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blication date 18 Sep 2017
근대관련 세계유산의 등재 경향 분석
Abstract
This study focuses on the World Heritage related to the modern times and analyzes the diverse tendencies of the World Heritages(228 sites). 228 sites extracted from investigation of entire 1,052 world heritages being inscribed until now. The findings of this study are as follows: 1) the universalities are emphasized; 2) the inscription of the heritages related to the symbolic instances or the special characteristics; 3) the increase of the negative heritages such as the wars, the massacres, etc; 4) the enlargement of the living heritage concept; 5) the inscription of the heritages related to the persons, the modern cities and the buildings; 6) the routinization of the inscription of the trans-national heritages. Such results of the analysis imply that not only the number of world heritages but the types of the contents related to the modern times will increase in the future. Especially, the inscription of the heritages related to the international incidents that took place during the modern era will increase. In addition, it is predicted that the inscription of the heritages possessing the form of the series or the trans-national heritages will greatly increase, too. Lastly, in this research, the potentials of the modern cultural heritages of Korea to become the World Heritage are explored. The possibilities of the inscription of the heritages related to the Korean War, the Hansen's disease site(Sorokdo), and the DMZ which possesses the potential to become a mixed heritage are confirmed.
Keywords:
World Heritage, Modern Times, Modern Cultural Heritage, Industrial Heritage, Negative Heritage, Trans-national Heritage키워드:
세계유산, 근대, 근대문화유산, 산업유산, 네거티브유산, 초국경유산Ⅰ. 서론
국가의 강력한 문화적 상징성에 근거하여 국가 발전을 도모하는 경향은 전 세계에서 보편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해당 국가가 보유한 개성과 특성을 발굴하고, 이를 부각시키는 일은 단순히 자연과 역사성의 보전을 넘어, 국제적 문화 권위의 강화와 지역경제 활성화 측면 등과 연계되면서 급격하게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러한 경향 중 하나가 ‘세계유산의 등재’이며, 세계유산의 유형 중 문화유산 영역에서 가장 강하게 나타난다. 한 국가가 세계유산을 보유하는 것은 단순히 국가적 차별성을 확보하고 고유성을 지키려는 의도 외에 문화정치학적 접근과 국제문화 패권주의 등과 관련되면서 그 양상 또한 점차 강해지고 있다.
2017년 5월 현재, 1,052점의 세계유산이 등재되어 있고 그 중 문화유산은 814점에 이른다. 전반적으로 대형 랜드마크나 국제적 관점의 역사성을 가진 유산들의 양적 고갈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나, 그럼에도 세계유산의 보유는 국가경쟁력의 잣대가 되고 있는 시대상으로 인해 각 국가들은 다양한 유형의 세계유산을 끊임없이 발굴하고 있다. 등재의 예비적 성격을 가지는 잠정목록(tentative lists)도 전 세계적으로 무려 1,645개소(우리나라 16개소)에 달하고 있다.
이러한 양적 증가 현상은 세계유산 등재의 주 대상을 고대와 전근대시대에서 근대시대로 이향하는 결과를 낳고 있으며, 특히 근대기 산업기술과 그 결과물들에 대한 세계유산 등재의 기회를 보다 넓게 제공하고 있다. 그동안 근대문화유산 및 산업유산과 관련된 논의는 산업혁명을 주도했던 영국 등 근대산업기술의 발전을 크게 이루었던 유럽 국가들 중심으로 이루어졌지만, 최근 탈유럽의 경향 속에서 근대관련 세계유산의 등재를 위한 경쟁이 전 세계적으로 치열하게 확장・전개되고 있다.1)
이러한 관점 속에서, 본 연구는 1,052개소의 세계유산 전체를 대상으로, 근대를 주제로 하는 228개소의 유산에 대한 유형화와 이와 관련된 경향을 도출하는 것을 연구의 기본 목적으로 한다.
최종적으로 본 연구는 구한말에서 일제강점기를 거쳐 6.25전쟁, 국가재건기에 걸쳐 형성된 ‘대한민국의 근대문화유산’에 초점을 두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등재를 추진 중인 ‘한국의 전통산사,’ ‘한국의 서원,’ ‘가야고분군,’ ‘한양도성’ 등을 제외한 전근대시대의 등재 아이템은 거의 고갈된 상태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본 연구는 우리나라 근대문화유산의 세계화를 위한 실마리를 찾아보고 또한 세계유산으로서의 등재 가능성 탐색을 궁극적인 연구의 목적으로 삼는다. 이러한 각종 건설 및 산업 발달의 증거물이자 특별한 시대 역할을 설명하는 근대관련 세계유산 후보유산들에 대한 관심은 근대기에 집중적인 변화를 겪은 우리나라 도시들의 도시 및 지역계획 차원에서의 미래 지향점 모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Ⅱ. 연구 방법
1. 선행 연구 분석
세계유산에 대한 연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orld Heritage Committee in UNESCO/ 이하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발행하는 ‘World Heritage Review’와 ‘World Heritage Paper Series’가 대표적인 연구물이다. 세계유산관련 연구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매년 규정하는 각종 규약과 지침서(Resource Manuals), 그리고 신청서 작성지침(Operational Guidelines for the Implementation of the World Heritage Convention)에 의거하여 진행되는 경향이 있어 국제학적 이론연구는 풍부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2002년부터 2016년까지 총 45회 발간된 World Heritage Paper Series 중 제5권(Identification and Documentation of Modern Heritage, June 2003)이 근대문화유산을 주제로 한 최초의 국제학적 연구로 알려져 있다. 이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International Council on Monuments and Site)에서 진행하는 정기 국제학술대회에서의 각종 발표물도 세계유산 동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2)
전 세계적으로 세계유산관련 연구는 해당국가에서 지역연구차원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세계유산관련 연구는 30여 편의 학위논문 및 100여 편의 학술논문과 50여 편의 보고서가 있다. 1990년대 말부터 연구가 본격화되며 1996년에 ‘文化財’에 수록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한국의 문화재’와 ‘세계문화유산 등록과정과 전망’이라는 논설이 기원을 이룬다. 2015년 12월에는 건국대학교 세계유산연구소에서 ‘세계유산연구’라는 학술지를 창간하기도 했다.
내용적으로 볼 때, 세계유산관련 연구들은 해당 유산의 ‘탁월하고 보편적 가치’(OUV/ outstanding universal value)에 대한 분석, 완충구역과 모니터링 등 제도관련 연구, 유사 사례들의 비교연구, 등재 후 발생하는 관광화 현상과 보존관리상의 갈등 관계를 평가하고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연구들이 주를 이룬다.
본 연구의 주제인 근대와 관련된 세계유산 연구들은 ‘산업유산’ 관련 연구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의 계기는 세계유산위원회가 2003년 7월에 산업유산보전국제회의(TICCIH / The inter -national Conference on the Conservation of the Industrial Heritage)와 맺은 협약(The Nizhny Tagil Charter for the Industrial Heritage)이며, 주로 산업경관(industrial landscape)과 지역공생(symbiosis)의 시각에서 접근하고 있다.3)
우리나라의 경우, 세계유산(잠정목록 포함)으로 등재된 유산별 역사와 그 가치를 정립하는 연구들과 조사보고서 형식의 연구물이 50여 편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된다. 우리나라의 근대문화유산과 세계유산의 직접적인 연계・분석의 대상으로는 비무장지대(DMZ)가 두드러진다. 이코모스 한국위원회가 2004년에 주최한 ‘DMZ의 세계유산적 가치 및 보존’을 주제로 한 세미나가 최초이며, 개인 연구로는 이혜은(2006)과 김가영(2016)의 연구가 있다. 또한 소록도관련 연구들은 정근식・김영숙(2007)과 천득염・김진안(2010)의 연구가 주를 이룬다. 관련 조사보고서는 소록도, 피란수도 부산유산, 거제포로수용소 등에 집중된다. 이외 외국사례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로는 브라질리아의 세계유산관련 명과 암을 논한 이혜은(2013), 일본 메이지혁명 산업유산에 대한 비판적 고찰과 산업유산의 세계유산 등재 경향을 분석한 강동진(2014, 2015)의 연구가 있다.
우리나라에도 10여 년 전부터 컬처노믹스(culture-nomics) 개념이 도입되고 역사문화의 질적 수준이 국가 및 지역 경쟁력 제고의 기준이 될 수 있다는 근거가 확장되면서, 특히 근대문화유산의 보존과 유지관리를 위한 전반의 노력이 가속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일제강점기와 피란기, 그리고 50~70년대 국가재건기와 중첩되는 우리나라 근대에 대한 명확한 가치 정립이 이루어지지 못해 세계유산과 우리나라의 근대를 연계하는 총체적 관점에서의 연구결과물은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또한 최근 해방 70년(미래관점에서는 80년), 개항 150주년, 휴전 65주년 등의 근대와 관련된 특별한 논제들이 있음에도 이를 국가 발전의 모토로 삼지 못하고 있다. 이는 아직 우리나라 근대에 대한 개념이 미정립 되었거나 논쟁중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본 연구는 우리나라 근대에 대한 가치 재정립과 근대와 세계유산을 연계하는 미래 지향점에 대한 새로운 논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근대관련 유산을 세계유산에 등재하기 위해서는 우리 근대에 대한 가치 재정립과 일제강점기로 인한 시대단절현상의 후유증 극복을 위한 국가정책과 국민의식의 대전환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2. 연구 및 분석방법
본 연구에서는 등재된 1,052개소의 세계유산(2017년 5월 현재)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근대’와 관련성을 가진 228개소의 유산을 추출한 후, 개별 유산들에 대한 OUV, 등재근거, 보존관리체계 등을 중심으로 한 유형화 및 내용 분석을 시행하였다.4)
228개소 유산 선정의 기준점은 Thomas Savery가 증기펌프를 발명한 1698년과 James Watt가 증기기관을 발명한 1769년을 포괄하는 관점에서 18세기를 삼았고, 이후 탄생 및 형성 배경을 가진 유산들을 포함하였다. 단, 17세기 이전에 탄생하였지만 18세기 이후 산업혁명기에 영향을 끼쳤거나 형성 배경을 가진 유산을 포함하였고, 브라질리아(Brasilia)와 같이 근대를 넘어 현대기에 형성된 것으로 이해되는 5개소5)의 유산도 포함하였다.
분석 기준은 유네스코에서 분류 기준으로 채택하고 있는 ‘등재기준’(Ⅰ~Ⅵ), ‘등재국가’(Europe and North America, Latin America and the Caribbean, Asia and the Pacific, Africa, Arab States), ‘유형’(기념물, 건축물, 유적지/문화경관), ‘유산형성 및 발달시기’(산업혁명이후, 세계1차대전이후, 1946년(냉전시작)이후 / 1972~1980년, 1981~1990년, 1991~2000년, 2001~2010년, 2011~현재)를 기본으로 하고, 이외 ‘공간입지’(항구(해안, 강변), 내륙, 산지 / 도시지역, 비도시지역), ‘주제’(전쟁유산, 군사방어유산, 산업유산, 특수목적6)의 단지・시설관련 유산, 건설인프라 관련 유산, 도시계획 및 근대건축술 관련 유산) 등을 추가로 선정하였다.
국내 유산들에 대한 분석은 먼저 해당지자체, 문화재청, 이코모스 한국위원회 등에서 논의・발표되었던 내용을 기본으로 하였고, 신문자료 검색(최근 10년간의 주요 일간지 신문자료)과 관련정책자료 및 조사보고서의 내용을 보조 자료로 사용하였다.
Ⅲ. 근대관련 세계유산의 등재 유형 분석
1. 기본 사항 분석
세계유산의 등재를 위해 문화유산은 Ⅰ~Ⅵ번 중, 자연유산은 Ⅶ~Ⅹ번 중 1개 이상을 등재기준으로 선택해야 하며, 그 기준은 <표1>과 같다. 문화와 자연을 포괄하는 복합유산은 양쪽 유산 모두에 각 1개 이상의 등재기준을 보유하여야 한다. 228개소의 근대관련 유산 모두는 문화유산에 해당되며, 등재기준의 분포 상황은 <그림1>과 같다. 중복기준을 포함하면 228개소 유산은 총 504개의 기준을 가진다. Ⅳ번(인류 역사에 있어 중요 단계를 예증하는 건물, 건축이나 기술의 총체, 경관 유형의 대표적 사례일 것)이 가장 높은 점유율인 36.1%(182개소)를 보이며, Ⅱ번(오랜 세월에 걸쳐 또는 세계의 일정 문화권 내에서 건축이나 기술 발전, 기념물 제작, 도시계획이나 조경디자인에 있어 인간 가치의 중요한 교환을 반영)이 27.0%(136개소)를 차지한다. 이러한 현상은 등재기준 Ⅳ는 건축이나 기술의 총체의 측면이, Ⅱ는 도시계획과 디자인이 강조되어 근대문화유산과의 관련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근 사건 자체의 가치를 인정하는 Ⅵ번(사건이나 실존하는 전통, 사상이나 신조, 보편적 중요성이 탁월한 예술 및 문학작품과 직접 또는 가시적으로 연관될 것(다른 기준과 함께 적용 권장))의 등재기준을 가진 유산들이 수가 증가하고 있는데(8.9%/45개소), 이는 근대기에 발생한 각종 사건사고들(전쟁, 원폭, 학살, 노예수송, 식민지화, 강제착취와 억압 등)이 세계유산의 콘텐츠로 선택되고 있음을 반증한다.
또한 근대관련 유산은 모두 문화유산의 유형에 속한다. 원생의 자연 자체가 근대와 연관될 확률이 매우 낮기 때문에 또한 근대 이후 개발에 의해 자연유산들의 상당수가 파괴되었기 때문에 자연유산이나 복합유산의 예는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유네스코에서는 등재국가 분류를 5가지로 한하며<그림2>, 유럽과 북미의 등재건수가 56.1%(128개소)로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라틴아메리카의 21.5%(49개소) 점유율은 식민지관련 유산들이 상당수 분포하기 때문이며, 6.1%(14개소)인 아프리카의 경우 모두 디아스포라(diaspora)와 관련된 노예수송, 인권탄압, 저항정신 등과 관련된 유산들이다. 2개국 이상의 나라들이 연합하여 등재하는 초국경유산도 3.1%(7개소)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유네스코에서는 <그림3>과 같이 등재유형을 기념물(monument), 건축물(building/s), 유적지(site/s)로 분류하며, 유적지에 문화경관을 포함하여 정의하고 있다.
산업혁명과 깊은 관련성을 가지는 근대기는 건축물(53.6%)이 대표 유형으로 나타난다. 특이한 점은 유적지 72개소 중 문화경관이 29개소에 이른다는 점이다. 유적지로 등재된 유산 중 약 40%가 문화경관이라는 점은 근대문화유산이 현재에도 작동하고 살아있는 유산이 많다는 점을 반증하는 것이며, 특히 재배, 생산, 저장, 가공, 유통 등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농업관련 산업유산이 다수를 차지한다.
세계유산은 단일 또는 연속유산으로 등재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단일유산의 등재 비율이 높게 나타나지만, 전체 유산과 근대관련 유산의 연속유산 비율(전체: 22.4%, 165/1,052개소, 근대: 31.1%, 71/228개소)은 근대관련 유산이 약 9%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근대관련 유산이 기념비적인 단일유산이기보다는 보다는 산업공정이나 사건 중심의 건축물군과 여러 유적들과 연계될 확률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1972년 이후의 시기별 분포도 1990년대를 기점으로 단일유산이 크게 축소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기념비적인 근대관련 유산의 고갈 현상에 따른 결과로 볼 수 있다.
2. 공간입지별 분석
공간입지별 분포는 크게 내륙, 산지, 항구로 나눌 수 있다. 내륙이 46.9%(107개소)로 가장 높고, 항구지역이 40.4%(92개소)로 뒤를 이었다<그림6>.
항구지역이 비교적 높은 점유율을 보이는 것은 수운의 발달로 식민지 쟁탈로 인한 개항 및 노예수송 등과 식민지 개발, 그리고 산업혁명과 관련된 물류유통과 관련된 유산이 근대문화유산에 다수 분포하기 때문이다. 29건으로 분석되는 산지에 분포하는 유산들은 대부분 광업 등과 관련된 유산으로 원료 채취의 특수성이 반영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특이한 점은 내륙의 ‘도시계획 및 근대건축술’ 관련 유산이 60개소(55%)에 이른다는 점, 산지 내의 ‘산업유산’이 12개소(41.4% 차지)이고, 항구 내에 분포하는 ‘도시계획 및 근대건축술’ 관련 유산이 41개소(44.6% 차지)에 이른다는 점이다.
근대관련 세계유산은 인프라기반형의 유산들이 다수를 차지하기에 도시지역 분포율(61.8%)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그림7>. 특히 ‘도시계획 및 근대건축술’ 관련 유산이 83개소(도시지역 내 58.9%)에 이르는 점과 비도시지역 내에 ‘산업유산’이 30개소(비도시지역 내 34.5%)에 이르는 점도 공간입지적 속성이 반영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3. 유산의 형성 및 발달시기별 분석
일반적으로 산업혁명, 제1차 세계대전, 1946년(냉전시작) 등을 근대기의 세부 구분점으로 보며, 본 연구에서도 이를 준용한다.
이외 또 다른 관점은 등재시기별로 구분하는 것이며, 세계유산 등재가 시작된 1972년을 기점으로 10년 단위로 구분한 결과<그림8>, 1990년대부터 2010년까지 집중적으로 등재된 것을 알 수 있다. 2010년 이후 등재율이 감소한 것은 등재 수의 제한 때문이며, 전반적으로 근대문화유산의 등재 관심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근대관련 세계유산 중 최초 등재 사례는 ‘미국 독립기념관’(Independence Hall/1979년)이며, 전근대~근대에 걸친 최초 사례는 폴란드의 ‘비엘리치카와 보흐니아 왕립소금광산’(Wieliczka and Bochnia Royal Salt Mines/1978년)으로 분석된다. 산업혁명과 직접 관련되는 상징사례로는 주철교인 아이언브리지를 핵심 유산으로 하는 ‘아이언브리지 계곡’(Ironbridge Gorge/1986년)이며, 같은 해에 등재된 프랑스의 ‘미디운하’(Canal du Midi/1986년)도 산업혁명의 과학기술이 접목된 상징 사례이다.
문화경관 중 최초 사례는 유럽 전역의 조경 발전에 공헌에 ‘신트라 문화경관’(Cultural Landscape of Sintra/1995년)이며7), 연속유산의 최초 사례는 ‘아우슈비츠 비르케나우: 독일 나치 강제 수용소 및 집단학살수용소’(1940~1945)(Auschwitz Birkenau German Nazi Concentration and Extermination Camp(1940~1945)/1979년)로 분석된다.
4. 주제별 분석
근대관련 세계유산의 주제는 시각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보편적으로 전쟁, 군사방어, 산업, 특수목적의 단지/시설, 건설인프라, 도시계획 및 근대건축술관련 등으로 분류할 수 있고 분포 결과는 <표2>와 같다.
도시계획 및 근대건축술관련유산이 109개소로 가장 높은 빈도를 보이며 특히 Europe and North America에 59.6%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1,2차 세계대전 후 재건을 위한 도시계획과 근대주의에 기반 한 도시계획과 건축술의 확산 과정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산업유산은 47개소인데 산업혁명과 직접 관련성을 가지는 원료 채취 목적의 광업과 대량생산의 근거가 된 제조업이 주를 이루며, 대륙별로는 산업혁명을 주도했던 Europe and North America가 61.7%로 가장 높게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또한 교량, 운하, 댐 등 산업화와 깊은 연관을 가지는 건설인프라 관련 유산(20개소)도 Europe and North America에서 75%의 높은 점유율을 보인다. 군사방어유산은 18개소, 전쟁유산은 6개소의 순으로 나타나며, 이 역시 세계대전의 직접 발생의 원인을 제공했던 Europe and North America에서 가장 높은 분포율을 보인다(군사방어시설 50%, 전쟁유산 66.7%).
반면 특수목적의 단지/시설 30개소 중 Asia and the Pacific과 Africa가 가장 높은 빈도를 보인다(각 26.7%). 이것은 식민지와 노예수송 등 근대기에 발생한 강대국들의 침략사와 직접 연관되기 때문이다.
Ⅳ. 근대관련 세계유산의 등재 경향 분석
1. 등재 경향의 분석 결과
세계유산 등재의 첫째 조건은 ‘탁월하고 보편적 가치’(OUV)의 보유 여부이다. 전근대와 근대를 비교하여 볼 때<그림 9>, 전반적으로 근대관련 유산들은 탁월성 보다는 보편성이 강조되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한 근거는 근대관련 세계유산의 기념성(천재적인 작품)이 강조되는 등재기준Ⅰ과 문명(문화전통의 예외적인 증거)과 관련되는 등재기준Ⅲ의 비율이 전근대에 비해 낮다는 점이다. Ⅰ은 10.7%(전근대 13.3%), Ⅲ은 11.3%(전근대 24.4%)로 나타났다.
또 다른 근거로는 해당 주제와 관련하여 근대관련 유산들의 보편적 희소성이 강조되는 것이 많다는 점이다. 아시아 최초로 발생한 산업혁명유산임을 강조하는 일본 메이지 산업혁명유산, 유토피아운동과 사회복지 차원에서의 문화 발전을 상징하는 영국의 레나크, 세계 최대의 광산인 독일의 졸버레인, 오스트레일리아 문명 발전의 근거가 된 오스트레일리아 교도소, 특수한 와인산업과 관련되는 프랑스의 와이너리 유산들, 한자동맹을 배경으로 하는 독일 함부르크의 창고군, 민주저항운동을 상징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로벤섬, 아프리카 노예수송의 시작과 끝을 이해할 수 있는 잠비아의 쿤타킨데섬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반면 도시계획과 건축술(한 문화권 내 인류가치교환의 증거)과 관련되는 기준Ⅱ와 인류역사의 발달단계를 설명하는 기준Ⅳ는 근대관련 세계유산의 비율이 전근대에 비해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수운기술 발달에 따른 해상무역의 확산과 산업혁명으로 인한 대량생산과 과학기술의 발달로 상징되는 근대기는 약육강식의 시대였다. 또한 인종차별과 연관된 영토 확장을 위한 침략 시대이기도 했다. 이러한 시대 배경은 유산 자체의 고유한 가치보다 전쟁과 평화, 인간존엄성 파괴에 따른 저항, 산업화와 기술발전 등 여러 유형의 스토리와 연계된 무형적 성격을 가진 유산이 증가되는 경향을 낳았다.
이러한 성격을 가지는 유산들은 대부분 특정 사건에 연관되며, 산업혁명, 식민지 개척과 쟁탈, 제1차세계대전, 제2차세계대전, 민주화투쟁, 원자폭탄 투하, 원폭실험 등이 주를 이룬다. 구체적인 무형 특성으로는 지역(대륙)차원에서의 ‘최초’와 ‘최대’라는 조건을 가지는 최초 노예수송, 최초 소금광산, 최초 노예시장, 최초 철교, 당시 최대의 도시계획실험장, 최초 근대식 식물원, 최초 산악철도, 최초 커피 재배지, 최초 증기선 출발지, 증기선 운항을 위한 최초 운하, 산업혁명 최초 이상주의 건축군, 최대 건식수로체계, 최대 토목공사, 최초 열대식물원 등을 들 수 있다.
최근, 사건 자체의 가치를 인정하는 Ⅵ번(사건이나 실존하는 전통, 사상이나 신조, 보편적 중요성이 탁월한 예술 및 문학작품과 직접 또는 가시적으로 연관될 것/다른 기준과 함께 적용 권장)의 등재기준을 가진 유산들이 수가 증가하고 있다. 기준Ⅵ으로만 등재된 유산은 11개소, 다른 기준과 중복된 유산은 45개소로 총 56개소(근대관련 세계유산의 약 25%)에 이르는데, 이는 근대기에 발생한 각종 사건사고들(전쟁, 원폭관련, 노예수송, 식민지화, 강제착취와 억압 등)이 세계유산의 콘텐츠로 선택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학술적으로 부정적인 의미를 가졌으나 교훈의 대상이 되는 유산을 ‘네거티브 유산’(negative heritage)이라 정의한다. 제2차세계대전과 관련된 전범국인 독일과 일본이 세계유산과 관련된 네거티브 유산을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독일에서는 cold heritage, 일본에서는 負の遺産이라 부르기도 한다.
현재 세계유산 중 네거티브 유산은 59개소로 분석되며<표3>, 주제는 대부분 전쟁, 분규, 착취, 식민 등과 관련된다. 실제적으로 네거티브 유산 자체는 세계유산으로서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는 떨어진다. 그럼에도 등재되는 이유는 후대에 대한 교훈 제공의 의미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인류에게 다시는 이런 불행한 일이 발생하면 안 된다.” “후대가 기억하여야 할 독립과 민주화의 저항 현장이다.” “비록 불행한 역사이지만 국제적인 화해와 평화의 기폭제가 되었다.” 등의 교훈을 내포한 유산들로 평가되는 경우이다.
그러나 네거티브 유산은 국가 간 상충된 시각으로 인해 국제적 분쟁과 갈등의 소지를 가지고 있으며, 2015년에 등재된 ‘일본의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이 대표적인 예다. 이 유산은 일본이 주장하는 아시아권 최초의 산업혁명관련 유산이라는 이면에 강제동원이라는 침략과 인간존엄성 훼손이라는 부정의 세계관이 강하게 내포된 유산이다.8) 이로 인해 유네스코에서는 국제 분쟁의 소지가 있는 유산의 경우 ‘선 갈등 해소, 후 등재 추진’이라는 원칙을 세우는 계기가 되었다.
‘살아있는 유산’(living heritage)이란 개념은 세계유산이 화석화된 문화재라는 경직성을 극복하고 인류의 삶 속에서 전 인류가 공감할 수 있는 유산 개념으로의 확장을 위해 채택되었다. 유산이 살아있다 함은 해당 유산이 탄생이후 현재까지 원래 작동시스템이 유지되고 있거나 이에 버금가는 상황이 보존될 경우를 말한다.
가장 일반적으로는 원주민(지역민)이 해당 유산 속에서 살아가는 경우이다. 근대관련 문화경관형 유산은 29개소로 파악되며, 이 중 현재 원주민이 살고 있는 유산은 8개소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살아있는 유산은 현재에도 작동하는, 즉 산업기능이 유지되고 있는 산업유산일 가능성이 높다. 등재된 산업유산이 작동중이라 함은 원형 파괴의 위험성이 매우 높은 것이 사실이다. 증개축 등의 건축물의 변형, 부품 교체 등의 기계시설의 변형 등이 주된 이유다. 그럼에도 작동중인 상태에서 등재된 산업유산이 현재 21개소에 이른다. 이 경우 대부분은 민간소유의 산업유산이며, 더 이상의 훼손시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잃을 수 있다고 판단되거나 연속유산에 포함되어 어쩔 수 없이 등재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반적으로 근대기 유산들은 유산 자체의 역사성이나 내・외관의 탁월성이 강조되는 전근대시대의 유산들과 달리, 근대의 특별한 이론 배경을 가진 기법이나 양식의 우수성이나 희소성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다. 바우하우스, 모더니즘, 바로크양식 등 건축양식들과 19세기~20세기의 건축, 토목기술을 상징하는 대규모의 공장시설이나 단지시설들이 주를 이룬다.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Antoni Gaudí), 빅토르 오르타(Victor Horta), 카를로스 라울 빌라누에바(Carlos Raúl Villanueva), 루이스 바라간(Luis Barragan), 오귀스트 페레(AugustePerret),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 등 인물명(건축가)이 유산명에 표기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고, 2016년에는 르 코르뷔지에의 작품들이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 작품들: 근대운동에 대한 탁월한 기여’(The Architectural Work of Le Corbusier, an Outstanding Contribution to the Modern Movement)라는 이름으로 등재되기도 하였다. 네덜란드 모더니즘 건축의 아이콘인 ‘반 넬레 공장’(Van Nellefabriek, 2014년 등재)은 미스 반 데 로에(Mies van der Rohe)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현재 미국에서 등재를 추진 중인 프랑크 로이드 라이트(Frank Lloyd Wright)의 현대건축작품들이 등재된다면 세계 3대 근대건축 거장(master)의 작품 모두가 세계유산에 등재된다.
또한 건축양식과 관련된 유산도 ‘바우하우스와 바이마르, 데사우의 바우하우스 유적’(Bauhaus and its Sites in Weimar and Dessau), ‘브레멘 시청과 롤란트 상’(The Town Hall and Roland on the Marketplace of Bremen) 등 25개소에 이르며, 도시계획관련 유산도 ‘상트페테르부르크 역사 지구와 관련 기념물군’(Historic Centre of Saint Petersburg and Related Groups of Monuments), ‘에든버러 구시가지와 신시가지’(Old and New Towns of Edinburgh)등 7개소가 있다.
이외 노예수송의 상징 유적인 쿤타킨테 섬과 관련 유적‘(Kunta Kinteh Island and Related Sites)에도 쿤타킨테라는 인명이 포함되어 있다. 이외 남아프리카공화국 민주화의 상징인물인 넬슨 만델라를 기념하는 ‘Human Rights, Liberation Struggle and Reconciliation: Nelson Mandela Legacy Sites’도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에 있다.
‘초국경유산’(trans-national heritage)이란 여러 나라가 공동으로 등재하는 세계유산을 말한다. 초국경유산은 국경선이 연속된 국가들 간의 ‘연접형’과 지역별(또는 대륙별)로 완전히 분리된 ‘산재형’으로 구분이 가능한데, 전자는 면 또는 선형으로 형성된 유산이 국경에 걸쳐 광범위하게 펼쳐져 있는 경우이며 후자는 특정의 인물이나 양식의 유산들이 점형으로 국가별로 산재하여 있을 경우에 해당한다.
초국경유산은 1979년에 폴란드와 벨라루스 국경에 걸쳐있는 ‘비야워비에자 숲’(Białowieża Forest)과 ‘알래스카·캐나다 국경의 산악 공원군’(Tatshenshini-Alsek, Kluane, Wrangell-St. Elias and Reserve and Glacier Bay)을 시작으로 매년 평균 1개소 이상이 꾸준히 등재되어 총 34개소에 이르고 있다. 최근에는 2~3개국을 넘어 6~7개국 이상의 국가들이 공동으로 등재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칠레,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 등 6개국이 공동 등재한 ‘카팍냔, 안데스의 도로체계’(Qhapaq Ñan, Andean Road System)와 아르헨티나, 벨기에, 프랑스, 독일, 인도, 일본, 스위스 등 7개국이 공동 등재한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 작품들: 근대운동에 대한 탁월한 기여’가 이에 속한다. 이 중 근대관련 유산은 7개소이며<표4>, 연접형은 4개소, 산재형은 3개소이다.
초국경유산은 2010년 이후 급증하는 추세이며, 국제사회 전반에 걸친 연합 경향으로 볼 때 등재 빈도는 점차 증가할 것으로 판단된다.
2. 등재 경향 발생에 내포된 근거
21세기에 들면서 문화를 국가 경쟁력의 척도로 삼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고, 세계유산을 많이 보유하는 것 또한 문화강대국으로 인증 받는 기준이 되는 경쟁시대로 나아가고 있다. 사실 이러한 현상이 세계유산의 본질과는 동떨어진 것임을 알면서도 국가들 스스로 이러한 경쟁에 나서고 있다.
전체 세계유산의 보유 상위 5개국은 현재 이탈리아(51개소), 중국(50개소), 스페인(45개소), 프랑스(42개소), 독일(41개소)의 순이며(일본 10위, 대한민국 21위), 근대관련 세계유산 보유 상위 5개국은 독일(20/41개소, 근대 점유율 49%), 영국(16/30개소, 근대 점유율 53%), 브라질(12/20개소, 근대 점유율 60%), 멕시코(12/34개소, 근대 점유율 35%), 프랑스(10/42개소, 근대 점유율 24%)의 순이며, 두 지표의 분포 패턴이 매우 다르게 나타난다.
이는 해당 국가가 근대기에 국제사회에 미친 역할 정도가 근대관련 세계유산의 보유 정도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산업혁명과 깊게 연관된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이 이에 해당된다. 흥미로운 점은 브라질과 멕시코의 상위 순위인데, 이는 식민시대와 대륙개척사와 연관되어 탄생한 근대문화유산들의 분포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에는 아시아 근대화와 관련하여 일본이 2개소의 근대관련 세계유산을 2014년과 2015년에 연이어 등재시키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근대기에 국제사회를 주도했던 강대국들의 과열 경쟁으로 그들이 저질렀던 각종 부정적인 행위들까지 미화하거나 합리화하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특히 식민지개척, 노예수송, 침략전쟁, 강제동원 등과 관련한 유사 상황들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의 배경에는 근대기에 발생한 부정적인 역사와 연관되어 있는 각종 유산들을 미래 교훈의 대상으로 삼자는 논리가 존재한다.
결과적으로, 부정의 역사를 내포한 네거티브유산들의 세계유산 등재 자체는 의미가 크지만, 해당 국가가 근대기에 저지른 각종 역사적 사실들이 미화되거나 왜곡되는 현상을 줄이거나 탈피하기 위한 정책적 조치는 매우 시급한 사안이라 할 수 있다.
세계(문화)유산의 기본 유형은 기념물, 건축물, 유적지로 구성된다. 기념물과 건축물에 비해 유적지는 개념 폭이 넓어 이와 관련된 유산의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유적지의 하부 개념으로 이해되는 문화경관이며, 최근에는 산업유산도 유적지에 포함되는 경향을 보인다.
2015년 일본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의 등재를 계기로 ‘고고학적 산업유산’이라는 개념이 등장했다(강동진, 2015). 일반적으로 산업유산은 온전한 형태의 공장이나 산업시설물로 인식되었으나, 폐허 상태인 유산과 터만 남아있는 유산 등이 고고학적 산업유산으로 인정되면서 산업유산도 유적지에 포함되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또한 세계적 관점에서 긍정이든 부정이든 희소성(유일성)을 강조하는 세계유산의 특성이 반영된 네거티브유산도 등재 목적과 기준의 유연적 변화를 상징하는 예라 할 수 있다.
같은 주제 속에서 여러 개의 유산들을 묶어 단일 유산으로 인정하는 연속유산이나 여러 국가들이 함께 유산의 보존관리의 책임을 지는 초국경유산의 등장은 필연적으로 등재 대상의 영역 확장을 유발한다. 이러한 등재 대상의 다양화 경향은 ‘다른 어느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탁월하면서도 보편적인 가치를 보유한 전 인류의 삶과 영감의 원천’이라는 세계유산의 정의를 배경으로 한다. 즉, 역사성이 다소 떨어지고 부정적인 의미를 가진 근대의 역사적 산물과 현장들도 전술 조건에 부합된다면 세계유산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이다
세계유산의 등재에 대한 최종 판단은 당해(년 1회) 개최되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위원국(21개국)들의 고유한 권한이다. 위원국은 대륙별 균형을 고려하여 순환제로 선정, 운영되는 만큼 각 국가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국제정치적 외교력이 등재 과정에 반영되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과 함께, 유산 자체의 양적 고갈도 등재 기준 완화의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세계유산 등재가 문화강대국들에 집중되면서 유네스코에서는 이를 제어하기 위한 원칙을 세웠다. 세계유산협약 가입국(2017년 5월 현재 193개국)이 최소 1개소 이상의 세계유산을 보유토록 하는 조치이다. 전 인류와 함께한다는 세계유산 제도 제정의 취지에 부합하며, 또한 협약국의 이탈 방지를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합리적인 조치로 평가된다.
현재, 협약 가입국 중 세계유산을 1개소도 보유하지 못한 나라는 28개국이며<표 5>, 1개소의 유산을 보유한 국가는 37개국이 있다. 이들 국가의 공통점은 대부분 식민지를 경험한 국가들이거나 경제적으로 열악한 빈국들이다.
따라서 ‘협약국 최소 1유산 보유 원칙’의 활성 여부에 따라 세계유산 등재가 문화강대국들의 독식 체제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식민시대 또는 근대시대에 발생한 국제적 사건사고와 관련된 유산일 확률이 높고, 다소 세계유산으로서 격이 떨어지는 유산들도 등재되는 확률이 높아질 수 있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또한 일부 국가들의 유산 독식현상을 제어하기 위해 2016년 이스탄불에서 개최된 제40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 신청 시 ‘년 1국가 1유산 신청’9) 원칙을 결정하여 미보유국들에 보유 기회를 확장하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3. 근대관련 우리나라 유산의 고찰
228개소 근대관련 유산에 대한 분석을 통해, 보편성이 강조되는 유산의 증가, 시대별 상징 사건이나 무형적 특성관련 유산의 등재, 근대사가 반영된 네거티브 유산의 증가, 살아있는 유산의 개념 확장, 특별한 근대 조성기법과 인물관련 유산의 등재, 초국경유산 등재의 본격화 등 6가지 경향을 도출하였다, 이러한 관점 속에서 문화강대국들의 영향력 강화, 협약가입국 최소 1유산 보유 원칙, 등재 목적과 기준의 유연적 변화 등을 등재 경향 발생에 내포된 근거로 추출하였다.
전술한 분석 내용들을 종합해 보면, 결국 근대관련 세계유산의 양은 증가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 이르게 된다. 양적 증가뿐 아니라, 내용적 유형 또한 매우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근대기에 발생한 국제적인 영향력을 가진 특정의 사건들과 관련된 무형적 스토리가 부가된 유산들의 등재 빈도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유산 자체의 내외관적 기념성보다는 개별적으로는 다소 부족한 유산들이 연속유산이나 초국경유산의 형식으로 등재될 확률도 매우 높아질 것으로 예측한다.
이러한 시각 속에서 현재는 우리나라의 근대문화유산들에 대한 분석이 시급히 요청되는 시점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근대문화유산의 본격적인 보존 계기는 2001년에 도입된 등록문화재 제도가 제공했다(현재 681개소). 최근 5년 동안 200여개소의 등록문화재가 지정되는 등 양적 증가의 현상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의 근대문화유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할 수 있다.’라는 명제는 정립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대부분의 등록문화재들이 요소단위의 건축물이나 장치물인 관계로 세계유산으로서 공간 영역과 가치의 수준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실에 이르게 된 것은 구한말이후(또는 개항 이후) 전개되어 온 대한민국의 존립성과 역사성과 관련된 인식 전개(일제잔재 척폐 등)와 경제발전이란 명목으로 취해 온 개발정책이 주원인인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현재는 미래에 세계유산으로 나아갈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현존하는 우리 근대문화유산에 대한 면밀한 파악이 필요한 시점이다. 분석한 등재 경향에 근거하여 볼 때, 근대관련 세계유산으로서의 잠재성을 보유한 우리나라의 유산 후보는 협의로 3~4개소, 광의로 7~8개소가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예비단계인 잠정목록에 현재 우리나라는 16개소의 유산이 올라 있다. ‘강진 도요지,’ ‘서남해안 갯벌,’ ‘염전,’ ‘대곡천 암각화군,’ ‘설악산 천연보호구역,’ ‘남해안일대 공룡화석지,’ ‘중부내륙산성군,’ ‘외암마을,’ ‘낙안읍성,’ ‘우포늪,’ ‘한국의 서원,’ ‘한양도성,’ ‘김해ㆍ함안 가야고분군,’ ‘고령 지산동 대가야 고분군,’ ‘한국의 전통산사,’ ‘화순 운주사 석불석탑군’ 등이다. 이 중, 근대 성격을 포함하고 있는 유산은 신안군과 영광군의 천일염을 생산하는 ‘염전’이 유일하다. 그러나 잠정목록에 등재된 2010년 이후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의견을 통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잠정목록에 등재하기 위해 준비 중인 근대문화유산으로는 ‘강화도 관방유적,’ ‘대한민국 피란수도 부산유산,’ ‘정선의 동원탄좌 사북광업소,’ ‘소록도,’ ‘거제도포로수용소’ 등이 있다. 실제적으로 잠정목록 등재 신청서를 문화재청에 제출한 유산은 강화도 관방유적과 대한민국 피란수도 부산유산이다. 강화도 관방유적10)은 풍부한 자산을 가지고 있으나 김포시와의 공동등재 추진에 대한 권유를 받고 있으며, 대한민국 피란수도 부산유산은 14개소의 유산들11)을 후보로 결정하고 장점목록 등재과정을 추진 중에 있다. 대한민국 피란수도 부산유산과 관련하여 볼 때에 장차 통일 후에는 ‘6.25전쟁과 관련된 유산’12)을 세계유산에 등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DMZ 외에 북한에 관련유산들이 남아있다면 등재 추진의 가능성은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1991년에 통일한 독일은 통일 후 동독지역의 잔존유산 중 11개소를 세계유산에 등재시켰다<표6>. 동독의 세계유산이 12개소인 사실로 보아 통일이 동독지역의 세계유산 등재에 얼마나 큰 영향력을 제공했는지 알 수 있다.
이외 정선 동원탄좌 사북광업소13)도 잠정목록 등재를 위해 현소유주인 ㈜강원랜드를 중심으로 그 가능성을 자체 평가 중이지만 세계유산으로서의 등재 추진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며, 거제포로수용소의 경우 세계유산으로서의 등재 가능성의 희박함을 인지하고 최근 세계기록유산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조사된다.
세계유산의 등재를 위한 직접적인 움직임은 없지만 등재 가능성을 가진 유산군은 다음과 같다. 통일을 전제한다면 세계유산으로서의 독보적인 가치를 가진 유산은 ‘DMZ’이다. 근대관련 유산을 자연유산이나 복합유산으로 등재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상황 속에서, DMZ은 복합유산으로 추진이 가능하기에 전 세계적으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만 통일이 전제되어야 하기에 DMZ 내 유산들에 대한 남북한 공동의 보호정책 추진이 매우 절실한 상황이다. 세계유산의 등재 목적이 전 인류의 공동적 관심과 인류애 정신의 발로이니 만큼, DMZ의 세계유산 등재는 시대적으로 매우 특별한 사안이 될 것이다.
두 번째는 ‘1960년대 대한민국 재건의 근거를 제공한 공업유산군’이다. 울산온산공단, 구미전자1공단, 창원기계공단, 포항제철 등 공업화 원형기의 형상과 기능이 보존된 역사적인 산업단지들이 해당되며 초기 공업화를 추진할 당시 단지로 개발된 공업시설들이 해당된다.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산업유산들은 세계적인 탁월함 보다는 해당 국가와 지역 차원에서의 특수한 산업적 의미가 강하게 부각된 사례들이 많기에 우리의 1세대 산업유산들도 세계 최초로 원조수혜국에서 원조지원국으로의 대전환을 이룬 대한민국 발전의 핵심 근거라는 점에서 등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현재 1960년대에서 70년대에 이르는 공업화 과정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가 전혀 이루어지지 못한 상태이다. 국가, 해당 지자체, 기업들의 자발적인 노력과 의식 변화가 매우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는 초국경유산의 등재 가능성이다. 일본의 침략사와 연관된 ‘동북아시아 지역의 강제동원관련 유산군’과 ‘항일유적관련 유산군’을 예로 들 수 있다. 또한 동북아시아의 문명 유입의 계기를 제공했던 ‘선교사관련 유산군’도 해당될 수 있다.14) 이외 현실적으로 등재 추진의 가능성이 가장 높은 유산은 ‘한센병 특수시설군(소록도)’이다. 소록도15)는 유산의 희소성과 시대 배경 등에 근거해 볼 때 등재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소록도 외에 콜롬비아의 아구아 데 디오스(Agua de Dios), 일본의 나가시마(Nagashima), 타이완의 뤄 셩(Lo sheng), 노르웨이의 성 조르겐 병원(St. JØrgen’s Hospital) 및 미국의 칼라우파파(Kalaupapa) 등에서 유산 등재를 위한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Mary O’Frie, 2016). 한센병관련 유산은 국가 간 경쟁의 대상이 아니기에 이들 유산들을 초국경유산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노르웨이의 ‘베르겐 나병 기록물’(The Leprosy Archives of Bergen, 2001년 등재)이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예도 있기에, 등재의 실천 가능성은 충분한 것으로 예측한다.
한편, 6.25전쟁 관련유산이나 한센병 특수시설군(소록도) 등은 우리나라의 부정적인 근대역사를 드러내는 결과에 이를 수도 있겠지만, 이는 성숙 단계에 이르고 있는 우리 사회가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사안으로 생각한다. 또한 ‘다크 투어리즘’이나 ‘네거티브 유산’의 개념 속에서 부정적인 역사들을 교훈의 대상으로 삼고 더 큰 의미로 승화하려는 노력과 물증들이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등재작업과 동시에 우리 근대사에 대한 체계적인 재조명은 대한민국 근대 재창조 작업의 원천을 제공할 것이다.
Ⅴ. 결론
우리나라 근대문화유산의 세계화라는 본 연구의 궁극적인 목적에 비견해 볼 때, 일본의 10년 동안의 지난 행보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에서는 2007년 4월에 근대문화재 중 지역사와 산업사에 있어 의미 있는 산업유산을 그룹으로 연계시켜 ‘근대화 산업유산군 33’(33 Heritage Constellations of Industrial Modernization)이라는 목록을 완성했다. 산업유산 활용위원회를 설치하여 전국의 근대기의 산업유산을 현장 조사한 후, 산업사·지역사에 근거하는 33개의 산업유산군에 대한 상세 목록을 작성한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근대화 산업유산군을 활용한 지역경제의 수익모델을 제시함과 동시에 지역성과 연계한 지역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각도의 정책을 발굴하고 추진하였다.(강동진・남지현, 2014)
결과적으로 일본은 ‘토모오카 제사장 일원의 산업유산’(The Tomioka Silk Mill and Related Industrial Heritage)을 2014년에, 2015년에는 최소 7개소의 강제동원 사이트가 포함된 ‘일본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Sites of Japan’s Meiji Industrial Revolution: Iron and Steel, Shipbuilding and Coal Mining)을 세계유산에 등재시켰다. 현재에도 강제동원 사이트인 사도광산을 ‘The Sado Complex of Heritage Mines, Primarily Gold Mines’이라는 이름으로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일본은 강제동원과 관련된 국제사회 및 주변국들과의 엄청난 갈등과 반발을 예상하면서도 근대문화유산의 세계유산 추진을 강행하는 것은 아시아의 경제 번영을 리드했던 근대시대에 일본의 역할을 국제사회에 대대적으로 홍보하여 자국민들의 인식 전환과 동시에 지역경제 활성화를 달성하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 여건을 살펴볼 때, 일제강점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 6.25전쟁의 힘들었던 극복과정, 급하게 진행된 국가재건기, 개발지향적인 국가(국민)의 전반적인 성향 등으로 인해 우리나라에 관련 근대문화유산의 보존과 이의 세계유산 등재 추진은 쉽지 않은 사안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근대기의 국난들을 극복하고 세계 속의 대한민국으로 나아가는 기반을 제공했던 근대문화유산들에 대한 세계유산(잠정목록) 등재 추진을 위한 다양한 노력은 대한민국의 정체성 정립과 21세기의 새로운 국격(國格) 강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안이다. 그럼에도 우리나라의 근대문화유산은 일부를 제외하고는 등록문화재이거나 비문화재인 상태여서 보호구역을 갖고 있지 못한 상태이다. 이에 유산들은 왜소화 현상과 시각적 차폐 현상을 심각하게 겪고 있으며, 각종 사업목적 차원에서의 변형, 도시개발과정 속에서 해체, 그리고 소멸의 과정이 전국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에 근대문화유산의 세계유산(잠정목록) 등재 추진은 보존과 개발의 대치 속에서의 강제적인 변화가 아닌, 해당도시의 근대역사에 근거한 상호 공존을 보다 도모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할 것으로 판단한다.
본 연구는 228개소의 근대관련 세계유산에 한정하여 정리되었고, 연구자의 주관적 판단이 다소 반영되었다는 한계를 가진다. 이러한 점은 세계유산으로서의 잠재성을 보유한 우리의 근대문화유산들에 대한 실천적인 등재 추진의 과정을 통해 보완할 것이며, 이의 구체적인 전개에 대한 내용 분석은 추후 연구로 미룬다.
Acknowledgments
이 논문은 2016년도 정부(미래창조과학부)의 재원으로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기초연구사업임(No. NRF-2016R1A2B4013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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