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rent Issue

Journal of Korea Planning Association - Vol. 59 , No. 1

[ Article ]
Journal of Korea Planning Association - Vol. 54, No. 6, pp. 5-13
Abbreviation: J. of Korea Plan. Assoc.
ISSN: 1226-7147 (Print) 2383-9171 (Online)
Print publication date 30 Nov 2019
Final publication date 30 Oct 2019
Received 28 Jun 2019 Revised 08 Oct 2019 Reviewed 26 Oct 2019 Accepted 26 Oct 2019
DOI: https://doi.org/10.17208/jkpa.2019.11.54.6.5

지역 커뮤니티 구축 공간으로서 도시 텃밭의 역할에 대한 고찰 : 미국 밀리칸 타운의 도시 텃밭을 사례로 한 정성적 연구
김송이* ; 박진한**

Roles of an Urban Agricultural Garden for Local Community Building : A Qualitative Study on an Urban Agricultural Garden in Millican Town, U.S.
Kim, Song-Yi* ; Park, Jin-Han**
*Researcher, Tourism Industry Research Division, Korea Culture & Tourism Institute (skimtheory@gmail.com)
**Invited Associate Research Fellow, Local Autonomy Research Center, Department of Urban Management Research, The Seoul Institute (jhpark@si.re.kr)
Correspondence to : **Invited Associate Research Fellow, Local Autonomy Research Center, Department of Urban Management Research, The Seoul Institute (Corresponding Author: jhpark@si.re.kr)


Abstract

Many cities in South Korea have expanded urban agricultural gardens which are used for agricultural activities. The purpose of this paper is to study the role and contribution of an urban agricultural garden for local community building beyond its agricultural function through a case study of an agricultural garden in Millican Town, Texas, U.S. A qualitative study method based on the constructivist paradigm was applied for this study. For data collection, in-depth interviews were conducted with 11 managers and participants of the community garden, and participants’ observations were recorded. The data was analyzed through the constructivist grounded theory method. The results of this study show that the garden at Millican functions as not only a place for fresh food production and agricultural experiences for residents, but also a place for resident interaction and community building. The garden offered CSA (Community Supported Agriculture) as well as a variety of programs including farm tours, farm education, etc. to provide more opportunities for resident interactions and community building. These results provide implications for the management of urban agricultural gardens in South Korea on the value of expanding the purpose of these gardens from being solely focused on agriculture to promoting community building.


Keywords: Landscape Architecture Planning, Regional Planning, Environmental Planning, Community Building, Urban Agriculture
키워드: 조경 계획, 지역 계획, 환경 계획, 커뮤니티 형성, 도시 농업

Ⅰ. 서 론

우리나라의 급격한 도시화는 거주 공간으로서 도시를 보다 현대적이고 편리한 곳으로 변모시켰으나, 도시 내 농지와 같은 1차 생산공간의 축소(Vasquez et al., 2016), 일상적 거주공간 및 생활환경의 질 저하, 지역 커뮤니티 해체(김승환 외, 2012; 최정민 외, 2018; 김소은 외, 2016) 등의 문제들을 야기해 왔다. 또한 인구감소와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는 주택을 비롯한 토지이용 수요의 변화를 가져왔으며, 도시 지역의 유휴지 및 공지를 발생시켜 왔다(이희연 외, 2017).

이에 도시 내 거주하는 시민들에게 보다 나은 생활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지속되어 왔으며, 도시 내 공지를 활용한 도시 텃밭 조성 또한 이 같은 노력 중 하나이다(한주형·장동민, 2014; 장준호 외 2010; 이종일·권진욱, 2017; 허주녕·권혁현, 2014).

도시 텃밭은 도시 내 식량 안보 확충을 위한 1차 생산기능뿐만 아니라, 도시민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하고, 취미생활로서의 농업을 체험할 수 있게 하며, 나아가 지역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경관 및 환경을 개선하는 등의 역할을 한다(이인환 외, 2012; 손민수 외, 2013; 허주녕·권혁현, 2014). 이에 국가 및 지역 차원에서 도시 텃밭의 확대를 위해 노력을 기울여 오고 있으며, 실제로 지난 2011년, 자연친화적인 도시환경을 조성하고 도시민의 농업에 대한 이해를 높여 도시와 농촌이 함께 발전하는 데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도시농업 지원 및 육성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었고, 이를 통해 주택, 도심, 공원, 학교 등에 도시 텃밭의 설치 및 운영이 확대되고 있다(박원제 외, 2012).

예를 들어 서울시의 경우에는 지난 2015년 서울도시농업 2.0 마스터플랜을 수립하여 구체적인 도시 농업 및 도시 텃밭의 확대를 위한 노력을 해 오고 있으며, 이 같은 노력들은 도시 텃밭의 실질적인 양적 증가를 가져오고 있다. 2016년 현재 서울 내 도시 텃밭은 약 143.2ha 정도로, 지난 2011년 29.1ha에 비해 약 5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서울연구원 도시정보센터, 2016).

현재까지의 도시 텃밭 관련 노력들이 개인 및 가족 단위의 농업활동 지원을 위한 공간 확대에 있어 왔다면, 앞으로의 노력은 도시 텃밭의 사회적 기능 확장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겠다. 도시 텃밭의 개념이 이미 오래전에 도입되어 보다 일상적인 공간으로서 역할 하고 있는 미국 등 서양국가의 경우에는, 도시 텃밭에서 농산물의 생산뿐만 아니라,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협동농업, 교육, 투어, 놀이 등 다양하고 복합적인 활동들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는 도시 텃밭을 1차 생산 공간으로서 역할뿐만 아니라 주민 간의 교류 및 커뮤니티 구축의 장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게 했다(박은지 외, 2011; 한주형·장동민, 2014; 김승환 외, 2012; 최정민 외, 2018; 이재열, 2016).

도시 내 텃밭을 통해 지역사회가 얻을 수 있는 것은 비단 신선한 농산물의 생산만은 아닐 것이다. 사회적 교류를 통해 시민들이 함께 어울리고 안정적인 커뮤니티를 만들 수 있도록 돕는 것 또한 도시 텃밭이 갖고 있는 잠재적 기능이자, 도시 내 시민들의 삶의 질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이 될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현재 여러 도시 지역에서 점차 확대되고 있는 도시 텃밭을, 1차 생산 공간의 기능에서 한발 더 나아가 커뮤니티 구축과 확대를 도모하는 공간으로서 거듭나게 할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하기 위한 차원에서, 지역사회 내 커뮤니티 구축의 중점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미국 내 한 도시 텃밭을 대상으로 사례 연구를 진행하고 시사점을 도출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미국 텍사스 주의 칼리지스테이션(The City of College Station)에 위치한 커뮤니티 가든을 사례로, 운영자 및 참여자의 가치와 경험의 심층 분석을 통해 커뮤니티 가든의 지역사회에서의 역할에 대해 고찰하였다. 단순히 표면적으로 나타나는 사례를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어떠한 변화가 일어나고, 어떻게 관계가 형성되는지를 깊숙이 관찰하기 위해 구성주의적 토대이론에 기반한 정성적 연구방법을 적용하고자 한다.

본 논문의 결과는 커뮤니티 가든이 지역커뮤니티에서 갖는 기능과 가치를 설명하고 중요성을 부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또한 한국에서의 적용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Ⅱ. 이론적 검토
1. 도시 텃밭의 기능과 역할

도시 농업이란 도시 내에서 농산물을 비롯한 먹거리를 생산하고, 이를 지역에 분배하는 과정을 뜻한다(Mukherji and Morales, 2010). 한편 도시 텃밭은 도시 농업의 다양한 목적 중 하나인 도시 내 식량 안보 확충을 위하여 마련된 공간으로서, 도시 거주 여건의 저하와 건강에 대한 관심 등에 따라 여러 도시에서 확대해 나가고 있다(박원제 외, 2012; 이종일·권진욱, 2017).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도시 내 유휴지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며, 이러한 공지를 활용하기 위한 대안 중 하나로 도시 텃밭이 제시되고 있다(이희연 외, 2017).

도시 텃밭이 갖고 있는 주 기능은 크게 세 가지 정도로 구분될 수 있는데, 먼저 지역 내에서 신선한 농산물을 생산하여 공급하는 농업적 생산 기능(Lawson, 2004; 이인환 외, 2012), 참여자로 하여금 이러한 생산 활동을 통해 자연과 농업, 농산물, 먹거리의 가치를 배우고 느끼게 하는 기능(Lawson, 2004; 이인환 외, 2012), 참여자 간의 지속적 만남과 협업을 통해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게 하고 지역사회의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기능(Glover et al., 2005; Morales, 2010; 박은지 외, 2011; 최정민 외, 2018)이 그것이다.

미국 등 서양국가에서의 도시 텃밭은 오랜 시간에 걸쳐 지역사회의 일상적 공간으로 대중화되어 오면서 위의 세 가지 기능을 모두 소화하고 있다. 반면 비교적 최근에 도시 텃밭의 개념이 도입된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첫 번째와 두 번째 기능에 초점이 맞춰져 도시 텃밭이 운영되고 있다.

아직까지 도시 텃밭의 커뮤니티 구축 기능에 대한 관심이 적은 만큼, 도시 텃밭과 관련된 연구 또한 주로 농업적 기능에 초점이 맞춰져 도시 농업에 대한 경험, 선호와 인식 등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어 왔다(이인환 외, 2012; 박원제 외, 2012).

2. 도시 커뮤니티의 형성

인간은 생존에 필요한 것들을 충족하기 위해 본능적으로 타인과의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고자 노력한다(Rousseau, 1991). 이에 자신과 비슷한 관심을 갖고 있거나 공통의 목적을 갖고 있는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관계를 맺게 되며, 이러한 개인 간의 관계 맺음이 확대되면서 커뮤니티가 형성된다(Bridger and Luloff, 1999; Hampton and Wellman, 2003; Stern and Dillman, 2006).

커뮤니티는 어떠한 인위적 노력에 의해 특정한 공간 영역에 만들어지는 것이기보다는, 해당 장소 및 시간에서의 자연스런 인간 간의 관계 맺음을 통해 사회적으로 구성되는 개념으로 볼 수 있다(Cohen, 1985; Anderson, 1991).

인구 이동이 많지 않던 산업 혁명 이전 시기에는 특정 마을을 중심으로 오랜 기간 거주해 온 주민들 간에 사회적 관계 맺음이 긴 시간 지속됨에 따라 보다 공고하고 돈독한 형태의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왔다. 반면 인간관계의 다핵화가 진행된 현대사회에서 이 같은 형태의 커뮤니티 구축이 어려워짐에 따라, 현대 사회에서의 커뮤니티는 이미 상실되었다고 보는 의견이 적지 않다(Putnam, 2000). 그러나 그 형태가 달라졌을 뿐 현대사회에서도 커뮤니티는 여전히 구성되고 있다. 비록 과거와 같이 도시 내 거주하는 모든 사람들이 돈독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지는 않지만, 취미, 관심, 직업 등 서로 유사한 특성을 갖고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 보다 느슨하지만 확장된 형태의 커뮤니티를 만들어 가고 있다(Ryle and Robinson, 2006).

이와 같은 현대사회의 시민들이 형성하고 있는 약한 유대(weak ties)는 도시 내 큰 사회적 자본이 될 수 있다(Granovetter, 1973). 약한 유대가 계속해서 집적되면 보다 더 확장된 형태의 유대를 만들게 되고, 이는 도시 내 단절된 계층 간의 영역을 완화시키고 화합의 장을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Tilly, 2004). 따라서 도시 내에서 이 같은 시민들 같이 약한 유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공간과 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며(Mumford, 1986; Jacobs, 1961), 도시 텃밭 또한 그러한 공간 및 환경 중 하나로서 역할 할 수 있다.

3. 구성주의적 토대이론에 근간한 정성적 연구

사회현상을 특정한 형태로 가정하고 이를 검증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정량적 연구와는 달리, 정성적 연구는 사회현상을 어떠한 전제 없이 현상 그 자체로서 이해하고자 노력하는 방법이다(Marsall and Rossman, 1995). 정성적 연구의 목적이 현상 그 자체에 대한 이해에 있는 만큼, 현상을 바라보는 연구자의 시각을 명확히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Denzin and Lincoln, 2000).

본 연구에서 연구자의 시각은, 연구자 및 연구 참여자의 주관에 따라 사회현상이 다르게 이해되고 구축된다고 인식하는 구성주의적(constructivism) 태도를 갖는다. 연구자의 주관과 시각이 연구결과 도출에 직접적으로 반영되는 만큼 연구 대상을 바라보는 연구자의 주관과 시각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Charmaz, 2006).

본 연구의 연구자들은 미국 텍사스주 칼리지스테이션에 거주하면서, 인근 밀리칸 타운에 위치한 한 텃밭(이하 밀리칸 텃밭)의 공동농업, 팜 투어,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직접 경험하고 참가자들과 교류하게 되었다. 이 같은 경험은 연구자들로 하여금, 한국의 도시에서도 도시 텃밭에 다양한 기능들을 도입한다면 도시 텃밭이 농업생산 공간 이상의 공간으로 역할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갖게 하였다. 이에 밀리칸 텃밭에서 우리나라 도시 텃밭에 적용할 만한 의미 있는 시사점들을 찾기 위한 목적으로, 보다 긍정적인 관점으로 대상지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들을 관찰하고 분석하였다.

본 연구에서 적용하고자 하는 방법은 연구 자료를 바탕으로 귀납적으로 이론을 쌓아가는 토대이론이며, 그 중에서도 구성주의적 토대이론이다. 토대이론은 1960년대에 처음 도입된 이후 현재까지 다양한 형태로 분화되어 왔다. 초기 Glaser and Strauss(1967)에 의해 고안된 토대이론은 전통적 토대이론(Traditional Grounded Theory)이라 불리며, 사회현상(실제 원어 사용은 reality)이 일정한 형태로 존재한다고 가정하고 이를 객관적으로 검토하고자 하는 실증주의적(Positivism)적 태도를 갖는다. Strauss and Corbin(1994)에 의해 제안된 진화된 토대이론(Evolved Grounded Theory)은 사회현상(reality)이 다양한 형태로 존재할 수 있다고 믿으며 데이터를 통해 이 같은 현상을 해석하고자 하는 태도를 갖는다. 한편 Charmaz(2000)에 의해 제안된 구성주의적 토대이론(Constructivist Grounded Theory)은 현상(reality)이라는 것은 특정한 형태로 존재하지 않으며 시간적, 문화적, 구조적 여건에 기반한 상호작용(interactive process)에 따라 만들어진다고 믿는다. 따라서 현상에 대한 이해는 특정한 여건에서 연구자와 연구 참여자 간 소통과 상호작용에 따라 만들어지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Mills et al., 2006).

본 연구는 밀리칸 텃밭에서 어떠한 활동이 일어나고 이용자 간 어떠한 관계가 형성되고 있는지를 특정한 전제나 편견 없이 검토하는 것에 목적이 있다. 따라서 연구자와 연구 참여자 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현상을 탐색해 나가는 구성주의적 토대이론을 적용하고자 한다. 구성주의적 토대이론에 근간한 연구방법은 ‘Ⅲ. 연구 방법’의 ‘2. 데이터 수집 및 분석’에서 기술하도록 하겠다.


Ⅲ. 연구 방법
1. 연구 대상지

본 연구의 공간적 대상은 미국 텍사스 주의 칼리지스테이션 남쪽 지역에 위치한 밀리칸 텃밭으로 설정하였다(<Figure 1>). 밀리칸 텃밭을 본 연구의 대상으로 설정한 이유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연구자들이 칼리지스테이션에 거주하면서 밀리칸 텃밭의 공동농업 및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이에 대한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에 긍정적인 시사점을 제시해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서였다.


Figure 1. 
Location of the farm at Millican Reserve

한편 칼리지스테이션은 Texas A&M 대학교가 위치한 대학 중심의 도시로, 약 10만 명의 인구가 거주하는 소규모 도시이며(US Census Bureau, 2018), 밀리칸 텃밭은 약 1ha 면적의 개인 소유의 소규모 농장으로 다양한 농산물 재배와 체험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다(<Figure 2>).


Figure 2. 
Landscape and program of the farm at Millican Reserve

Source: Google map and Researcher self-photographed



2. 데이터 수집 및 분석

본 연구의 데이터 수집은 연구자로 하여금 현상에 대한 심도 있는 탐구와 이해를 도모하는 심층 인터뷰(Charmaz, 2006)와 참여관찰(Lincoln and Guba, 1986)을 적용하였다.

심층인터뷰 대상자는 밀리칸 텃밭의 여러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운영자들과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직접 섭외하였다. 총 11명이 인터뷰에 참여하였으며, 참여자들의 연령과 직업, 인종 등은 다양하게 나타났다(<Table 1>). 인터뷰는 일대일 직접면접 방식으로 약 30분에서 1시간 동안 진행되었다. 인터뷰 진행은 밀리칸 텃밭에서 경험한 활동, 유대관계, 감정 등을 묻되, 자유롭게 대화의 내용과 소재를 이어가는 준구조적 방식으로 진행하였다. 이는 2018년 2월부터 4월까지 3개월에 걸쳐 진행되었다. 한편 동기간 동안 매주 토요일 밀리칸 텃밭에 직접 방문하여 참여자들의 활동을 관찰하고 짧은 일상적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참여관찰을 진행하였다.

Table 1. 
Interviewees’ information


수집된 자료는 Charmaz(2006)의 구성주의적 토대이론(Constructive Grounded Theory) 방법에 따라 분석되었다. 먼저 수집된 자료를 문서화하고, 이를 코딩 및 이론적 샘플링을 통해 범주화하는 과정을 거쳤다. 구체적으로, 데이터에서 단어나 문장 단위로 의미 있는 코드를 추출하는 이니셜 코딩, 이중 중요한 코드를 선별하여 범주화하는 포커스 코딩, 범주 간 관계를 개념화하는 이론적 코딩, 범주를 정제하는 이론적 샘플링의 과정이 이에 포함된다(Charmaz, 2006; 김송이·박진한, 2018). 모든 자료 수집 및 분석 과정은 영어로 진행되었으며, 본 논문에 인용된 인터뷰 대상자의 문구들만 한국어로 번역하였다.


Ⅳ. 연구 결과
1. 심층 인터뷰를 통해 도출된 코드와 범주화

밀리칸 커뮤니티 가든의 매니저 및 참여자 등 전체 11명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최종적으로 구축한 커뮤니티 가든의 역할에 대한 범주와 범주별 코드의 내용은 <Table 2>와 같다.

Table 2. 
Categories and codes of the results of the interviews


연구 결과 범주는 크게 커뮤니티 가든의 역할과 참여자들의 경험으로 구분하였으며, 참여자들의 경험은 다시 신선한 로컬 농산물의 생산 및 섭취,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한 자연과 농업에 대한 경험, 주민 간 교류 및 커뮤니티의 구축이라는 범주로 구분하였다. 각 범주별 코드의 주요 내용은 커뮤니티 가든의 역할의 경우 로컬푸드 시스템, 지속 가능한 농업, CSA(Community Supported Agriculture), 커뮤니티 가든의 사회적 기여 등이 대표적이었으며, 신선한 로컬 농산물의 코드는 신선한 농산물,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가치 등이 대표적이었다. 자연과 농업에 대한 경험 범주의 코드는 자연과 농업의 가치, 지역문화에 대한 배움 등이 대표적이었으며, 주민 간 교류 및 커뮤니티의 구축 범주의 코드는 도시의 주민 간 교류 단절, 텃밭을 통한 만남, 대화, 관계의 형성 등이었다.

2. 커뮤니티 가든의 역할: 공동농업생산방식을 통한 공공의 가치 창출

밀리칸 텃밭은 커뮤니티 공동생산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밀리칸 텃밭의 매니저 A, B에 따르면, 텃밭 운영의 궁극적인 목적은 공동의 생산방식을 통해 신선한 농산물을 사회적으로 공유하고 지속 가능한 커뮤니티를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한다.

밀리칸 텃밭의 총 책임 매니저인 A는 “우리의 목표는 우리 지역사회의 로컬푸드 시스템을 증진시킬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농업 생산 프로그램을 실현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지역사회에 우리 손으로 직접 키운 건강한 농산물을 제공한다는 가치를 갖고 있습니다.”라고 언급하였다. 또한 공동생산 운영방식에 대해서는 “회원들은 우리가 한 해의 농사를 시작할 때 일정 정도의 금액을 지불합니다. 이 금액으로 우리는 좋은 씨앗을 사고 토양을 개간하며 한 해 농사를 준비합니다. 그리고 매주 농산물을 수확할 때마다 회원들에게 수확물을 배분”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고 설명하였다. 이는 흔히 CSA라고 불리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상호 호혜적 파트너쉽을 통해 이익과 위협을 함께 공유하는 공동농업의 형태로 일본,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는 방식이다(서구원, 2014; Hayden and Buck, 2012; Vasquez et al., 2016).

더불어 밀리칸 텃밭은 단순히 생산 후 분배를 하는 시스템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지역주민의 농업 참여를 적극적으로 도모함으로써 함께 농사를 지어 나가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었다. 매니저 B는 “지역민들이 농장에 와서 일정 시간 일을 하고, 일한 만큼 농산물을 가져갈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Texas A&M 대학교 학생들도 다수 참여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하였다.

즉, 밀리칸 텃밭은 두 가지의 참여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하나는 직접 농장에 와서 일을 하고 일하는 만큼의 농산물을 가져가는 참여 방식이며, 다른 하나는 텃밭의 운영을 위해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수확물을 가져가는 참여 방식으로 구분할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공동생산방식이라 함은 공동으로 노동하고 일정량의 수확물을 분배하는 것으로 이해하기 쉽지만, 밀리칸 텃밭의 경우 커뮤니티를 지속하기 위해서 커뮤니티의 구성원들 각자가 본인의 능력에 맞는 참여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밀리칸 텃밭은 지역사회의 저소득층을 위한 농산물 공유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었다. 매니저 A는 “우리는 사회적 공유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고, 현재는 매주 일정량의 농산물을 지역사회 푸드뱅크에 기증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하였다.

매니저 B는 밀리칸 텃밭의 역할에 대해 “우리는 농산물만 키우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커뮤니티도 키우고 있죠. 신선한 농산물을 함께 재배하고 공유하면서, 또 저소득층에 나눠주기도 하면서, 커뮤니티를 지원하고 또 만들어 갑니다.”라고 설명하였다. 밀리칸 텃밭은 농산물의 생산이라는 1차적 기능에서 나아가, 주민들 간의 사회적 유대 구축을 통한 커뮤니티의 형성, 저소득층의 지원을 통한 커뮤니티 확대까지의 기능을 하고 있었다.

3. 참여자들의 경험 ①: 신선한 로컬 농산물의 생산 및 섭취

참여자들은 밀리칸 커뮤니티 가든에서 친환경적 방식으로 직접 생산한 신선한 농산물을 섭취한다는 것에 대해 높은 만족을 느끼고 있었다. 참여자 C는 “가장 중요한 건 신선한 농산물을 수확할 수 있다는 것이죠. 우리는 농약을 치거나 하지 않거든요. 마켓에서 판매하는 채소보다 훨씬 더 높은 가치가 있죠.”라고 언급하며, 밀리칸 커뮤니티 가든에서 재배되는 농산물의 높은 질에 대해 강조했다. 더욱이 CSA를 통해 일정한 양의 농산물이 매주 정기적으로 공급된다는 점과 본인들이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직접 섭취한다는 점에서 더욱 즐거운 마음으로 많은 양의 신선한 채소를 섭취할 수 있다고 하였다. CSA에 참여하고 있는 참여자 E는 다음과 같이 언급하기도 하였다. “저는 밀리칸 커뮤니티 가든에 매우 만족하고 있어요. 매주 신선한 농산물을 섭취할 수 있죠. 제가 직접 참여해서 수확한 채소들이기 때문에 저로 하여금 더 많이 먹을 수밖에 없게 하죠. 남는다고 해서 절대 버릴 수 없거든요. 제가 직접 키운 것들이니까요. 제 가족들도 마찬가지고요.” 또한 규칙적으로 건강한 식단을 챙기기 어려운 학생들에게도 주말에 스스로 농산물을 수확함으로써 더욱 건강한 식습관을 갖도록 도모했다. 인근 대학교 기숙사에 살고 있는 참여자 H는 “저는 기숙사에 살고 있는데, 기숙사에 살다 보면 뭔가 신선한 농산물을 사서 먹기가 어려워요. 학생이라 시간도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주말에 나와서 이렇게 기회가 있어서 좋죠.”라고 언급하기도 하였다. H 이외에도, 기숙사에 거주하고 있는 F, 그리고 참여관찰 과정에서 만난 많은 지역 학생들이 독립된 생활을 하면서 건강한 식습관을 갖기 어렵다는 점을 호소하였고, 커뮤니티 가든의 농업활동에 참여하면서 수확하게 되는 농산물들을 섭취할 때 건강해지는 느낌을 갖게 된다고 언급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인터뷰 결과는 앞서 살펴본 커뮤니티 가든의 친환경적이고 신선한 농산물을 공급하는 농업적 생산 기능뿐만 아니라 참여자로 하여금 이러한 활동을 통해 먹거리의 가치를 느끼게 하는 기능을 잘 나타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즉, 농업적 생산 기능과 자연과 농업, 먹거리에 대한 가치를 배우는 기능이 동시에 작동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4. 참여자들의 경험 ②: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한 자연과 농업의 체험

밀리칸 텃밭에서는 팜 투어, 팜 마켓, 어린이 자연학교, 농업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같은 프로그램에 참가한 주민들은, 농업 및 자연에 대한 가치뿐만 아니라, 해당 지역사회의 특성과 특징들을 알아가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텍사스로 이주한 지 1년 정도가 된 참여자 D는 “밀리칸 텃밭에서의 경험들을 통해 텍사스에서는 어떤 농사를, 어떤 시기에, 어떻게 짓는다는 것을 배웠어요. 참 놀라웠죠. 텍사스는 거의 일 년 내내 농사를 짓더군요. 그런데 재밌게도 여름에 농사를 짓지 못하는 거예요. 너무 더워서요. 제가 태어나고 자란 중서부 지방과는 달랐기 때문에 재밌었죠.”라고 언급하기도 하였다.

더불어, 지역 아이들로 하여금 자신들이 먹는 음식이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 어떻게 생산되고 재배되는지를 배우고 깨닫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의미 또한 갖고 있었다. 밀리칸 텃밭의 어린이 자연학교에 자녀를 보낸 I는 “처음에는 “나 토마토 싫어, 안 먹어” 하던 아이들이 입안 한가득 토마토를 먹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죠. 아이들은 ”세상에, 토마토가 이렇게 맛있는 거였어요?”라며 즐거워하죠. 신선한 농산물과 채소를 느끼고 체험하고 배우는 기회가 되는 거죠.”라고 설명하였다. 실제로 참여관찰 과정에서, 지역의 아이들이 텃밭에서 뛰어놀며 자연스럽게 지역 자연과 친화되어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5. 참여자들의 경험 ③: 주민 간 교류 및 커뮤니티 구축

또한 밀리칸 텃밭은 또한 지역사회 내에서 주민 간 관계를 형성하고 커뮤니티를 만들어 가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하였다. 밀리칸 텃밭이 인접한 칼리지스테이션의 시민들은 대부분 도보보다는 차량을 이용해서 이동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보도나 대중공간에서 누군가를 만나고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밀리칸 텃밭은 이같이 개인 간 조우가 어려운 도시 환경에서 사람들이 서로 모이고 대화할 수 있게 하는 공간임을 알 수 있었다. 참여자 G는 “보통 우리는 차로 이동하잖아요. 걸어 다닐 기회가 거의 없죠. 그러다 보니 가족 아닌 다른 사람들과 마주칠 기회도 잘 없어요. 그런 면에서 이곳이 갖는 기능이 큰 것 같아요.”라고 언급하였다. 참여자 I 또한 “이곳에 오면 뭔가 나도 이 지역사회의 일원이라는 것을 느끼죠. 이곳에서 지속 가능성과 신선한 농산물에 관심이 있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그 사람들이 또 새로운 사람을 소개해 주고 하면서 커뮤니티를 만들어 가는 거죠. 이곳에는 사회적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라고 밀리칸 텃밭의 사회적 기능과 사회적 가치에 대해 설명하였다. 실제로 3개월간의 참여관찰 결과, 밀리칸 텃밭을 방문하는 많은 사람들이 서로 몰랐던 사이임에도 자연스럽게 일상적인 대화를 이어 나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특히 칼리지스테이션이 대학 중심 도시인 만큼 이주 인구가 많다는 점에서 이 같은 커뮤니티 구축의 기회는 더욱 긍정적으로 비춰졌다. 칼리지스테이션에 이주한 지 3년이 갓 지난 참여자 K는 “텍사스는 보수적인 지역이잖아요. 저처럼 서부나 북부에서 온 사람들은 적응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죠. 그렇지만 이런 곳에서 좀 더 편한 관계를 만들어 가는 거죠.”라고 언급하며, 밀리칸 텃밭에서 새롭게 구축해 나가는 인간관계를 강조했다. 텍사스 이주 1년차인 D 또한 “텃밭에 갈 때면 그곳에 와 있는 지역주민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곤 하죠. 지난번에는 한 참여자한테 비지를 만드는 법을 배웠어요. 우리는 서로의 독특한 요리법들을 공유했죠.”라고 설명하며, 새로운 관계 형성에 대한 의미를 강조했다. 이러한 지역 내 새로운 주민들을 포용하는 텃밭의 문화는 K와 D뿐만 아니라, 아시아인인 G, 멕시코인인 J 또한 공감하는 부분이었다. 이는 보수적인 지역 성향과 잦은 인구 이주에 따라 개인 간 경계가 높고 주민 간 교류 기회가 적은 지역사회에서, 밀리칸 텃밭이라는 공간을 통해 서로 간의 경계를 흐릿하게 하고 궁극적으로는 보다 포용적인 커뮤니티를 형성해 나가는 과정이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 주었다.

6. 소결 및 논의

본 연구 결과, 밀리칸 텃밭은 단순 농업생산 기능에서 나아가, 공동농업생산방식을 통한 공공의 가치 창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한 주민 간 교류 및 커뮤니티 구축의 장으로서 역할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구체적으로 신선한 로컬 농산물의 제공함으로써 지역 커뮤니티의 건강 증대와 먹거리에 대한 가치 이해를 도모하고, 다양한 체험 및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내 어린이들과 이주민들에게 농업과 지역문화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사회에 쉽게 스며들 수 있게 하였다. 또한 만남의 장으로 역할 함으로써 지역주민 간, 지역주민과 이주민 간의 교류를 돕고 궁극적으로는 지역 커뮤니티의 구축과 확대에 기여하였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도시 농업의 범주 아래 다양한 농업 행위들이 일어나고 있다(최정민 외, 2018; 이인환 외, 2012; 손민수 외, 2013). 또한 최근 도시 내 공지를 활용한 마을 정원, 주민참여형 골목정원사업 등 공지 활용을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김한수·정준현, 2000; 이광동, 2019; 최희준 외, 2017). 이 같은 도시 내 공간들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포함하는 소규모 텃밭을 조성하고 운영한다면 도시 커뮤니티 구축 공간으로서 역할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현재 서울을 비롯한 도시에서 운영 중에 있는 도시 텃밭의 대부분은 개별 필지로 나누어서 개인 및 가족 단위의 농산물 생산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데, 개인, 가족 단위에서 나아가, 보다 큰 단위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된다면 더 많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도시화로 인해 커뮤니티가 상실되어 가고 있다는 우려도 많지만(Putnam, 2000),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커뮤니티는 존재하고 상실되기보다는 시간과 공간, 또한 그러한 시공간을 살아가고 있는 구성원들에 의해 사회적으로 변화되고 구성된다(Cohen, 1985; Anderson, 1991). 물론 현대사회의 커뮤니티 형태가 이전 농경사회와 같이 공고한 모습으로 유지될 수는 없겠으나(White and Guest, 2003), 여전히 개인 간의 관계에는 약한 유대(weak tie)가 존재하고 있다(Granovetter, 1973). 지역 커뮤니티의 확장을 통해 개인 간의 약한 유대가 집적되고 확장되어 새로운 커뮤니티를 형성하고(Lawson, 2004; Morales, 2010), 이는 곧 지역사회 내의 공동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회적 자본으로의 역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Glover et al., 2005).


Ⅴ. 결 론

본 연구에서는 미국 텍사스 주의 밀리칸 텃밭을 사례를 통해 도시 텃밭의 농업생산 기능을 넘어서 커뮤니티 구축과 확대의 장으로서 역할과 가치를 검토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서 밀리칸 텃밭의 운영 및 참여자 11인을 대상으로 약 3개월간 심층 인터뷰와 참여관찰을 진행하였으며, 그 결과 해당 텃밭은 지역사회 내에 신선한 농산물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이 지역 자연과 농업문화 등에 친숙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주민 간 만남을 도모하는 커뮤니티 구축과 확대의 장의 기능까지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는 사회적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가 적은 우리나라 도시에도 적용할 만한 시사점을 제시해 준다. 예를 들어 현재 서울을 비롯한 도시에서 운영 중에 있는 도시 텃밭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커뮤니티 구축 및 확장의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의 목적은 밀리칸 텃밭의 사례를 우리나라에 도입하자는 것은 아니며 도시 내에서 커뮤니티 구축 공간으로서 텃밭의 기능과 중요성을 소개하고 시사점을 도출하는 것에 있다. 우리나라와는 도시 형태와 구조 및 사회적 관계의 형태가 다른 미국의 도시를 사례로 했다는 점에서 이를 우리나라에 그대로 도입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르겠으나, 활용 가능한 부분에 대해서는 선별적인 검토가 가능할 것이다.

본 연구의 결과가 다양한 분야의 학계뿐만 아니라 계획 및 정책의 실무 분야에서도 참고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도시 지역 내 텃밭이 지역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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