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Planning Association
[ Article ]
Journal of Korea Planning Association - Vol. 61, No. 3, pp.168-178
ISSN: 1226-7147 (Print) 2383-9171 (Online)
Print publication date 30 Jun 2026
Received 22 Dec 2025 Revised 18 May 2026 Reviewed 12 Mar 2026 Accepted 12 Mar 2026
DOI: https://doi.org/10.17208/jkpa.2026.06.61.3.168

국토 공간의 위계에 따른 세대 간 인구이동 패턴 차이에 관한 연구: 수도권·비수도권 5대 광역시·기타 도 지역 간의 이동을 중심으로

김지원** ; 마강래***
Generational Differences in Internal Migration Patterns across Urban Hierarchy: Focusing on the Capital Region, Non-Capital Metropolitan Cities, and Provincial Areas
Kim, Ji-Won** ; Ma, Kang-Rae***
**Ph.D. Candidate, Department of Urban Planning and Real Estate, Chung-Ang University (First Author) w0228ww@gmail.com
***Professor, Department of Urban Planning and Real Estate, Chung-Ang University (Corresponding Author) kma@cau.ac.kr

Correspondence to: *** Professor, Department of Urban Planning and Real Estate, Chung-Ang University (Corresponding Author: kma@cau.ac.kr)

Abstract

Previous studies on internal migration have examined age-specific migration patterns, but relatively little attention has been paid to how these patterns vary across specific origin–destination combinations within the national spatial hierarchy. To address this gap, this study classifies South Korea’s territorial space into three hierarchical levels—the capital region, non-capital metropolitan cities, and non-capital provincial areas—and empirically examines age-specific interregional migration probabilities. The results reveal clear age-differentiated patterns across the spatial hierarchy. Young adults in their 20s and 30s exhibit relatively high migration probabilities across multiple interregional pathways, whereas individuals in their late 40s through their 60s show a substantially higher likelihood of downward migration from the capital region and non-capital metropolitan cities to provincial areas. These findings suggest that age-specific migration should be understood not merely in terms of migration volume or net flows, but as an intergenerational redistribution process structured by the spatial hierarchy of the national territory. This research highlights the need for population redistribution and regional policies that explicitly consider the hierarchical roles of regions and the age-specific dynamics of interregional migration.

Keywords:

Urban Hierarchy, Retirement Transition, Downward Migration, Migration Destination Choice

키워드:

도시 위계, 은퇴 전환기, 하향 이동, 이주 목적지 선택

Ⅰ. 연구의 배경 및 목적

수도권으로의 인구 쏠림 현상이 지속되면서 지역의 쇠퇴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2016년부터 최근까지 청년층의 수도권으로의 인구 유입이 가속화되면서(손경현·김의준, 2025),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청년층 유입을 위한 다양한 정책적 노력이 시도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부 학자는 베이비붐 세대를 중심으로 한 대도시 이탈 현상에 주목하며, 중·장년층의 유입이 쇠퇴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제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김유하 외, 2023; 허철행, 2024; 고영구·이헌석, 2025). 이와 같은 논의는 최근 국토 공간에서 나타나는 인구이동 양상이 세대에 따라 다르게 전개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이러한 논의와는 별도로, 정부는 수도권으로의 집중 구조를 완화하기 위한 대안으로 ‘5극 3특’ 전략1)과 같은 비수도권 거점 중심의 다극적 국토 발전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거점 전략은 비수도권 지역 내 성장 거점을 중심으로 규모의 경제와 집적 효과를 도모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하지만 거점 중심의 정책적 시도가 지속될 경우, 상대적으로 거점에서 제외되는 비수도권 도 지역은 인구 유출과 기능 약화가 동시에 심화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이러한 맥락에서 국토 공간 내 권역 간의 기능과 역할의 재정립에 관한 연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으며, 실제 최근의 인구이동 현상이 국토 공간의 위계 속에서 어떤 연령대에서, 어떤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지를 검증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해외에서는 ‘도시 위계(urban hierarchy)’에 따라 연령대별로 선호하는 거주지가 다르며, 이러한 차이가 도시 위계 간의 인구이동 패턴으로 나타난다는 점이 활발하게 논의되어왔다(Plane and Jurjevich, 2009; Johnson and Winkler, 2015; de Jong et al., 2016; de Jong et al., 2022; Kotsubo and Nakaya, 2024). 예컨대 미국 전역을 7개 위계로 구분해 연령대별 이주 확률을 검증한 Plane and Jurjevich(2009)는 생애주기에 따라 세대 간의 상반된 이동 경로가 나타남을 밝혔다. 이와 유사하게 일본의 시정촌을 5개 위계(도쿄 대도시권·주요 대도시권·중간 규모 대도시권·중소도시권·비도시 지역)로 분류해, 권역 간의 연령별 이주 패턴을 살펴본 Kotsubo and Nakaya(2024)에서도 연령대에 따라 상향 및 하향 이동하는 확률에 차이가 존재함을 밝혔다. 이러한 논의는 대학 진학, 취업, 은퇴와 같은 생애주기의 중요한 전환기에 인구이동이 집중적으로 발생하며, 권역 간의 위계에 따라 선호하는 정주 환경이 다를 수 있음을 규명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반면 인구이동에 관한 국내 논의는 주로 수도권으로의 집중 맥락을 조망하거나(권상철, 2005; 김현우·강명구, 2020; 임재빈·정기성, 2021), 전국을 균질한 공간으로 전제하고 있다(홍성효·유수영, 2012; 이상일 외, 2024). 관련 연구는 연령대별 인구이동 양상과 방향을 밝혔다는 데 의의가 있으나, 전국을 동일한 위계 수준이나 이분법적 구도로 간주하는 관점에 머물러, 실제 ‘국토 공간의 위계’에 따른 연령대별 이동 양상은 간과된 측면이 있다. 특히 연령대별 인구이동 현상을 논의함에 있어 각 연령층이 특정 목적지를 상대적으로 얼마나 더 선택하는지의 ‘상대적인 선호도’를 살펴볼 필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연구는 이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하였다.

이에 본 연구는 국토 공간을 수도권(서울특별시·인천광역시·경기도), 비수도권 5대 광역시(부산광역시·대구광역시·광주광역시·대전광역시·울산광역시), 비수도권 도 지역(강원도·충청북도·충청남도·전라북도·전라남도·경상북도·경상남도·제주도)의 세 가지 위계로 구분하고, 권역 간 연령별 인구이동 선택 경향을 검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특히 단순한 순이동 규모를 넘어, 각 연령대가 특정 출발지에서 어떤 목적지를 상대적으로 더 선택하는지를 규명하기 위해, 연령별 목적지 선택 오즈(age-specific migration destination odds)를 활용한 분석을 수행하였다. 이를 통해 연령대에 따라 국토 공간 내에서 권역 간의 인구이동이 어떠한 구조로 나타나고 있는지를 검증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이어지는 제2장에서는 생애주기별 거주지 이동과 관련된 기존 문헌을 검토하고, 제3장에서는 연구에 사용된 자료와 주요 방법을 정리하였다. 제4장에서는 세 가지의 위계에 따른 권역 간 연령별 인구이동 선택에 대한 분석 결과를 요약하였고, 마지막 제5장에서는 연구의 결과가 가지는 사회적 함의를 정리하였다.


Ⅱ. 이론적 논의 및 선행연구 검토

1. 생애주기별 거주지 이동에 관한 기존 논의

거주지 이동은 개인의 생애주기에 따라 상이한 동기와 목적을 가지며, 특정 생애 단계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을 보인다. 이와 관련해 대표적인 이론으로는 생애주기 관점을 들 수 있다. 이 이론에 따르면, 개인의 삶은 단절된 사건들의 집합이 아니라 시간에 따라 연속적으로 전개되는 과정이며, 주거 이동 역시 이러한 삶의 궤적(life trajectory) 속에서 이해되어야 한다(Elder, 1994). 즉, 진학, 취업, 결혼, 출산, 은퇴와 같은 생애 전환기에 따라 이동의 사유와 목적지는 달라지며, 해당 시기의 사회적·역사적 맥락 또한 주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러한 생애주기 특성은 개인의 이주 성향이 연령에 따라 일정한 패턴을 보인다는 점에서 확인된다. 일반적으로 이동 성향은 청년기에 정점을 보인 이후 연령 증가와 함께 감소하다가, 은퇴 전환기를 전후로 일부 반등할 가능성을 보인다. 이는 생애과정에 따른 이동 양상이 일정한 경험적 규칙성을 갖는다는 점을 시사한다(Rogers et al., 1978).

특히 본 연구에서 주목하는 생애주기 후기의 이동 또한 단일한 사건이 아니라, 은퇴 전환, 신체적 변화, 소득의 감소와 같은 변화에 대응하는 의사결정 과정으로 이해될 수 있다(Wiseman and Roseman, 1979). 예컨대 노년기에 접어들면서 은퇴, 신체 및 경제적 여건의 변화 등으로 사회적 역할에서 점진적 이탈이 일어나며, 주거 이동이 ‘적응적 조정’으로 발생할 수 있다. 반면 은퇴 후에도 중년기의 활동 패턴을 유지하려는 이들은 ‘삶의 질을 유지·확장하기 위한 선택’의 일환으로 이주를 결정할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해 Litwak and Longino(1987)는 노년기의 주거 이동을 ‘온화한 기후, 출생지 인근 등으로 장거리 이동하는 경우’, ‘일상생활 수행의 어려움으로 자녀의 거주지 인근으로 이동하는 경우’, ‘돌봄 수요의 증가에 따라 요양시설 등 돌봄 자원이 있는 지역으로 이전하는 경우’와 같이 세 가지 단계로 구분하기도 하였다. 이처럼 개인 또는 가구의 거주지 이동은 단일한 동기 및 방향만으로 설명되기 어려우며, 생애주기에 따른 선호, 개인과 가구의 특성 등 복합적인 요인이 맞물려 있음을 알 수 있다.

기존 문헌은 개인 또는 가구의 주거 이동이 생애주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에 주목해 왔다(Feijten et al., 2008; Stockdale and MacLeod, 2013). 먼저 인적자본 이론에 따르면 개인은 교육과 직업 기회를 통해 장기적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동한다고 설명된다(Sjaastad, 1962). 특히 대도시권은 사회·직업적 상승을 가능하게 하는 ‘승강기(escalator)’로 기능하며(Fielding, 1992), 이에 따라 청년층은 양질의 교육·일자리가 집중된 대도시를 선호하는 경향이 유사하게 보고된다(Okulicz-Kozaryn and Valente, 2019). 한국에서도 청년층이 양질의 일자리와 교육의 기회가 집중된 수도권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이러한 이동에 따른 경제적 효과가 존재한다는 점이 꾸준하게 확인되어왔다(이찬영, 2018; 김민석·강민규, 2023; 손경현·김의준, 2025).

반면 청년층과는 달리, 중·고령층의 인구이동에 대해서는 상반된 논의가 존재한다. 일반적으로 고령기에 접어들수록 익숙한 지역을 떠나지 않으려는 ‘지역사회 내 계속 거주(aging in place)’를 선택하는 성향이 강화되며(Castle, 2001; 김주영, 2023), 젊은 가구에 비해 주거 환경의 변화 폭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이동을 선호한다는 연구 결과도 존재한다(Kim, 2011). 즉, 심각한 건강 문제나 경제적 어려움과 같은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이주를 선호하지 않는다는 것이다(Clark and White, 1990). 하지만 이러한 인식과 달리, 중·고령자 집단에서도 일부 주목할 만한 이동 흐름이 나타난다고 보고된다. 예컨대 Frey(1999)는 고령층의 이동률이 청년층에 비해 낮음에도 불구하고, 절대적인 규모에서는 적지 않은 고령층이 실제로 거주지를 이동하고 있음을 주장했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은퇴 전환기에 쾌적한 외곽의 소도시나 농촌 지역으로 향하는 흐름이 여러 국가에서 유사하게 나타난다는 것이다(Frey, 2010; Stockdale and MacLeod, 2013; Walker, 2016). 이와 관련해 연령 계층에 따른 이주 결정요인의 차이에 주목한 Millington(2000)은 청년층이 노동시장 변수(고용, 임금 등)에 강하게 반응하는 반면, 연령이 증가할수록 노동시장 변수의 영향력은 감소하고, 주택가격이나 주거 환경과 같은 비경제적 요인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을 밝혔다. 이상의 논의를 통해 생애주기에 따라 단순히 이동 여부뿐 아니라 ‘어디로 이동할 것인가’의 이동 방향이 구조적으로 달라질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생애주기별 이동 방향의 차이는 국토 공간의 위계적 구조 속에서 보다 뚜렷한 공간적 패턴으로 나타날 가능성을 내포한다.

2. 국토 공간의 위계에 따른 세대별 인구이동에 관한 기존 논의

기존 문헌에서는 도시 위계 구조 속에서 세대 간 상반된 인구이동 패턴이 나타나고 있음이 밝혀져 왔다(Plane and Jurjevich, 2009; Johnson and Winkler, 2015; de Jong et al., 2022; Kotsubo and Nakaya, 2024; Krumins and Berzins, 2025). 대표적으로 미국의 1950년부터 2010년까지 카운티 단위의 연령별 순이동을 검증한 Johnson and Winkler(2015)는, 생애과정 단계에 따라 인구이동의 공간적 지향성이 달라지는 양상을 분석한 바 있다. 이 연구는 연령집단별 이동이 무작위적으로 분산되는 것이 아니라, 도시 규모와 정주 환경의 차이에 따라 비교적 일관된 공간적 선택을 보인다는 점을 밝혔다. 보다 구체적으로 해당 연구에서는 노동시장 진입 및 경력 형성기에 해당하는 20대 후반 인구는 대도시 중심부로 집중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었으며, 자녀 양육기 성인과 아동 인구는 교외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순유입을 보였다. 한편 농촌 및 저밀도 지역에서는 생애 후반기에 접어든 인구집단의 유입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이러한 결과는 연령에 따른 생애과정의 차이가 주거지 선택과 이동 목적지에 반영되며, 그 결과 국토 공간 내에서 연령집단별로 상이한 이동 경로가 형성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Plane and Jurjevich(2009)에서도 미국 전역을 대상으로 각 연령대가 특정 규모의 지역으로 이동할 확률이 전체 평균에 비해 얼마나 다른지를 추정하였는데, 그 결과 20-29세와 55-64세 두 연령대에서 가장 뚜렷한 이동 패턴이 나타남을 밝혔다. 두 연령대 중 전자는 대학 진학이나 첫 직장 진입 시기에 해당하며, 초대형 도시권으로의 상향 이동 확률이 현저히 높게 나타난 반면, 후자는 은퇴 전후 시기로 초대형 도시를 떠나 중소도시나 농촌 지역으로 이동할 확률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이에 대해 Plane and Jurjevich(2009)는 자녀가 독립한 이후의 생애 단계를 의미하는 빈 둥지 시기에 접어든 은퇴자가 대도시의 직업적 제약에서 벗어나 낮은 혼잡도와 저렴한 주거 비용, 쾌적한 생활환경을 선호한 결과로 해석한 바 있다. 이와 유사하게 미국 베이비붐 세대의 주거 이동을 검증한 Walker(2016) 또한 베이비붐 세대가 대도시 도심으로 회귀할 것이라는 ‘도시회귀’ 가설과는 달리, 2000년대 동안 대규모 대도시권에서 중·장년층 인구가 감소하고 교외 지역에서 베이비붐 세대 인구가 증가하고 있음을 밝혔다. 이러한 흐름은 최근의 일본 연구에서도 유사하게 관찰된다. Kotsubo and Nakaya(2024)는 일본 인구센서스 자료를 활용해 전국 시정촌을 다섯 개의 도시 위계로 구분하고, 위계 간 연령별 이동 방향을 살펴보았다. 그 결과 청년층의 경우, 밀도가 낮은 지역에서 높은 지역으로의 상향 이동 양상이 상대적으로 강하게 나타났으며, 특히 도쿄권과 주요 대도시권으로의 이동 양상이 강한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중년기(40-64세)에 접어들면서 밀도가 높은 지역에서 낮은 지역으로 이동하는 하향 이동 흐름이 점진적으로 강화되는 양상이 확인되었다.

3. 기존 연구의 한계

이상의 선행연구를 종합해 보면, 기존 연구의 한계는 다음의 세 가지 측면으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연령별 인구이동 현상에 주목한 기존의 국내 문헌은 주로 ‘수도권으로의 인구 집중’의 맥락에서, 시군구·시도 수준의 전국 단위 분석이나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의 이분법적 구도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권상철, 2005; 홍성효·유수영, 2012; 김현우·강명구, 2020; 임재빈·정기성, 2021; 이상일 외, 2024). 하지만 실제 세대별 인구이동 양상은 이와 같은 동일 위계 수준이나 이분법적 구도만으로는 충분히 설명되기 어렵다. 같은 비수도권 지역 내부에서도 광역시와 도 지역은 인구 규모, 도시 기능, 생활 여건 등의 측면에서 다른 위계적 수준을 가지며, 이에 따라 연령대별 이동 선택 역시 서로 다른 양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국내 논의는 국토 공간의 위계 속에서 출발지와 도착지의 조합에 따라 연령대별 이동 경로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는 충분히 조명되지 못하였다.

둘째, 해외의 실증연구는 세대별 인구이동을 논의함에 있어, 특정 연령대가 어떤 목적지를 ‘상대적으로 더 선호하는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해 왔다(Plane and Jurjevich, 2009; de Jong et al., 2016; Kotsubo and Nakaya, 2024). 이러한 상대적 선택 강도는 동일한 이동 규모 하에서도 연령대별 이동 방향성과 위계 간의 공간적 역할 분화를 보다 구체적으로 해석할 수 있게 해준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주로 이동자의 절대적 규모나 총량을 중심으로 인구이동 현상이 설명되어왔으며, 연령대별 목적지 선택의 상대적 차이는 상대적으로 간과된 측면이 있다.

셋째, 최근 한국에서는 광역지자체를 중심으로 규모의 경제와 집적 효과를 도모하려는 5극 3특 전략과 같은 다극적 국토 발전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향후 비수도권 지역에서도 광역시 등 거점 지역을 중심으로 한 개발 전략이 추진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인구 유출과 기능 약화가 누적된 비수도권 도 지역은 이러한 정책적 시도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권역 간 역할과 기능을 재정립하기 위해서는, 연령대별 인구가 국토 공간의 위계 속에서 어떤 이동 경로를 선택하고 있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기존의 인구이동에 대한 논의만으로는 권역 간 위계 구조를 고려한 세대 간 인구이동의 공간적 메커니즘을 설명하기 어렵다. 이에 본 연구는 인구이동을 ‘수도권-비수도권 5대 광역시-비수도권 도 지역’의 국토 공간의 위계적 구조 속에서 조망하고, 출발지-도착지 조합별로 연령대별 이동 확률에 차이가 있는지를 검증하고자 하였다.


Ⅲ. 사용자료 및 분석 방법

본 연구는 국토 공간의 위계 속에서 연령별 인구이동 확률을 규명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국가데이터처 KOSIS 국가통계포털에서 제공하는 국내 인구이동통계를 활용하였으며, 비교적 최근의 인구이동 흐름을 반영하기 위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5개년 자료를 분석 대상으로 설정하였다. 분석 자료는 ‘전출지’와 ‘전입지’를 기준으로 집계된 연령대별 인구이동자 수로 구성되며, 연령은 5세 단위 연령군으로 구분하였다. 공간 단위는 국토 공간의 위계(core-secondary core-periphery)를 고려하여, 세 가지 권역(수도권·비수도권 5대 광역시·비수도권 도 지역)으로 분류하였다. 이는 국토 공간 내에서 기능과 역할이 상이한 권역 간 이동 확률이 연령대에 따라 어떻게 달리 나타나는지를 고려하기 위함이다.

본 연구는 국토 공간의 위계 속에서 연령대별로 특정 권역이 상대적으로 얼마나 더 선택되는지를 검증하기 위해 연령별 목적지 선택 오즈 지표를 활용하였다. 이 지표는 연령별 인구가 출발지의 공간적 위계 수준에 따라 서로 다른 목적지를 선택할 상대적 확률을 비교하는 데 적합한 지표로, 도시 위계의 특정 수준과 생애주기 관점에서 이동 양상에 관한 기존 문헌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Plane and Jurjevich, 2009; de Jong et al., 2016; de Jong et al., 2022; Krumins and Berzins, 2025). 연령별 목적지 선택 오즈는 다음 식 (1)로 표현할 수 있다(Plane and Jurjevich, 2009).

(1) 

위 수식에서 Oaij는 특정 연령대 a에 속한 인구가 출발지 i에서 도착지 j를 목적지로 선택할 상대적 가능성을 의미한다. 이 값은 두 가지 확률의 비율로 산출된다. 보다 구체적으로 같은 출발지 i에서 이동한 특정 연령대(a)의 인구가 도착지 j를 선택할 확률(Paij)을, 동일한 출발지 i에서 이동한 전체 연령대의 인구가 도착지 j를 선택할 확률(P.ij)로 나눈 값이다. 여기서 특정 연령대 a의 이동 확률(Paij)은 다음 식 (2)와 같이 계산된다.

(2) 

이는 출발지 i에서 도착지 j로 이동한 해당 연령대의 인구를, 동일한 출발지에서 모든 도착지로 이동한 해당 연령대 인구의 총합으로 나눈 비율로 계산된다. 한편 전체 연령을 기준으로 한 이동 확률(P.ij)은 다음 식 (3)으로 표현할 수 있다.

(3) 

이는 연령에 관계없이 출발지 i에서 모든 목적지로 이동한 총 인구 중, 도착지 j로 이동한 비율을 의미한다. 결과적으로 이 지표가 1보다 클 경우, 특정 연령집단이 평균적인 이동 패턴에 비해 도착지 j를 선택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더 높음을 의미한다. 반면 1보다 작을 경우에는 해당 목적지에 대한 상대적 선택 경향이 낮음을 나타낸다(Plane and Jurjevich, 2009). 따라서 이 지표는 절대적인 이동 규모가 아니라, 동일한 출발지 조건하에서 연령집단별 목적지 선택의 상대적 편차를 파악하는 데 유용하다.2) 본 연구에서는 이를 통해 국토 공간의 위계 속에서 연령대별 상대적 선택 강도의 차이를 검증하였다.


Ⅳ. 분석 결과

1. 국토 공간의 위계에 따른 연령대별 순이동 양상

본 분석에 앞서, 국토 공간에서 나타나는 최근 인구이동의 전반적 경향을 파악하기 위해 수도권, 비수도권 5대 광역시, 비수도권 도 지역 간 권역별·연령별 순이동 양상을 살펴보았다. 인구 순이동자 수는 특정 지역으로의 유입과 유출 간 차이를 나타내는 지표로, 양(+)의 값은 순유입을, 음(-)의 값은 순유출을 의미한다. 다만 순이동자 수만으로는 권역 간 인구 규모 차이를 고려한 비교가 어렵기 때문에, 본 절에서는 ‘상대적 강도’를 나타내는 순이동률(주민등록연앙인구 100명당 순이동자 수) 지표를 활용하였다. <그림 1>은 최근 5년간(2020-2024년) 수도권, 비수도권 5대 광역시, 비수도권 도 지역의 연령별 순이동률을 보여주고 있다.

Figure 1.

Age-specific net migration rates across urban hierarchy (2020~2024)

먼저 <그림 1>의 좌측 수도권의 연령대별 순이동을 살펴보면, 20-34세 청년층에서 뚜렷한 순유입이 관찰되는 반면, 35세 이후 연령대는 순이동의 방향이 전환되어 70대까지 전반적으로 순유출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었다. 반면 지방 도 지역의 경우, 수도권과 상반된 양상이 관찰되었다. 특히 20-34세 청년층에서 순유출되지만, 35세-70대까지 순유입으로 전환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었다. 예컨대, 최근 5년간 수도권의 20·30대 인구의 평균 순이동률은 0.95%, 50·60대 인구는 -0.33%의 값을 가지는 반면, 비수도권 도 지역은 반대로 각각 -1.47%, 0.68%로 확인되었다. 즉, ‘청년층 순유입-중·장년층 순유출’ 양상이 나타나는 수도권과는 달리, 비수도권 도 지역에서는 ‘청년층 순유출-중·장년층 순유입’ 양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비수도권 5대 광역시의 경우, 0-4세, 5-9세, 80세 이상의 연령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순유출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는 비수도권 5대 광역시에서 특정 연령층에 국한되지 않은 광범위한 인구 유출이 발생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러한 결과는 권역별로 연령에 따른 순이동의 방향과 규모 차이를 보여줄 뿐, 각 연령대가 실제로 어떤 권역을 상대적으로 선택하는지, 즉 이동의 ‘목적지 선택 구조’를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연령별 목적지 선택의 상대적 가능성을 분석하여, 동일한 출발지에서 연령대별 목적지 선택의 차이를 검증하였다.

2. 국토 공간의 위계에 따른 연령대별 목적지 선택 분석

1) 수도권 거주자의 연령대별 목적지 선택 분석 결과

본 절에서는 수도권, 비수도권 5대 광역시, 비수도권 도 지역을 출발지로 구분하여, 연령대별 목적지 선택 오즈를 각각 추정하였다. 먼저 최근 5년간(2020-2024년) 수도권 거주자의 연령대별 목적지 선택 오즈를 검증한 결과를 <표 1>과 같이 정리하였다.

Age-specific migration destination odds by age group for migrants from the capital region

<표 1>의 주요 결과를 살펴보면, 연령대에 따라 이동의 방향성에 뚜렷한 차이가 나타남을 알 수 있다. 먼저 수도권 내부 이동의 경우, 0-14세와 30-44세 연령대에서 오즈 값이 1.0을 상회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유소년기 및 자녀 형성기에 해당하는 연령대가 수도권 내에서의 이동을 상대적으로 더 선호함을 의미하며, 교육·주거 환경을 고려한 수도권 내부 재배치 이동 과정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Johnson and Winkler(2015)는 대도시 교외 지역이 자녀 양육기에 해당하는 연령 집단과 아동 인구를 흡수하는 공간으로 기능함을 밝혔는데, 한국에서도 수도권의 외곽 신도시 개발과 주거지 확산 과정에서 30-44세 인구가 0-14세 자녀와 함께 이동하는 양상이 관찰되고 있음을 유추해볼 수 있다. 반면, 비수도권 5대 광역시로 향하는 이동에서는 15-29세 청년층에서 오즈 값이 1.0을 크게 상회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특히 20-24세의 오즈 값은 1.47로 가장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수도권에서 5대 광역시로 이동하는 흐름 가운데 해당 연령대가 평균적인 이동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강한 선택 성향을 보이고 있음을 의미한다.

한편, 비수도권 도 지역으로 향하는 이동에서는 40대 후반-80대 이상까지의 모든 연령층에서 상대적 선호가 뚜렷하게 관찰되었다. 특히 45세 이후 연령대부터 오즈 값이 점진적으로 증가하며, 55-59세, 60-64세의 두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수도권 거주자 중에서도, 정년(60세) 전후의 중·장년층이 평균적인 이동자에 비해 비수도권 도 지역을 선호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결과는 은퇴 전환기에 놓인 인구가 대도시권을 이탈하여 밀도가 낮은 지역으로 이동하는 ‘하향 이동’ 경향을 보고한 기존 연구(Plane and Jurjevich, 2009; Kotsubo and Nakaya, 2024)와 맥락을 같이한다. 특히 55-64세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오즈가 관찰된 점은, 수도권의 은퇴 전환기에 해당하는 연령대의 인구가 비수도권 도 지역으로 ‘하향 이동’하는 패턴이 한국의 국토 공간에서도 구조적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2) 비수도권 5대 광역시 거주자의 연령대별 목적지 선택 분석 결과

다음으로, 비수도권 5대 광역시를 출발지로 설정하여 최근 5년간의 연령대별 목적지 선택 오즈를 분석한 결과는 <표 2>로 제시하였다.

Age-specific migration destination odds by age group for migrants from the non-capital metropolitan cities

<표 2>의 주요 결과를 살펴보면, 먼저 20·30대 청년층에서는 수도권으로의 상향 이동 또는 비수도권 5대 광역시의 동일 위계 내 이동이 상대적으로 강하게 나타났다. 특히 15-34세 연령대에서 수도권으로의 이동 오즈는 1.03-1.34 수준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비수도권 5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해당 연령대의 인구가 평균적인 이동자에 비해 수도권을 목적지로 선택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결과는 비수도권 5대 광역시를 중심으로 청년층의 인구 유출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는 유나영·마강래(2024)의 연구 결과와 맥락을 같이한다. 한편 20·30대 전반에 걸쳐 동일 위계 권역 내 이동에 대한 상대적 선호 역시 관찰되었는데, 이는 청년층의 이동이 단일한 상향 이동으로만 수렴되기보다는, 비수도권 5대 광역시가 일정 부분 중간적 선택지로 기능하고 있다고 해석될 여지가 있다.

반면, 비수도권 도 지역으로의 이동에서는 상이한 패턴이 나타난다. 34세 이하 연령대에서 수도권으로의 상향 이동이 두드러지는 것과 달리, 35세 이후에는 반대의 경향이 관찰된다. 구체적으로, 비수도권 도 지역으로의 이동 오즈는 35-39세 이후 점진적으로 증가하여 60-64세에서 정점을 보인 뒤, 고령층으로 갈수록 다시 감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었다. 특히 55-59세, 60-64세, 65-69세의 세 연령대가 도 지역으로 하향 이동을 선택하는 확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는 점은, 은퇴 국면 또는 이후의 연령대의 인구가 비수도권 광역시를 이탈하여 위계가 더 낮은 도 지역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구조적으로 형성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결과는 앞서 수도권 출발 분석에서 확인된 중·장년층의 하향 이동 흐름과 맥락을 같이하며, 비수도권 5대 광역시가 연령대에 따라 청년층에게는 상향 이동의 출발지로, 중·장년층에게는 하향 이동의 출발지로 활용되는 ‘이중적 공간적 성격’을 지니고 있음을 의미한다.3)

3) 비수도권 도 지역 거주자의 연령대별 목적지 선택 분석 결과

마지막으로, 비수도권 도 지역을 출발지로 한 연령대별 목적지 선택 오즈 분석의 결과는 <표 3>에 제시되어 있다. <표 3>의 주요 결과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비수도권 도 지역에서 다른 위계 수준으로의 이동에서 일부 연령대에서 선택적인 상향 이동 경향이 나타난다는 점이다. 예컨대 비수도권 도 지역에서 수도권으로 향하는 이동을 살펴보면, 15-29세 청년층과 70대 이상 고령층에서 오즈 값이 1.0을 상회하는 상향 이동이 확인되었다. 이는 양질의 일자리 및 교육의 기회가 쏠려 있는 수도권에서의 교육·취업을 목적으로 한 청년층의 전형적인 상향 이동과 더불어, 고령기에 접어들면서 양질의 의료·돌봄 여건, 자녀와의 접근성을 고려해 수도권을 선택하는 일부 선택적 이동이 존재함을 시사한다. 이는 청년층은 양질의 교육·일자리의 기회를 찾아 대도시권으로 이동하는 한편, 생애 후반기 고령자는 자녀와의 접근성이나 양질의 의료 여건이 잘 갖추어진 곳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는 Kotsubo and Nakaya(2024)의 연구 결과와도 맥락을 같이 한다.

Age-specific migration destination odds by age group for migrants from the non-capital provincial areas

반면 비수도권 5대 광역시로의 상향 이동 성향을 살펴보면, 0세-10대 초반, 30대, 70대 이상 연령대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선택 확률이 나타났는데, 여기서 ‘0세-10대 초반’, ‘30대’는 자녀를 둔 가구일 가능성이 크다. 즉, 이들 집단은 수도권 대신, 보다 접근성이 높은 중간 단계의 목적지로서 5대 광역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앞선 분석에서 확인된 비수도권 5대 광역시의 ‘중간적 위계 공간’으로서의 역할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다.

4) 국토 공간의 위계에 따른 연령대별 목적지 선택 분석 소결

본 절에서는 이상의 내용을 종합해, 출발지-목적지별 목적지 선택 오즈가 가장 높은 연령대와 두 번째로 높은 연령대를 <표 4>와 같이 정리하였다. <표 4>의 주요 결과는 크게 아래의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Top and second-highest destination choice odds by age group across the spatial hierarchy

먼저, ‘20대 초반(20-24세)’과 ‘60대 초반(60-64세)’의 두 연령대에서 특정 이동 경로의 상대적으로 강한 선택 경향이 확인된다. 이는 은퇴를 앞둔 빈 둥지 시기에 놓인 세대와 성인기 진입을 앞둔 세대, 두 생애 단계에서의 이동성이 높으며, 이 두 시기를 ‘자유롭게 이동하는 시기’로 설명될 수 있다는 Plane and Jurjevich(2009)의 주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본 연구에서 나타난 두 연령대 역시 생애주기 상 중요한 전환기에 해당한다는 뚜렷한 특징이 있다. 20-24세는 대학 진학을 앞둔 시기이며, 60-64세는 은퇴 직후의 생애주기 전환기라는 점을 고려해 본다면, 우리나라에서도 ‘대학 진학’과 ‘은퇴’ 두 생애주기의 전환점이 국토 공간 내 권역 간의 이동 선택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음으로, 이동 방향에서 두 연령대 간 뚜렷한 차이가 나타난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예컨대 20-24세 연령대는 ‘수도권 → 비수도권 5대 광역시로의 이동’, ‘비수도권 5대 광역시 내 동일 위계 이동’, ‘비수도권 도 지역 → 수도권’으로의 상향 이동 등의 이동 경로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목적지 선택 오즈를 보이고 있었다. 이는 20대 초반 청년층의 이동이 단순히 수도권으로의 상향 이동과 같이 일관된 방향으로 수렴하기보다는, 상대적인 수준에서 국토 공간의 여러 위계를 넘나드는 방식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의미한다.

한편 50대에서 60대에 이르는 연령대 전반에서 상위 위계 지역에서 하위 위계 지역으로의 하향 이동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난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수도권에서 비수도권 도 지역으로의 이동 흐름 중 상위를 차지하는 두 연령대는 55-64세로 확인되었으며, 비수도권 5대 광역시에서 도 지역으로의 이동 흐름의 경우, 50대 후반부터 60대에 이르는 연령대가 상위 두 연령대를 차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비수도권 도 지역의 동일 위계 내 이동에서는 50대의 목적지 선택 오즈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는 우리나라의 국토 공간 전역에 걸쳐, 50·60대 인구가 하위 위계의 지역으로 이동하는 구조적 흐름이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결과는 선행연구에서 밝혀진 은퇴 전환기에 놓인 중·장년층의 하향 이동 경향이 한국의 국토 공간 구조에서도 확인되고 있음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이상의 논의는 국토 공간의 위계 속에서 인구이동이 청년층, 자녀를 동반한 가족 형성기, 중·장년층 이후 인구로 구분되어 나타나며, 각 권역이 이들 집단에 대해 서로 다른 정주 기능을 수행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연령대별 인구이동을 단순한 ‘인구 유출·유입’의 문제가 아닌, 국토 공간의 위계와 생애주기를 결합한 인구 재배치 과정으로 이해할 필요성을 제기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을 것이다.


Ⅴ. 요약 및 결론

정부는 수도권 일극 구조를 완화하기 위한 대안으로 비수도권 거점 지역을 중심으로 한 다극적 국토 발전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같은 거점 중심의 개발 전략이 추진될 경우, 상대적으로 거점에서 소외되는 비수도권 도 지역은 정책적 관심에서 후순위로 밀려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이러한 맥락에서 수도권, 비수도권 5대 광역시, 비수도권 도 지역 간의 위계와 역할을 재정립하기 위해서는 인구와 기능의 재배치 전략이 중요하게 고려될 필요가 있으며, 실제로 어떤 연령대에서, 어떤 방향으로의 이동을 상대적으로 더 선호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연구의 중요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본 연구는 국토 공간의 위계 구조를 고려해, 권역 간의 연령대별 인구이동 선택 경향을 검증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의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먼저 수도권을 출발지로 한 이동에서는, 30대 중반 이전 연령대에서 수도권 내 동일 위계 이동이 상대적으로 강하게 나타난 반면, 45세 이후부터는 비수도권 도 지역으로의 하향 이동이 뚜렷하게 확인되었다. 이는 수도권이 청·장년층에게는 정주와 활동의 중심 공간으로 기능하는 반면, 중·장년층 이후에는 점진적인 이탈이 발생하는 공간임을 시사한다. 다음으로 비수도권 5대 광역시를 출발지로 한 이동에서는, 연령대에 따라 상반된 흐름이 관찰되었다. 1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까지는 수도권으로의 상향 이동이 상대적으로 강하게 나타난 반면, 35세 이후부터는 비수도권 도 지역으로의 하향 이동이 강화되는 경향이 확인되었다. 마지막으로 비수도권 도 지역을 출발지로 한 이동에서는, 일부 청년층과 고령층의 수도권으로의 이동, 가족 형성기 가구의 비수도권 5대 광역시로의 이동 등의 선택적 상향 이동 양상이 나타났다.

본 연구의 결과는 기존 해외 문헌에서 제시된 연령별 상향·하향 이동 패턴과 유사한 맥락을 공유하면서도, 네 가지 측면에서 한국적 특수성을 드러낸다. 첫째, 국토 공간의 위계를 고려할 때 인구이동 선택은 청년층, 자녀를 동반한 자녀 양육기 인구, 40대 후반 이후 중·장년층의 세 계층을 중심으로 구조화되어 나타난다. 예컨대 수도권에서는 자녀 양육기 인구의 동일 위계 내 외곽 이동과 중·장년층의 도 지역 하향 이동이, 비수도권 도 지역에서는 청년층의 상향 이동과 자녀 양육기·중·장년층의 지역 내 또는 인근 권역 이동이 주요 특징으로 관찰된다. 이는 국토 공간의 위계 속에서 세대 간 인구이동의 구조적 분화가 형성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둘째, 청년층 이동의 방향성이 해외 사례와 비교해, 보다 다양한 유형으로 나타난다는 점이다. 해외 연구에서는 20대 초반 연령대의 이동이 상위 위계 도시로의 일방적 상향 이동으로 수렴하는 경향이 강하게 보고되는데, 한국에서는 20-24세 연령대가 상향 이동 이외에도 ‘수도권 → 비수도권 5대 광역시’, ‘5대 광역시 내에서의 이동’ 등을 포함한 다양한 위계 간 이동 경로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목적지 선택 오즈를 보이고 있었다. 이는 청년층의 이동이 단순히 수도권으로의 상향 이동과 같이 ‘더 큰 도시’로 향하는 과정 이외에도, 주거비 부담, 지역별 기회 구조 등 복합적인 여건 속에서 전략적으로 분화된 선택으로 나타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셋째, 비수도권 5대 광역시는 연령대에 따라 상이한 이동 방향이 교차하는 중간적 위계 공간으로서의 성격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예컨대 이들 지역에서는 수도권으로 상향 이동하는 청년층, 비수도권 도 지역에서 자녀를 동반해 유입되는 자녀 양육기와 일부 고령층 인구의 유입, 30대 후반 이후 중·장년층의 도 지역으로의 하향 이동 선호가 동시에 관찰됨을 알 수 있었다. 이는 비수도권 5대 광역시가 국토 공간 내에서 세대별로 서로 다른 이동 방향이 분화·중첩되는 전이적 공간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넷째, 은퇴 전환기에 놓인 인구의 하향 이동이 나타나는 시점이 서구 국가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이르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영국과 미국의 선행연구에서는 은퇴 전후 연령대, 즉 대체로 55-64세를 중심으로 하향 이동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반면(Plane and Jurjevich, 2009; Stockdale and MacLeod, 2013), 우리나라에서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5대 광역시 모두에서 40대 후반부터 비수도권 도 지역으로의 하향 이동 경향이 유사하게 관찰되었다. 이러한 차이는 정년과 실질 은퇴 시점 간의 괴리, 조기 퇴직의 확산, 귀촌·귀향에 대한 선호 증가 등 한국 노동시장과 인구 구조의 특수성과 밀접하게 연관된 현상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이상의 주요 결과는 연령대별 인구이동 현상을 단순한 수도권 집중 또는 분산의 문제가 아니라, ‘국토 공간의 위계 속에서 세대별로 상이한 재배치 과정’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비수도권 5대 광역시는 청년층과 자녀를 동반한 가족, 중·장년층의 이동이 교차하는 공간으로서, 이들 지역의 거점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적 노력이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한편 비수도권 도 지역의 경우, 수도권과 비수도권 5대 광역시에서 40대 후반-60대 인구의 상대적인 선호가 강하게 나타난다는 점에서, 이들 계층의 수요를 고려한 일자리, 주거 및 의료 등 정주 여건을 체계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과거 산업화·도시화 과정에서 농촌 지역을 떠나 대거 수도권이나 인근 대도시로 이동한 한국의 베이비붐 세대는 고향에 대한 정서적 유대가 강하며(김원동, 2015), 나이가 들수록 귀농·귀촌 의향이 증가하는 경향도 보고되고 있다(이민주·백일순, 2024). 이들의 이동이 개인의 삶의 질을 제고함과 동시에 지역사회에 새로운 활력을 제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김유하 외, 2023; 고영구·이헌석, 2025)을 고려해 본다면, 비수도권 도 지역에서는 이들 계층의 생애 후반기 정착을 지원하는 정책적·제도적 노력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본 연구는 연령대별 목적지 선택 확률을 활용해 국토 공간의 위계에 따라 상·하향으로 나타나는 최근의 국내 인구이동 패턴을 검증함으로써, 세대 간 인구 재배치 구조를 조명하였다는 데 의의가 있다. 다만 본 연구는 세 가지 권역 단위의 차이에 초점을 두고 있어, 동일 권역 내 지역 간 이질성이나 개인 수준의 사회경제적 특성에 따른 차이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하였다. 또한 본 연구는 연령대별 권역 간의 상대적 선호에 주목하였지만 보다 복합적이고 순차적인 이동 경로(e.g., 청년층이 비수도권 도 지역에서 5대 광역시를 거쳐 수도권으로 이동할 가능성 등)에 대한 추가 검증도 필요할 것이다. 향후 연구에서는 미시자료 등을 활용하여 개인 특성과 공간 위계 간의 상호작용을 보다 다양한 관점에서 조망한다면, 국토 공간의 위계에 따른 세대 간 인구이동 현상에 대해 보다 풍부하게 논의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향후 연구과제로 남긴다.

Acknowledgments

이 논문은 2022년 중앙대학교 CAU GRS 지원에 의하여 작성되었음.

Notes

주1. 여기서 5극은 수도권·동남권·대경권·중부권·호남권의 5개 광역권을 의미하며, 3특은 제주특별자치도, 전북특별자치도, 강원특별자치도의 3개 특별자치도를 뜻한다.
주2. 본 연구에서 ‘동일 위계 내 이동’은 Plane and Jurjevich(2009)에 따라 출발지와 목적지가 서로 다른 지역에 해당하는 경우만을 포함한다. 예컨대 수도권 내 이동은 서울과 경기·인천 간 이동만을 의미하며, 서울→ 서울, 경기→ 경기, 인천→ 인천과 같은 동일 시·도 내 이동은 분석에서 제외하였다. 이는 권역 내부의 미시적 이동을 배제하고, 국토 공간의 위계에 따른 상대적 이동 선택을 보다 명확히 파악하기 위함이다.
주3. 이러한 결과는 앞선 순이동률을 통해 확인된 비수도권 5대 광역시의 전반적인 순유출 경향과는 다소 다른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순이동률 기준으로는 0–4세, 5–9세, 80세 이상의 연령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순유출이 관찰되어, 비수도권 5대 광역시가 인구이동의 기착지로 기능하지 못하는 것처럼 해석될 수 있다. 하지만 <표 2>와 같이 목적지 선택 오즈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연령대에 따라 비수도권 5대 광역시는 상향 이동과 하향 이동이 교차하는 중간적 위계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부분적으로 수행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순이동 지표만으로는 포착되기 어려운 연령별 이동 선택의 상대적 강도를 보여주는 결과로, 비수도권 5대 광역시의 공간적 기능이 연령대에 따라 이질적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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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1.

Figure 1.
Age-specific net migration rates across urban hierarchy (2020~2024)

Table 1.

Age-specific migration destination odds by age group for migrants from the capital region

Table 2.

Age-specific migration destination odds by age group for migrants from the non-capital metropolitan cities

Table 3.

Age-specific migration destination odds by age group for migrants from the non-capital provincial areas

Table 4.

Top and second-highest destination choice odds by age group across the spatial hierarc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