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publication date Feb 2015
노후산업단지 내 기업의 지역 뿌리내림 구조 : 청주, 대전 및 성서1차 산업단지를 대상으로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understand the characteristics of supply and purchase ties of the enterprises within the old industrial complex and to observe how this relation structure is formed within the industrial complex using social network analysis. In particular, the study pays special attention to analyzing the spatial characteristics of local embeddedness through the network of the enterprises that have moved into the three old industrial complexes. Through this process, the study has obtained the following results: all three industrial complexes have strongly formed the ties among the main bodies of production which are located in the same or neighboring administrative units. This phenomenon, although it may be weak, is embedded in the enterprises within the industrial complex. The results of analyzing the structure of relational embeddedness indicate that each group consists of the enterprises located in the same city and county areas. That is, it means that the enterprises that are spatially dependent exist in the supply and purchase ties of the enterprises within the industrial complex, and that the industrial complex is growing through the ties which have been formed for a long time. Especially in the case of the same or similar businesses within Sungseo’s First Industrial Complex, the enterprises located within the industrial complex have maintained strong interrelationships with the other enterprises that are located in other areas by forming the network of enterprises inside and outside the neighboring areas with the industrial complex as their center. Therefore, it assumes that the enterprises located within Sungseo’s First Industrial Complex show more, although weak, spatial dependence when compared to Cheongju Industrial Complex and Daejeon Industrial Complex. In addition, reflecting from the relationships inside and outside the region spatially from the aspect of industrial complex, these three industrial complexes showed a little more local phenomena than non-local phenomena.
Keywords:
Old Industrial Complex, Business Units, Local Embeddedness, Social Network Analysis키워드:
노후산업단지, 기업, 지역 뿌리내림, 사회네트워크 분석Ⅰ. 서론
1. 연구 배경 및 목적
1980년대 이전에 착공된 산업단지는 전국적으로 66개소, 372㎢로 전체 산업단지 조성면적의 51.6%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체 산업단지의 72%, 전국 제조업의 35%에 해당하는 근로자가 노후산업단지에서 종사하고 있다(신기동 외 3인, 2013: 1). 또한, 전국산업단지 대비 노후산업단지의 가동업체 비중은 81.4%이며, 노후산업단지 대비 노후일반산업단지의 비중 측면에서 단지 수가 73.5%, 가동업체 수가 25.2%, 종사자 수가 29.9%를 차지하고 있다.1)
이에 따라 정부는 노후산업단지 재생정책을 통해 물리적 기반시설의 노후화 문제에 대한 리모델링 방안뿐만 아니라 산업단지 공동화 문제에 따른 산업단지의 이전과 입주기업의 인력난을 해소하는 방안에 초점을 맞추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환경적으로 산업단지 내 기업의 이전을 위한 이전비용과 이에 따른 인력수급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일례로, 기존 기업의 이전방안으로는 업체 자부담을 높여서 이전의사를 높이는 방안과 일부 업체 매입을 통해 업종을 변경하던가, 업체를 이전시키고 그 부지를 다른 업체로 대체하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이러한 노후산업단지 활성화 방안으로써의 이전 정책방안은 기존 산업단지에 입주한 기업의 네트워크 성격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지 않고 단지 토지 성격에 초점을 맞춘 정책대응이라고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이 연구에서는 노후산업단지 내 기업의 공급․구매연계의 특성을 이해하고 이러한 관계 구조가 어떻게 산업단지 내에 형성되고 있는지를 파악하고자 함으로써 노후산업단지의 기업이전 문제에 대응하고자 한다. 이에 따라 이 연구는 핵심적으로 노후산업단지에 입주한 기업의 네트워크를 통한 지역 뿌리내림의 공간적 특성을 분석하는 데 주목하며, 특히 산업단지 내 기업의 공급․구매연계의 지리적 근접성과 공간종속성을 살펴본다. 이를 통해 이 연구는 노후산업단지 내 기업의 이전 정책방안으로써 기존 산업단지에 입주한 기업의 네트워크 성격을 산업단지 재생정책에 제대로 반영할 당위성이 존재한다는 점을 제시한다.
2. 연구 방법
이 연구는 청주산업단지, 대전산업단지, 성서1차산업단지를 대상으로 사회네트워크분석방법을 활용하여 각 노후산업단지 내 20개 기업2)의 공급․구매연계의 특성을 이해하고 이러한 관계 구조가 어떻게 산업단지 내에 형성되고 있는지를 파악한다. 또한 이 연구는 뿌리내림 이론을 노후산업단지 내 기업의 공간적 특성을 살펴보는 데 활용한다.
이 연구에서의 뿌리내림 구조는 기업의 공급사슬과 연계된 공급기업과 구매기업의 상호작용을 측정하여 살펴 볼 수 있으며, 기업의 거래관계 측정을 위해 기업을 노드로 보고 노드 간 상호작용을 링크로 설정하는 사회네트워크분석(Social Network Analysis, SNA)을 활용하여 네트워크 속성과 구조를 탐색적, 실증적으로 분석한다. 이 연구에서 사회네트워크 방법을 적용하기 위해 사용한 분석 자료는 한국산업단지관리공단과 산업단지 공식통계자료, 각 산업단지 공식 홈페이지의 자료집, 한국기업데이터 등이 있고, 산업단지에 입지한 기업의 사실적 자료를 근거로 사회네트워크 분석지표를 활용한다.
Ⅱ. 관련 이론 및 선행연구 검토
1. 지역 뿌리내림 이론
산업단지에서의 실질적인 기업활동은 지역의 기업 및 환경과 관계를 맺고 국지적·비국지적 네트워크 연계가 조화를 이루어 존립한다고 볼 수 있다. 더욱이 국지적 네트워크가 중요하게 인식됨에 따라, 산업단지에 입주한 기업도 사회경제적 주체들과 상호유기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함으로써 지역의 자생력을 키우는데 공헌하게 된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 연구는 산업단지의 경제활동에서 사회적 관계의 특성과 정도를 강조하기 위해 ‘뿌리내림(embedded -ness)’ 개념을 적용한다.
뿌리내림에 대한 논의의 발전은 구조적 뿌리내림(structural embeddedness)과 관계적 뿌리내림(relational embeddedness)의 두 가지 차원에서 전개되었다. 구조적 뿌리내림은 행위자들의 직접적인 결합을 기반으로 양자 간 관계의 응집 정도를 반영하며, 반면에 관계적 뿌리내림은 강한 유대 관계 또는 약한 유대 관계(strong ties or weak ties)로부터 양자 간의 관계 특성을 반영하여 개인적인 경제 행위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행위자들 간의 역할이나 기능에 주목하였다(Nohria and Eccles, 1992: 33). 또한, 구조적 뿌리내림은 조직의 직접적 관계의 범위를 벗어나 상대방이 네트워크상에서 점유하고 있는 구조적 위치의 정보 가치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관계적 뿌리내림은 정제된 정보(fine- grained information)를 얻기 위해 직접 결합한 관계 메커니즘의 역할을 강조한다. 관계적 뿌리내림에서 응집력으로 그룹화된 행위자들은 서로 다른 행위자들을 모방할 가능성이 있다. 또 이들의 응집력은 행위자들 사이의 신뢰를 증진하고 불확실성을 줄이는 정보를 전달하는 사회적 관계에 대한 능력으로써 바라본다. 그러므로 응집관계는 파트너의 기능과 안정성에 대한 정보의 유일한 원천이 될 수 있다(Gulati, 1998: 296). 이러한 특성 하에 구조적 뿌리내림은 산업단지 내 기업의 공급·구매연계를 형성하는 네트워크 내에서 양자 간 관계의 전체구조에 중점을 둔 행위자들의 직접적인 결합을 기반으로 한 양자 간 관계의 응집 정도를 말하며, 밀도, 연결성, 중앙성 등의 핵심지표를 통해 기업 간의 연계 구조를 파악하여 네트워크상에서 점유하고 있는 구조적 위치의 정보가치를 전달한다. 이와 달리 관계적 뿌리내림은 네트워크 내에서 양자 간 관계의 개별적인 행위자 중심에 중점을 둔 양자 간의 관계 특성을 바라본다. 즉, 이 뿌리내림은 기업 간의 친밀성, 상호성을 통해 연계 강도를 파악함으로써 직접 결합한 기업의 관계 메커니즘을 확인할 수 있다(<표 1>을 참고).
이를 바탕으로 이 연구에서는 지역 뿌리내림이란 ‘산업단지의 공급체인망(supply chain)에서 상호의존적인 관계를 갖는 기업주체들이 네트워크 전체 구조와 행위자 관계에 의해 기업의 제반 행위에 대한 의사결정과 실제 활동과정 및 각 행위의 결과가 영향을 받게 되는 현상’으로 정의하고 산업단지 내 기업의 지역 뿌리내림 구조를 파악한다.
한편, 산업단지 내 기업은 공급체인망에서 경제활동을 이루는 하나의 내적 네트워크로 인식될 수 있으며, 각 기업이 그들이 소재한 지역 내에서 독특한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산업단지의 입주기업은 공급자, 구매자 등과 같은 각기 다른 행위자들로 구성되는 공급사슬의 네트워크에 뿌리내려져 있어 이들과 실제적이거나 잠재적인 거래나 교환관계가 형성된다. 따라서 뿌리내림의 개념을 산업단지라는 지리적 공간에 적용하는 것은 산업단지 내 기업의 역동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산업단지의 성장성에 대한 이해를 촉진할 수 있으며, 산업단지의 정책적 수단이 될 수 있다.
2. 선행연구 검토
지역의 뿌리내림은 기업의 네트워크가 기업성장에 중요한 요소로 드러나면서 연구의 필요성이 커지는 부분이다. 또 산업단지 성장에 있어 뿌리내림 연구의 중요성은 2000년 이후 Granovetter의 실리콘밸리에 관한 연구3)(2000)를 시초로 네트워크 관점에서 주목받기 시작하였다. 또한, 최근에 산업단지의 평가지표 중 일부 연구에서도 네트워크에 초점을 둔 지역의 뿌리내림을 중요한 요소로 보고 있다(Sun and Gong, 2010). 이러한 연구의 흐름 속에서 2000년 이후 국내․외를 대상으로 한 뿌리내림의 실증연구를 살펴보면, 뿌리내림의 연구는 크게 클러스터 활성화에 관한 뿌리내림 연구, 지식과 혁신에 관한 뿌리내림 연구, 그리고 사회네트워크분석에 관한 뿌리내림 연구로 나누어진다. 뿌리내림의 연구는 최근 클러스터의 혁신과 기업과의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뿌리내림 개념을 적용하여 그 효과를 살펴보는 방향으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선행연구의 동향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때 기존 연구는 다음과 같은 한계점을 가진다. 첫째, 뿌리내림의 개념을 클러스터 분석에 적용한 연구는 클러스터의 부분적 현상을 이해하는 데 그치고 있다. 본 연구에서 제시한 대부분의 선행연구가 네트워크와 뿌리내림의 관계를 통해 클러스터 내 기업의 특성을 이해하기 위한 연구를 시도하였으나, 지식과 혁신에 초점을 맞춘 부분적 해석에 그치고 있다. 둘째, 선행연구들은 그동안 클러스터 뿌리내림과 기업과의 관계를 연구하는 데에 있어 전통적인 클러스터를 대상으로 한 연구가 부분적으로 진행되었으나, 클러스터 내 입지한 기업 간의 미시적 연결구조와 기업의 공급사슬망을 통해 기업의 공간적 특성을 확인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기존의 오래된 산업단지에 대한 공간적 해석 연구가 요구된다(<표 2>를 참고).
따라서 이 연구는 노후산업단지의 특성을 반영하여 산업단지에 입지한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의 네트워크 활동을 통한 지역 뿌리내림 구조를 규명하고자 한다. 또한, 클러스터의 뿌리내림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기존 연구의 맥락을 같이 하고 있으나 기존 지역 뿌리내림에 관한 연구자들이 대부분 행위자를 대상으로 연구 문제를 해결하고자 인터뷰나 설문조사에 의한 방법론을 적용한 경우와 달리, 이 연구는 노후산업단지를 대상으로 한 기업의 뿌리내림 구조를 실증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사회네트워크분석 방법론을 적용한다는 점에서 기존 연구와 차별성을 가진다.
Ⅲ. 분석의 틀
본 연구는 지역 뿌리내림의 개념을 노후산업단지에 적용하여 구조적 뿌리내림과 관계적 뿌리내림으로 나누어 분석의 틀을 마련한다. <표 3>과 <표 4>에 제시된 바와 같이, 이 연구는 기업의 네트워크 특성을 통해 산업단지 내 기업의 공급․구매 연계망에서의 기업 간 ‘연계 구조’와 ‘연계 강도’를 분석한다. 이 연구에서의 구조적 뿌리내림을 측정하기 위한 지표로는 평균연결 정도, 포괄성, 네트워크 밀도, 군집계수, 집중도, 중앙성 지표가 해당하며, 관계적 뿌리내림은 행위자 중심에 중점을 둔 양자 간의 관계 특성을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컴포넌트, k-core 컴포넌트, n-clique 지표를 적용한다.4)
Ⅳ. 분석 결과
1. 구조적 뿌리내림 분석
이 연구는 구조적 뿌리내림 차원에서 청주산업단지, 대전산업단지, 성서1차산업단지 기업의 공급․구매연계에 대한 네트워크의 특성을 평균연결 정도, 포괄성, 네트워크 밀도, 군집계수, 중앙성, 집중도 지표를 통해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1960년대에 조성된 3개 산업단지는 산업단지 기업의 공급․구매연계를 통해 다음과 같은 유사성과 차별성을 보였다.
첫째, <표 5>에 제시된 바와 같이, 네트워크 전체 관점에서 이 3개 산업단지는 평균적으로 60~70% 정도의 연결정도를 보인다.
이것은 산업단지 내 네트워크상에서 서로 연계된 기업의 비중을 의미하며, 전체를 100%로 보았을 때 60~70% 정도의 기업이 연계를 맺고 있으며, 나머지 기업은 독립적인 위치에서 산업단지 내 활동을 하는 것으로 파악된다는 것을 함의한다. 예를 들어, A기업이 관계를 맺고 있는 기업은 B기업 또는 C기업이며, 또 다른 기업과의 관계를 맺고 있을 확률은 낮다. 한편, 노드 간 연결이 얼마나 조밀하게 짜여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분석한 군집계수는 성서1차산업단지가 가장 낮은 분석 결과를 보였다. 이것은 성서1차산업단지의 경우 상대적으로 특정 기업과 이웃한 기업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을 확률이 청주산업단지와 대전산업단지 내 입주한 기업의 연계망보다 낮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각 노후산업단지 내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의 공급․구매연계의 네트워크 밀도와 집중도를 분석한 결과, 각 산업단지내 기업의 네트워크 밀도는 공급연계가 0.011~0.012의 범위를 나타냈으며, 구매연계가 0.012~0.013의 값을 보였다. 그 중에 청주산업단지 내 기업의 공급․구매 연계망이 대전산업단지와 성서1차산업단지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 점은 밀도가 네트워크 전체에서 0에서 1사이 값을 가진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소수기업이 공급․구매연계에서 집중적인 교류를 맺고 있다는 점을 나타낸다.
다음으로 집중도를 살펴보면, 연결집중도는 공급연계 2.555~3.18, 구매연계 2.747~3.18의 값을 보였다. 또 인접집중도는 공급연계 4.168~8.754, 구매연계 5.986~9.897로 나타났다. 이 점은 기업 간의 연계에서 특정기업에 집중된 정도가 낮게 나타났기 때문에 한 기업에 편중된 경향을 보이지 않으며, 다양한 업종의 기업이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음을 의미한다(<표 6>을 참고).
한편, 지리적 특성을 고려하여 분석한 중앙성 결과를 내향, 외향측면으로 살펴보면, 청주산업단지 내 기업의 연계 정도는 내향 측면에서 볼 때 공급연계의 경우에 수도권, 충청권, 동남권에 위치한 기업 간의 연계 정도가 상대적으로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으며, 구매연계의 경우에 수도권과 충청권과의 연계 정도가 높게 나타났다. 또 외향 측면에서 볼 때 공급연계와 구매연계의 정도는 모두 충청권에 위치한 기업이 많았다. 한편, 대전산업단지 내 기업의 연계 정도는 내향 측면에서 수도권, 충청권, 동남권에 위치한 공급연계와 구매연계의 정도가 높았으며, 외향 측면에서 충청권에 위치한 기업이 구조적으로 영향력이 높은 위치에 존재하였다. 또 성서1차산업단지는 대체로 수도권 지역인 서울, 경기, 인천지역에 위치한 기업과의 공급 연계망을 형성하고 있으며, 구매연계의 경우에는 대경권 지역인 대구와 경북에 위치한 기업과의 관계가 밀접하게 형성되어 있다.
2. 관계적 뿌리내림 분석
이 연구는 관계적 뿌리내림 차원에서 청주산업단지, 대전산업단지, 성서1차산업단지 기업의 공급․구매연계에 대한 네트워크의 특성을 컴포넌트, k-core 컴포넌트, n-clique 지표를 적용하여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1960년대에 조성된 3개 산업단지는 산업단지 기업의 공급․구매연계를 통해 다음과 같은 유사성과 차별성을 보였다.
분석결과를 종합하면, <표 7>에 제시된 바와 같이 컴포넌트 분석결과 청주, 대전, 성서1차산업단지의 연계 강도는 약한 구성5)이 모두 존재하였으며, 강한 구성은 보이지 않았다. 청주산업단지는 공급연계에서 1개의 약한 구성이 보였으며, 구매연계에서 2개의 집단이 형성되고 있었다. 또 대전산업단지는 공급․구매연계에서 모두 1개의 약한 구성을 보였으며, 성서1차산업단지는 공급연계에서 1개의 약한 구성과 구매연계에서 2개의 약한 구성이 존재하였다. 이렇듯 직접적인 연결 거리와 간접적인 연결 거리를 고려한 컴포넌트 분석에서는 3개 산업단지 모두 유사한 네트워크 특성을 보였다. 그러나 이들을 다시 하위그룹 내 소집단별 연계 강도를 분석해 보면 차이점을 알 수 있다. 즉, 산업단지별 차이를 구분해 볼 때, 청주산업단지의 구매연계에 관한 k-core 컴포넌트 분석 결과는 다른 산업단지에 비해 강하게 형성된 그룹이 5개가 존재하였으며, 상대적으로 청주산업단지, 대전산업단지, 성서1차산업단지 순으로 2-core 집단이 형성되고 있었다. 또 네트워크 전체 관점에서 결속을 판단할 수 있는 n-clique 분석 결과, 청주산업단지 내 기업은 대전산업단지와 성서1차산업단지보다 연결 거리 3에 속하는 집단이 더 존재하였다. 이것은 직접 연계된 기업뿐만 아니라 간접적으로 연계된 기업들과의 관계 형성이 다른 산업단지보다 더 강하게 형성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한편, <표 8>에서 보듯이, 하위그룹 내 기업의 공간적 특성을 산업단지 내, 지역 내, 수도권, 기타 지역으로 나누어보면, 3개 산업단지 모두 산업단지 차원에서 관계적 뿌리내림 구조를 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네트워크 형성은 강하지는 않지만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네트워크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산업단지에 입지한 각 기업들은 하위그룹을 형성하여 그들만의 관계를 형성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Ⅴ. 분석 해석
3개 산업단지 내 기업의 공급․구매연계에 대한 네트워크의 특성을 구조적으로 분석한 결과, 산업단지 내 기업은 특정 산업 내의 가치사슬과 관련하여 산업 간의 연관관계 속에서 상호 유기적인 분업 및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다수의 기업이 일정지역에 입지해 있는 상태(장재홍, 2005: 80)를 보이고 있으며, 노후산업단지 내에서도 기업 간의 독특한 네트워크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즉, 3개 산업단지내 기업이 모두 동일하거나 인접한 행정권역에 위치한 생산주체들 사이에서 강한 연계를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산업단지 내 기업이 그 지역에 취약하나마 뿌리내려져 있으며, 이들의 관계는 지리적 인접성을 가지며 산업단지 성장에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지리적 인접성은 개인적 접촉을 강화하고 또 개인적 접촉은 상호작용과 신뢰를 하게 할 수 있는 국지적인 뿌리내림을 발전시키며 이러한 뿌리내림이 산업단지의 형성과 기능에 중요한 역할(박삼옥, 1994: 122)을 하므로, 지역과 인접한 거리관계를 유지하는 기업들은 산업단지 내에서의 활동을 통해 산업단지가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며 노후산업단지의 성장을 도모한다. 즉, 기업은 지리적 인접성과 업종의 전문화로 인해 숙련노동력이나 기계의 공동 활용 등 특수한 경제적 이익을 창출함으로써 국지적으로 집적하는 특성을 보인다(이혜경, 2010: 9).
이러한 현상은 관계적 뿌리내림 구조 분석 결과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관계적 뿌리내림 구조 분석 결과를 지리적 특성으로 접근해 보면, 각 집단은 동일한 시․군에 위치한 기업의 관계로 이루어져 있다. 즉, 이것은 산업단지 내 기업의 공급․구매연계에서 공간적으로 종속된 기업이 존재함을 의미하며, 오래전부터 형성된 이들의 유대관계를 통해 산업단지가 성장하고 있다는 점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성서1차산업단지의 경우는 동일유사업종인 자동차 및 트레일러 제조업과 기타 기계 및 장비 제조업에 관한 기업의 경우(특히, 주형 및 금형 제조업)는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인접한 지역 내․외의 기업네트워크 형성을 통해 타지역에 입지한 기업과 상호관계를 강하게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산업단지 차원에서 지역 내․외의 관계를 공간적으로 살펴보았을 때, 3개 산업단지는 국지적인 현상이 비국지적인 현상보다 공간적으로 조금 더 나타났으며, 이를 통해 3개 산업단지 내 기업은 산업단지 차원에서 뿌리내려져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성서1차산업단지 내 입지한 기업 간에는 청주산업단지와 대전산업단지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공간 종속성(spatial dependence)이 취약하나마 더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Ⅵ. 결론
이 연구는 청주산업단지, 대전산업단지, 성서1차산업단지에 입지한 기업을 대상으로 지역 뿌리내림을 분석하였으며, 지역 뿌리내림은 구조적 뿌리내림과 관계적 뿌리내림으로 나누어 네트워크의 연계 강도와 연계 정도를 측정하였다. 이를 통해 각 산업단지 내 기업의 지리적 근접성과 공간종속성을 파악하였다.
이 연구에서의 지역 뿌리내림의 현상은 행위자들의 양자 간 관계와 그 관계가 이루어지는 전체 네트워크의 구조와 개별적인 양자 관계의 질에 의해 영향을 받으며 노후산업단지 내 기업의 공급사슬망(supply chain)이 형성된다는 점을 함의한다. 이에 따라 이 연구는 노후산업단지의 재생정책 측면에서 다음과 같은 시사점을 제시한다.
첫째, 3개 산업단지에 입지한 기업은 모두 국지적 또는 비국지적 뿌리내림 현상을 보이고 있다. 여기서 국지적 뿌리내림이 조금 더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산업단지 내 기업이 지리적으로 가까운 곳에 입지한 주체들을 중심으로 기업 간의 관계 정도가 형성되고 있음은 지리적 근접성에 기초한 집적 효과 측면에서 노후산업단지 내 개별기업의 공급사슬이 여전히 지역에 입지한 산업단지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둘째, 이 연구는 산업단지 내 기업이 공간적으로 상호관계를 맺고 있는 타기업과의 관계에서 공간 종속성을 보이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이들은 산업단지 이전 문제에 있어 보다 신중히 고려해야 할 부문이다. 즉, 공간 종속성을 보이는 기업은 기존 산업단지 내에 입지하여 지역 내․외의 타기업과 강한 연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기업의 뿌리내림 특성을 이해하지 않은 체 노후산업단지의 기업이전 정책을 펼 경우에는 산업단지의 효율성을 저하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노후산업단지 재생정책의 활성화를 위한 기업이전 시 이 점을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으며, 노후산업단지 평가 지침서로써 기업이 지역에 어떻게 뿌리내리고 있는가를 파악해야 한다.
또 이 연구 결과를 토대로 이 연구의 의의 및 한계, 향후 연구 과제를 거론하면 다음과 같다. 본 연구는 기업이 입주한 산업단지에 대하여 시기적 변화에 따른 네트워크 변화를 보여주지 않고 모든 것을 하나로 일괄하여 보여주었다는 점에 대해 한계점을 가진다. 또 연구 대상지로 특정한 3개의 지역만을 대상으로 지역 뿌리내림 구조 분석을 적용하였다는 점과 산업단지 내 입주한 중소기업과 제조업 중심의 기업만을 중심으로 연구를 수행했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이상과 같은 한계에도 불구하고, 이 연구에서는 노후산업단지 내 기업의 네트워크 특성을 고려하여 지역 뿌리내림의 현상을 규명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노후산업단지의 재생방안에 대한 지침서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따라서 이 연구의 향후 연구 과제의 방향은 다음과 같다. 먼저, 국가산업단지와 일반산업단지의 비교연구이다. 이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 전체 산업단지가 얼마만큼의 뿌리내림 효과를 보이는지를 살펴볼 수 있으며, 노후산업단지 전체에 해당하는 연구로써 앞으로 노후산업단지의 발전방안에 핵심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 연구를 바탕으로 첨단산업단지와 제조업 중심의 산업단지와의 비교연구가 이루어질 수 있다. 즉, 신산업단지와 구산업단지의 뿌리내림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또 이러한 비교연구뿐만 아니라, 앞으로 진행 가능한 연구로 지역의 사회적 요인이 산업단지 내 기업의 네트워크에 미치는 효과를 분석하여 뿌리내림 이론의 학제적 연구의 발전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 기업의 지역 뿌리내림 구조에 대한 연구를 통해 지역과의 관계 연구를 깊이 있게 파헤칠 수 있으며,지역혁신시스템과 관련하여 어떤 특성을 보이는지에 관한 연구로 확장할 수 있다. 이러한 향후 연구 과제는 산업단지 전체를 바라보면서 노후산업단지의 뿌리내림에 대한 심층 분석을 이루기 위한 숙제라고 여겨진다.
Acknowledgments
이 논문은 주저자의 박사학위논문(2014-8)의 연구 내용을 일부 발췌하여 작성하였으며, 위 내용의 일부를 대한 국토‧도시계획학회 2014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하였음.
Notes
6) 외향연결정도: 행위자 i로부터 다른 모든 행위자들 j에게 가는 관계 수
7) 내향연결정도: k 네트워크에서 행위자 j가 다른 모든 행위자 i로부터 받는 관계 수
8) 인접중앙성: 다른 점들이 그 점과 연결될 수 있는 거리를 모두 더한 것에 역수를 취한 것임.
9) 컴포넌트: 한 네트워크에 소속된 점들끼리 하나의 연결체계를 형성하는 하위 네트워크(sub-network) 강한구성은 몇 단계를 거치든 서로 간에 도달할 수 있어야 같은 집단으로 편입되며 약한구성은 어느 방향으로든 도달할 수만 있으면 하나의 집단에 속하게 됨.
10) k-core 컴포넌트: 하위집단 중 더 응집력이 높은 소집단, k-core는 해당 하위그룹에 속하는 노드들이 적어도 k개의 다른 노드들과 연결된 하위그룹임.
11) n-clique: 적어도 거리 n에서 파당 내 모든 점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임.
References
-
박삼옥, (1994), “첨단산업발전과 신산업지구 형성: 이론과 사례”, 「대한지리학회지」, 29(2), p117-136.
Park, S. O., (1994), “High Technology Industrial Development and Formation of New Industrial District: Theory and Empirical Cases”, Journal of the Korean Geographical Society, 29(2), p117-136. -
박용규, 정성훈, (2012), “지역산업 클러스터의 세계적-지방적 연결성을 위한 주요 요소들”, 「한국경제지리학회지」, 15(4), p642-659.
Park, Y. G., and Jung, S. H., (2012), “Main Elements for the Global-Local Connectivity of Regional Industrial Clusters”, Journal of the Economic Geographical Society of Korea, 15(4), p642-659. -
신기동, 송제룡, 문미성, 이양주, 최석현, (2013), 경기도 노후산업단지 실태 및 개선방안 연구, 수원, 경기개발연구원.
Shin, K. D., J. R. Song, M, S. Moon, Y. J. Lee, and S. H. Choi, (2013), A Study on the Regeneration Policy for Old Industrial Complexes in Gyeonggi-Do, Suwon, Gyeonggi Research Institute. -
신동호, (2013), “대덕테크노밸리 입주기업의 착근성과 기업성과에 관한 연구”, 「한국경제지리학회지」, 16(1), p37-49.
Shin, D. H., (2013), “Networks, Embeddedness and Success Factors of the Companies in Daedeok Technovalley of Daejeon in Korea”, Journal of the Economic Geographical Society of Korea, 16(1), p37-49. -
안유정, (2014), “노후산업단지 내 기업의 지역 뿌리내림 구조”, 충북대학교 박사학위 논문.
Ahn, Y. J., (2014), “Local Embeddedness Structure of Business Units in the Old Industrial Complex”, Ph.D. Dissertation, Chungbuk National University. [https://doi.org/10.1016/j.regsciurbeco.2004.02.004] -
엄창옥, 이요한, 최용호, 박우식, (2009), “한국 산업클러스터 정책의 전개와 새로운 경향”, 「경제연구」, 27(4), p231-266.
Um, C. O., Y. H. Lee, Y. H. Choi, and W. S. Park, (2009), “Review of the Development Process of the Industrial Cluster Policies and New Trends in Korea”, Journal of Economic Studies, 27(4), p231-266. -
이혜경, (2010), “대구시 인쇄 집적지의 특성과 최근 변화: 중구 남산인쇄거리를 사례로”, 대구대학교 석사학위 논문.
Lee, H. K., (2010), “Characteristics and Recent Changes of the Daegu Printing Business Agglomerated Center: Focusing on Case of Namsan Printing Street in Joonggu”, Master's Degree Dissertation, Daegu University. -
장재홍, (2005), 지역혁신정책과 지역균형발전 간의 관계 분석 및 정책 대응, 서울, 산업연구원.
Jang, J. H., (2005), Regional Innovation Policy and Balanced Regional Development, Seoul, Korea Institute for Industrial Economics and Trade. -
최요섭, (2014), “구미국가산업단지 미니클러스터사업의 지역적 뿌리내림에 관한 연구: 구미금형협동화단지 조성과 구미테크노밸리협동조합을 중심으로”, 경북대학교 석사학위 논문.
Choi, Y. S., (2014), “The Study on the Regional Embeddedness of Mini-Cluster in GUMI National Industrial Complex”, Master's Degree Dissertation, Kyungpook National University. - Curran, W., (2010), “In Defense of Old Industrial Spaces: Manufacturing, Creativity and Iinnovation in Williamsburg”, Brooklyn. International, Journal of Urban and Regional Research, 34(4), p871-885.
- Gebreeyesus, M., and P. Mohnen, (2013), “Innovation Performance and Embeddedness in Networks: Evidence from the Ethiopian Footwear Cluster”, World Development, 41, p302-316. [https://doi.org/10.1016/j.worlddev.2012.05.029]
- Granovetter, M., (1985), “Economic Action and Social Structure: The Problem of Embeddedness”, American Journal of Sociology, 91(3), p481-510. [https://doi.org/10.1086/228311]
- Gulati, R., (1998), “Alliances and Networks”, Strategic Management Journal, 19(4), p293-317. [https://doi.org/10.1002/(SICI)1097-0266(199804)19:4<293::AID-SMJ982>3.0.CO;2-M]
- Lee, C. M., W. F. Miller, M. G. Hancock, and H. S. Rowen, (Eds) , (2000), The Silicon Valley Edge: A Habitat for Innovation and Entrepreneurship, Stanford, CA, Stanford University Press.
- Lin, H. M., H. C. Huang, C. P. Lin, and C. Hsu, (2012), “How to Manage Strategic Alliances in OEM-based Industrial Clusters: Network Embeddedness and Formal Governance Mechanisms”, Industrial Marketing Management, 41(3), p449-459. [https://doi.org/10.1016/j.indmarman.2011.04.003]
- Nahapiet, J., and S. Ghoshal, (1998), “Social Capital, Intellectual Capital, and the Organizational Advantage”, Academy of Management Review, 23(2), p242-266. [https://doi.org/10.2307/259373]
- Nohria, N., and R. G. Eccles, (1992), Networks and Organization: Structure, Firm and Actiont, Boston, Harvard Business School Press.
- Rutten, R., (2004), “Inter-firm Knowledge Creation: A Re-appreciation of Embeddedness from a Relational Perspective”, European Planning Studies, 12(5), p659-673. [https://doi.org/10.1080/0965431042000220002]
- Sun, J., and Z. L. Gong, (2010), “Research on the Maturity Model and Evaluation Index System of Industry Cluster”, Technoeconomics & Management Research, S2.
- Uzzi, B., (1996), “The Sources and Consequences of Embeddedness for the Economic Performance of Organizations: The Network Effect”, American Sociological Review, 4, p674-698. [https://doi.org/10.2307/2096399]
- Wood, A. M., H. D. Watts, and P. Wardle, (2004), “Growth‐oriented Small Firms and the Nature and Extent of Local Embeddedness: the Case of a Traditional Metalworking Cluster”, Growth and Change, 35(4), p419-433. [https://doi.org/10.1111/j.1468-2257.2004.00255.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