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Planning Association
[ Article ]
Journal of Korea Planning Association - Vol. 58, No. 6, pp.58-72
ISSN: 1226-7147 (Print) 2383-9171 (Online)
Print publication date 30 Nov 2023
Final publication date 04 Oct 2023
Received 12 May 2023 Revised 11 Sep 2023 Reviewed 18 Sep 2023 Accepted 18 Sep 2023
DOI: https://doi.org/10.17208/jkpa.2023.11.58.6.58

도시재생 주민역량강화사업이 참여자의 역량과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 : 비수도권 중소도시 고령자를 중심으로

김나현** ; 김용진***
The Effect of Urban Regeneration Residents' Capacity Enhancement Project on Participants' Capacity and Quality of Life : Focusing on the Elderly in Small and Medium-sized Cities in the Non-metropolitan Area
Kim, Na-Hyun** ; Kim, Yong-Jin***
**Master’s Candidate, Department of Urban & Transportation Engineering, Korea National University of Transportation nnhhhyn@a.ut.ac.kr
***Professor, Department of Urban & Transportation Engineering, Korea National University of Transportation yj-kim@ut.ac.kr

Correspondence to: ***Professor, Department of Urban & Transportation Engineering, Korea National University of Transportation (Corresponding Author: yj-kim@ut.ac.kr)

Abstract

In the past, urban regeneration in Korea began at a physical level, but the proportion of residents’ participation gradually increased. As a result, various projects are being promoted by each local government that aim to strengthen residents’ capabilities, but questions may arise as to whether such projects actually have practical effects on residents. In order to achieve the essential purpose of urban regeneration, the strengthening of residents’ capacities must be made by considering regions, targets, and processes. Because the main population of small and medium-sized cities comprises older adults, it is inappropriate to support the elderly to act as a local subject only with the existing resident capacity-building method. In terms of urban regeneration, appropriate support for older adults is required, and based on this idea, this study conducted a resident capacity reinforcement project for residents aged 65 or older in an urban regeneration project area of Chungju. The meaning of the project, to strengthen resident competencies (tailored to older adults) in terms of urban regeneration, was confirmed by analyzing the residents’ quality of life and the impact on their overall daily life due to changes in their capabilities as they were the subject of the local community. Reliability was secured by conducting a study in which each analysis result was complemented by a single group pre-post design and participatory observation. This study suggests that there is a need for urban regeneration projects to strengthen resident capabilities, in particular with older adults, in order to achieve their original purpose in small and medium-sized cities.

Keywords:

Local Small and Medium-Sized Cities, Strengthening Residents' Capabilities, Elderly Capabilities, One-group Pre-Post Design, Participatory Observation

키워드:

지방중소도시, 주민역량강화, 노인역량, 단일집단 사전-사후설계, 참여관찰

Ⅰ. 연구의 배경 및 목적

과거 우리나라의 도시재생은 물리적 차원의 도시재정비사업으로 시작했으나, 2013년에 제정된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과 2017년 7월 이후 등장한 ‘도시재생 뉴딜정책’ 등을 바탕으로 도시재생에서 주민참여의 비중이 증가하게 되었다. 물리적 환경의 개선을 목표로 하는 기존 도시개발사업뿐 아니라 주민의 역량 강화를 포함한 도시의 종합적 재생사업이 강조되었으며, 이를 위하여 주민이 주도하는 사업방식으로서 주민 의견이 반영된 지역 맞춤형 사업을 시행하게 되었다.

국토교통부에서 발표한 ‘도시재생 뉴딜 로드맵’에 따르면 공동체 회복 및 사회통합을 목표로 지역의 도시재생 역량을 강화하는 것을 사업 내용으로 설정하였으며, 지역주민의 참여 기반을 조성하는 것을 주요 실천과제로 언급하고 있다. 도시재생의 원활한 수행을 위하여 각 지자체에서는 ‘도시재생 대학’, ‘주민참여 마을 만들기’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수반하는 역량 강화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를 통해 주민들에게 지역 주체로서의 여러 역할과 활동을 요구하며, 모든 주민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생활환경을 개선해 나가도록 한다.

다만, 2023년 상반기 도시재생사업 신청 가이드라인1)의 주민역량강화와 같은 S/W 사업에 대한 지원 축소에 따라 주민역량강화를 위해 개별 운영되던 ‘주민참여프로젝트 사업’, ‘사업화지원 사업’, ‘소규모재생사업’을 통합하여 도시재생예비사업으로 추진되도록 하고 있어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나 앞선 현황만 보더라도 도시재생에서의 주민참여 및 주민역량강화사업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없음을 짐작할 수 있으며, 도시재생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주민역량강화사업이 도시재생으로서 이루어지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으로 인식되는 상황이다.

주민역량강화사업을 통해 도시재생 본연의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주민들에게 단순히 역량 강화를 주문하는 것이 아닌 여러 가지 조건이 형성된 형태로 제공되어야 한다. 이때 여러 가지 조건이 형성된 형태라고 하면, 사업이 주로 지역, 대상, 과정 등에 따라 서로 다른 특성이 고려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도시재생에서 주민역량강화사업의 전반적인 사업 방향성과 목표를 언급하는 연구(곽민애, 2018; 김민혁, 2016; 신현주·강명구, 2017)와 성공적인 주민역량강화를 위한 개선방안을 제시하는 연구(전병혜 외, 2017; 김진경·황기원, 2011) 등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나, 특정 지역을 한정하고 그 특성에 맞는 주민역량강화사업을 제공하는 구체적 방법이나 효과를 제시하는 연구는 찾아보기 어렵다. 이러한 측면에서 여러 지자체에서 이루어지는 방식의 기존 주민역량강화사업이 지방 중소도시에서도 적절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즉, 김민지·정의태(2020)는 도시재생사업의 주민참여 수준 진단과 발전 방향에 관한 연구에서 기존에 이루어지던 도시재생사업의 문제점으로 주민참여 수준이 형식적이고 수동적이며, 주민역량강화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 체계화되어 있지 않음을 지적하면서 도시재생사업에 있어 주민참여 수준을 향상시키고 도시재생사업이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연구가 더욱 폭넓게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다음으로 지방 중소도시에서는 노인이 가장 높은 인구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지역 문제에 참여하는 주체는 그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이 된다는 점에서 지방 중소도시에서의 지역 주체를 노인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2) 다만 지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주체를 노인이라고 했을 때, 현재 주민역량강화사업이 이들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내용으로 제공되는지에 대한 현황은 파악하기 어렵다. 특히, 비수도권 중소도시 도시재생사업구역의 경우에는 심각한 고령화가 진행되는 구역이 대부분인데 비해 노인들은 기존 연구에 따르면 지역 내에서 이뤄지는 각종 사업이나 조직 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대표적 주민 유형 중 하나이다(이영아, 2009). 이에 이전 마을만들기 사업이나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 등에서 노인이 사업의 수혜 대상에서 나아가 사업의 주체적인 역할을 위해서는 관심사, 신체적 역량, 사회·경제적 역량 등의 다양한 특성을 고려한 교육이 필요함이 지속적으로 주장되어 왔다(김경희 외, 2018; 이영아, 2009; 이정복, 2015). 그에 비해, 도시재생뉴딜사업의 주민역량강화 교육은 교육대상을 주민, 코디네이터, 총괄코디네이터로 구분하고 있으며 그중 주민에 대해서는 기본과정, 심화과정, 실전과정, 활동가과정의 사업단계 및 사업에 대한 이해도로만 구분하고 있다.3) 따라서 도시재생뉴딜사업에 있어서도 지방 중소도시의 고령화 문제에 대비하여 노인들이 사회적 변화 상황에 맞추어 적절히 적응할 수 있는 역량이 요구되며, 노인들의 지역의 주체로 활동4)하기 위해서는 노인의 역량을 구체적으로 다루는 교육 및 프로그램이 지원되어야 한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지방 중소도시의 도시재생 주체가 노인이라는 점을 바탕으로 주민역량강화사업이 노인 맞춤형 역량 강화 프로그램으로 제공되었을 때, 지역사회의 주체로서 노인의 역량 변화를 분석하고자 하였다. 주민역량강화사업을 통한 노인의 역량 변화 이외에도 노인의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봄으로써 지방 중소도시의 도시재생에서 주민역량강화사업이 노인 맞춤형 역량 강화 프로그램으로 제공되었을 때의 의미를 분석하고자 하였다.


Ⅱ. 이론적 고찰

1. 주민역량 관련 문헌 연구

주민역량을 주민역량강화와 주민역량 평가 두 가지 측면에서 고찰하였다. 먼저, 주민역량강화란 주민이 지역(마을) 내에서 필요한 문제를 발굴하고 협력과 연대의 방식으로 그 필요와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으로, 지역, 대상, 과정 등을 고려한 제대로 된 주민역량강화를 통해 도시재생 본연의 성과를 달성할 수 있다. 이러한 주민역량강화의 필요성은 지속 가능한 도시재생을 위해 주민들의 역량강화를 위한 참여기법과 참여 단계 등 실행력 있는 주민참여 방법론의 필요성을 다룬 연구(박정우, 2021), 주민참여형 재생사업의 주민참여 과정이 주민역량강화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여 역량강화를 위한 주요사항을 도출한 연구(김수경, 2013)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국의 각 지자체에서는 주민역량을 위한 다양한 형태의 주민교육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으나, 김권수(2014)는 주민참여형 도시재생사업이 다양하게 시행되고 있는 현황에 비해 사업의 취지와 맞지 않게 주민의 참여가 형식적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였고, 김민혁(2016)은 그러한 실태에 대한 원인을 대부분 프로그램이 단발성 강의 위주로 진행되고 있어 실질적인 교육 효과 및 지역 문제 해결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하였다. 이렇게 주민역량강화사업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것에 비해 사업에 대한 효과는 미비하다. 이에 여러 선행연구에서는 성공적인 주민역량강화의 달성을 위해 필요한 조건과 개선방안을 다루고 있다.

김진경·황기원(2011)은 주민역량 변화를 위한 전략으로 ‘프로그램의 만족도’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와 참가대상별, 수준별 차별화된 강의내용 등에 대한 실행력이 필요하다고 하였으며, 전병혜 외(2017)는 도시재생을 위한 시민참여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수강 대상의 성격에 따른 커리큘럼으로 차별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하였다. 신현주·강명구(2017)는 주민참여의 의의를 살려 형식적이고 수동적이기보다는 실질적이고 자발적인 참여로 발전시키기 위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주민참여의 특성과 그 수준에 대한 이해가 선행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주민역량 평가에 관해 고찰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먼저, 역량의 개념을 다루는 선행연구에서 이윤화(2000)는 역량 강화를 “누군가에게 권한과 힘을 부여하고, 무언가를 스스로 가능케 하도록 능력을 주고 허락하는 것”으로 정의하면서 역량 강화적 변화를 개인적 차원의 변화(권리의식, 자립의식), 대인관계적 차원의 변화(대처기술, 정보력, 도움요청능력), 사회정치적 차원의 변화(사회의식)로 구분하였다. 또한, 역량을 자신의 본질적인 능력과 가치에 대해 깨닫고, 스스로 자신의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노력하는 힘을 갖는 것이라고 하였으며, 한 개인 스스로 역량이 강화되었다고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였다. 이에 역량을 강화시키기 위한 방법으로서 많은 사회적 프로그램이 제공되어야 하고 또 주민은 이에 참여함으로써 개인적 차원에서 본인의 동기와 자존감이 회복되며 긍정적 자아개념과 독립심, 자율성이 형성되는데, 이는 조직, 즉 공동체와 사회적인 차원의 역량 강화를 위한 기초적인 필수요건이라는 언급을 덧붙였다.

주민역량 지표를 직접적으로 다룬 신수양(2020)의 연구에서는 주민은 지역의 주인으로서 지역 현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참여주민의 역량은 중요하게 여겨질 수밖에 없으며, 역량교육은 주민과 주민이 모여 공동체를 형성함으로써 지역의 사회·물리·문화적 기능 등의 활성화를 동반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고 하였다. 그러나 현재 도시재생사업에서 이루어지는 교육 및 프로그램에 대한 피드백이 어려워 주민·공동체 역량의 평가가 이루어지기 어렵다는 한계를 바탕으로 효과적이고 체계적인 역량 강화가 이루어지도록 역량프로그램의 단계적 실효성을 입증하는 연구와 도시재생의 흐름에서 바라보는 주민역량에 관한 연구가 필요한 실정이라고 하였다. 구체적으로 주민의 역량을 정합성(지역운영 및 사업운영, 지도자의 역할과 신뢰, 역사의식, 지역관심도), 다양성(갈등관리, 선호도-참여율, 적극성-참여도, 계획변경의 횟수), 만족도(명확성, 완성도, 지역 애착심, 연계사업 발굴, 운영관리) 지표로 평가함으로써 자생적이고 주체적인 주민참여를 통해 장기적이고 효율적인 도시재생 역량강화사업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하였다. 이러한 선행연구들을 정리하면 <표 1>과 같다.

Prior studies on the empowerment of residents

여러 선행연구를 참고하여 본 연구에서 주민역량을 측정하는 지표를 크게 개인역량과 사회역량으로 구성하였으며, 이는 <표 2>와 같다. 주민역량의 관점에서 개인역량을 사회적으로 요구되는 역할 수행을 위하여 지녀야 할 필수적 역량의 의미로 보았으며, 자기효용, 자립심, 통제감, 비판적 사고, 기술습득, 성취감 등을 포함하여 개인의 태도와 가치를 측정하는 내용으로 개인역량 변수를 구성하였다.

Prior studies on resident competency measurement variables

사회역량(=지역사회역량)은 지역사회 수준에서 개인들 간의 응집성 있는 신뢰 관계를 통해 공동체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협동과 참여를 이끌어내는 힘(Minkler, 2004)이며, 주어진 지역공동체의 집합적 문제를 해결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거나 유지하기 위해 사용될 수 있는 인적자본, 조직자원, 그리고 사회자본 간의 상호작용(Chaskin, 2001)으로 정의된다. 즉, 지역사회발전을 위해 활용될 수 있는 동력으로서 조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소통과 포용에 대한 인식과 경험을 포괄하는 개념이다(이미숙, 2020).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구성한 사회역량 변수에서 적극적 참여 활동, 생활여건 만족, 대인관계, 상호신뢰, 공동체 정체성, 커뮤니티 및 의사소통, 지역사회에 대한 헌신, 소속감 등을 포함하여 연구대상의 지역사회에 대한 인식과 경험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하였다.

2. 노인교육 관련 문헌 연구

지방 중소도시를 활성화하고 균형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 ‘지역에 사람이 머물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우선적인 정책방향으로 지방 중소도시의 고령화 문제에 대응하는 대안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신동일(2014)은 노년기에 평균수명의 연장으로 늘어난 여가시간의 소일 문제 등에 부딪히게 되어 충분한 사전준비 없이 맞이하는 노후 생활은 결코 행복한 삶이 될 수 없을 것이며, 노년기에 맞게 다양한 활동 프로그램이 필요하고, 특히 전문화된 내용의 교육 등은 노인의 정신건강에 도움이 되는 동시에 사회단체 활동에도 도움을 줄 수 있어 이 분야에 국가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노인교육이 운영되고 있으나 대부분 사회적응을 위한 평생교육의 차원보다는 은퇴 후 소일거리 없는 노인들에게 오락이나 레크레이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노인들의 다양한 학습 욕구를 충족시키기 어려운 실정이다(장창수, 2004).

박성희(2018)는 고령사회에서 노인의 활동적 고령화가 지원되어야 한다고 하였다. 구체적으로 고령사회에서 건강증진, 사회참여, 안전보장을 위한 기회의 최적화를 중시하는 측면에서 노인이 소지한 잠재력으로부터 역량개발을 지원해야 하며, 역량개발을 목적으로 하는 노인교육 방법으로 노인 스스로 노인협동조합을 조직하여 자신들의 문제를 성찰하고, 문제를 해결해가는 프락시스를 통해 스스로 성장, 발전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고령사회에서 자아정체성을 상실할 수 있는 퇴직 노인이 시민사회의 주체로 참여하도록 지원하는 노인교육 방법을 제언하였다.

Green(2012)은 역량 강화는 개개인의 역량뿐만 아니라 그룹과 커뮤니티의 역량도 해당되며, 고령자의 건강한 삶에 영향을 주는 결정과 자원에의 접근성을 높이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도시재생에서 노인의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 이와 같은 선행연구들을 정리하면 <표 3>과 같다.

Prior studies on education for the elderly

3. 삶의 질 관련 문헌 연구

최근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삶의 질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여러 분야에서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과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삶의 질은 인간이 살아가면서 필요로 하는 것들을 얼마나 만족시키며, 인간으로서 모든 잠재력을 실현하는 기회를 어느 정도 가지고 있는가를 의미한다. 한 개인이 인생에서 자신이 차지하는 상태에 대한 지각으로 개인의 삶에 있어 중요하고 의미 있게 여기는 것이 다르다는 측면에서 주관적인 관점을 반영한다. 삶의 질은 연구마다 정의와 개념이 매우 다양하게 다루어지고 있으며, 연구자별로 다양하게 정의되는 삶의 질 개념과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영역 및 해당 부문의 관련 지표 등을 정리하는 수준의 연구(장영식, 2007)도 이루어진 바 있다.

삶의 질은 측정방법도 매우 다양하다. 인간의 기본 요구는 신체적·물리적인 것으로서 객관적인 지수에 의한 측정이 가능하지만, 스스로 자신의 삶을 얼마나 만족스러운 것으로 여기는지에 대하여 더 큰 관심의 초점과 삶의 평가 기준이 되고 있다. 삶의 질은 객관적인 입장에서 평가되는 성공적인 삶의 양적인 측면보다는 자아실현, 성취감 및 행복감을 포함한 개인의 포부·이상·가치 등에 의하여 변화하는 개념에서 개인이 현재 일상적인 삶의 여러 영역에서 어느 정도 만족하고 있는지 질적인 측면에서 주관적으로 평가될 수밖에 없다. 이에 한국인의 삶의 질 수준에 관한 연구(장영식, 2007)에서는 삶의 질 관련 지표를 분야별로 다양하게 정의되는 객관적 지표와 분야 및 부문별 삶의 질 만족도 등으로 나타나는 주관적 지표로 구분하였으나, 시대나 환경의 변화에 따라 삶의 질 지표도 변화하여 지표의 범주나 분야의 구분에 대한 적정성 논란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하였다.

노인의 삶의 질에 관한 연구는 양적으로도 매우 제한적이며 연구 주체가 협소한 영역에 국한되어 있어 삶의 질의 다양한 측면이 다루어지지 않은 상태이며(진기남·이규식, 2000), 노인의 삶의 질 연구를 위하여 이를 측정할 수 있는 도구가 필수적이지만 국내에서는 노인의 삶의 질을 포괄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도구의 개발이 마땅치 않은 실정이다(이형석 외, 2003). 이를 바탕으로 삶의 질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연구의 목적과 대상의 특성 등을 가장 잘 나타내는 삶의 질 개념의 정의와 이를 효과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평가도구의 선정 단계가 요구될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표 4> 참조).

Prior studies on quality of life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본 연구에서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노인의 삶의 질 측정을 위하여 조명한(1993)이 개발한 삶의 질 척도와 단축형 행복 척도(COMOSWB)를 재구성하여 사용하였다. 조명한(1993)의 삶의 질 척도는 직업이나 자녀교육과 같은 생활의 특정 관심사항에 질문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 일반에 관해 얼마만큼 만족하느냐를 측정하기 위해 개발한 것으로 문항 자체에 “…와 비교할 때, 어느 정도 만족하십니까?”와 같은 형식에서 자신의 삶에 대한 평가 기준을 포함하고 있다는 특징을 가진다. 또한, 단축형 행복 척도(COMOSWB)에서 삶의 만족이 본 연구에서의 삶의 질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어 단축형 행복 척도(COMOSWB)의 개인, 대인관계, 소속 집단에 대한 만족을 측정하는 삶의 만족 내용을 포함하였다.

4. 연구의 차별성

도시재생에서 주민들에게 주민역량강화사업을 통한 실질적인 효과를 의도하기 위해서는 기존 사업에 대하여 역량 강화 측면에서의 평가과정을 거쳐야 하며, 형식적이고 정형화된 형태로 이루어지던 사업방식에서 벗어나 사업 대상 지역 및 주민 특성에 맞추어진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개선될 필요성이 검토되어야 할 것을 확인하였다. 또한, 역량이라고 하는 것은 개별적으로 다루어질 수 있는 개념이 아니라 여러 가지 역량이 함께 고려되어야 함을 확인하였고, 연구에서 궁극적으로 살피고자 하는 주민역량 역시 역량의 다각적인 개념을 통틀어 이해할 수 있도록 정의되어야 할 필요성을 인식하였다.

본 연구에서 다루고자 하는 주민역량은 사업 지역이나 주민 특성에 의해 노인역량이라고 볼 수 있으며, 연구의 목적과 사업의 성격 등을 바탕으로 사업 효과로서의 노인역량을 측정하기 위한 지표를 앞서 고찰한 내용을 바탕으로 개인역량과 사회역량 두 가지로 선정하였으며, 이를 통해 연구가 고령화 시대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도시재생의 주민역량강화사업이 노인역량을 중심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절한 지원과 방안을 마련하고자 하였다.


Ⅲ. 연구의 범위 및 방법

1. 연구의 범위

본 연구는 지방 중소도시 도시재생에서 주민역량강화사업이 노인의 역량 강화 측면에서 이루어졌을 때 노인에게 관찰되는 변화를 통해 해당 과정이 노인이 도시의 주체로서 지역사회에서 자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지 알아보기 위한 것이다. 일상에서 개인이 경험하는 전반적인 생활 특성과 지역사회에서 요구되는 주민역량 등을 균형 있게 고려하여 자립적인 생활능력과 지역 주체로서 역할 강화 중심의 내용으로 이루어졌다. 구체적으로 본 연구에서 수행한 노인 맞춤형 주민역량강화 프로그램은 사전에 충주시 성내·성서동, 지현동 주민역량강화교육의 만족도 평가를 바탕으로 도시재생 관련 이론 수업의 비중은 낮추고, 노인들이 도시재생뉴딜사업 과정과 종료 후에 역할을 모색하고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하였다. 8회차 과정의 노인 맞춤형 역량 강화 프로그램에서 ‘도시에서의 주체적인 삶’을 주된 목표로 두고, 이에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노인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증진, 지역공동체 및 커뮤니티 향상, 도시시설 및 서비스 활용 등의 실질적 내용을 중심으로 세부적인 프로그램을 구성하였다. 이때, 프로그램의 방식은 이론 강의와 실습 활동을 병행함으로써 단순히 일방적인 지식 전달 수준에서 나아가 실생활에 대한 실질적인 활용 능력으로 적용시킬 수 있도록 하였다.

연구의 공간적 범위는 충주시 도시재생사업 구역 중 각각 도시재생뉴딜사업과 도시재생예비사업의 대상지인 문화동과 봉방동이며, 시간적 범위는 사업기간인 2021년~2022년의 2년이다. 사업이 진행되는 2년간 각 지역의 고령인구 비율은 문화동(29.2%→30.8%)과 봉방동(21.8%→23.4%) 모두 충주시 전체 고령인구 비율(20.9%→22.1%)보다 높은 수준으로 두 지역은 충주시에 소재하는 동 지역 중에서도 고령화가 심각한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고령자 중심의 도시재생을 추진하고자 하는 목적에서 사업이 시행되고 있는 현황을 바탕으로 연구의 공간적 범위를 설정하였다.

연구의 내용적 범위는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노인 중 주민 맞춤형 주민역량강화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최종적으로 선정된 34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개인역량과 사회역량, 그리고 삶의 질이다. 이를 위하여 본 연구에서는 총 사업 기간 중 프로그램에서 연구의 목적과 절차를 설명하고 연구 참여에 동의한 노인을 대상으로 사전/사후 설문을 각 1회씩 실시하였으며 프로그램 진행 과정 동안 지속적인 인터뷰와 관찰을 수행하였다.

우선, 수집된 설문은 사전 설문 45부, 사후 설문 37부이며, 설문이 사전/사후 쌍을 이루지 않는 경우, 불성실한 응답을 보이는 경우, 출석률이 현저히 떨어지는 경우 등 분석의 타당도를 저해할 것으로 판단되는 설문을 제외하고 총 34부를 최종 분석자료로 사용하였다.

다음으로 프로그램 진행 과정 동안 프로그램에 참여한 노인들의 외적 행동, 내적 상태를 비롯하여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와 참여 의지, 개인 및 지역에 대한 자세의 변화 등에 대하여 관찰과 인터뷰를 수행하여 기록하여 그 변화를 살펴보았다.

이때 사업 기간이 코로나19 상황에 있으며, 외출이나 외부 활동을 동반하는 프로그램의 성격상 그로 인한 불가피한 영향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연구결과가 코로나19 상황을 포함하고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2. 연구의 방법

1) 분석 방법

주민역량강화사업으로 제공되는 노인 맞춤형 프로그램이 노인의 역량 변화 및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기 위하여 단일집단 사전-사후설계(One-group Pretest-Posttest Design)와 참여관찰을 실시하였다.

단일집단 사전-사후설계란, 프로그램을 시작하기 전에 표본 집단에 대한 사전조사를 실시하고 프로그램을 종결하면서 사후조사를 실시하여 두 결과 간의 차이로 프로그램의 효과 즉, 독립변수와 종속변수 간의 인과관계를 추정하도록 설계된 연구이며, 실험처치의 직접적인 효과 파악이 가능하다는 특징을 가진다. 시간적인 우선성과 비교의 기준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개입에 따른 효과를 추정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내적 타당도 조건을 충족시키는 방법으로서 집단 프로그램의 효과성을 평가하는 사회과학 분야의 연구에서 주로 사용된다.

참여관찰이란, 연구자와 참여자 간의 직접적이고 개인적인 접촉 과정에서 수집하는 자료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연구방법이다. 현장에서 관찰자가 연구에 직접 참여하여 실제 참여자의 반응과 태도 변화를 관찰하며, 프로그램 중 참여자의 지속적인 소통으로 실제 참여자가 프로그램을 통해 실질적으로 얻는 효과, 프로그램에 임하면서의 느낌이나 소감 등 프로그램이 실제 참여자에게 어떤 기능으로 역할을 하는지 등을 중심 내용으로 분석하는 방법으로서 연구에서 프로그램의 궁극적인 필요성에 대한 타당성을 기술하고자 할 때 주로 사용된다.

이처럼 본 연구에서는 우선 단일집단 사전-사후설계는 집단 프로그램의 효과성을 평가하기 위하여 프로그램의 사전/사후조사 결과에 대한 전후 차이를 비교하였다. 다음으로 비교집단을 따로 두지 않아 발생할 수 있는 분석의 한계를 참여관찰의 결과로 뒷받침하였다. 이를 위하여 연구자를 포함한 관찰자들이 매주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하여 실제 참여자와 지속적으로 소통하였고, 프로그램 과정에서 참여자가 보이는 반응과 태도 변화를 세세히 관찰, 기록하였다. 특히, 참여자가 프로그램을 수강함으로써 기대할 수 있는 효과를 중요하게 살폈다.

2) 변수선정 및 설문 구성

본 연구에서는 도시재생 주체로서 노인의 역량을 중점적으로 분석하기 위하여, 앞선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개인역량’과 ‘사회역량’을 측정하는 변수를 구성하였고,5) 노인의 삶의 질에 대한 영향을 살피기 위하여 ‘삶의 질’ 변수를 선정하였다. 설문에서 사용한 변수에 대한 측정 기준과 문항 수를 <표 5>로 정리하였다.6)

Variable configuration

각 변수를 구성하는 문항에 대한 응답의 일관성을 의미하는 Cronbach’s α 값은 <표 6>과 같다. 일반적으로 Cronbach’s α 값이 0.6 이상일 경우 신뢰할 수 있는 응답으로 본다. 본 연구에서 사용한 모든 변수의 Cronbach’s α 값이 0.6 이상으로 나타나 응답의 일관성을 확보하였다.

Reliability analysis results


Ⅳ. 분석결과

1. 단일집단 사전-사후설계

1) 정규성 검정

단일집단 사전-사후설계의 대응표본 t-검정은 모수통계분석으로서 데이터의 정규성 여부가 충족되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표본이 n>30일 경우, 중심극한정리에 의한 정규성을 가정할 수 있으나, 본 연구에서는 표본 n=34에 대한 객관적인 정규성 검정을 위하여 Kolmogrov-Smirnov와 Shapiro-Wilk 검정을 수행하였다.

Kolmogrov-Smirnov 분석은 표본 수가 큰 경우, Shapiro-Wilk 분석은 표본 수가 작은 경우에 적합하지만, 연구마다 표본 수의 많고 적음의 기준이 달라 두 분석 중 어느 하나라도 정규성을 만족하면 표본 수와 관계없이 적용 가능한 것으로 보기도 한다. 정규성을 만족하기 위한 기준은 유의수준 95% 신뢰구간에서 유의확률 0.05보다 크게 나타나야 한다. 정규성을 검증한 결과는 각각 <표 7>, <표 8>이다.

Kolmogrov-Smirnov results

Shapiro-Wilk results

개인역량의 Kolmogorow-Smirnov 결과, 0.200(p>0.05), Shapiro-Wilk 결과, 0.315(p>0.05)로 두 값 모두 표본 모집단의 정규성을 만족시킨다. 사회역량은 Kolmogorow-Smirnov 결과, 0.200(p>0.05), Shapiro-Wilk 결과, 0.738(p>0.05)로 정규성을 만족하는 것을 확인하였다. 삶의 질 역시 Kolmogorow-Smirnov 결과, 0.144(p>0.05), Shapiro-Wilk 결과, 0.109(p>0.05)로 두 분석에서 모두 유의확률(p=0.05)보다 큰 값으로 나타나 정규성을 만족하는 것으로 해석하였다.

세 변수 모두 표본의 모집단이 정규성을 만족한 결과를 바탕으로 개인역량, 사회역량, 삶의 질 각각의 변수에 대하여 모수통계분석인 대응표본 t-검정을 사용하여 분석하였다.

2) 대응표본 t-검정(Paired t-test)

같은 집단에서 대응되는 두 변수 간 평균에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지 비교하는 통계검정이다. 짝지은 두 표본의 평균값을 비교하는데, 짝지은 표본이란 독립표본과 달리 모집단에서 표본을 추출할 때 조건이 같은 개체 둘을 한 쌍으로 설정하여 추출해서 표본으로 한 것이다. 개인역량, 사회역량, 삶의 질 변수에 대한 대응표본 t-검정 결과는 <표 9>와 같다.

Paired t-test results

개인역량의 평균은 사전 3.93(SD=0.55), 사후 4.32(SD= 0.47)이며, t=-3.858, p=0.001(p<0.05)에 의하여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나타낸다. 사회역량의 평균은 사전 3.75(SD=0.70), 사후 4.32(SD=0.60)이며, t=-4.556, p=0.000(p<0.05)으로 통계적 유의성을 확인하였다. 개인역량과 사회역량은 본 연구의 주요 변수로서 두 변수 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선행연구에서 어떤 역량도 개별적으로 얻어질 수 없으며, 여러 측면의 역량이 함께 형성될 수 있음을 확인한 바 있다. 즉, 지역사회에서의 역할을 위하여 개인의 역량이 함께 요구되며, 이러한 점에서 프로그램을 통한 개인역량의 변화는 사회역량의 변화를 설명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이해할 수도 있다. 따라서, 노인들의 경우 신체적 기능이 저하되고 정체성을 잃게 되는 경향이 일반적이나, 본 연구에서의 주민역량강화 프로그램에 참여한 노인들의 경우, 개인의 능력과 성과의 개념에서 자립심, 통제감, 성취감 등을 포함한 능력이 향상되었음을 확인하였다. 이러한 역량의 변화는 참여를 바탕으로 형성되는 지역사회에 대한 인식과 소속감에서 나아가 공동체와 커뮤니티, 의사소통과 상호작용 등을 포함한 개념에서 지역사회를 위해 활용될 수 있는 동력이 될 수 있다(이미숙, 2020).

삶의 질은 평균이 사전 4.93(SD=0.01), 사후 5.58(SD=0.96)로 증가하였고, t=-3.441, p=0.002(p<0.05)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있음을 확인하였다. 삶의 질은 자신의 삶에 대하여 현재 처한 상황과 일상적인 영역에 대한 만족이 어느 정도인지를 의미하며, 스스로 삶을 평가하고 만족도를 매기는 과정을 거쳐 도출되는 결과는 나아가 현재의 행복 정도까지 짐작하게 한다. 행복은 단지 기분의 수준을 넘어 정신적인 건강상태를 쉽게 살필 수 있는 감정이나 상태이기도 하다. 따라서 높은 삶의 질 수준은 건강한 사고와 행동을 가능하게 하면서 삶의 전반에 관여한다는 의미를 지닌다(김용진, 2012). 이러한 점에서 본 연구에서 삶의 질에 나타난 결과는 이전까지 의미 없는 시간을 보내왔던 노인이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즉, 적극적인 사회참여를 통해 평소 똑같던 생활에서 벗어나고, 그들의 일상이 무언가를 하면서 그리고 누군가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채워가는 과정에서 개인의 행복감과 만족도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을 확인했으며, 노인의 삶의 질 향상까지 이어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김재희, 2021).

2. 참여관찰

연구자와 참여자 간의 직접적이고 개인적인 접촉 과정에서 자료수집이 이루어지는 참여관찰을 진행하였다. 참여관찰로 얻어진 자료의 해석에서 최대한 객관적인 결과를 제공하려 하였음이 사료되나, 연구방법의 특성상 연구자의 주관적 편견이 연구 과정과 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참여관찰의 결과가 앞선 양적연구 결과 해석에서의 한계를 뒷받침하기에 충분한 자료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참여관찰의 구체적인 내용은 <표 10>과 같다.

Participatory observation analysis method

본 연구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참여자의 역량 변화에 집중하여 외적인 행동(행동, 언어)뿐 아니라 내적인 상태(세계관, 가치, 태도 등)까지 상세히 기록하였다. 현장에서 수집할 수 있는 정보가 한정되어 있다는 점에서 사후 설문 및 만족도 조사에 주관식 문항을 포함하였고, 프로그램에 대한 참여자의 전반적 평가, 참여 의지, 개인 및 지역 정체성 등으로 작성된 응답을 참고하였다.

현장에서 참여관찰에 참여한 관찰자는 프로그램 진행 보조 역할을 한 대학생 5명과 본 연구의 연구자이다. 참여자가 연구결과를 의식하여 어색하게 행동하게 될 수 있음을 우려하여 관찰자 각자의 태도에 유의하도록 강조하였고, 참여자의 행동, 언어, 태도 등이 자연스러운 상황에서 일어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도록 하였다. 관찰자는 각각 참여자가 참여 과정에서 경험하는 어려움이 무엇이며, 그들이 직면하는 현실에 귀 기울임으로써 단지 연구를 위한 역할의 수준을 넘어 참여자와 깊이 소통하는 방식으로 연구에 참여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참여자 개인이 가지고 있는 경험의 본질을 이해하였다.

프로그램의 진행 과정에서 관찰될 수 있는 노인의 행동 특성이나 태도 변화를 역량이라는 관점에서 크게 ‘자신감 및 정체성 확립’, ‘프로그램에 대한 인식’, ‘참여에 대한 의지’ 3가지 항목으로 살펴보았다.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1) 자신감 및 정체성 확립

프로그램 초반에 관찰된 참여자의 태도는 소극적이었으며, 대체로 위축되어 있었다. 말과 행동에 대해 습관적으로 주변을 의식하거나 모든 부분에서 자신의 존재가 민폐가 되지 않는지 걱정하기도 했다. 박정훈 외(2011)는 내향적인 자아정체성이 신체적, 심리적 영향과 더불어 사회적 기능의 축소로 인한 역할상실에서 비롯되는 노년기 사회적 특성을 원인으로 나타난다고 하였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도전하는 것에 두려움이 유발되고, 어떤 일을 하는 것에 앞서 “안 해봤는데”, “못 하는데” 등의 말을 덧붙임으로써 이전에 경험해보지 않은 것에 대하여 주저하고 망설이는 모습에서 노년기에 두드러지는 내향성과 수동성을 확인하였다. 이러한 내용은 <표 11>의 ‘교육 전’ 언급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노인 맞춤형 역량 강화의 취지에 맞추어 노인의 기대와 능력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 수준과 수업 속도 등을 조절하면서 진행될 수 있도록 하였다. 회차가 진행될수록 참여자 스스로 할 수 있는 활동들이 여럿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되면서 자신감을 얻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교육 초반 위축되어 활동 참여를 꺼리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고, 처음 접하는 것에 대해 어려움을 느껴 망설였던 것이 무색하게 적극적으로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Confidence and identity references

이는 <표 11>의 ‘교육 후’ 언급에서 확인할 수 있다. 중요하게 살펴볼 것은 참여자의 언급이 대체로 프로그램 내용을 제시하고, 해당 과정을 어떻게 느꼈는지, 그로 인해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일관되게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결과는 참여자의 적극적인 태도와 관련지어 해석할 수 있으며, 특히,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일에 대하여 스스로 해내고 있다는 것과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느끼고 경험하게 함으로써 자신감과 정체성이 확립되어 감을 발견하였다. 특히, 양○순씨의 프로그램의 전과 후에 구체적 진술은 프로그램을 수강하는 과정에서 변화되는 모습을 직관적으로 확인하게 한다.

자신감 및 정체성과 관련하여 김송희·안혜리(2020)의 연구에서는 노년기 정체성 확립이라는 관점에서 생애사 접근을 활용한 노인미술교육 프로그램의 학습성과를 분석하였다. 연구결과, 노인학습자의 자발적인 자기표현에 대한 자신감이 향상되었고, 억압된 감정이 표현되고 해소됨으로써 자기를 수용하게 되었으며, 동질적인 생애사 경험의 공유와 공감을 통해 노인학습자 간 사회적 유대감을 형성하게 되었다. 또한, 해당 프로그램은 지역사회 내의 세대 공동체 교육에 참여하게 되는 기회가 되며, 노인학습자가 자기를 성찰하고 인생의 의미를 발견하도록 이끌어 궁극적으로 노년기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이바지할 수 있음을 주장하였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해석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본 연구의 프로그램을 수강함으로써 참여자에게 나타난 자신감과 정체성의 변화는 그 자체의 효과뿐 아니라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 향상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며, 이는 앞선 양적연구의 측정 변수인 ‘삶의 질’과의 관련성을 설명하는 충분한 근거가 될 수 있다.

2) 프로그램에 대한 인식

참여자의 특성을 살펴보면 도시재생사업에 참여 경험이 많은 노인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노인이 대다수였다. 기존에 도시재생사업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주민역량강화의 개념이 무엇인지 알지 못할 뿐 아니라 참여하는 사업의 목적과 기대효과조차 모르고 프로그램에 신청한 노인도 있었다. 사업의 기본적인 설명을 위해 실시한 오리엔테이션에 대한 반응으로 본 연구를 위한 프로그램이 기존의 주민역량강화를 위한 교육과 달리 노인을 대상으로 차별화된 맞춤형 교육과정으로 진행되는 것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를 동시에 보였다. 특히, 평소 쉽게 경험해보지 못했던 것들을 노인의 수준에 맞추어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하는 취지로 구성된 프로그램의 참여 기회를 얻은 것에 대하여 큰 만족을 보였다.

프로그램에 대한 인식과 관련한 참여자의 반응 중에서도 <표 12>의 ‘경험 무’의 언급은 현재 거주하는 지역에서 이루어지는 도시재생사업을 평소에 접하지 않았거나 실질적인 프로그램을 수강한 적이 거의 없는 참여자들로부터 관찰된 반응으로 볼 수 있다. 이들은 본 연구의 프로그램이 기존의 사업과 비교하여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차별화된 방식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을 인식하게 하는 이전의 경험이 존재하지 않는다.

References related to awareness of the program

반면 지역사회에 대한 애착과 주체의식을 가지고 도시재생 관련 사업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참여자의 반응은 다르게 관찰되었다. <표 12>의 ‘경험 유’의 언급에서는 도시재생사업에 경험이 많은 참여자가 현재까지 꾸준히 이어온 참여 경험을 토대로 기존 도시재생사업에 대한 비판과 본 프로그램 참여에 대한 만족을 동시에 드러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주민역량강화사업 등을 포함한 도시재생사업의 참여 정도에 따라 참여자마다 각자 프로그램에 대한 인식 수준에서 차이를 보일 수 있으나, 참여자 대부분이 도시재생을 위한 주민역량강화로서 노인을 위한 과정이 다루어져야 한다는 것에 대하여 동의하고 있었다. 이는 대체로 모든 참여자에게 초반의 인식으로서 관찰된 프로그램에 대한 무지함과 달리, 실제 노인 맞춤형 역량 강화 과정을 수강함으로써 경험과 만족으로부터 해당 과정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변화되었음을 이해할 수 있다.

배움을 대하는 자세의 변화도 관찰할 수 있었다. 지역주민의 무지함으로도 이해될 수 있는 참여자의 초반 인식 수준은 지역에서 제공하는 이전에 진행된 사업의 설명이 충분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는지, 실질적인 사업의 목적을 달성하기에 적절한 과정으로 구성되었는지에 대한 지적으로부터 노인 참여의 기회가 부재할 수밖에 없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지역사회의 주체로서 노인의 역할이 확대되어가는 측면에서, 점차 노인이 자신에게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부분들을 적극적으로 찾아 움직이도록 하는 역량이 요구될 수 있다. 이에 노인 중심의 맞춤형 프로그램이 참여하는 노인의 인식을 변화시켜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활동할 수 있게 하는 실질적인 지원이 될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다.

3) 참여에 대한 의지

도시재생에서 지역 거주민들의 의사와 참여가 지역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서 큰 비중을 차지하며(신수양, 2020), 주민은 도시의 주체로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발전 방향을 정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어 지역 자원을 주민 스스로 원하는 방향으로 진행함으로써 지역의 주민들은 주인의식을 갖게 된다(반영운 외, 2015). 이렇게 주민역량강화에서 참여는 상당히 중요한 흐름이라 할 수 있으며, 주민은 지역의 주인으로서 지역 현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참여주민의 역량은 중요하게 여겨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아직까지 지방 중소도시에서 노인은 지역의 주체로서의 의식이 부족하며, 이는 지역사회에 소극적 참여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로 인식된다. 이는 <표 13>의 ‘교육 초반’ 참여자의 반응에서 드러나기도 한다.

References related to willingness to participate

지방 중소도시의 도시재생 차원에서 노인들이 도시재생의 전반적인 부분들에 대하여 제대로 이해하도록 돕는 과정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여겨질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본 연구의 도시재생 차원에서 제공한 노인의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수강함으로써 관찰된 참여자의 참여 의지 측면의 변화를 <표 13>의 ‘교육 후반’의 내용과 같이 정리하였다.

참여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는 참여자의 언급을 통해서는 단지 프로그램에 대한 참여 역량만을 의미한다고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해당 결과의 해석에서 본 연구의 양적연구에서 사용한 ‘개인역량’과 ‘사회역량’의 변수의 측정 기준을 함께 이해할 필요가 있다. 각 역량 변수의 구성에서 주민참여의 성격을 바탕으로 측정할 수 있는 항목을 포함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는 구체적으로, ‘개인역량’ 변수를 참여로부터 오는 성취 욕구, 기술 및 지식 습득 등의 내적 특성을 담고 있거나, 개인 삶 자체에 대한 참여를 나타내는 항목을 위주로 구성하였고, ‘사회역량’ 변수를 대외적 참여 개념을 포함하는 대인관계 형성, 공동체 정체성, 지역사회의 헌신이나 소속감 등 사회적 관계를 나타내는 항목을 위주로 구성하였다. 이에 따라, 참여관찰 과정에서 기록된 참여자의 경험적 근거가 단지 프로그램에 대한 단편적인 효과로 여겨지는 참여 의지만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라고 이해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참여 의지로서 살펴본 질적연구의 결과가 양적연구의 역량 측면과 함께 고려되기에 충분하다.

3. 소결

먼저, 본 연구의 질적연구인 참여관찰이 가지는 의미를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는데 첫째로, 참여관찰의 결과가 단일집단 사전-사후설계 분석결과의 한계를 보완한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질적연구는 양적연구 결과의 해석에서 신뢰도를 높이며, 연구에 대한 사실적이고 본질적인 이해를 돕는다. 이는 두 연구가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지니고 있어 가능하다.

둘째로는, 참여관찰을 통해 연구 과정을 생생하게 표현하고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참여관찰은 현장연구로서 연구현장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세세히 기록하는 참여자와 관찰자의 상호작용을 포함한다. 이 과정에서 현장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이루어지며, 사회현상을 연구하는 다른 방법에서 파악하기 어려운 부분들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본 연구는 양적연구와 질적연구 두 단계로 이루어진 분석의 결과를 통해 단일집단 사전-사후설계에서 프로그램 참여 노인의 역량 및 삶의 질에 대한 긍정적 변화를 확인하였고, 참여관찰로써 앞선 결과의 적합성을 구체적으로 뒷받침하였다는 것에 의미를 지닌다.


Ⅴ. 결 론

본 연구는 지방 중소도시의 도시재생에서 주민역량강화사업이 노인 맞춤형 역량 강화를 중심으로 제공되어야 할 필요성을 분석하였다. 기존의 주민역량강화사업은 정형화된 내용을 일방적인 강의 형태로 다룬다는 점에서 주민참여라는 본질적인 목적을 달성하기에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할 수 있다. 특히 고령화 시대에 노인이 지역 주체가 되는 지방 중소도시의 관점에서의 문제를 인식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지방 중소도시의 측면에서 노인이 지역사회에서 주체적인 생활을 영위하는 데 요구되는 역량과 개인의 자립적인 삶을 위해 요구되는 능력의 향상을 목표로 주민역량강화사업을 구성하였다.

충주시의 도시재생사업 구역으로 선정된 곳 중 고령자를 위한 사업이 계획된 문화동과 봉방동에서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8주에 걸쳐 사업을 진행하였고, 세 차례의 사업 동안 참여하는 노인에게 일어나는 역량 변화를 관찰하였다. 구체적으로 단일집단 사전-사후설계를 통해 노인의 개인역량, 사회역량, 삶의 질을 분석하였고, 참여관찰을 통해 역량의 관점에서 참여자의 행동 특성과 태도 변화를 분석하였다. 먼저, 개인역량과 사회역량에 대한 통계적 유의성을 확인하였고, 서로 밀접한 관계를 보이는 두 역량 모두에서 나타난 유의미한 변화는 본 연구의 본질적인 목적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결과로 여겨진다. 다시 말해, 지방 중소도시의 도시재생에서 노인을 대상으로 한 주민역량강화사업이 이루어지는 것이 노인의 역량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끄는 효과를 가진다고 해석할 수 있다. 또한, 역량 변화 이외의 측면인 삶의 질에 대해 관찰된 유의미한 결과에서도 프로그램이 노인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을 확인할 수 있어 지방 중소도시의 주민역량강화사업이 노인에게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자신감 및 정체성 확립’, ‘프로그램에 대한 인식’, ‘참여에 대한 의지’의 3가지 관점에서 분석한 참여관찰의 결과, 참여자는 전반적으로 모든 영역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보였다. 그중에서도 공통적으로 관찰된 특징은 이전과 다르게 무엇인가 해낼 수 있음을 경험하는 과정이 이들의 역량 강화 측면에 중요하게 작용했다고 여겨진다는 것이다. 프로그램이 진행될수록 노인의 참여 태도가 매주 점차 눈에 띄게 변화해 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이러한 노인의 참여 의지 및 인식의 변화 등은 개인적 측면과 지역사회 측면을 포함한 여러 면에서 긍정적인 역량의 향상으로 볼 수 있으며, 이를 도시재생 차원에서 노인의 역량이 향상됨으로써 지역사회의 지속적인 참여를 통해 도시의 주체적 삶을 꾸준히 이어갈 것을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연구 결과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분석의 결과를 사회적 현상으로 일반화하기에는 표본의 크기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한계를 지닌다. 이에 연구자는 참여관찰로써 결과의 신뢰도를 확보하고자 하였으나, 향후 지속적인 관련 연구들이 필요하다. 다음으로 연구가 코로나19 시기에 이뤄져 전염병 확산에 대해 개인이 느끼는 두려움과 그로부터 이어지는 참여자의 소극적 태도, 정부 방역지침에 의한 사업의 일시적 중단 등의 여러 변수가 사업 진행을 어렵게 하는 방해 요인으로 작용했을 우려가 있다. 또한, 충주시를 대상으로 관찰한 연구를 지방 중소도시 단위에서 정의할 수는 없으며, 연구가 지방 중소도시로 정의되기 위해서는 연구 범위의 재설정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연구가 기존의 도시재생 주민역량강화사업에서 참여주체의 역량강화를 중점으로 다루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사업에서 직접적인 도시재생의 내용 측면만을 다루지는 못하였다. 다만, 본 연구는 다른 사업들과 같이 도시재생의 매뉴얼에 따른 H/W 성격의 사업적 성과만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닌 주민의 수준이 충분히 고려된 S/W 성격의 주민역량강화와 같은 사업이 이루어질 때, 실질적인 도시재생 사업 참여 이전에 지역에서 도시재생의 주체로서 활동할 수 있도록 주민의 역량이 강화되어야 할 필요성을 인식하는 단계로서 볼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측면에서 연구는 지방 중소도시의 노인이 도시재생을 위한 지역구성원이자 생활주체로서 주체적인 역할을 하도록 지원했다는 점에서 기존 연구와의 차별성을 가진다.

또한, 사업 과정과 종료 후에도 노인에게 지역 주체로서의 역할을 요구하기 위한 목적에서 노인의 건강 증진, 도시 시설 및 서비스 활용 능력 등의 실질적 내용을 중심으로 노인 맞춤형 역량강화교육 프로그램을 구성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다만, 일반적 도시재생뉴딜사업의 주민역량강화교육에서 도시재생사업의 이론적 과정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소홀하였으며, 도시재생뉴딜사업의 주민역량강화 프로그램이 기본과정, 심화과정, 실정과정, 활동가과정으로 이루어지는 점과 달리 본 연구의 노인 맞춤형 프로그램은 기본과정으로만 제공한 후 심화과정부터는 일반 교육 프로그램을 수강하도록 하였다는 점에서 한계를 지닌다.

여러 한계점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향후 노인이 지방 중소도시에서 지역변화와 발전의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도시를 위한 도시재생 차원에서 지방 중소도시의 주민역량강화사업이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차별된 성격의 사업으로 제공되어야 할 필요성을 제시하기에 충분하다고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의 한계는 후속 연구의 진행 방향으로 남겨두고, 이를 보완해가는 과정에서 관련 주제로 다루어지는 다양한 연구와 정책적 제안을 위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Acknowledgments

이 논문은 2021년도 정부(교육부)의 재원으로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한 연구임(No.NRF-2021R1I1A3043148).

Notes
주1. ’23년 상반기 도시재생사업 신청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도시재생사업에 대한 국비지원에서 거버넌스 운영, 주민역량강화 등 S/W 사업은 마중물 사업에서 원칙적으로 배제하고, 필요시 자체 지방비를 활용하여 추진할 것으로 명시되었다.
주2. 사업 대상이 노인인 본 연구에서 고령인구 비율이 높다는 이유만으로 지방 중소도시의 지역 주체를 노인으로 단정할 수는 없으나, 인구감소시대 지방중소도시라는 현 상황과 더불어 지역의 청년 및 중장년층의 지역활동 참여가 어려운 상황 등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다. 김중규(2023)의 기사에 따르면, 송두범 공주시 도시재생지원센터장은 공주시 도시재생에서의 어려운 점을 원도심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꼽은 바 있는데, 이는 공주시에만 해당되는 사항이 아니라 지역거주 청년들이 참여를 해야 하지만 수도권으로 이주를 원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또한, 대부분의 주민역량강화 프로그램이 주간시간에 진행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업에 참여 가능한 인구는 주로 고령층으로 분류됨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주3. 국토교통부와 LH토지주택연구원이 작성하여 배포하고 있는 주민용 도시재생 표준교재 “ZOOM IN 도시재생"에서는 교육 대상을 별도로 구분하고 있지는 않으나, 사업단계 및 참여자의 이해 정도에 따라 기본과정, 심화과정, 실전과정, 활동가과정으로 구성하고 있다(도시재생종합정보체계).
주4. 주체적인 주민을 위한 역량강화와 관련하여 지역활성화센터 오형은 대표의 주장을 덧붙이면 다음과 같다. 주민역량강화사업의 목표는 주민공동체를 형성하여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필요한 마을사업을 발굴하고 사업의 주체로 참여하도록 하는 것인데, 이를 위해서는 주민들이 인식하는 의제와 생활 속 수 요조사가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그 후에는 주민공동체를 형성하기 위한 활동 프로그램을 기획, 운영하고 참여형 지역사업의 이해와 더불어 참여자 조직화가 이루어지도록 도와야 한다. 그다음 단계로 사업 참여자들의 필요역량을 강화하는 사업이 추진되어야 하고 이를 통해 산업화가 가능할 때 홍보 마케팅 사업이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주5. ‘개인역량’, ‘사회역량’ 변수에 대하여 여러 선행연구를 검토하여 분석을 위한 변수를 구성하고, 정규성 검정을 통해 설문 문항을 완성하였다. 일반적으로 사회과학에서 다루는 설문의 경우 대부분 5점 척도를 사용하고 있어, 본 연구에서도 해당 변수를 5점 척도로 구성하였다.
주6. 노인 삶의 질 연구와 이를 측정할 수 있는 도구의 개발이 마땅치 않은 실정임을 바탕으로 본 연구에서는 삶의 질 측정을 위하여 조명한(1993)의 삶의 질 척도와 단축형 행복 척도(COMOSWB)를 사용하였다. 7점 리커트 척도로 개발된 선행연구의 측정변수에 대한 임의의 수정과정을 거치지 않고 사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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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1.

Prior studies on the empowerment of residents

Table 2.

Prior studies on resident competency measurement variables

Table 3.

Prior studies on education for the elderly

Table 4.

Prior studies on quality of life

Table 5.

Variable configuration

Table 6.

Reliability analysis results

Table 7.

Kolmogrov-Smirnov results

Table 8.

Shapiro-Wilk results

Table 9.

Paired t-test results

Table 10.

Participatory observation analysis method

Table 11.

Confidence and identity references

Table 12.

References related to awareness of the program

Table 13.

References related to willingness to participa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