 특수작업공장은 공장의 거리보다는 작업품질과 단가가 공장선택에 영향을 미친다.
세 번째, 내부완결형은 여성복 토탈, 상, 하의 공장이 모두 있으나, 단품목의 여성 상,하의 공장이 더 많았다. 거래 기간은 내외부관계형보다 길고 2차공정 외주형보다는 짧았다. 소규모 재봉하청 공장들은 창신2동 고지대 및 블록의 이면부에 분포하고, 부자재, 패턴 및 특수작업공장은 초입부, 주가로, 접근성 및 식별성이 좋은 곳에 주로 분포했다.
네 번째, 내외부관계형은 협력공장 선택폭의 공간적 범위가 넓으므로 다품목의 여성복토탈공장이 더 많았다. 관계특성으로 근거리 공장과의 거래기간이 장거리 공장보다 길었고, 공장위치의 특이점으로 창신 내외부에 1,2차공정의 공장들이 위치상 다양한 분포 형태 특성이 나타났다.
또한, 본공장이 창신동 내부에서 외부로 이전 했을 때 거래의 중심을 따라 거래관계의 공장이 같이 이전하지 않았고 이전한 본공장 근거리의 새로운 업체로 바로 교체되지 않는다.
Ⅴ. 결론
본 연구는 창신동 봉제공장 산업생태계의 협력관계를 파악하여 의복생산에 필요한 분업화된 봉제 공장들의 거래 관계상에 나타나는 복종별, 공정별, 생산 및 거래기간 별 특성에 따른 공간적 특성을 밝혔다. 30개 본공장 인터뷰를 통해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공장(120개) 거래관계를 조사 분석하여 다음과 같은 특성을 도출하였다.
첫 번째, 협력관계를 복종별, 공정별로 분석하여 본공장완결형, 2차공정외주형, 내부완결형, 내외부관계형의 4가지로 유형화하였고 각 유형별 관계특징과 공간적 특징을 파악했다. 복종별 특징은 남성복, 여성복으로 구분되며 공정별 특징은 1,2차공정의 유무, 공간적 특징은 본공장과 거래관계가 있는 1,2차 공장의 분포 범위가 창신동 내외로 구분되었다.
두 번째, 유형별 협력관계와 공간 특징은 거래기간과 거래 공장간 떨어진 거리는 반비례 하였고 이는 근거리 공장과의 거래를 선호함을 의미한다. 여성복은 생산품목수, 협력사 수, 거래공장 간 떨어진 거리는 비례하였다. 또한 본공장의 이전에 따른 협력관계는 거래의 중심을 따라 이동하지 않았다.
세 번째, 창신동 공장들의 평균 의복생산 기간 24년, 공장간 평균거래기간 14년, 중복거래건수(280건중 130건)로 창신동이 의류생산 집적지로서 오랜 시간 많은 관계를 형성하여 왔으며, 그들 간에 형성된 인적 네트워크가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일감과 기술자 수급도 인맥을 통해 형성되고 일회성의 관계가 아닌 그 지역에서의 평판이나 신용이 크게 영향을 미치는 관계들이다.
따라서 창신동의 재생과 도심형 산업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를 말할 때, 물리적 환경의 개선과 더불어 사회적 관계의 유지가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
Notes
Referenc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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