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publication date Feb 2015
Legibility 성분 및 구성요소 도출에 의한 도시이미지 분석 : 부산광역시를 대상으로
Abstract
Through the application of the legibility, the city can be differentiated from other cities with strong images. Therefore, this study aims to analyze the ingredients of the legibility and seek the physical elements. According to the ingredients of legibility, the identity has characteristic of symbolism, historicity and plasticity of architectural and the structure has characteristic of directivity, openness, safety and continuity, the meaning has characteristic comfort, stability and enjoyment. Also the physical components of legibility were appeared as tower, statue, monument, architecture, construction, geographic feature, street pattern, street(pedestrian space), plaza, park and garden. Based on these results, this study analyzed the image of the city of Busan. Although Busan doesn't have strong images for the components of the legibility, there are great potentialities to have high legibility such as Haeundae, Gwangalli, and Gwangan Bridge.
Keywords:
City Image, Legibility, Imageability, Identity, Structure, Meaning키워드:
도시이미지, 가독성, 이미지 가용성, 정체성, 구조, 의미Ⅰ. 서 론
1. 연구의 배경 및 목적
도시는 다양하고 다원적인 구성요소들에 의해 그 형태가 결정되는 유기체로서 무수히 많은 의미들과 해석들이 결합되어 있는 공간이다. 즉, 복합적 의미를 가지는 도시공간은 삶이 영위되는 사회적 공간이며, 인간의 행위활동이 공간의 지각에 따른 상호관계에 의한다는 것에 주목한다면 공간이 가지는 이미지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도시이미지는 단순히 도시의 조형적 아름다움에만 국한한 것이 아니라 도시마다의 특유한 개성과 정체성(identity)을 반영한 도시의 모습을 의미한다. 따라서 도시이미지 형성에 있어서 공간은 주체 및 대상간의 행위를 반영하여 그 공간만의 특색이 선명하게 드러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케빈 린치는 “명확하고 강한 도시이미지는 인간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부여하고, 외부 세계와 조화로운 관계를 설정해 주며 도시경관의 레지빌리티(Legibility, 가독성)1)를 높여준다”고 하였다(Kevin Lynch, 1960). 이는 레지빌리티가 높으면 도시는 강렬한 이미지를 가지며 다른 곳과 차별성을 띠게 된다는 것이다.
이에 본 연구는 도시이미지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레지빌리티가 가지는 중요성을 짚어보고 그 성분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과 실제 대상에의 적용을 통하여 도시이미지 제고 방안으로 레지빌리티의 구성요소를 도입하고자 하는데 목적이 있다.
2. 연구의 범위 및 방법
본 연구는 기존에 정립된 이론의 고찰을 통하여 재구성된 이론체계를 중심으로 도시공간을 분석하고자 한다. 전문가 설문조사를 통해 레지빌리티가 높은 해외 도시공간을 분석하여 레지빌리티의 성분인 정체성, 구조성, 의미성을 구성하는 물리적 구성요소를 도출하고, 도출된 이들의 구성요소를 통하여 실제 도시공간에 적용하고자 한다.
도시공간의 분석은 ‘안홀트 도시브랜드 평가지표 도시 순위’에서 상위 그룹에 속하는 파리, 런던, 뉴욕, 도쿄의 4곳을 대상으로 하고, 레지빌리티 구성요소는 부산시를 대상으로 적용한다.
Ⅱ. 도시이미지 및 레지빌리티 이론고찰
1. 의의 및 필요성
도시이미지는 사람들의 집단이미지에 의해서 머릿속에 자리 잡혀 있는 고정관념이자 사회적 인상으로서 인간과 주변공간을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도시공간은 시각적 인지에 의해 이미지로 전환되는 과정으로, 도시의 구조가 복잡해지고 다양해짐에 따라 도시 전반적인 패턴과 유형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따라서 도시의 각 부분을 인식하고 그것들을 하나의 패턴으로 구성하기 쉽게 하는 레지빌리티와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
케빈 린치는 도시이미지를 조사하면서 사람들의 시각적 특질을 연구하였는데, 특히 도시이미지에 있어 레지빌리티가 미치는 영향에 대해 초점을 맞췄다. 레지빌리티가 높은 도시, 즉 ‘알기 쉬운 도시’는 도시이미지 제고에 있어 결정적인 중요성을 가진다고 주장하고, 그것을 이루는 요소를 분석하여 도시이미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을 기대하였다. 또한 도시이미지에 있어 레지빌리티의 성격은 도시의 다양한 부분이 쉽게 인식될 수 있어야 하고 시각적으로 명료해야 하며 다른 공간과 뚜렷하게 구별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는 물체가 가지는 강렬한 특질이라는 개념의 Imageability(이미지 가용성)2)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며, 정체성(identity), 구조성(structure), 의미성(meaning) 3가지 성분으로 구분된다. 이들이 도시공간에서 명확하게 인식되고 동시에 조화를 이루며 발생할 때 레지빌리티가 높아지며 도시는 강한 이미지를 가진다(표 1 참조).
Definition of Legibility Ingredients
2. 선행연구
도시이미지에 관한 연구는 케빈 린치에 의해 최초로 시도되었으며, 사람들이 도시공간의 물리적 구성요소를 인지도(cognitive map)를 사용하여 이미지화하는 시각적 식별성에 중점을 두고 연구하였다.
이후, 바나이(Banai, 1999)는 이미지 요소들 사이의 구체적인 관계 및 개별요소 속성에 대한 단서를 제공하였고, 애플야드(Appleyard, 1969)는 도시를 다니는 동안 이미지 고양인자로써 건물의 크기, 모양, 외벽 등과 같은 물리적 속성을 밝혔다. 해리슨&하워드(Harrison & Howard, 1972)는 이미지 고양인자를 물리적 요소와 비물리적 요소로 나누어 세분화 하였으며, 잭 내셔(Jack L. Nasar, 1998)는 도시이미지 개선방안을 찾기 위해 선호 지구와 비선호 지구를 찾고 선호 요소를 5가지로 설명하였다. 국내연구에서는 신순용(2005), 이준형(2006), 황우순(2008)이 도시이미지가 사람들에게 어떻게 인지되고 형상화 되는지를 이미지맵과 5가지 구성요소를 이용하여 추출하고 요소별 문제점과 개선방안에 대해 모색하고자 하였다.
기존의 연구는 인지도를 이용하여 단순히 도시에 대한 이미지 분석차원에서 다루어지고 있거나 유형화를 통해 도시이미지의 일반적인 구성요소를 도출해 낸 연구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케빈 린치의 이론을 기초근거로 발전시킨 연구는 상당수이나 레지빌리티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분석한 연구는 전무하다. 따라서 본 연구는 케빈 린치와 유사하게 도시를 바라본 학자들의 의견을 종합하여 레지빌리티의 성분 분석을 통한 구체적 구성요소를 도출하는데 의의가 있으며 기존 연구와의 차별성을 가진다.
Ⅲ. 레지빌리티 성분 분석에 의한 물리적 구성요소 도출
1. 레지빌리티 성분 분석
케빈 린치의 이론을 전제하여 여러 학자들의 이론을 종합적으로 고찰하여 레지빌리티의 3가지 성분을 기준으로 특성을 분석하고 도시공간의 구성요소 도출을 위한 틀을 마련하였다(표 2 참조).
Analysis of Legibility Ingredients
케빈 린치는 레지빌리티의 성분에 대한 특성으로 정체성(identity)은 두드러진 특색과 상징성을, 구조성(structure)에 있어서는 방향감과 안전감을, 의미성(meaning)은 정서의 만족감과 즐거움, 쾌적함, 조화에 따른 안정감이라고 하였다.
제인 제이콥스는 도시공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관찰과 경험을 통해야만 가능하며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된 도시이미지는 추억을 담고 있고 사람에게 안정감을 느끼게 해준다고 하였다. 즉, 도시에서 중요한 가치가 있는 것을 오래된 건물, 도시 가로공간에서의 개방성과 안전성, 오랜 시간을 공유해야만 느낄 수 있는 추억이나 안정감이라고 보았다.
잭 내셔는 The Evaluative image of the city에서 도시선호의 5가지 요소는 사람들이 지각하는 자연의 정도, 보존성, 개방성, 역사적 의미, 질서라고 하였다. 이외에 추가된 연구로 감정적 평가, 안전에 대한 느낌, 침착함, 자극 등의 요소가 있다.
해리슨&하워드는 The role of meaning in the urban image에서 인지도의 구성과 의미의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물리적 구조와 건축 디자인에서도 평가되어 있는지에 대한 여부를 연구하였다. 지도와 인터뷰를 통한 조사에서 4가지 카테고리를 위치, 형태, 의미, 연상작용으로 분류하고, 이를 바탕으로 28개의 구성요소로 파생 된 imageability를 케빈 린치의 구성요소와 교차하여 이미지 형성요소의 특성을 추출하였다. 그 결과 물리적 특성으로 조형성, 형태의 유형, 독특함, 인접요소, 비물리적 특성으로 역사성, 친숙도, 분위기 등이 나타났다.
2. 레지빌리티 성분별 해외 도시공간 분석
도시이미지는 그 도시가 가지는 종합적 정보에 대한 심상이 뚜렷할수록 이미지에 대한 인지도가 높게 평가된다. 이러한 맥락에 의해 경제, 사회, 문화, 예술 등에서 총체적으로 일반인과 전문가들의 관심을 유도하는 강한 도시이미지를 갖는 도시를 안홀트 도시브랜드 평가지표 순위3)에서 상위 그룹에 속하면서 정부의 문화정책이나 공공디자인 평가정책을 중심으로 발전해온 도시를 기준으로 4곳으로 선정하였다.
레지빌리티가 높은 도시이미지를 가지는 해외도시 4곳에 대한 도시공간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파리는 프랑스의 수도로 센강에 위치하고 있으며 강 중천의 시테섬을 중심으로 발달하였으며 예술, 패션, 유행을 선도하며 매력적인 유럽 최대의 도시 중 하나로 꼽고 있다. 무려 네 차례의 대개혁을 거쳐 정비된 계획도시로서 역사와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도시 기능을 끊임없이 추가하고 있고 각 시대를 대표하는 오래된 건축물들과 현대적 건축물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그림 1 참조).
Paris
런던은 영국의 수도로 템즈강을 중심으로 배치되어 있는 버킹엄 궁전, 웨스트민스터 사원, 세인트 폴 대성당 등 역사적 건축물의 전망과 런던시청, 거킨 빌딩, 테이트 모던 등의 현대 건축물의 스카이라인 보존의 노력으로 고전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도시 경관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에 정주하지 않고, 시간적·공간적 랜드 마크를 활용한 신구 조화 속에서 도시 경관 및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진화시키고 있다(그림 2 참조).
London
뉴욕은 뉴욕 주의 남동부 허드슨 강 하구에 위치하고 있으며 맨해튼, 브롱크스, 브루클린, 퀸스, 스태튼 섬으로 5개의 자치구로 구성되어 있다. 일명 마천루라고 불리는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크라이슬러 빌딩, 록펠러 센터 등의 대형 건축물이 맨해튼에 집중되어 있고, 맨해튼 입구에는 자유의 여신상, 북동부는 할렘지역이 형성되어 있으며 중앙에는 센트럴 파크가 위치해 있다. 뉴욕은 세계 여러 방면의 중심지답게 다양한 인종과 초고층 빌딩에서 빈민지역이라 하는 할렘까지 여러 이미지가 복합적으로 구축되어 있다(그림 3 참조).
NewYork
도쿄는 일본의 혼슈의 동안에 위치하고 있으며 4백여 년의 유구한 역사를 가진 도시로서 에도시대부터 현대까지 이어져 내려온 풍취 있는 문화를 느끼게 해준다. 도시계획 목표를 세계를 리드하는 매력 있고 풍성한 국제도시의 창조로 내세우고 메가로 폴리스 구조를 중심으로 센터구역, 워터프론트 활성화구역, 도시환경 재생구역, 핵 도시 공역 제휴구역, 자연환경 보전구역 등 5개 구역으로 구분하여 도심 정비를 하고 있다(그림 4 참조).
Tokyo
레지빌리티의 각 특성이 강한 이미지로 작용하는 도시공간 대표시설을 도출하여 구체적 구성요소를 알아보기 위하여 레지빌리티에 대한 이해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되는 도시·건축 전공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파리, 런던, 뉴욕, 도쿄 4곳을 대상으로 각 도시를 대표하는 시설을 ‘공식 관광사이트’를 근거로 그 도시에 대한 이미지가 강하게 반영되었다고 판단되는 물리적 시설 또는 장소를 18컷씩 총 4장으로 구성된 슬라이드를 1장씩 피험자들에게 시간제한 없이 비추어 각 성분별 특성 10개에 연관되는 컷을 선택하는 방법으로 빈도분석을 진행하였다. 선정된 도시공간 대표시설 중 레지빌리티 성분별로 상위빈도를 보이는 현황이미지를 표 3에 나타내었다.
Images of urban space representative facilities in the order of high frequency
2013. 9. 19 ~ 9. 20에 예비설문조사를 실시하였고 설문의 내용을 수정 및 보완하여 2013. 9. 23 ~ 9. 27, 10. 14 ~ 10. 18에 본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총 80부를 회수하였다.
(1) 정체성
표 4의 a)정체성에서 파리는 상징성과 조형성이 높은 에펠탑, 상징성, 역사성, 조형성 세 가지 특성이 높은 개선문과 베르사유 궁전, 역사성과 조형성이 높은 노트르담 대성당, 조형성이 두드러지게 높은 유리피라미드에서 알 수 있듯이 파리의 정체성에 대한 레지빌리티 물리적 구성요소는 탑, 기념물, 대규모 건축물로 나타났다. 런던은 세 가지 특성이 높은 빅벤, 상징성과 조형성이 높은 런던아이와 타워브리지, 역사성이 높은 버킹엄궁전과 세인트 폴 대성당, 조형성이 높은 거킨빌딩에서 알 수 있듯이 기념물, 대규모 건축물, 구조물이 물리적 구성요소로 나타났다. 뉴욕의 경우, 자유의 여신상이 세 가지 특성이 높고, 상징성과 조형성이 높은 타임스스퀘어와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역사성이 높은 911기념관에서 알 수 있듯이 동상, 기념물, 대규모 건축물이 물리적 구성요소로 나타났다. 도쿄는 상징성과 역사성이 높은 후지산, 상징성과 조형성이 높은 도쿄타워와 도쿄돔, 역사성이 높은 카미나리문, 고쿄, 메이지 신궁, 조형성이 높은 도쿄스카이트리와 레인보우 브리지에서 알 수 있듯이 탑, 동상, 기념물, 대규모 건축물, 구조물, 지형지물이 물리적 구성요소로 나타났다.
Frequency Graph of urban facilities of Legibility Compositional urban space
즉, 정체성의 구성요소는 탑, 동상, 기념물, 대규모 건축물, 구조물, 지형지물 등의 단일한 점적인 형태의 물리적 대상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주위경관 또는 도로망의 교차점 속에서 두드러지는 지표적 성향이 강하고, 시간적 배경에 대한 이미지를 가지거나 역사적으로 보존가치가 있으며, 건축적 양식이 미(美)적으로 훌륭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2) 구조성
표 4의 b)구조성에서 파리는 방향성과 연속성이 높은 라데팡스 일대와 개선문 일대 도로망, 개방성이 높은 콩코르드광장, 안전성이 높은 상젤리제거리와 보쥬광장에서 알 수 있듯이 파리의 구조성에 대한 레지빌리티 물리적 구성요소는 도로패턴, 도로, 광장으로 나타났다. 런던은 방향성과 연속성이 높은 밀레니엄 브릿지, 개방성과 안전성이 높은 세인트제임스 파크, 방향성이 높은 빅벤과 옥스퍼드 서커스, 개방성이 높은 트라팔가광장에서 알 수 있듯이 기념물, 구조물, 도로, 광장, 공원이 물리적 구성요소로 나타났다. 뉴욕은 개방성과 안전성이 높은 센트럴파크와 그 내부, 방향성이 높은 타임스스퀘어,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에서 알 수 있듯이 대규모 건축물, 도로, 광장, 공원이 물리적 구성요소로 나타났다. 도쿄는 개방성과 안전성이 높은 요요기 공원, 방향성이 높은 후지산에서 알 수 있듯이 공원, 지형지물이 물리적 구성요소로 나타났다.
즉, 구조성의 구성요소는 기념물, 대규모 건축물, 구조물, 도로패턴, 도로(보행공간), 광장, 공원 및 정원, 지형지물과 같은 단위들이 독립된 개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도시공간 속에서 유기적으로 연계된 물리적, 공간적 패턴으로 나타났다. 기념물, 대규모 건축물, 구조물과 같은 단일 요소는 시공간적 방향감각과 조망권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구조적 성향을 가장 잘 보여주는 도로패턴과 도로는 도시 내 위치 및 방향을 제공함과 동시에 연속적인 공간 이미지를 나타내며 광장, 공원 및 정원, 지형지물은 면적인 공간 확보를 통해 인간행위 및 인간 활동을 유발하고 자연과의 접촉을 유도하고 있다.
(3) 의미성
표 4의 c)의미성에서 파리는 쾌적성이 높은 센강, 쾌적성과 안정성이 동시에 높은 몽마르뜨 언덕과 보쥬광장, 유희성이 높은 상젤리제거리와 루브르박물관, 로댕미술관에서 알 수 있듯이 의미성에 대한 레지빌리티 물리적 구성요소는 대규모 건축물, 도로, 광장, 지형지물로 나타났다. 런던은 유희성이 높은 런던아이, 피카딜리 서커스, 옥스퍼드 서커스, 쾌적성과 안정성이 높은 트라팔가광장과 세인트제임스 파크에서 알 수 있듯이 구조물, 광장, 공원이 물리적 구성요소로 나타났다. 뉴욕은 쾌적성과 안정성이 높은 센트럴파크, 그리니치빌리지, 유희성이 높은 브로드웨이 42번가에서 알 수 있듯이 광장, 공원, 도로가 물리적 구성요소로 나타났다. 도쿄는 쾌적성과 안정성이 높은 요요기 공원과 기요스미 정원, 유희성이 높은 하라주쿠와 아사쿠사거리에서 알 수 있듯이 보행공간, 공원, 정원이 물리적 구성요소로 나타났다.
즉, 의미성은 광장, 공원 및 정원, 지형지물과 같은 자연적 요소와 조화를 이루고, 대규모 건축물이나 구조물 또는 도로(보행공간)와 같이 인간활동과 인간행위를 유발하는 물리적 공간과 공간적 분위기로 나타났다. 광장, 공원 및 정원, 지형지물은 앞서 구조성에서와 마찬가지로 자연과 인간과 인공물이 조화로운 관계를 통해서 다양한 활동의 장이 되며, 대규모 건축물, 구조물은 문화적 요소가 집약된 장소 또는 주위경관과 전망을 즐길 수 있는 유희적 시설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3. 레지빌리티 물리적 구성요소 도출
정체성, 구조성, 의미성의 성분을 가지는 레지빌리티의 구성요소는 탑, 동상, 기념물, 대규모 건축물, 구조물, 지형지물, 도로패턴, 도로(보행공간), 광장, 공원 및 정원으로 도출되었다(표 5 참조).
Elements of Legibility
레지빌리티가 높은 해외의 도시공간을 분석한 결과 ‘정체성’의 구성요소는 독립된 개체로서 높이와 크기 등 인지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규모를 가지며, 위치한 장소에 대한 상징적 역할을 한다.
‘구조성’의 구성요소는 점과 선, 선과 면, 면과 면의 접합에 의해 축이나 경계부가 형성되는데 이는 도시이미지의 향상에 있어 가장 강력한 요소 중 하나이다.
‘의미성’의 구성요소는 인간이 도시의 본질적 구성인자로서 체험에 의해 살아가고, 활동과 행위를 통해 다양한 인식을 행하며 이러한 것들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구체적이고 물리적인 공간이 필요하다고 나타내는 요소이다.
Ⅵ. 레지빌리티에 의한 도시이미지 분석
본 장에서는 레지빌리티 성분 분석을 통해 도출된 레지빌리티의 물리적 구성요소를 실제 대상지인 부산시에 적용하여 도시이미지를 분석하고자 한다.
1. 부산시 도시공간 대표시설 조사 및 선정
부산시의 도시이미지 분석을 위해 공식관광사이트를 토대로 앞서 도출한 레지빌리티 구성요소에 대응하는 도시공간 대표시설 72곳을 조사하여 분류하였다. 그 중 부산을 가장 잘 표현한다고 할 수 있는 대표시설 및 공간의 선정을 위해 2013. 11. 13 ~ 11. 19 7일간 도시·건축 전공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120부를 회수하였다. 그 결과 확연한 빈도 차가 나는 구간을 기준으로 상위 16곳인 해운대바다, 광안대교, 광안리바다, 벡스코, 부산역, BIFF광장, 달맞이고개, 영화의 전당, 센텀 신세계백화점, 사직운동장, 태종대, 누리마루, 부산항, 부산타워, 범어사, 남포동가가 표 6과 같이 도시이미지 분석을 위한 최종 대표시설로 선정되었다. 반면 선정된 상위 빈도에 포함되지 못한 동상, 기념물, 도로패턴, 공원&정원에 해당되는 요소에 대해서 부산시는 4가지를 분명 가지고 있지만 인지적 측면에서 다른 구성요소에 비해 레지빌리티가 낮다고 판단할 수 있었다.
Busan urban space representative facilities and present condition by Legibility components
2. 레지빌리티 구성요소 적용에 의한 도시이미지 분석
위의 선정 결과를 토대로 표 7에서 해외 도시공간 분석과 같은 피험자를 대상으로 같은 방법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빈도분석의 결과 값을 비교하여 부산시 도시이미지를 분석해 보았다. 부산은 탑, 대규모 건축물, 구조물, 도로, 광장, 지형지물의 6가지 구성요소 적용에 의한 레지빌리티 특성별 분석이 가능하였다.
Analysis of Urban Image in Busan
부산은 상징성, 역사성, 조형성의 특성을 가지는 구성요소들을 가지고 있긴 하나 다른 도시들에 비해 약한 빈도로 나타났다. 그 중 해운대와 광안대교에 대한 이미지는 비교적 높게 나타나는 반면 탑과 대규모 건축물에 대한 이미지는 현저히 낮게 나타났다. 에펠탑, 도쿄타워에 비해 부산타워는 지형적 조건과 규모적 차이에 의해 랜드 마크로서의 의미가 약하고, 이목을 집중시키는 미적 요소가 부족하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또한 부산의 관문역할을 하는 부산항과 부산역은 의미적인 측면에서 공공의 기능과 충분한 역사적 배경을 가지지만 근대성을 느낄 수 있는 시각적 요소의 부재로 인해 베르사유 궁전, 버킹엄 궁전과 같이 강한 이미지로 인지되지 못한다고 할 수 있다.
방향성과 개방성의 특성이 높은 파리의 개선문일대 도로망과 몇몇의 공원 및 정원, 광장, 지형지물을 제외한 모든 도시들이 매우 낮은 빈도를 보였다. 이는 도시들이 평면적‧입체적 연속성을 갖는 패턴간의 관계가 약하고, 각 특성별 구성요소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않음을 의미한다. 바다를 배경으로 형성된 해운대와 광안리는 몽마르뜨언덕, 템즈강처럼 자연적 조망권을 가지는 대표적 지형지물이라 할 수 있다. 반면 콩코르드광장, 트라팔가광장에 비해 BIFF광장은 규모가 협소하여 광장의 구조적 배치에 있어 중요하게 작용하는 조각이나 기념물, 수공간 등의 장식이 가미되지 못하는 공간적 한계를 가진다.
부산은 태종대와 남포동가의 이미지가 비교적 강하게 나타났지만 다른 도시들에 비해서 낮은 빈도를 보였다. 보쥬광장, 트라팔가광장은 BIFF광장보다 쾌적성, 유희성의 특성에서 더 높게 나타나는데 이는 인간과 공간과의 조화 또는 자연경관과의 조화를 함께 구현하지 못한 이유일 것이다. 해외 도시공간의 구성요소 중 높은 빈도를 보이는 것은 의미성의 특성 중 중복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부산은 한 가지 이상의 특성이 중복되거나 두드러지게 높게 나타나지도 않았다. 특히 공원 및 정원의 구성요소에 대한 이미지는 쾌적성과 안정성 면에서 매우 높은 빈도를 보이는데 반해 부산은 도시 내 많은 공원들이 분포해 있지만 레지빌리티의 구성요소로서의 대표성을 가진 곳은 없음을 알 수 있었다.
3. 소결
레지빌리티의 구성요소별 도시이미지를 분석한 결과, 부산은 대체적으로 레지빌리티의 구성요소에 대해 강한 이미지를 가진다고는 할 수 없다. 해외도시의 모든 구성요소들이 강한 이미지로 작용하기 때문에 레지빌리티가 높은 도시라는 것은 아니다. 그 도시를 떠올리게 하는 단 하나의 구성요소라도 집단의 공감대를 강하게 형성한다면 충분히 높은 레지빌리티를 가진 도시라고 할 수 있다. 부산 또한 광안대교, 해운대바다와 같은 부산만이 가지는 특색이 결합된 구성요소가 분명 존재하며 더욱 강한 이미지 구현을 시도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된다.
Ⅴ. 결 론
도시이미지 형성에 있어서 유무형의 자원들이 알맞게 작용하지 않으면 도시발전의 가능성과 지속적인 삶의 쾌적함에 있어 부정적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도시들이 그 도시만의 특색을 살리지 못한 획일적 도시개발방식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도시가 강렬한 이미지를 가지고 다른 곳과 차별화 될 수 있는 도시이미지 제고 방안의 일환으로 레지빌리티를 적용해 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하여 도시이미지 형성에 있어서 레지빌리티가 미치는 영향과 필요성에 대한 이론적 고찰을 바탕으로 레지빌리티의 성분과 그 특성을 분석하고, 레지빌리티가 높은 해외 도시공간에 대입하여 구성요소를 도출하였다. 그 결과, 레지빌리티의 성분 중 ‘정체성’은 상징성, 역사성, 조형성의 특성을 가지며 구성요소는 기념탑, 기념동상, 상징적 기념물, 대규모 건축물, 구조물, 지형지물 등의 단일한 점적인 형태의 물리적 대상으로 나타났고, ‘구조성’은 방향성, 개방성, 안전성, 연속성의 특성을 가지며 구성요소는 기념탑, 기념동상, 상징적 기념물, 대규모 건축물, 구조물과 같은 점적 형태의 대상과 도로패턴, 도로(보행공간)와 같은 선적 형태의 도시의 평면적 형상, 그리고 광장, 공원 및 정원, 지형지물과 같은 면적 형태의 단위들이 독립된 개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도시공간 속에서 유기적으로 연계된 물리적, 공간적 패턴으로 나타났다. 마지막 ‘의미성’은 쾌적성, 안정성, 유희성의 특성을 가지며 구성요소는 광장, 공원 및 정원, 지형지물과 같은 자연적 요소와 조화를 이루고, 도로(보행공간)와 같은 인간활동과 인간행위를 유발하는 공간적 분위기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레지빌리티의 구성요소를 부산시에 적용해 본 결과, 부산은 대체적으로 레지빌리티를 판단할 수 있는 구성요소 자체가 부재하거나 구성요소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강한 이미지를 가진다고는 할 수 없었다. 하지만 광안대교, 해운대바다와 같은 부산만이 가지는 특색이 결합된 구성요소는 존재하며 보다 높은 레지빌리티를 가지기 위해서는 그 성분에 대한 충분한 고려가 필요할 것이다. 또한 도시계획 및 설계의 방향에 있어서도 레지빌리티 구성요소를 적극 활용한다면 도시이미지 제고를 통한 도시브랜드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본 연구의 결과를 바탕으로 레지빌리티 구성요소 도출을 위한 도시공간의 표본수를 추가하여 분석내용을 보완하고, 실제 도시공간에 적용함에 있어 도시 공간구조와 연계한, 보다 구체적인 연구의 진행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Acknowledgments
본 논문은 2014년도 부산광역시 재원으로 Brain Busan 21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임.
본 논문은 부산대학교 자유과제 학술연구비(2년)에 의하여 연구되었음.
No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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